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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568화 (568/615)

< 568화 > 568. 그거 옷 어제랑 똑같네요?

-끼익...

조용해진 틈을 타 방 안으로 돌아온 나와 김세정. 뻘쭘하게 서 있자 그녀가 침대를 가리켰다.

"앉아."

"네."

시키는 대로 얌전히 행동을 취했다. 하필 엉덩이를 붙인 쪽이 축축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곧 그녀가 의자를 끌고 왔다.

다리를 꼬며 팔걸이에 턱을 괬다.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 사이에선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무슨 심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니, 심문하는 게 맞지.'

그동안의 악행을 전부 들킬까 말까 하는 심각한 상황. 그럼에도 눈은 자꾸 커다란 가슴으로 향했다.

대놓고 쳐다보기엔 좀 그러니 아래로.

잘 빠진 복부와 배꼽을 싸악 훑자 이번엔 탄탄한 허벅지가 등장했다. 땀에 젖어 광택이 나는 듯했다.

비교적 안전한 부분을 흘끗 훔쳐보려는 때, 질문이 시작됐다.

"흐음... 우리가 바로 앞에 있었는데 쟤네는 왜 시선 한 번 안 줬을까? 혹시 아는 거 있어?"

"피곤해서 못 본 게 아닐까?"

"한 번만 더 말장난 하면 뒤질 줄 알아. 다시."

무서운 표정을 보면 그냥은 안 넘어갈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진실을 말했다.

"우리를 못 봐서 그랬을 거야."

"어떻게? 혹시 다들 장님인가?"

"아마... 투명해서가 아닐까?"

"투명? 에이, 21세기에 무슨 그런 뚱딴지같은 소리야. 마법사도 아니고."

그녀가 손사래를 쳤다. 입으로는 부정했지만 눈빛은 선명했다.

"정확히는 말이야..."

구구절절 설명이 시작됐다.

잠시 후. 모든 걸 들은 김세정이 턱을 쓰다듬었다. 입을 둥글게 말은 채 오호오호 같은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음에도 신기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김세정이 의자를 바로 앞까지 끌고 왔다. 여전히 우뚝 선 자지를 똑바로 가리켰다.

"요요요, 요놈에 그렇게 신기한 기능이 많다는 거지?"

"정확히 말하면 오나홀에 말이지."

"오나홀에 기능이 많다고는 해도 실제로 넣는 건 이거잖아?"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반 긍정을 하자 그녀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검지를 내밀더니 뒷힘줄을 싸악 훑어 올렸다.

"이 무지막지한 걸 일단 보지에 쑤셔 넣은 뒤 마음에 들게 만든다... 진짜 너다운 전략인데?"

"나다운 게 뭔데."

"섹스밖에 모르는 색마 그 자체."

"실제로 잘 먹혔으니 된 거 아닌..."

"뒤질래?"

김세정이 귀두 밑에 딱밤을 날렸다. 약간 따끔했다.

앞뒤로 흔들리는 게 멈출 때까지 도끼눈을 뜨더니 이번엔 살포시 움켜쥐었다.

"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그렇게 너한테 환장하는 거였구나... 왠지 수상하다 했어. 안 그래?"

"근데 너하고는 조금 경우가 다르지 않냐?"

"내가 뭐?"

"애초에 극초반엔 그 능력을 쓰지도 않았잖아? 시작은 박서윤과 섹스하는 걸 몰래 훔쳐보면서 자위하다가 들킨..."

"닥쳐어어!!!"

본인도 쪽팔린 건 알고 있나 보네. 생각해보면 얘하고는 현실에서 먼저 했었었다.

그 뒤로는 내가 야설 쓰는 거에 후원하면서 스스로 기어오기도 했고.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김세정이 입을 연신 뻥끗거렸다. 뭔가 말하려다 참으려는 모습.

그러더니 머리를 휙휙 털었다.

"아, 됐다. 어쨌든 한 마디로 투명 인간도 되고 방음도 되고, 내 몸매랑 피부는 더 좋아졌고, 나이를 먹어도 탱탱함이 오래 간다는 거지?"

