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8화 > 528. 꿈속의 첫 경험
이예나가 들어가 있는 욕조에 발을 담궜다.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뜨거운 온도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것도 눈을 만족시키는 알몸의 미녀와 함께라니.
복에 겨워 죽을 상황이지만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나는 몸의 방향을 틀어 그녀의 뒤로 향했다.
등을 살짝 밀어 공간을 만들고, 아까처럼 백허그 자세를 취했다.
조금 반항하는 듯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결국 원하는대로 됐다.
"하아... 좋네."
"난 좁은데..."
"원래 이런 맛에 하는 거지. 그리고 이렇게 좁은 곳에 단 둘이 살결을 맞대고 있으면 낭만있지 않냐?"
"낭만은 개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이예나가 등을 기대왔다. 그러더니 아주 편안히 목을 뒤로 젖혔다.
승차감이 좋은지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내가 무슨 안마 의자도 아니고.'
그래도 나쁠 건 없다. 오히려 좋은 점만 가득하지.
나는 온몸에 닿는 부드러운 피부를 만끽하다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흐응...읏..."
하복부 위를 쓰다듬자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목소리. 어느 쪽을 만져도 반응이 좋았지만 역시 최고는 자궁 부근이었다.
"흐으읏...하흐응...! 흐으으..."
꾸욱 누르면 움찔움찔 떨어대는 게 귀엽다. 참는 듯한 신음도 마찬가지.
하지만 똑같은 곳만 공격하면 자극에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아쉬움이 남도록 금방 위치를 옮겼다.
처음은 배꼽이었다. 그래봤자 몇 cm 차이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하흐으응...흐읏...!"
안쪽을 살짝 후벼 팠을 뿐인데 하체가 요동쳤다. 물이 튀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반복했다.
그러면서 놀고 있는 반대쪽 손을 내렸다.
목표는 둔덕이었다.
'여기가 진짜 기분 좋단 말이지.'
말랑하고 볼록한 게 만지는 맛이 상당하다. 흐름에 따라 살랑이는 보지털도 마찬가지.
그렇게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애무를 끈질기게 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흐느끼는 신음이 마구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아아아...하으으응..."
이 정도 달아오르게 만들었으면 충분하다. 하체는 작업을 완료했으니 이제 위에를 공략할 차례다.
나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두 가슴을 살포시 받쳐 들었다.
주물주물...
언제 만져도 신기한 이 감각. 누르면 누르는 대로 들어가는데 또 탄력이 있어서 밀려나온다.
게다가 자기도 만져달라며 빨딱 서 있는 유두는 도저히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손가락으로 튕겨봤다.
"흐응...으읏..."
부르르 떨리는 어깨와 한층 더 단단해진 핑크빛 젖꼭지.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이예나는 몸을 비틀며 달콤한 소리를 내뱉었다.
너무나 야한 모습에 발기가 풀리지 않았다.
엉덩이에 자지를 비비며 덮치고 싶은 걸 억지로 버텨냈다. 그 마음을 눈치챘는지 그녀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근데 너... 불편하지 않아?"
"뭐가?"
"그... 뭐냐, 자지 내가 누르고 있잖아."
"이 자세에선 어쩔 수 없잖아."
"잠깐만."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 엉덩이가 드러난 동시에 다시 물속으로 잠수를 했다.
방금보다 내 쪽에 몸을 더 붙이고는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끼웠다.
"이러면 좀 괜찮지?"
"확실히 더 편하긴 하네."
꽉 조이는 허벅지의 탱탱함이 좋긴 좋았지만 뭔가 더 참기 힘들어졌다. 싸기에는 한참 부족하고, 그렇다고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계속 껄떡대자 이예나가 손을 슬쩍 내렸다.
빵빵한 귀두를 감싸 쥐더니 맥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거... 나한테 넣고 싶어서 그런 거지?"
"그럼 뭐겠냐?"
"그전에 뭐 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나는 어떤 여자야?"
"너?"
질문의 의도를 봐서는 희진이에 대한 정보를 캐려고 하는 것 같다. 궁금할만도 하겠지.
대뜸 희진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엉덩이를 뒤지게 때렸는데.
"아까도 말했잖아. 엉덩이 맞으면서 가버리는 마조히스트라고."
"...됐다.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그럼 나는 어떤데?"
"자지 크고 섹스 잘하는 놈."
"최고의 칭찬이네."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지. 이따가 상을 줘야겠구만.
나는 뭔가 더 붉어진 듯한 얼굴의 그녀를 보며 눈을 감았다.
사이좋게 화장실을 빠져나온 건 약 10분 뒤였다.
털썩.
물기를 닦고 침대에 앉았다. 드라이기로 몸을 말리고 있는 이예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색 머리카락이 시선을 강제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머리 푼 것도 예쁘네.'
포니테일도 포니테일 나름이지만 생머리도 나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조금 깐깐한 이미지에서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그런 내 음흉한 미소에 이예나가 뒤를 돌아봤다.
"뭘 그리 웃어?"
"꼴려서."
"흥, 뭐래."
"머리 푼 거 예뻐서 그랬다 뭐."
"그래?"
샐쭉한 표정이던 그녀의 얼굴에 급화색이 돌았다. 자랑스럽게 머리카락을 찰랑이더니 모델 워킹으로 다가왔다.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역시 생머리가 마음에 드나 보지?"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색다르다는 거지."
