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3화 > 533. 대리님은 생각 이상으로 변태다
이예나가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카모플라쥬를 쓰고 있는 중이지만 이상하게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쁜 짓을 하다 걸린 아이처럼 괜히 진땀이 나고 몸이 오슬오슬 떨렸다.
또각...또각...
그러든 말든 대리님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가왔다. 점점 가까워지더니 거의 코앞까지 도착했다.
여기서 여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옆으로 오면 부딪치게 될 것이다.
최대한 닿지 않게 피하자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더니 코너를 휙 돌아 안쪽으로 들어갔다.
세이브다.
"와... 이거 들킬 수도 있었겠는데요?"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위험했지."
"그러게요... 근데 여기 뭐하러 온 걸까요? 설마 또 미행?"
"혼잣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지갑 찾으러 온 것 같던데? 조금만 기다려보자."
일단 아영이를 바닥에 내려준 뒤 이예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핸드폰 후레쉬를 킨 채로 열심히 책상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휘적휘적 팔을 젓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낚아챘다.
"아, 찾았다! 여기 있었구나!"
기쁨이 탄성을 지른 그녀가 지갑을 활짝 열었다. 내용물이 잘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는 핸드백 깊은 곳에 쑤셔 넣었다.
다신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듯 곧바로 지퍼를 끝까지 잠갔다.
"내가 이걸 찾는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몰라... 왔던 길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고, 결국 회사까지 돌아왔네.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다..."
털썩!
진이 빠졌는지 곧바로 의자에 주저앉는 그녀. 다리를 연신 주무르더니 물끄러미 내 자리를 쳐다봤다.
그 시선은 쉽게 걷어지지 않았다.
'뭔가 불안한데...'
걱정과 동시에 이예나가 슬그머니 움직였다. 몸을 숙인 채 다가오더니 상상 이상의 짓을 하기 시작했다.
"쓰읍...하아...쓰읍...하아..."
"...오빠, 지금 저거 뭐하는 거예요? 지금 제가 뭐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니죠?"
"내 눈에는 의자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은데 아영이는 어떻게 보여? "
"저도 똑같이 보이네요. 근데 저건... 참나..."
이예나의 돌발행동에 아영이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천하의 그녀라도 눈앞의 상황은 어이가 없나 보다.
물론 나도 그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다.
"하아... 냄새..."
부하 직원의 의자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있는 꼴이라니. 가히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변태력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직접 보고 있다는 걸 안다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일까?
아마 그 자리에서 까무러쳐 기절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일 바로 퇴사를 하고.
'진짜 불안한 느낌은 언제나 잘 맞네.'
할 말도 잊은 채 대리님의 추태를 계속 지켜봤다. 행위는 갈수록 점점 심해졌다.
"여기가 제일 냄새가 진한 것 같다... 흐응..."
처음엔 눈치를 보며 흘끗흘끗 하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이젠 아예 엉덩이가 닿는 곳에 정확히 코를 묻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 빠르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덕분에 자지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껄떡이는 걸 봤는지 아영이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오빠, 설마 저걸 보고 흥분한 건 아니죠?"
"솔직히... 꼴리기는 해."
"...인정할 건 인정할게요. 근데 겨우 저거에 질 수는 없죠."
경쟁심에 불타오른 아영이가 겉옷을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곧 속옷과 스타킹만 입은 그녀가 등장했다.
그것도 중요 부위가 훤히 보이는 모습이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야했다.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녀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어때요? 오늘 나름 신경 써서 고른 건데..."
"야해 미칠 것 같아."
"그쵸? 저는 오빠 꺼니까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아영이가 품속으로 들어와 달콤하게 속삭였다. 이걸 듣고 참을 수 있으면 사람이 아니다.
일단 가슴을 크게 움켜쥐었다.
"흐응...읏..."
속옷의 부드러움과 살의 탱탱함이 섞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기분 좋은 게 존재한다니.
이대로 손이 녹아 하나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감각이었다.
짜릿함을 느끼고 있자 그녀가 상체를 들이밀었다. 나도 본능이 이끄는 대로 힘을 주었다.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주무르자 속옷의 틈에서 유두가 빨딱 튀어나왔다.
"하아앙... 하앗...! 으흥..."
손바닥으로 열심히 비비자 아영이가 달뜬 신음을 흘렸다. 더 만져달라는 듯 자지를 훑어대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다.
스윽...
허리에 팔을 감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맨살이 닿는 면적이 늘어나자 소름이 절로 올라왔다.
아영이도 마찬가지인지 더욱 녹아내린 얼굴로 입술을 내밀었다.
"쪼옥...쪽...하읍...응흣...!"
키스를 하기 무섭게 그녀의 혀가 쳐들어왔다. 달콤한 딸기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아영이가 격렬하게 혀를 섞어댔다.
내 침을 전부 가져갈 기세로 곳곳을 핥고 빨고. 그리고는 뺏기기 싫다는 듯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삼켰다.
'이건 뭐 며칠 굶은 사람같네.'
이러면 나도 질 수 없다. 가슴을 더욱 세게 주무르며 똑같이 혀를 집어 넣었다.
얼굴이 떨어진 건 한참 뒤였다.
"푸하아... 오빠아... 이제..."
"벽에 손대고 엉덩이 내밀어봐."
"네헷..."
