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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531화 (531/615)

< 531화 > 531. 이거 빨아볼래요?

'쟤는 뭐지?'

이예나는 핸드폰을 보는 척 대각선에 앉은 인턴을 관찰했다. 정확히는 그 앞에 있는 여자애였다.

긴 흑발에 깜짝 놀랄 정도로 예쁜 얼굴. 그리고 자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엄청난 가슴의 소유자라니.

최소 동급 아니면 그 이상이다.

빠직.

저런 여자는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분명 과 후배라고 한 것 같은데.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방금의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열이 받았다.

'왜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는 건데?'

그것도 가슴이 눌릴 정도로 세게. 박우진의 반응을 보면 아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던데 그렇다면 평소에도 저랬다는 거잖아.

그럼 둘은 도대체 무슨 사이인 거지?

고민을 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궁 속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저번 금요일에는 채아 누나. 오늘은 아영이란 과 후배, 밤에 할 때는 희진이?"

저번에 여자 친구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이 셋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녀는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림판을 켰다.

먼저 가운데 원을 하나 그렸다.

-박우진.

왼쪽에는 보라색 원을 그렸다.

-채아 누나(사업하는 아는 누나)

오른쪽에는 검은색 원을 그렸다.

-신아영(과 후배)

마지막으로 위에다 원을 그렸다.

-희진이(???)

관계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일단 저 보라색. 그냥 아는 사이라고 했으니 섹파라고 보는 게 맞을 듯했다.

그렇다면 신아영은 우진이를 노리는 과 후배일 거고.

희진이는 전 여친이라 보는 게 맞겠지? 섹파를 한꺼번에 2명을 두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툭...툭...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채 애꿎은 화면만 두드렸다. 그러다 맥이 탁 풀렸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 어차피 쟤랑은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갑자기 찾아온 현자 타임에 뒤로 가기를 연타했다. 이어 전원 버튼을 눌러 아예 화면을 꺼버렸다.

'모처럼 머리도 풀었는데 말이야.'

검은 화면에 비친 얼굴을 보며 앞머리를 슬쩍 정리했다. 그리고 다시 대각선을 바라봤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박우진을 보며 썩은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내일 출장 가면 시간은 많으니까 그때 물어보자.'

*

"아영이는 학교 잘 다니고 있어?"

"저야 뭐 언제나 똑같죠. 단지 오빠가 없어서 좀 많이 심심할 뿐이지."

"그래도 뭐 한 2주 반? 정도만 지나면 인턴 끝나니까 조금만 참아."

"아직 멀었네요."

아영이가 입술을 삐죽이더니 물을 홀짝 마셨다. 컵이 치워지자 반들거리는 입술이 등장했다.

바로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주 꼴렸다.

개인적인 공간이었으면 바로 실행에 옮겼지만 지금은 공공장소. 어쩔 수 없이 침을 꿀꺽 삼키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보다 그 옷은 뭐야? 정장 차림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오빠랑 커플룩이랄까요? 어때요? 잘 어울리지 않아요?"

"엄청 예뻐."

"당연하죠. 옷걸이가 최고급인데."

아영이가 씨익 웃으며 엄청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은 검은 정장과 하얀 와이셔츠. 아주 단아하고 가지런한 패션일 테지만 아영이한테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터질 듯한 가슴이 범인이었다.

'진짜 저게 사기야.'

어떤 옷이든 꼴리게 만드는 마법의 부위. 특히 와이셔츠 특유의 볼록함과 주름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대리님의 것을 보는데도 말이다.

나는 입술을 핥으며 뒤를 흘끗 눈짓했다. 열심히 핸드폰을 두드리는 이예나가 있었다.

확실히 아영이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크기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영이가 턱을 괬다. 뭔가 불만인 표정이었다.

"근데 뒤에 뭐 있어요? 아까부터 오빠의 시선이 딴 데로 가는 것 같던데."

"음... 심각한 게 있긴 있지."

"혹시 여자?"

"여자는 맞지?"

"...저를 눈앞에 두고 그럴 배짱이 있나 보네요. 어디 얼마나 예쁘길래 감히."

아영이가 반쯤 남아있던 물컵을 벌컥 들이켰다. 입가를 싸악 닫더니 휙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핑크와 블랙의 눈이 마주쳤다는 걸.

터벅...터벅...

하지만 아영이는 아무렇지 않은 척 정수기를 향해 갔다. 거의 넘칠 정도로 가득 담아서 복귀했다.

"아하... 확실히 신경 쓰일만 하네요. 직장 상사가 저렇게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당연한 반응이죠."

"내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야."

"근데 뭐, 어차피 회사 밖인데 딱히 상관 없지 않나요? 지금은 우리 둘만의 시간인데."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해해요."

그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자세를 고쳤다. 다시 한 번 뒤를 흘끔 보더니 얼굴을 내밀었다.

비밀을 말하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근데 말이에요... 분명 우리가 먼저 들어오지 않았어요? 저런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가 앉고나서 약 1분 뒤에 들어오던데?"

"미행한 걸까요? 아니면 우연?"

내가 보기엔 무조건 전자다. 대리님의 생활 패턴을 봤을 때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바로 대답을 않자 아영이의 눈이 가늘어졌다.

"오빠."

"응?"

"또 꼬셨어요?"

"꼬시진 않았는데..."

"진짜요?"

"음..."

차마 안 꼬셨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인큐버스 모드로 자지 맛을 보여주기도 했고, 어느 정도 의도한 것도 있으니까.