어깨에 걸친 핑크색 머리를 치우고 가슴에 손을 올렸다. 몇 번 주물거리자 그녀가 옅은 숨결을 내쉬며 상체를 내밀었다.
"방금 씻었잖아. 또 하려고?"
"아직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어딜 도망가려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반응을 보면 조금 억지로 밀어붙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 팔을 잡아당겨 침대에 눕게 만들었다.
네 발로 기어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닫혀 있는 다리를 벌리자 예쁜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손바닥으로 찰싹 내리쳤다.
"꺄항!"
"진짜 하루 종일 발정나 있는 주제에 안 그런 척 하기는."
"내, 내가 언제!"
"아니면 말고."
나는 몇 번 더 보지 맴매를 시전한 뒤 자지를 내밀었다. 두툼한 보짓살 위에 올려놓자 구멍이 마구 뻐끔거리기 시작했다.
저렇게나 격렬하게 환영을 하면 모른 척하기도 미안해진다.
환대에 맞춰 나도 껄떡였다. 그러자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이예나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자...잠깐, 설마 거기로 하려고?"
"평소에는 맨날 질내사정 해달라고 보지 벌려댔으면서 왜? 오늘은 뒤로 하고 싶어?"
"그게 아니라... 흐응...!"
클리토리스를 건드리자 그녀의 말이 끊겼다. 하반신을 위아래로 들썩이더니 팔로 얼굴을 가렸다.
잠깐의 소강상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면 요즘 너무 자주 오긴 했어.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이러면 들통나는 건 시간 문제지.'
오늘 제대로 하고 당분간 몸 좀 사려야겠다. 어차피 현실에서도 나를 유혹하려고 하는 사람이니 괜찮겠지.
어쩌면 안달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나는 꾸욱 닫혀 있는 애널을 흘끗 쳐다봤다. 러브젤 좀 많이 발라야겠네.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앞쪽에서 아주 작은 혼잣말이 들렸다.
"희진이... 걔랑은 질내사정에 애널까지 다 했단 말이지..."
꿀꺽.
목울대가 크게 울림과 동시에 그녀가 다리를 더 벌렸다. 어느새 흘러나온 투명한 즙이 회음부를 적시고 있었다.
넋을 놓고 볼만큼 아주 야한 광경이었다.
"뭐해... 안 할 거야?"
"뒤로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그거야 뭐... 어차피 꿈이니까."
뒷말을 흐린 이예나가 베개를 껴안았다. 눈만 빼꼼 내민 채로 나를 바라봤다.
푸른 눈동자 속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렇단 말이지...'
이번 기회에 한 번 경험해 보겠단 거네. 어차피 현실로 가면 리셋이니까.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만 오히려 걱정이 들었다.
내 자지맛을 한 번 본 대리님이 어떻게 변할지 말이다. 그건 그거고 일단 준비를 해야겠지.
스윽...
허벅지를 눌러 보지가 하늘로 향하도록 했다. 질세라 클리토리스도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솔직한 몸이다.
나는 피식 웃은 뒤 손바닥으로 보지를 덮었다. 부드럽게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풀어주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
보짓물이 비벼지며 야한 마찰음을 내었다. 그걸로도 모자란지 실시간으로 끈적한 즙이 튀어나왔다.
솔직히 이 정도면 애무를 더 안 해도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긴장으로 물들어 있는 게 그대로 느껴졌기에 계속 이었다.
찰싹!
"꺄흣!"
"아주 그냥 질질 흘려대서는 말이야. 그렇게나 박히고 싶어?"
"으...응... 네가 하고 싶다며..."
"나야 당연히 하고 싶은데,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꺄흥!"
보짓살을 내리칠 때마다 나오는 이 찰진 반응. 팡 하고 튀어 오르는 반동과 저 달콤한 목소리 덕분에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비비기와 때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자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설마 이걸로 가버린 건 아니겠지?'
진짜 희진이처럼 허접 보지면 이해하겠는데 말이야. 나는 문지르던 것을 멈추고 잠시 손을 들어 올렸다.
하기 전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의 구멍이 있었다.
뻐끔...뻐끔...
반들거리는 건 물론, 그 안쪽에선 사과 원액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진한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나 농도가 짙은지 숨이 턱 막힐 것만 같았다.
여기에 넣으면 엄청 기분 좋겠지. 나는 절로 넘어가는 침을 꿀꺽 삼키며 눈을 크게 떴다.
실험으로 손가락을 하나 삽입했다.
"흐으응!"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절대 놓아주지 않을 듯한 조임이 꽉꽉 물고 늘어졌다.
중지로도 이런데 자지를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머리가 아찔했다. 자지도 빨리 들어가고 싶다며 항의를 해댔다.
이건 더 이상 못 참는다.
애초에 저쪽에서 이렇게나 유혹을 하는데 미루면 실례나 다름없다.
바로 귀두를 보지에 끼웠다.
찔꺽...
"흐읏...!"
입구가 엄청난 속도로 뻐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와 함께 상체를 서서히 숙였다.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베개를 치운 뒤 몸을 포갰다.
비록 꿈속이지만 잊지 못할 첫 경험을 맛보게 해줄게요. 나는 현실에서 매달리는 대리님을 떠올리며 허리를 더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