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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578화 (578/615)

< 578화 > 578. 3일 동안 입은 팬티 삼

대충 5분 정도 걸어가자 채아 누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리 옆으로 와라 라는 정확한 위치 선정도 있겠지만.

'저 머리카락 색을 보고 어떻게 못 찾냐고.'

밤인데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 심지어 금발까지 있어 장님이 아닌 이상 못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진짜 잘 보이긴 하네요."

"나도 마침 그 생각했어."

"역시 사람은 생각하는 게 다 똑같네요."

아영이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팔짱을 낀 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자매를 향해 다가갔다.

곧 두리번거리고 있던 채아 누나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정면에 딱 도착하자 그녀가 손을 흔들었다.

"둘이 아주 보기 좋네. 우리 아영이는 데이트 어땠어?"

"아주 좋았어요. 사람들 천지인 공원 한가운데서 오빠랑 이것저것 하고..."

"얼굴만 봐도 좋아 보이네. 그리고 우진이 안녕?"

"안녕하세요."

언제 봐도 엄청난 가슴을 자랑하고 있는 채아 누나가 싱긋 웃었다. 왼쪽의 희진이도 가볍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맞인사를 해주었다.

"너도 잘 지냈어?"

"나야 언제나 똑같이 잘 지내지."

"그래 보이긴 한다. 얼굴도 뭔가 밝고."

요리조리 뜯어보자 희진이가 시선을 스윽 피했다. 대놓고 이러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미묘하게 붉어진 볼을 보면 맞는 듯했다.

오묘한 공기를 감지했는지 채아 누나가 동생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우리 희진이가 우진이 만나러 간다고 아주 열심히 꾸몄지 뭐야? 화장도 하고 옷도 이것저것..."

"아, 언니! 언니도 마찬가지잖아...!"

"당연히 오랜만에 보는 건데 예쁘게 입어야지."

"아으...아...어, 그건 맞지."

한희진이 무안한 듯 뒷머리를 긁었다. 그런 그녀에게 흘러가듯 말했다.

"오늘 예쁘게 잘 입었네."

"그거야 당연한 건데... 뭐 고마워."

이번엔 머리를 비비 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외모와는 달리 저런 부끄러워하는 반응이 너무 귀여웠다.

더욱 붉어진 얼굴을 본 뒤 채아 누나를 봤다.

"누나는 오늘도 예쁘시네요."

"가슴 말고 위를 보고 얘기해줄래?"

"그렇게 툭 튀어나와 있으면 안 볼 수가 없거든요. 여기도 엄청 예쁘기도 하고."

"내 자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굴 보고 말해줘."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3초 정도 더 시선을 준 뒤 눈동자를 올렸다. 속으로 감탄을 하다 문뜩 의문점이 떠올랐다.

"근데 오늘 편의점 출근하시는 날 아니에요?"

"아, 그거? 가기 귀찮아서 때려쳤어."

"...네?"

"장난이고, 요즘은 거의 풀타임 알바 돌리고 있어. 우진이도 없는데 하루 9시간씩 일하기 힘들어서 말이야."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쉴 때도 되었죠. 이 기회에 휴식 좀 가지세요."

"딱 그럴려고 했어."

채아 누나가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 똑같이 웃고 있자 옆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난간에 팔을 올리고 있는 아영이와 희진이였다.

"와... 근데 다리 위에서 보니까 경치 진짜 좋다. 아래에선 몰랐는데."

"혹시 저기 잔디밭에서 한 거예요?"

"응. 저~기 사람들 한가운데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했어. 희진이도 해보는 건 어때? 스릴 넘치는데."

"저는 그런 거 좀 무서워서 별로..."

"왜? 막상 하면 좋아."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오히려 긴장돼서 조금 그렇더라고요."

"아직 눈을 뜨지 않아서 그래. 나중에 언니랑 같이 하자. 좋은 거 가르쳐 줄게."

