Chapter 588 - 588 섹스방
"쪼옥...쪽...하읍...으응..."
차에 타자마자 계속 이런 식이다. 안대를 쓴 채 연속된 키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침의 맛으로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많이 참았었나 보네.'
얼굴을 꽉 붙잡고는 혀를 굴리는 희진이. 내 침을 전부 빨아들일 기세로 안쪽 곳곳을 핥아댔다. 어리광을 피우는 듯한 행위에 가라앉았던 자지에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갈수록 바지 속이 답답해졌다. 껄떡이며 항의를 하자 따스한 손이 닿았다.
"꺼내줄까? 우진이 여기 엄청 답답해 보이는데."
채아 누나가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며 물었다. 하지만 입이 막혀있는 탓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봉인되어 있는 상태. 가만히 있자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찌익...
벌어진 틈 사이로 바로 자지가 꺼내졌다. 한 커풀 벗겨냈음에도 채아 누나의 손길은 여전했다.
간지럽히고 애를 태우듯 천천히. 심지어 귀두 밑만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탓에 허리가 멋대로 움찔댔다.
보이지 않은 상태라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다.
"흐응... 근데 어떡하지? 달리는 차 안이라 하기는 위험한데..."
그때 희진이의 얼굴이 떼어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기둥을 붙잡았다.
"푸하아... 그래도 '직접' 하는 것만 아니면 괜찮지 않아?"
"그렇긴 한데 뭔가 아깝잖아. 이렇게 아껴뒀는데 입이나 손으로 빼버리면."
"그것도 맞긴 하지."
역시 자매라 그런지 죽이 잘 맞다. 결국 합의를 봤는지 함께 자지를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스윽스윽스윽스윽...
반복되는 애매한 쾌감. 기분은 좋지만 싸기에는 불가능한 속도였다.
내 자지에 대해 마스터한 게 독으로 작용할 줄이야. 이건 고문이나 다름없는 행위다.
"저 근데 입 좀 닦아주면 안 될까요? 침 계속 질질 흘러서 불편한데."
"아, 맞다."
한희진이 움찔하더니 손을 멈췄다. 동시에 얼굴에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따스한 온기와 살랑이는 머리카락. 그리고 입가 주변에 까슬까슬한 혀가 닿았다.
"츄읍...츕...하아아...앗..."
청소하듯 이리저리 핥아대는 게 마치 고양이 같았다.
"흐응... 이제 됐지?"
"그대로인 거 같은데... 옷으로 닦아주면 안 되냐?"
"그럼 또 해야겠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랑말랑한 입술이 부딪쳐왔다. 그리고 1차보다 더 진한 키스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 보는 시간은 차가 멈춘 뒤에야 끝났다.
시동이 꺼졌고, 누군가의 손길을 따라 땅바닥에 발을 딛게 되었다. 시원한 밤바람의 공기를 한껏 들이킨 뒤 물었다.
"안대는 언제쯤 풀어주시나요?"
"지금."
시야가 탁 트였다. 눈앞에 등장한 건 처음 보는 건물이었다.
5층 높이의 꼬마 빌딩. 신축인지 아주 깨끗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혹시 모텔인가 싶었지만 그런 간판은 있지도 않았다. 열심히 관찰을 하던 중 박서윤이 앞서나갔다.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문을 열었다.
"자, 들어가자."
"여기가 어딘지 먼저 말해주면 안 될까?"
"음... 그치, 미리 말해도 괜찮겠다."
박서윤이 몸을 빙글 돌렸다. 기다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더니 가라앉기도 전에 출입구를 가리켰다.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곳."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데 3초가 걸렸다. 나도 모르게 입을 떡 벌리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꽤나 돈 많이 썼다고?"
"그리고 오빠 몰래 이사하느라 고생 좀 했죠."
"맞아, 시간도 별로 없어서 급하게 청소하고 꾸미느라 많이 바빴어."
한 마디씩 거드는 그녀들의 눈을 차례대로 마주쳤다. 하나 같이 실실 웃고 있었다.
'구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할 줄이야.'
몇 십억이나 되는 돈이니 몇 개월은 걸릴 줄 알았다. 이것저것 신중하게 알아보고 계약도 해야 하니까.
헛바람을 내뱉으며 공범 중 한 명인 혜윤이를 쳐다봤다.
"그래서 저번에 모텔에서 하자고 한 거구나? 나 집에 못 들어가게."
"맞아요. 중간에 들키면 안 되니까요."
이번엔 자매와 아영이.
"한강에서도."
"3일 동안 집에 못 들어가게 막은 건 미안해요.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고요?"
"덕분에 팬티 얻었으니 이득."
"와이셔츠도 좋았지."
다 계획하고 있었던 거구나. 심호흡을 하며 건물을 올려다 봤다. 다 같이 살 집이라 생각하니 색다르게 보였다.
그러자 박서윤이 볼을 쿡 찔렀다.
"빨리 구경하러 가자. 안은 더 대단하니까."
*
1층은 다른 건물들과 별 다른 점이 없었다. 복도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계단이 있고.
"밖에 작은 상점 같은 거 받을 예정이라 1층은 좀 좁을 거야. 이건 구조상 어쩔 수 없어."
"작은 상점이라... 거기에 편의점 하나 새로 들이면 딱 좋겠네."
"지금 누나 보고 또 일하라는 거니?"
"그냥 해 본 소리예요."
"이제 편의점은 질려서 안 할 거야."
채아 누나가 뒷통수에 딱밤을 날렸다. 그러자 희진이도 거들었다.
"넌 왜 때리냐?"