"정확해."

"아주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네... 흐음..."

그녀가 더욱 노골적으로 다가왔다. 거의 덮치듯 몸을 내밀고는, 내 허벅지 위에 앉았다.

하복부 바로 앞에 자지가 세워지게 되었다.

"그래서 야설 작가님?"

"왜요? 맨날 자위하면서 후원한 독자님."

"맨날 안 했거든?"

"매일 같이 후원했으면서 무슨."

"지금 네가 그럴 말할 상황이 아닐 텐데?"

김세정이 웃으며 허리를 비벼댔다. 자극 자체는 별로 오지 않았지만 하체가 꾸물거리는 게 너무나도 야했다.

빤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내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공격적인 기승위 자세답게 극도로 흥분한 눈빛이 쏘아졌다.

"그럼 이제... 벌을 받을 시간이지? 뒤에서 음흉하게 여자나 따먹다가 들킨 벌."

"혹시 대충 내용이라도 알 수 있을까?"

"일단 내가 만족할 때까지 따먹혀야 할 거야. 그 잘난 능력도 써가면서."

김세정이 허리를 들었다. 보지에 정확히 귀두를 끼우더니 천천히 몸을 아래로 내렸다.

"역시 푸른 형체보다는 얼굴 보고 하는 게 더 좋긴 해."

그녀의 작은 혼잣말과 함께 기승위가 시작됐다.

*

"하흣...하앗...아앙...! 방금 거기 더어..."

"여기?"

"하앙! 응, 거기..."

결국 밤 늦게까지 몸을 섞었다. 중간에 쪽잠을 자긴 했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또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침대에서 하는 게 아닌, 거실에서 대놓고.

색다른 장소에서 알몸으로 한다는 것 때문인지 김세정의 반응은 아주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박고 있자 다른 집주인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흐아아암... 어떻게 자도자도 졸리냐..."

"그러게... 오늘은 광고 찍는 거던데 나가기 싫다..."

"펑크내면 혼나겠지?"

"어차피 언젠간 해야될 텐데... 그냥 좋은 이미지 유지하면서 일하는 게 낫지..."

흐트러진 반팔과 바지. 그녀들의 맨살이 드문드문 노출되어 있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무방비한 모습.

매우 희귀한 광경에 절로 눈이 갔다. 스캔 하려는 순간 김세정이 내 눈가를 탁 쳤다.

"야, 보지마."

"진짜 안 보이나 확인하려고 했던 것 뿐이야."

"구라치네. 재 엉덩이골 다 봤잖아."

그녀가 보지를 꽉 조이며 항의를 해왔다. 이어 내 몸을 휘감았다.

"지금은 나만 봐."

"알았어. 걱정 하지마."

자지에 더욱 힘을 주어 허리를 내질렀다. 약점을 찔렸는지 달콤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출근하기 전부터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저기 부엌에서 물 마시고 있는 멤버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김세정이 몰래 남자를 들여와서 눈앞에서 섹스하고 있다는 걸.

-탁.

물컵을 내려놓은 검은 머리가 왼쪽을 쳐다봤다.

"세정이는 지금쯤 자고 있겠지? 개부럽다 진짜."

"걔는 콘서트 준비로 바쁘잖아. 며칠 안 남아서 엄청 늦게까지 연습하던 것 같던데."

"하긴, 이번이 마지막이랬으니 제대로 불태우고 싶은 거겠지."

"마지막이라... 우리도 열심히 해야지."

노란 머리가 잠깐 거실을 쳐다봤지만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곧 둘은 다시 휘적휘적 방으로 돌아갔다.

알게 모르게 소극적이 되었던 김세정이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진짜 안 보이나 보네? 이건 몇 번을 겪어도 적응이 안 된다..."

"이제야 내 위대함을 깨달은 거야?"

"위대함은 개뿔, 혹시 조금이라도 보이면 어쩌나 싶었지... 하흣!"

"그래서 우리 노출증 환자님의 판타지는 만족되셨나요?"