애한테 뭘 가르치려는 거야. 검은 속내가 뻔히 보였지만 딱히 말리지는 않았다.

'그보다 저거... 자꾸 신경 쓰이네.'

대화도 대화지만 둘의 자세에 자꾸 시선이 갔다. 뒤로 살짝 내밀어진 엉덩이.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어서는 빵빵함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심지어 은근슬쩍 흔들고 있는 게 마치 여길 봐달라며 유혹하는 듯했다. 잠시 넋을 놓고 있자 채아 누나가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3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가득 느껴지는 이 광경. 그러다 아영이가 뒤를 흘끗 쳐다봤다.

나랑 눈을 마주치더니 씨익 웃었다.

"언니, 우진 오빠가 여기 엄청 쳐다 보고 있는데요?"

"당연히 쳐다보는 게 정상 아닐까?"

"근데 엉덩이에 시선이 주구장창 꽂혀있어서요."

"그래?"

소근소근 얘기하는 듯하지만 목소리는 여기까지 똑똑히 들렸다. 일부러 들으라는 듯한 크기. 그와 동시에 엉덩이의 움직임이 커졌다.

살랑살랑. 살랑살랑.

대놓고 저러니 꼴리기보단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눈은 계속 고정됐다.

그렇게 한 10초 정도 지났을까? 채아 누나가 양옆으로 어깨동무를 했다.

"그럼 슬슬 가볼까? 우진이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네에~"

그녀들이 나를 보며 이상한 웃음을 흘렸다. 스쳐가듯 하나 둘 차에 탔고, 나도 뒤따라 탑승했다.

-쾅.

채아 누나와 아영이는 각각 운전석과 조수석에 자리 잡았다. 널찍한 뒷좌석은 희진이와 내가 독차지하게 되었다.

중간에 벽이라도 있는 듯 둘다 창가 쪽에 앉았지만, 시동이 걸리자마자 희진이가 천천히 위치를 옮겼다.

"안전벨트 해."

"채아 누나가 운전 잘 하겠지."

"다른 사람이 박으면 어쩌려고. 몸은 소중하게 해야지."

그녀가 내 품 속으로 들어오더니 안전벨트를 쭈욱 잡아당겼다. 시야에 가득 찬 희진이의 옆모습과 코를 찌르는 달콤한 냄새.

순간 껴안아버릴 뻔했다.

"자, 됐다."

단단히 고정된 걸 확인한 그녀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갈 기색은 없었다.

"넌 안해?"

"나? 나는 이렇게 할 건데?"

한희진이 몸을 빙글 돌리더니 다리 사이에 쏘옥 들어왔다. 이리저리 비벼 엉덩이를 최대한 밀착하더니, 무슨 사장 의자에 앉는 것처럼 편안히 등을 기댔다.

그걸로 멈추지 않고 내 손을 잡아 백허그하게 만들었다.

"오빠가 안전벨트 해주면 되지."

"진짜 사고 나면 너만 죽는 거야."

"이렇게 죽는 것도 나쁘진 않지."

"20살이 뭐라는 거야. 더 살고나 그렇게 말해라."

"으응~ 몰라."

한희진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주 불량적인 태도. 하지만 남자를 홀리는 오감에 설교를 더 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턱을 올린 채 팔에 힘을 주었다.

"이거 새로 산 옷이야?"

"이번 주말에 백화점 가서 샀어. 내가 말 안 했었나?"

"그러고 보니 거기서 대리님이랑 만났었다고 했었지? 회사에서 나한테 자랑하더라."

"자랑? 뭐라고?"

"언니랑 동생 모두 유전자 잘 타고 나서 부럽다고. 엄청 예쁘다고 부러워하시던데?"

"흐응... 그래?"

들뜬 한희진의 목소리. 룸 미러로 날 보고 있던 채아 누나의 얼굴도 밝아졌다. 그러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아영이가 뒤를 돌아봤다.

