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9화 > 519. 대리님의 첫 애널
더 깊이 넣는다는 말에 입구가 꾸욱 조였다. 하지만 다시 힘을 풀며 받아들일 준비를 끝냈음을 알렸다.
엉덩이를 한 번 더 치고는 허리를 천천히 밀어넣었다.
"하아아아아...! 아흐윽! 너, 너무 커어...!"
"많이 아파요?"
"아프지는 않은데에...하읏! 느낌이 이상해서..."
"그럼 잠시만 멈출게요."
첫 경험에 공포를 심어주면 안 되니 휴식 시간을 주도록 하자. 나는 움직이는 걸 멈추고 여유를 가졌다.
"후윽...후윽... 하읏! 흐으윽...!"
거친 숨소리가 방안을 크게 울렸다. 그에 맞춰 애널이 조였다 풀렸다를 반복하며 적응을 시작했다.
가끔씩 민감한 곳에 닿는지 이상한 신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모든 반응 하나하나가 너무 야하다. 정말이지 남자를 꼴리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몸이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다시 자지를 삽입했다.
"으흐으읏...! 흐으으으...흐으윽...!"
하면 할수록 이예나의 숨결이 거세졌다. 하지만 속에는 달콤함이 섞여있어 괜찮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더 넣어도 된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야금야금 하다 보니 어느새 절반이 들어가 있었다. 어떠냐고 물어보려는 참, 이예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흐읏...아흑! 이제... 다 넣었지?"
"벌써요? 아직 반밖에 안 했는데요?"
"바, 반...? 거짓말 하지마아..."
"정말이에요."
믿기지 않는지 그녀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내 몸이 엉덩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걸 확인하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네..."
"손이랑 입으로 하는 것과는 완전히 체감 정도가 다르죠?"
"조금 많이..."
"평소에 쑤셔댔던 이거랑은 훨씬 더 차원이 다를 거예요."
자지의 딱 절반 크기인 딜도를 그녀의 눈앞에 갖다댔다. 만약 딜도를 끝까지 넣었다면 여기까지라는 소리.
한 마디로 이 앞쪽은 미개발 지역이라는 뜻과 마찬가지다.
그 말에 이예나가 구멍을 꾸욱 조이며 긴장한 투를 내비쳤다.
"걱정 마요. 엄청 기분 좋을 테니까."
엉덩이를 쓰다듬은 뒤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었다.
"하흐으으응...! 하아아아...아하앙!"
더 이상 오지 말라는 듯 장벽이 꽉꽉 물어대기 시작했다. 어찌나 압박이 심한지 귀두가 찌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그녀의 안에 끝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으흐읏...!으흑...! 으흐으응..."
"어때요? 그리 나쁘지는 않죠?"
"모... 몰라아... 뱃속이 꽉 차서... 터질 것 같아..."
"곧 괜찮아질 거예요."
상체를 숙여 끝없이 신음을 흘리고 있는 대리님의 엉덩이를 지그시 눌렀다. 거의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한 뒤치기 자세.
보지와 맞닿는 벽을 문지르자 그녀가 손가락을 오그라트렸다.
"그...그거어...!"
"이거 기분 좋죠? 이렇게 하면 애널에서도 자궁을 자극할 수 있어요."
"그게 아니라 느낌이 이상해서...! 아흐으응!"
처음이니 당연하다. 이렇게 깊숙하게 박혀본 적도 없을 뿐더러, 이런 방법이 가능할 줄은 몰랐을 테니까.
애초에 처녀니 알 리가 없다.
그렇게 자궁 쪽을 끈질기게 비벼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이기만 했던 애널이 조금은 풀어졌다.
이 정도면 움직여도 될듯하다.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뒤 천천히 허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흐응... 하아앙...! 아흐으응...! 흐으읏...!"
그리 빠르게 하는 것도 아닌데 야한 목소리가 마구 튀어나왔다. 박을 때는 공기를 내뱉는 듯한 깊은 신음이었고, 뺄 때는 쾌감을 참는 듯한 떨리는 목소리였다.
둘 모두 달콤하기 짝이 없었지만 굳이 고르자면 후자가 더 좋아 보였다.
그건 뺄 때마다 따라붙는 엉덩이가 증거였다. 떨어지기 싫다며 끝까지 구멍을 조이면서 말이다.
'진짜 꼴려 죽겠네.'
좀 더 야한 반응을 보고 싶다. 새빨개진 귓불을 살짝 물어뜯으며 속삭였다.
"딜도로 입구 부분만 깔짝대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죠? 저거로는 여기까지 들어오지도 않을 텐데."
"하흣! 하아앙! 몰라아..."
"뭘 몰라요. 아주 좋아 죽으려 하는데."
"흐윽!"
배꼽에 닿을 정도로 세게 뱃속을 꾸욱 짓눌렀다. 동시에 이예나가 크게 어깨를 떨며 몸을 움츠렸다.
그러더니 베개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맛보는 아찔한 쾌감에 어찌할 줄 모르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걸 보여주면 오히려 역효과인데.
나는 박는 속도를 올리며 그녀의 포니테일을 손에 쥐었다.
"하앗! 아흐으으....!"
"목소리 예쁜데 숨기지 마요."
"아...알았으니까 놔줘..."
"너무 세게 조이지도 말고."
"으응...!"