"아직 한참 부족해..."

그녀가 헐떡이며 혀를 내밀었다. 키스해달라는 신호. 바로 입을 막아주었다.

"쪼옥...쪽...하흡...응흐읏...응읏..."

아주 찐한 입맞춤이 끝나자 김세정이 한층 더 녹은 얼굴을 보였다. 길게 매달린 실을 끊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바라봤다.

"약속했던 대로 이번 주 3번은 나 보러 와야돼."

"알았다니까."

그렇게 출근하기 아슬아슬하기 전까지 몸을 섞다 숙소를 빠져나왔다.

*

-터벅터벅터벅...

회사 가는 길. 아주 오랫동안 섹스를 했지만 몸은 그리 피곤하지 않았다.

원채 괴물같은 회복력도 회복력이지만, 뭔가 홀가분해졌다고 해야 하나.

커다란 문제 하나는 넘겼지만 작은 고비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근데 나 옷 안 갈아입었는데... 괜찮겠지?'

윗팔에 코를 묻었다. 길게 숨을 들이키자 평소의 내 냄새가 났다.

게다가 겉모습을 보기에도 딱히 주름이나 더럽혀진 부분은 없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시계를 확인한 뒤 발걸음을 재촉했다.

"...향수 바꿨어요?"

"네?"

자리에 앉기 무섭게 대리님이 대뜸 물었다.

'어떻게 알았지?'

개코인가? 일단 모르는 척 대답했다.

"향수라뇨? 전 그런 거 안 뿌리고 다닙니다."

"흐음... 근데 평소랑 냄새가 다른데... 흐음...음..."

그녀가 의자를 드르륵 끌고 왔다. 대놓고 옆에 딱 붙더니 수상한 시선을 보냈다.

"아닌데에..."

"혹시 섬유 유연제를 바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이번에 새로운 걸로 사봤는데."

"그거랑은 미묘하게 달라요. 뭔가뭔가 설명할 수 없는 차이가...."

이예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스캔하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목덜미 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제대로 씻고 와서 키스마크 같은 건 안 남아있을 텐데...'

당연히 나오기 전에 철저하게 확인을 했다. 하지만 더 눈초리를 보니 괜히 양심에 찔렸다.

내가 빠트린 게 있나?

"이거, 어제 입었던 옷이죠?"

"네? 그게 무슨..."

"저기 와이셔츠 카라에 뭐 묻어 있잖아요. 그거 제가 실수로 매니큐어 묻힌 건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같은 옷인데 갑자기 다른 향이 난다라... 이거이거."

증거를 잡은 그녀가 더욱 몸을 붙였다. 카라를 쭈욱 잡아당기더니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누구랑 했어요?"

"누구랑 했다니요?"

"이거 딱 봐도 향수 냄새인데 갑자기 하루만에 이렇게 변한다? 여자랑 뒹굴다 온 거잖아요."

진짜 귀신이네. 추측은 전부 맞지만 차마 대답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감히 김세정이랑 섹스하고 왔다고 말해. 이건 솔직하게 말해도 믿지 않을 텐데.

그래서 약간의 진실은 빼기로 했다.

"하고 온 건 맞는데, 나머지는 사생활이라 비밀이에요."

"참나, 그래요. 회사에서는 상사를 따먹고 집에 가서는 여자 친구랑 신나게 하고. 아주 그냥 부러워 죽겠네요."

이예나가 쏘아내듯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퇴근 때까지 야한 짓을 요구하는 일은 없었다.

'좀 많이 삐진 것 같네.'

만원인 엘리베이터 속, 나에게 눈길 한 번 안 주는 대리님을 쳐다봤다.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볼까?

열심히 멘트를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정문 앞까지 도착했다.

딱 말을 걸려는 순간, 누군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아, 오빠! 고생했어요."

맑으면서 귀여운 톤의 목소리. 갈색 머리 미녀가 활짝 웃고 있었다.

-으득.

그와 반대로 악귀가 된 분홍 머리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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