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5화 > 515. 그 여자 누구예요?
위이이이잉...위이이이잉...
핸드폰의 진동이 달콤한 잠을 깨웠다. 더듬더듬 손을 움직여 알람을 껐다.
하지만 주말이 다 지났다는 걸 깨닫고는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잠깐 멍하니 앉아있자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으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그러게요. 그냥 잠깐 눈 감았던 것 같은데..."
다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스스한 얼굴과 눈을 비비고 있는 행동까지 전부.
하지만 그리 피곤한 기색은 아니었다. 물론 내 몸 상태도 멀쩡했다.
역시 회복력 하나는 최고라니까. 나는 이리저리 팔을 돌리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잠이 깼을 무렵 아영이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어깨에 기대나 싶더니 갑자기 가슴팍으로 스르륵 쓰러졌다. 얼굴을 묻고는 볼을 살살 비벼댔다.
따뜻한 피부와 찰랑이는 머리카락이 기분 좋으면서 간지러웠다.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빠 이따 출근하죠?"
"월요일이니까 해야지."
"안 가면 안 돼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안 되는 거 알잖아. 그리고 아영이도 학교 가야 하고.
"으응... 저야 째면 되긴 한데."
저렇게 애교 부리는 거 보니 마음 약해지네. 그래도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기에 천천히 그녀를 떼어냈다.
고집이라는 걸 아는지 아영이도 순순히 떨어졌다. 대신 화장실을 가는 내 뒤를 따라왔다.
쏴아아아...
"제가 씻겨드릴게요."
"고마워."
자연스럽게 샤워기를 잡고 온도를 조절하는 그녀. 딱 기분 좋은 정도가 되자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벌컥하고 문이 열렸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박서윤이었다.
"으음...뭐야, 여기서 몰래 데이트하고 있었네?"
"아, 서윤 언니 일어나셨어요?"
"둘이 꼭 껴안고 있을 때부터 일어나 있었지."
"하하..."
애초에 알람을 듣고 안 깬 게 이상한 거지. 어쨌든 같이 씻으면 나야 좋다.
공간을 만들어주자 박서윤이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다가왔다.
약간 부끄러운듯이 옆에 붙더니 아래를 향해 턱짓을 했다.
"넌 어떻게 아침부터 서 있냐? 2일 동안 그렇게 해놓고서."
"이 상황에서 안 서는 게 오히려 비정상 아니냐? 다 벗은 여자가 눈앞에 2명이나 있는데."
"흥, 나는 방금 들어왔는데 어딜... 뭐 그래도 멀쩡해 보이니 다행이네."
"그러는 넌 괜찮아?"
"나? 보다시피 멀쩡하지."
"진짜?"
"하흣!"
엉덩이를 한가득 움켜쥐었다, 순간 이상한 소리가 나왔지만 무시하고 더 세게 힘을 주었다.
그리고 점점 안쪽으로 들어갔다.
목표는 애널. 첫 경험을 한 지 하루 이상 지났지만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일단 손가락으로 살살 겉부분을 쓸어봤다.
"하흐으...읏... 아침부터 어딜 만지는 거야..."
"혹시 붓지는 않았나 확인하는 거지."
"이상이 있었으면...하앙... 어제 문제가 생겼겠지. 왜 이제 와서..."
"그냥."
사실 만지고 싶어서 그랬어. 나는 더욱 끈적하게 문지르며 거울을 곁눈질했다.
입술을 깨물어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지만 다른 곳의 반응으로 전부 티가 났다.
안쪽으로 오므리고 있는 허벅지라든가 움찔대는 구멍이라든가. 마치 여기로 느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근데 이게 더 꼴리지.'
어디 한 번 보내줘 볼까? 본격적으로 손가락으로 움직이려던 참, 아영이가 스윽 엉덩이를 내밀었다.
내 허벅지에 딱 붙이고는 이리저리 비벼대는 움직임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정말이지 이러니까 발기가 죽질 않지. 곧바로 놀고 있는 반대쪽 손을 뻗었다.
"하읏...!
박서윤 못지않은 엉덩이. 잔뜩 주무르고 있자 아영이가 몸을 빙글 돌렸다.
커다란 가슴을 꾸욱 누르더니 자지를 살포시 움켜쥐었다.
"시간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기서 더 하면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빠르게 한 번만 할까?"