순종적으로 대답하는 거 진짜 꼴려 죽겠네. 상으로 한 번 보내줘야겠다. 자지에 힘을 준 뒤 그녀의 등에 몸을 완전히 포갰다.
도망치지 못하게 깔아뭉개고는 그대로 미친 듯이 쑤시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하앙! 하앗! 아흣! 흐으응!"
그렇게 정신없이 몸을 섞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대리님은 완전히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즐기고 있었다.
처음인데도 이렇게나 느끼는 건 흔치 않은 재능인데.
나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그녀의 어깨를 휘감았다.
"누나, 저 이제 쌀 것 같아요."
"하읏! 나... 나도 갈 것 같아...!"
"이대로 쌀 테니 힘껏 조여봐요."
"아라써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벽이 꾸욱꾸욱 자지를 눌러댔다. 미칠 정도로 기분이 좋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흐앗! 하앙! 아앗!"
느끼는 곳을 찾았는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대기 시작한 대리님이 있었다. 가뜩이나 민감한 상태인데 이러면 얼마 참지 못한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과 함께 전부 내보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하흐으으응! 하아아아...! 하아아앙....!"
자지를 쥐어짜다 못해 잘라버릴 듯한 엄청난 조임. 게다가 내부가 꿈틀대며 이리저리 긁어대는 바람에 하반신이 절로 떨렸다.
이러다간 불알에 있는 것마저 빨려나갈 것 같았다.
진짜 블랙홀이 따로 없네. 일단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애널로 가버린 기분은 어때요? 저런 장난감보다 훨씬 더 좋죠?"
"으응... 좋아... 비교도 안될 정도로...흐읏!"
"솔직하게 말하니 좋네요."
"근데 이런 거 처음이라서... 조금 어지럽네..."
이예나가 힘없이 풀썩 고개를 떨궜다. 그대로 눈을 감고는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고작 한 번으로 이렇게 녹초가 되면 곤란한데.
'그래도 애널로 가버렸다는 점에 만족할까? 애초에 오늘 넣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는데.'
나는 입꼬리를 스윽 올리며 천천히 몸을 들어올렸다.
찌꺽...
자지를 빼내려고 했지만 애널이 놓아주질 않았다. 심지어 엉덩이도 안쪽으로 모여 있어 무슨 접착제를 바른 것 같이 꼼짝을 하지 않았다.
이거 정말 러브젤이 마르면 떨어지지 않겠는데?
불안한 상상을 떨쳐내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뽀옥!
"하아앙!"
마개가 뽑히는 듯한 소리와 함께 탈출했다. 그리고 닫히지 않는 구멍이 있었다.
무슨 투명 딜도를 넣을 것마냥 둥글게 벌어져 있는 게 참 꼴리기 그지 없었다.
멍하니 구경하고 있자 대리님이 손으로 가렸다.
"갑자기 빼는 게... 어딨어..."
"자꾸 안 놓아주니까 그런 거잖아요. 아무리 자지가 좋아도 그렇지."
"...그게 아니라 좀 허전하잖아. 바로 닫히지도 않고."
"다시 넣어줄까요?"
"또 하다간 죽을 것 같은데..."
"싫다는 말은 안 하네요."
그녀의 몸을 빙글 돌렸다. 땀범벅이 된 채 잔뜩 녹아내린 얼굴.
그럼에도 예쁘긴 엄청 예뻤다. 색기도 흘러넘쳐 훨씬 더 요염하게 보였고.
'힘들어 보여서 조금 쉬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이런 무방비한 모습으로 유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곧바로 뻐끔거리고 있는 애널에 다시 자지를 끼웠다.
"진짜 또 하게?"
"전 밤새도록 할 준비가 되어있다니까요?"
"근데 나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좀 적당히 했으면 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예요. 채아 누나. 내일 토요일인데."
꿈인 걸 다시 상기시켜주자 그녀가 흠칫 몸을 떨었다. 뭔가 불만인 듯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팔을 내팽개쳤다.
"마음대로 해라. 대신 좀 살살 해줘."
결국 3번이나 더 싸고서야 끝냈다.
*
다음날. 힘차게 출근을 하자 평소와 같이 무표정한 대리님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먼저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대리님."
"...좋은 아침이에요."
그게 끝이었다. 꿈이지만 어제 그렇고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멀쩡하다니.
무슨 순정 만화처럼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는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무반응이다.
'기억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진짜 이 사람 공과사가 확실하네. 일단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동시에 이예나가 벌떡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흠칫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어딘가로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 건 약 5분 뒤였다.
또각...또각...
날카로운 구두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의자 뒤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약 3초 뒤, 익숙한 냄새가 코에 흘러들어왔다.
최근에 맡았던 아주 익숙한 냄새.
향수는 아니다. 근 일주일간 똑같은 걸 뿌리는 걸 내가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샴푸 냄새도 아니다. 이것도 내가 기억한다.
그럼 뭐지? 이건 뭔가 더 끈적하고 달콤한 종류인데...
기억을 더듬음과 동시에 한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다.
'러브젤?'
분명 어제 맡았던 거다. 딜도에서도 애널에서도 났던 거라 확실하다.
내 코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100%다.
그럼 저게 왜 갑자기 나는 걸까? 분명 화장실 가기 전에는 나지 않았었는데...
'설마...'
지금 꽂고 있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