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0화 > 550. 이거 누구 팬티예요?
그날 저녁. 즐거운 퇴근을 마치고 집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 짐을 딱 풀려고 하자 주머니에서 여러 번 진동이 울렸다.
[이예나 대리님]
하필 직장 상사라니. 퇴근 후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였지만 전화한 걸 보면 꽤나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일단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전화받았습니다."
"우진 씨. 지금 어디예요?"
"이제 막 집에 도착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 야근 안 해요."
"야근이었으면 한참 전에 미리 말했겠죠. 그보다 까톡으로 그거 보냈으니까 확인해 보세요."
"그거요?"
그거. 그거라. 잠시 머리를 굴리고 있자 부끄러워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까 낮에... 그거요."
"아아. 보지 사진이요?"
"와악! 진짜!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좀 마요!"
"그럼 정정해서 상처 경과 사진이라고 하죠 뭐."
나는 핸드폰을 귀에 붙인 채 컴퓨터 까톡에 접속했다. 대화 내역을 클릭하자 아주 적나라한 사진 한 장이 도착해 있었다.
"음... 좋긴 좋은데, 그 상처가 난 부위는 안쪽이니까 활짝 벌려서 찍어주셔야겠는데요?"
"변태 돌팔이 새끼."
"네?"
"...다시 찍어서 보낼게요."
전화가 뚝 끊겼다. 나는 피식 웃으며 다음 사진이 올 때까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벌러덩 누워서 자기 보지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니까 좀 웃기네.'
그것도 잘 보이게 형광등 바로 아래에서. 아마 셀카 모드로 열심히 각도를 조정하고 있겟지.
상상하니 그렇게 꼴리는 게 또 없었다.
불쑥 커지려는 자지를 진정시키자 또 전화가 걸려왔다.
"찍었어요."
"잠깐 확인 좀 할게요..."
모니터로 눈을 돌리자 썸네일부터 엄청난 게 느껴지는 게 있었다. 클릭하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튀어나왔다.
'오...'
아까는 꾹 닫힌 보지이었다면 지금은 핑크빛 속살이 훤히 보이는 사진이었다. 아까 직접 눈으로 봤던 것과 똑같은, 모자이크 하나 없는 보지.
그것도 손으로 벌리고 있어 꼴림이 2배로 증폭되었다.
"어... 어때요?"
"확실히 효과가 있는지 낮보단 많이 나아졌네요."
"진짜요?"
"네. 붓기도 훨씬 줄어들었고 색깔도 예쁘고 넣으면 기분 좋을 것 같네요."
"...뭐라고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흥..."
잠깐의 침묵. 그동안 보지를 꼼꼼히 관찰하고 있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걸로 된 거죠?"
"정각에 한 번 더 보내주세요."
"또요?"
"욕구불만 대리님이 몰래 자위라도 하면 말짱 꽝이잖아요. 방지하기 위해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뭐...뭔!"
"어제 3번 했으니까 오늘은 참아주세요. 알겠죠?"
"야아아아!"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거대한 목소리에 잠깐 귀를 뗐다. 정말이지 놀리는 맛은 최고라니까.
나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입꼬리를 만지작거리며 씨익씨익 거리는 콧소리를 들었다.
"어쨌든 오늘은 조심하시고 이따 정각에 하나 더 보내주세요. 만약 졸리시면 미리 보내도 되고요."
"안 보낼 거야."
"싫으면 어쩔 수 없고요."
"그리고 당신이나 내 팬티로 몰래 자위하지마."
"아니, 아까 그거 돌려준다고 했는데 이 악물고 무시하면서 안 가져갔잖아요."
"그쪽이 하루종일 주물럭거렸던 걸 어떻게 다시 입고 가!"
꼭 입고 갈 필요가 있나? 그냥 가져가기만 해도 될 텐데. 나는 반박하는 대신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럼 제가 깨끗하게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그건 괜찮죠?"
"딸치고 빨 거 다 알아요."
"지금 예쁘게 포장해서 퀵으로 보내줄게요."
"됐거든요. 귀찮으니까 월요일에 제대로 가져오기나 해요. 그럼 이만..."
전화가 끊겼다. 입을 다시며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놨다. 모니터에는 여전히 보지가 확대되어 있었다.
사진일 뿐이지만 이상하게 사과향과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진짜 보내주기는 했으니 나도 답장을 해줘야겠지.'
반쯤 커져있던 자지를 풀발기시켰다. 우뚝 선 물건 위에 분홍색 팬티를 올렸다. 정확히 보지가 닿는 부분에 귀두가 붙도록.
그렇게 만든 작품은 아주 예술적이었다.
가만히 있는데도 쿠퍼액이 나올 것 같이 아주 야했다. 그 장면을 재빨리 카메라에 담았다.
-찰칵.
아주 잘 나온 사진을 대리님한테 전송했다. 곧 숫자 1이 사라졌고, 전화가 걸려왔다.
"그걸 왜 그렇게 해요!!!! 고소할 거야!!!"
"그냥 잘 있다고 인증샷 보낸 것뿐인데 왜 그래요. 그리고 바로 위에 대리님의 보지 사진이 있는데 고소가 먹히겠어요?"