"오빠, 저는요? 저에 대한 평가는 뭐 없었어요?"

"학교 생활 할 맛 나겠다고 하던데? 같은 과 후배가 저러면 매일매일 시험이어도 즐겁겠다고."

"히히.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화목한 대화를 하는 사이 한희진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딱 좋은 자세를 찾았는지 핸드폰을 꺼냈다.

"차에서 하면 머리 아프지 않냐? 난 멀미 나던데."

"나는 그런 거 전혀 없던데?"

"역시 젊음이란 좋구나..."

"뭐래, 나랑 4살 밖에 차이 안 나면서."

그녀가 엉덩이를 꾸욱 누르며 항의를 했다. 가뜩이나 자지에 붙어 있어 탱탱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조금만 더 하면 커지겠는데?'

의식을 하지 않으려 해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한희진도 알고 있는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반쯤 발기가 되고 말았다.

-움찔.

나도 모르게 껄떡이자 그녀의 몸이 작게 떨렸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더니 뒤를 쳐다봤다.

"혹시 이거 커진 거야?"

"그렇게 비벼댔으면서 어디서 모른 척이야?"

"나는 그냥 좁아서 그랬던 것뿐인데... 변태."

좁아서 그랬긴. 개가 와도 안 믿을 변명이다. 하지만 저 기분 좋아 보이는 표정을 보면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대신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자지를 슬쩍 비볐다.

"이대로 가자."

*

약 30분을 달려 채아 누나의 집에 도착했다. 3명에게 둘러싸여서 이동하는 게 무슨 보디가드에게 호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끔 걸음 속도를 못 맞추면 가슴이 부딪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야시시한 눈빛 교환이 이루어졌다.

'일부러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히 별일 없이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신발장을 빠져나오자 평소의 인테리어가 나를 맞이했다.

"누나, 저 혹시 먼저 씻고 와도 될까요?"

"응, 땀 많이 났을 텐데 하고 와. 그럼 아영이도 같이 할래?"

"네에~"

발랄한 대답과 함께 그녀가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 채아 누나와 희진이도 달라붙었다.

누구는 와이셔츠 단추를, 누구는 바지 벨트를, 누구는 바지를. 아주 일사분란한 움직임이었다.

"맞다, 혹시 누나 집에 건조기 있어요?"

"건조기? 있는데 왜?"

"저 사실 오늘이 이틀 반 정도 옷을 못 갈아입었거든요. 그래서 빨래하고 내일 출근할 때 입게요."

월, 화, 수. 3일이라 하면 뭐가 더러워 보이니 적당히 줄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3일?"

"왠지 냄새가 진하다고 했더니..."

"맞다. 그랬죠?"

대신 맛있는 걸 발견한 맹수의 얼굴로 변했다. 옷을 벗기는 손놀림도 더욱 끈적하게 변했다.

"우진이가 3일 동안 벗지 않는 옷이라 말이지... 이거 그냥 빨기에는 좀 아까운데?"

무시무시한 소리를 한 채아 누나가 내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크게 숨을 들이키더니 뜨거운 바람을 내뱉었다.

"누나 와이셔츠 줄 테니까 그거 입고 갈래? 이건 나중에 빨아서 줄게."

"아뇨, 그냥 오늘 빨고 건조하면..."

"아깝잖아."

단호하게 대답한 그녀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휘황찬란한 지갑을 꺼내더니 신사임당 2장을 내밀었다.

"이거면 될까? 아니면 1장 더?"

진심으로 한 말인지 신사임당이 한 장 더 늘었다. 그러자 바지를 벗기던 한희진이 벌떡 일어났다.

방으로 후다닥 달려가더니 무언가를 들고 왔다.

"그럼 난 5장. 팬티 삼."

나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푸른 눈과 에메랄드 눈을 차례대로 쳐다봤다. 아주 반짝반짝했다.

'이거 위험한 사람들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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