한계에 도달한 그녀가 재빨리 시키는 대로 했다. 탐스러운 엉덩이를 쭈욱 내빼더니 살랑살랑 흔들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끝에 매달려 있던 애액이 투둑 바닥에 떨어졌다.
'진짜 꼴려 미칠 것 같네.'
바로 돌진해 엉덩이를 쫘악 벌렸다. 핑크빛 구멍이 어서 들어오라며 뻐끔거리고 있었다.
100이면 100 넘어갈 수밖에 없는 광경.
침을 꿀꺽 삼킨 뒤 허리를 밀어 넣었다.
"하아아아앙...! 하아아앗..."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보지가 꽉 조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경련을 하고 있어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좋았다.
아직 반도 넣지 않았는데 끝까지 들어가면 얼마나 더 좋은 걸까?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여전히 냄새를 맡고 있는 대리님이었다.
"목소리 좀만 죽여. 조금이라도 들리면 안 되니까."
"그치만... 오빠의 자지가 너무 좋아서...하윽...!"
"이따가 마구 질러도 되니까 참아."
카모플라쥬에 방음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어디까지 막아주는지는 모른다. 게다가 이런 조용한 사무실이면 새어나갈 위험도 있고.
-삐걱...
때마침 대리님이 움직였다. 집으로 가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하아... 설마 누가 오진 않겠지..."
주위를 휙휙 둘러본 그녀가 원래 자신의 자리인 것 마냥 의자에 앉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다리를 살짝 벌리더니 치마 지퍼를 찌익 내린 것.
자연스럽게 손이 헐렁해진 틈 사이로 들어갔고, 행동의 결과는 뻔했다.
"흐읏...응... 으읏..."
꾸물거리는 내부와 흘러나오는 목소리. 지금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까?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탓에 잠깐 사고가 정지했다.
'그러니까...'
짧게 요약하자면 대리님이 내 의자에서 자위를 하고 있고, 그걸 보면서 나는 아영이와 섹스를 하고 있다.
이런 걸 살아 생전 볼 줄이야.
자지가 터질 듯이 부풀었다. 그러자 아영이가 보지를 꽉 조이며 항의를 해왔다.
"으응... 빨리이..."
자기한테 신경써달라며 질투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요청대로 끝까지 삽입했다.
"하흣...!"
자궁을 쿵 찌르자 터져나오는 신음. 그걸 신호로 짐승처럼 박기 시작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앙! 하앗! 흐응! 하흐으응!"
참으라고는 했지만 내가 참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목소리가 크든 말든 자지를 쑤셔넣는데만 집중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지 아영이가 엉덩이를 스스로 부딪쳐왔다.
"흐하앙! 하흐읏! 더 세게...! 더 세게 박아주세요!"
살결이 물결치고 애널이 뻐끔거린다. 수없이 본 광경이지만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쾌감을 느끼며 옆을 쳐다봤다.
"하아아...앙... 흐읏..."
이예나가 눈을 감은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치마 위로 툭 튀어나온 손이 꾸물거릴 때마다 달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마 나와 섹스하는 걸 떠올리면서 하고 있겠지. 진짜 나는 바로 옆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데.
꿀꺽.
순간 엄청난 배덕감이 차올랐다. 일단 한 발을 싸야 진정이 될 것 같다.
생각과 동시에 아영이의 허리를 꽉 잡았다. 발정난 짐승처럼 무자비하게 자지를 쑤셔넣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아앙! 하흣! 좋아요...! 계속 그렇게에..."
"지금보다 더 빠르게 해도 되지?"
"네헷...! 방금처럼 자궁 두드려주세요! 보지 꽉 조이고 있을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질내의 압력이 강해졌다. 주름이나 내부 구조가 전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게 계속 되면 얼마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상관 없겠지. 한 발만 싸고 끝날 건 아니니까.
나는 열심히 자위하는 이예나와 개처럼 헐떡이는 아영이를 번갈아 보며 이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을 하고 말았다.
뷰르르릇...!! 뷰르르르...뷰르르릇...!!
"하아아앙...! 하아아앗...하흐으으으...!"
"으흐응...흐읏...흐으으..."
하늘이 떠나가라 신음을 내뱉는 아영이와 조용히 숨죽이며 가버린 대리님. 둘의 극명한 차이 덕분에 정액이 멈추지 않고 계속 뿜어져 나왔다.
얼마나 싼 건지 멈췄을 때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억지로 버티며 아영이의 등에 몸을 포갰다. 가슴을 주물거리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삐걱.
잠시 후, 나름 거친 숨을 내쉬던 이예나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완전히 빨개진 얼굴로 옷매무새를 가다듬더니 슝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에 아영이가 픽 웃음을 지었다.
"저런 변태가 상사라니 고생 좀 하겠는데요?"
"이미 몇 번 고생하긴 했지."
"흐음... 뭐 그건 그거고, 오늘은 뭔가 더 격렬하게 하던데... 혹시 저 사람 보고 꼴려서 그랬던 건 아니죠?"
"절대 아니지. 아영이가 너무 야해서 자제가 안 된 거였어."
"그렇단 말이죠..."
그녀가 의미심장하게 말끝을 흐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내 책상에 손을 얹었다.
"나쁜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게 영역 표시 좀 해야겠어요. 동물들은 냄새로 한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