"아...아으... 몰라... 내 팬티 어떻게 할 거예요..."
"올려놓기만 했으니까 걱정마요.
"걱정 안 하게 생겼냐고요... 이런 초변태한테 팬티가 납치당했는데..."
말을 저렇게 해도 몰래 사진을 확대하면서 관찰하고 있을 것이다. 속으로 우와우와 거리면서 말이다.
내가 봐도 잘 찍혔으니 어쩌면 반찬 삼아 자위를 할 수도 있다.
"하아..."
아주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숨소리를 들으면 무조건이다. 그럼 해피 타임을 위해 이만 물러나줘야겠지.
목을 가다듬은 뒤 마무리 멘트를 날렸다.
"그럼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뵐게요~"
"죽어."
되돌아온 건 저주지만 뭐 어떤가. 나는 어느새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딱 들어가려는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인터폰을 확인해 보자 갈색 머리 미녀가 대기 중이었다. 안쪽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바로 문을 열었다.
"아! 오빠 퇴근하셨네요?"
"알고 온 거잖아."
"헤헤... 사실 문 닫히는 소리 듣고 슬쩍 와봤어요."
혜윤이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안쪽을 들여다봤다. 내밀어진 상체.
가슴골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스포츠 브라였다.
'운동을 하다 온 건가?'
그러기엔 힘든 기색이나 땀방울이 아예 없었다.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은 레깅스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복장이었다.
뭐 어때. 꼴리기만 하면 됐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나를 올려다봤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듯 은근한 표정이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물론."
잠시 후, 침대에 걸터앉은 혜윤이가 방 안을 둘러봤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옷가지들을 보더니 그중 하나를 집었다.
"음... 제가 정리해 둘 테니 오빠는 씻고 오실래요?"
"그래줄래?"
"일하고 와서 힘들었을 텐데 이 정도는 당연하죠~ 편하게 하고 오세요."
"고마워. 금방 올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헤실헤실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모습에 도저히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한참을 반복한 뒤에야 화장실로 향할 수 있었다.
그렇게 10분간 피로가 싹 풀리는 샤워를 했다. 개운해진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어지러웠던 방안은 그새 정리되어 있었다.
"아, 깔끔하게 정리..."
"...."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혜윤이 때문에 말을 멈췄다.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건가?
빠르게 눈치를 살피고 있자 그녀의 손에 무언가가 포착됐다.
분홍색 천쪼가리. 아까 사진을 찍고 난 뒤 침대에 올려놓은 거였다.
'숨기는 거 까먹었다.'
묘한 분위기를 깨고 혜윤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 누구 거예요?"
"음... 그러게. 누구 거지?"
"잠깐 맡아봤는데 여기서 오빠의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나던데요?"
그야 당연히 하루 종일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차마 누구라고 딱 말을 하기 애매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면 거짓말을 금방 들킬 게 뻔하기 때문.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키고 있자 혜윤이가 피식 웃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팬티바람인 나를 꽉 끌어안았다.
"이거 오늘은 제 냄새로 완전 물들여야겠네요."
귓가에 속삭인 그녀가 침대로 이끌었다. 그대로 나를 풀썩 눕히더니 품 안에 쏙 들어왔다.
그에 멈추지 않고 엉덩이를 밀어붙였다.
"가만히 있지 말고 안아주세요."
"이렇게?"
"더 세게요."
옴짝달싹 못 할 정도로 갇히고 말았다. 등 뒤에는 딱딱한 벽이, 앞에는 부드러운 혜윤이가.
물론 아주 좋았다. 웨이브 진 머리카락에서는 좋은 향이 끊임없이 코를 찔렀고, 은근하게 비벼대는 그녀의 피부가 전부 느껴졌으니까.
이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손을 움직였다. 관리를 잘하고 있는 탄탄한 복근.
손끝으로 훑자 그녀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흐읏...! 으응..."
곧장 오는 반응에 좀 더 끈적하게 움직였다.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듯 문지르고, 가끔씩 배꼽을 살짝 파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떨림이 심해졌다.
때를 놓치지 않고 위로 향했다. 딱 가슴을 만지려는 순간 그녀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여긴 안 돼요."
"안돼?"
"오늘 제 냄새로 물들일 때까지는 중요한 부위는 금지예요."
단호한 목소리를 보니 진심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후퇴를 하자 그녀가 몸을 빙글 돌렸다.
가슴을 꾸욱 누르며 나를 올려다봤다.
"알겠죠?"
"얼마나 걸리는데?"
"글쎄요... 아마 밤새?"
"자고 일어나면 되겠네."
"잠 자는 것도 금지."
"그건 고문이나 마찬가지잖아."
"제가 계속 붙어있을 건데 왜 고문이에요? 오히려 상이지."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하체를 꼼지락거렸다. 무릎을 세우는가 싶더니 내 다리 사이에 집어넣었다.
이어 불알과 기둥을 스윽스윽 훑기 시작했다.
"벌써 커져 있네요... 그래도 안 돼요..."
금세 목소리가 달콤해졌다. 나는 매미처럼 찰싹 붙어있는 혜윤이를 보며 허리를 쭉 폈다.
어디 한 번 누가 이기나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