말을 흐리자 그녀가 책상을 투툭 두드렸다.

"뭐 솔직히 조금은 예상했어요. 오빠를 보고 안 흔들릴 여자는 없을 거니까. 그래도 안심을 했던 건 오빠 눈이 엄청 높아서였어요."

아영이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저, 혜윤이, 채아 언니, 희진이, 서윤 언니, 세정 언니. 다들 한 가닥 하잖아요? 그래서 웬만한 여자는 알아서 튕겨져 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맞선임이 저런 여자라니. 이건 계산 밖이네요."

이건 나도 동의한다. 핑크빛 미녀가 전담 마크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아영이도 곰곰히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위로 올렸다.

무거운 침묵. 내 얼굴을 본 아영이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뭘 그리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으니 걱정 마요. 그보다 2주 반 남았다고 했나요?"

"응, 2주 반."

"그렇게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여자도 겪어봐야 제가 제일 좋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대가를 받아야겠죠?"

그녀가 중간에 있는 와이셔츠 단추 하나를 풀었다. 벌어진 틈 사이로 검은 브래지어가 살짝 드러났다.

아주 조금의 노출이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꿀꺽.

입에 고인 침이 넘어갔다. 저 구멍 사이로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일을 제대로 상상하기도 전에 단추가 채워졌다.

"일단 밥부터 먹고... 그 뒤엔 알죠?"

"빨리 먹자."

"그전에 할 게 있어요."

아영이가 갑자기 테이블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뭔가 떨어져서 주우려고 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온갖 기묘한 상황을 겪어본 나는 알 수 있었다.

일단 안전빵으로 카모플라쥬를 사용했다.

스윽...

예상대로 그녀가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허벅지에 볼을 비비더니 지퍼를 찌익 내렸다.

"에피타이져로 이것만한 게 없죠. 몇 시간 내내 바지에 갇혀있던 오빠의 진한 냄새..."

"좀 있으면 밥 나올 것 같은데 지금 하게?"

"그만큼 빨리 싸면 되죠."

말하는 걸 보면 진심인 것 같다. 마침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계속 참아왔던 참인데 잘 됐네.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아영이가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하아... 냄새..."

바로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헤롱헤롱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까지 진지하던 얼굴이 이렇게 변하다니.

진짜 내 자지에 뭐 있는 거 아니야?

중독된 것처럼 몇 차례 더 냄새를 맡던 아영이가 혀를 내밀었다.

"오늘의 피로를 싹 뽑아내줄게요."

그 말과 함께 따뜻한 입안에 삼켜졌다.

*

"식후에도 한 발 싸게 만들 줄 알았는데 안 하네?"

"양치도 안 했는데 어떻게 해요. 오빠 자지는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가?"

저녁을 먹고 나오니 밖은 한 층 더 어두워져 있었다. 대각선에 있던 대리님도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딱 하나뿐이다.

옆을 쳐다보자 신호를 받은 아영이가 배시시 웃었다. 그러더니 팔짱을 껴왔다.

"맞다, 저 회사 구경 좀 하고 싶어요."

"회사? 지금 문 닫았을 걸?"

"완전히 닫은 건 아니잖아요? 야근하는 사람도 있고 경비 아저씨도 있을 텐데."

그렇긴 하다. 문제는 사원증이 있는 나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잠깐 고민을 하자 그녀가 팔을 잡아당겼다.

"몰래 가요. 몰래."

"알았어. 가자."

잠시 후, 카모플라쥬를 사용해 회사 내부로 들어왔다. 최소한의 등을 빼고는 전부 꺼져있었다.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던 아영이가 안내판을 가리켰다.

"오빠가 몇 층이라고 했죠?"

"나 10층."

"생각보다 높네요."

"계단으로 갈래? 아니면 엘리베이터로 갈래?"

"음... 어떻게 할까요?"

턱을 쓰다듬으며 엘리베이터와 비상 계단을 번갈아보는 그녀. 후자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가 혼자 열리고 닫히고 움직인다는 괴담을 만들기 싫어."

"오... 그거 좀 재밌겠는데요?"

"아니, 싫다니까?"

"그치만 계단으로 가면 힘든 걸요..."

어디서 갑자기 약한 척이야. 몇 시간 내내 섹스해도 괜찮은 체력을 가진 주제에.

하지만 굴하지 않고 아영이가 다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혹시 오빠가 업어준다면 갈지도?"

"엘리베이터로 가자."

"쳇."

그렇게 10층에 도착했다. 곧바로 내 자리로 향했다.

"여기 오빠 이름이 써있네요. 박우진 인턴."

"나름 어울리지 않냐?"

"저한테는 어색해요. 아, 바로 옆자리가 그 사람이네요. 이예나 대리."

그녀가 관찰을 하듯 주변을 싸악 훑었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고 의자에 풀썩 엉덩이를 붙였다.

빙글빙글 돌더니 나를 향해 딱 멈췄다.

"뭔가 깔끔하네요. 재밌어 보이는 것도 없고."

"회사인데 있는 게 더 이상하지."

"글쎄요... 여기 하나 있긴 한데."

아영이가 다리를 꼬았다. 허벅지에 찰싹 붙은 커피색 스타킹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잘 빠진 다리 라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어딜 보는 걸까요? 박우진 인턴?"

그 말과 오른쪽 발가락이 꼼지락거렸다. 별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야한 움직임이었다.

대답하는 것도 까먹은 채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한층 더 끈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빨아볼래요?"

개같이 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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