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4화 > 584. 바로 따먹어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아흐으응... 아하아앙...!"
귀두를 넣었을 뿐인데 튀어나오는 엄청난 목소리. 가뜩이나 얼굴을 맞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할 줄이야.
나는 달콤한 신음이 섞인 입김을 바로 앞에서 맞으며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이예나도 나를 꽉 끌어안으며 몸을 지탱했다.
어느 정도 중심이 잡힌 것 같자 좀 더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흐으으응...! 으하앗...! 자, 잠깐..."
"왜요?"
"너무 커서 조금만... 하앙!"
"보지가 빨아들이고 있는데 뭘 잠깐이에요."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의 허리를 살포시 눌렀다. 무게를 실었을 뿐인데 질내가 부드럽게 나를 받아들였다.
'진짜 이 느낌이 최고라니까.'
속살이 벌어지며 딱 달라붙는 이 느낌. 실시간으로 자지 모양대로 변하는 건 몇 번을 겪어도 새로웠다. 작게 심호흡을 한 뒤 속삭였다.
"누나 보지 좁네요."
"그야 당연하지..."
"변태인 누나라면 딜도로 맨날 쑤실 줄 알았거든요."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거든...!"
"진짜요?"
의미심장하게 말하자 그녀의 몸이 흠칫 떨렸다. 뭔가 찔리는 게 있는지 대답도 바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앞쪽으로는 안 했으니까... 당연히 좁지."
"앞쪽이요?"
"보지 말이야... 보지."
술에 취해서일까? 생각보다 비밀이 쉽게 튀어나왔다. 그래도 모르는 척 계속 물었다.
"보지로 안 했으면 어디로 했는데요?"
"으읏...! 거기가 아니면 어디겠어...!"
"클리토리스? 입?"
"아, 진짜!"
그녀가 발끈하는가 싶더니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표정을 완전히 숨긴 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토로했다.
"뒤로... 조금 했어."
"애널로요?"
"으응... 너랑 혜윤이가 하는 걸로 흥미가 조금 생겼거든."
그 와중에 거짓말을 섞는 게 아주 1류다. 나랑 만나기 전부터 애널 자위를 즐겨한 주제에. 좀 더 캐묻고 싶었지만 일단 말해준 걸로 넘어가기로 했다.
"혹시 해보고 싶어요?"
"조금은 있는데... 너는 너무 커서 무서워."
"저번에 혜윤이가 어땠는지 잊었어요? 아프기는 커녕 아주 좋아 죽으려 하던 거."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야."
"제대로 풀어주면 괜찮아요. 그보다."
나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허리를 올려쳤다. 이미 절반까지 들어가 있던 내 물건이 뿌리까지 삼켜졌다.
"일단 한 번 하고 생각해요."
그걸 신호로 박기 시작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흣! 하앙! 아하앙! 아앙!"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튀어나오는 신음. 짐승이나 마찬가지인 이 목소리가 끊임없이 귀를 어지럽혔다. 물론 몸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하흐으응...! 거기, 거기 좋아...!"
"여기 좋아요?"
"으응! 더 해줘..."
자지를 빼내면 가지 말라는 듯 질내가 꾸욱 조여왔고, 깊숙이 넣으면 어서 오라는 듯 힘이 미묘하게 풀어졌다. 절묘한 타이밍에 하반신이 녹는 것 같았다.
'진짜 본능으로 이러는 건가?'
섹스를 배운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고급 기술을 선보이다니. 깊게 숨을 내뱉은 뒤 세차게 자지를 찔러 넣었다.
"흐읏!"
자궁 키스에 그녀가 몸을 떨기 시작했다. 주름이 미친 듯이 긁어대는 걸 보면 약하게 가버린 것 같다.
잠깐 피스톤질을 멈추고 가장 깊은 곳을 문질문질 비벼댔다.
"아하아앙...! 왜 거기만...!"
"왜긴요. 여기가 가장 반응 좋으니까 그렇죠."
"안돼... 느낌 이상해서..."
"좀 더 하면 좋아질 거예요."
끈질기게 자극을 하자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딱 붙어 있던 탓에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건 좋아 죽겠다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더 해줄 수밖에.
"신발 벗어봐요."
"으응?"
"구두로 버티기에는 위태롭잖아요."
내 말에 이예나가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굽이 사라진 만큼 키 차이가 더 나버렸다.
"이거 더 깊게 들어오는 것 같은데..."
"하나 둘 셋 하면 점프하는 거예요. 하나, 둘."
"어어? 야, 잠깐...!"
"셋."
외치는 순간 그녀가 점프를 했다. 놓치지 않고 반대쪽 허벅지를 받쳐 들었고, 완벽한 들박 자세가 됐다. 나쁘게 말하면 자지에 꼬챙이가 꿰인 듯한 자세.
살살 흔들자 이예나가 기겁을 했다.
"이러면 더 잘 느껴지죠?"
"야아... 이거 놓치면 너 죽어..."
"그럴 일 없으니 걱정 마요."
"진짜지..."
"네."
피식 웃으며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철퍽! 철퍽! 철퍽!
"아흣! 아하앙! 아앙!"
보지의 압력이 더욱 강해졌다. 불안해서인지 기분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아까보다 더 잘 느낀다는 것. 밀착한만큼 성기의 마찰이 심해졌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힘 입어 열심히 쑤시자 이예나의 헐떡임이 심해졌다. 숨 넘어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자세를 유지하면서 손끝을 움직였다. 엉덩이를 양옆으로 쫘악 벌리자 그녀가 꼬옥 달라붙었다.