"나도 일하기 싫어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그녀가 등을 떠밀었다. 못이기는 척 2층으로 이동했다.
넓디 넓은 사무실이 등장했다. 텅 빈 채로.
"여기는 아직 쓸 용도를 못 찾았는데 아마 그냥 비워둘 것 같아."
"그러면 너무 아깝지 않나?"
"글쎄, 나중에 뭐라고 넣게 되겠지."
어깨를 으쓱이는 박서윤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방금 봤던 사무실이랑 비슷한 공간이 나왔다.
"여기는 창고."
"창고?"
"안 쓰는 물건이나 옷 같은 거 보관할 공간이야."
"그거 괜찮네."
어차피 건물주 마음이니까 상관 없겠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내 팔을 이끌었다.
여기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듯, 어서 빨리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안달난 모습이었다.
그건 계단의 반을 올라왔을 때부터 느껴졌다. 뭔가 간질간질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그런 분위기.
딱 도착을 하자 오피스 형식의 복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4층. 여기는 각자 방이야."
"...5개밖에 없는데?"
"5층도 있으니까 뭐, 일단 여기는 혜윤이, 세정이, 희진이, 채아 언니가 쓰기로 했는데 구경해 볼래?"
"아, 제일 가까운 제 방부터 보세요!"
혜윤이가 호다닥 달려가더니 문을 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원룸보다 약 2배는 넓은 듯한 방이 등장했다.
"엄청 넓다?"
"20평 정도 될 거야."
"거의 집 수준인데?"
평수도 평수지만 인테리어는 더욱 대단했다. 딱 봐도 고급진 가구들이 가득이었고, 배치도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침대였다. 지금 쓰는 것보다 1.5배는 커 보이는 대형 침대. 의도가 보이는 아주 불순한 물건이었다.
"어때? 저기면 마구 뒹굴거려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절대 안 떨어지긴 하겠다."
"그렇지. 다양한 자세로도 가능하고..."
박서윤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뒤에 눈이 달리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듯했다.
"자, 이번엔 희진이 방으로 넘어가자."
*
6명의 방을 쭉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각자 성격에 맞게 꾸민 방이나 물건들을 보기 바빴기 때문.
"근데 5층 맨 끝쪽이 아영이랑 서윤이 방이잖아. 그럼 가운데 3개는 뭐야?"
"아, 그건 말이지... 한 번 직접 열어봐."
기대에 가득 찬 시선을 받으며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어본 나도 벙찔 수밖에 없었다.
'저게 도대체 뭐야?'
3x2로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침대. 새하얀 매트리스가 거의 방 한 개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엄청난 광경에 멍하니 서 있자 하나 둘 찰싹 달라붙기 시작했다.
"여기는 바로... 섹스방이에요♡"
"이제 다 같이 하다가 그냥 잠들어도 돼요... 좁지도 않고."
"누나는 벌써부터 흥분되는데... 우진이는 어때?"
슬금슬금 안쪽으로 밀어붙이는 그녀들. 흐름에 몸을 맡겼다.
-털썩.
침대에 앉으니 기분이 미묘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참.
푹신하기 짝이 없는 매트리스를 팡팡 치며 주위를 둘러봤다.
"근데 방 3개라면서? 나머지는?"
"방 1개는 오빠 방이에요. 저희랑 똑같은 걸로."
"그리고?"
반대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새 공사를 한 건지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저기는... 준비실."
"무슨 준비실?"
"일단 냉장고에는 에너지 드링크랑 물이 가득 채워져 있고요. 벽면에는... 코스프레 옷 같은 게 잔뜩 있어요. 오빠 취향대로 많이 준비해놨어요."
"참나..."
그렇다면 성인용품이나 다른 것들도 있을 게 뻔했다.
"그보다...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요? 좀 오래 참았는데."
그 말을 신호로 천이 스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곧 속옷 차림의 그녀들이 내 앞에 쫘르륵 섰다.
보기만 해도 발기가 죽지 않는 엄청난 광경. 절로 나오는 헛웃음을 내뱉자 박서윤이 한 걸음 내디뎠다.
"오늘 운전하느라 피곤한 건물주의 피로 좀 풀어줄래?"
"건물주의 말인데 당연하죠."
"기대할게."
천국 그 이상이 시작됐다.
*
"도착했어요 예나 언니."
"아, 그래. 근데 내가 여기 와도 되는 거지?"
"괜찮아요. 괜찮아~"
어느새 말을 놓게 된 김세정과 이예나. 자신 있게 걸어가는 아이돌의 뒤를 이예나가 쭈뼛거리며 따라갔다.
-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김세정이 정면으로 걸어갔다. 슬쩍 뒤를 쳐다보더니 윙크를 했다.
"언니, 잠깐 저 먼저 보고 올게요."
"아, 응."
비밀의 방이라도 되는 듯 아주 살짝 문을 연 그녀. 동시에 달뜬 신음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하흣...! 아핫! 더 세게...하앙!"
"벌써 하고 있었네. 하긴, 내가 조금 늦긴 했지."
혼잣말을 중얼거린 김세정이 다가왔다.
"언니도 알 건 대충 다 알죠? 일단은 몰래 온 손님이니까 티는 내지 마요."
"티를 어떻게 안 내?"
"아, 다른 애들은 다 괜찮은데, 박우진 그 놈한테만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어요. 지금 가슴에 얼굴 묻고 있어서 못 볼 거니까."
"그렇구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다라..."
무슨 기분인지 잘 아는 듯한 김세정이 활짝 웃었다.
"그럼 들어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