두근...두근...
찐빵처럼 뭉개진 가슴 사이로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이제 좀 적응 됐어요?"
"미친놈... 나는 무서워 죽겠어."
"절대 안 떨어진다니까요. 아니면 침대로 갈까요?"
슬쩍 움직이자 그녀가 세게 등짝을 내리쳤다.
"그냥 여기서 해..!"
"알았어요. 대신 고개 들어봐요."
곧 푸른 눈동자가 흘끗 내 눈치를 봤다. 똑바로 시선을 마주치자 고개가 휙 돌아갔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됐다.
"응흡! 으응! 흡! 응흣!"
박고 있는데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게 너무 귀엽다. 나는 온몸으로 그녀를 느끼며 점점 속도를 올렸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앗! 하앙! 아흐읏! 으흑!"
부딪치면 이예나의 몸이 반동으로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바로 시계추처럼 원래대로 돌아와 자지에 박히게 됐다.
중간까지 빼고 자궁까지 넣는 깊은 피스톤질.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하복부가 체액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팡팡 박는 소리가 더욱 찰졌다.
'진짜 꼴려 죽겠네.'
오감을 만족시키는 격한 섹스에 어느새 사정감이 훅 올라왔다. 이대로 더 즐기고 싶었지만 온몸을 휘젓는 쾌감에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터질 듯한 자지를 계속 쑤시며 작게 알렸다.
"이제 쌀게요."
"나도오..."
말하기도 벅찬지 그녀가 작게 대답했다. 그로부터 약 10초 뒤, 자궁에 귀두를 딱 대고는 정액을 발사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아흐으으응...! 아하아앙...아하앗...!"
끊어질 듯한 커다란 신음이 귓가를 파고들어왔다. 어찌나 달콤한지 팔다리에 소름이 돋아오르고 자지가 멋대로 껄떡거렸다.
더 듣다간 뇌가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자세를 유지하며 정액을 끝까지 퍼부었다. 정신이 든 건 한참 뒤였다.
"하아...하아...하아..."
이예나가 안긴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럴 때마다 보지가 조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는데, 가만히 있음에도 등골이 오싹할 만큼 좋았다.
나는 어깨에 닿는 뜨거운 입김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 좋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땠어요?"
"이 변태 새끼야... 현관에서 신발도 안 벗고 그냥 하는 게 어딨어..."
"애초에 먼저 덮친 건 누나였잖아요?"
"내가... 그랬나?"
"또또 기억 안 나는 척 한다."
그녀의 몸을 약하게 흔들었다. 흘러내리던 이예나가 다시 나를 끌어안았다.
'분명 끝나자마자 내려 달라할 줄 알았는데 별 말 없네.'
아무래도 마음에 들은 것 같다. 나는 천천히 신발을 벗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방금 자세는 어땠어요? 아무나 못하는 들박인데."
"자지는 안쪽까지 쑥쑥 들어오지, 몸은 공중에 떠있지. 무서워서 뒤질 뻔했다."
"그렇게 보이진 않던데요."
"뭐래..."
팔에 더 힘을 주는 그녀를 안고 침대로 이동했다. 체액이 뚝뚝 떨어지는 바람에 미끄러질 뻔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털썩.
이예나를 내려놓은 뒤 애매하게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졌다. 그동안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안 벗어요?"
"모처럼 입었는데 아깝잖아."
"그럼 와이셔츠라도 벗어요. 불편하잖아요."
"직접 와서 벗겨줘."
이예나가 나를 향해 팔을 쭉 뻗었다. 피식 웃으며 침대 위에 무릎을 올렸다. 네 발로 기어가며 딱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잡았다."
그녀가 내 몸을 빙글 돌렸다. 움직임이 멈추자 천장을 바라보게 되었다. 정확히는 씨익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자기가 직접 하려고 하나?'
나쁘지 않다. 일단 가만히 지켜보자 이예나가 내 위에 올라왔다. 호텔에서와 같은 기승위 포지션이었다.
그때의 기억이 오버랩됐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었다. 바로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것.
호텔에선 만취해서 처음임에도 야한 말을 마구 내뱉던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부끄러운 몸짓으로는 나를 훑어보기 바빠 보였다.
이걸 뜻하는 건 딱 하나밖에 없다.
"누나, 별로 안 취했죠?"
"뭐뭐뭐뭐... 뭐?"
"그냥 그런 느낌이라서요. 혹시 자기 잔에만 술을 조금 섞었다든가 흘렸다든가 그런 건 아니죠?"
"누가 그런 짓을..."
슬쩍 눈동자를 돌리는 이예나. 역시 예상대로다.
"제가 알던 누나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잡아먹을 듯한 얼굴로 '내가 따먹어줄게~' 하고 말하면서..."
"조, 조용히해. 바로 따먹어줄 테니까."
이런 어투가 아닌데.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연기톤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다. 겨우겨우 속으로 삭히며 연극에 동참했다.
"어떻게 따먹어줄 건데요?"
"누나의 보지로... 꿀꺽?"
"빨리 해주세요."
자지를 껄떡이자 그녀가 허리를 들었다. 내 가슴팍에 두 팔을 올려놓더니 얼굴을 들이밀었다.
꿀꺽.
목울대를 크게 울린 동시에 그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 이제부터 우진이 자지 따먹을 거야... 울고불고 할 때까지 안 멈출 거니까 각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