"저야 대환영이죠."
매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아영이의 모습에 박서윤이 안절부절못한 얼굴을 했다. 그러더니 똑같이 슬쩍 허리를 뒤로 내밀었다.
못 본 척했다.
"아영이는 어떻게 해줄까?"
"저는... 보지에 넘치도록 싸주세요."
"그러고 학교 가게?"
"네에, 나중에 잘 보관하고 있다는 인증 사진도 보낼게요."
"좋아. 그럼 서윤이는?"
애가 탄 아이돌에게 드디어 관심을 주었다. 뭔가 우물쭈물하더니 스스로 엉덩이를 쫘악 벌렸다.
보지와 애널이 훤히 보이게 됐다. 그중에서도 뒷구멍에 좀 더 힘을 준 게 느껴졌다.
얘도 여기에 맛들린 건가. 어차피 오늘 하면 당분간 못할 수도 있으니 원하는 대로 해줘야겠네.
나는 주무르던 걸 멈추고 앞을 가리켰다.
"둘 다 거울 보고 엉덩이 내밀고 있어."
*
격렬한 섹스 한 판 후에 거실로 나오니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요리를 하고 있는 혜윤이, 그리고 매트리스 정리를 하고 있는 희진이와 채아 누나.
아무래도 좀 늦게 나온 것 같다. 그런 우리를 눈치챈 희진이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흐음...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던데 혹시 또 하고 온 건 아니겠지?"
"아주 짧고 강렬하게 한 번 하고 왔어."
"와, 진짜 했어? 누군 뒷정리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누구는 좋은 시간을 보냈단 말이지..."
당장 달려들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녀는 가만히 하던 걸 했다. 차곡차곡 이불을 개고, 젖은 시트를 세탁기에 넣는 아주 성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 이어진 혜윤이의 아침 소식에 손을 멈췄다.
"모두 밥 먹어요!"
그렇게 부엌으로 우르르 모였다. 자리를 잡고 딱 숟가락을 잡음과 동시에 두 명이 사라졌다. 나타난 건 내 다리 사이였다.
"쪼옥...쪽... 하읍... 으응..."
눈 깜짝할 사이에 식탁 아래에 들어온 혜윤이와 희진이가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왠지 얌전하다 싶었더니 이걸 노리고 있었나.
피식 웃자 허락으로 받아들인 둘이 입을 크게 벌렸다.
한 명은 귀두 앞쪽을 완전히 물었고, 다른 한 명은 불알과 기둥을 차례대로 애무했다. 시간이 없는만큼 아주 격렬한 세기였다.
"츄읍...츕... 이런 상태로 회사에 갔다간 바로 들킬 테니까... 미리 빼주는 거야...하읍..."
"맞아요... 벌써부터 불알이 엄청 빵빵해서...응흣...!"
"어쩌면 바지를 입지 못할 수도 있고..."
"만약 하더라도 일할 때 집중 안 될 게 분명해요..."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트리는 게 참 귀엽다. 나는 푸른색과 갈색 눈동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자기들도 아는지 슬쩍 시선을 피했다.
"흐응...읏...헤읍...읏..."
기분 좋게 해주는 걸로 땡치려는지 속도를 올렸다. 일단 자지 마사지를 받으며 밥을 먹었다.
그렇게 한 반 정도 먹었을까. 슬쩍 아래를 봤다.
"쪼옥...쪽...응흡...응흐응...하응..."
한희진이 입술을 내밀고 진공 펠라를 하고 있었다. 얼굴이 망가졌음에도 상관하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진짜 이런 걸 보여주면 참기 힘들다.
나도 모르게 하반신에 힘이 들어갔다. 그 변화에 한희진의 눈매가 곱게 휘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더욱 빠르게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좋아... 그대로."
작게 숨결을 내뱉자 혜윤이가 질 수 없다는 듯 혀를 잔뜩 내밀었다. 불알을 완전히 입안에 넣고는 딱 기분 좋을 정도로 굴려댔다.
가끔씩은 쪽쪽 빨아대며 색다른 자극을 주기도 했다.
정말이지 출근 전에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니. 덕분에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를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그릇을 거의 다 비웠을 무렵에 딱 사정감이 올라왔다.
"희진아, 입 떼."
"으응...응흡...으으응..."
"혼자만 먹을 거 아니잖아? 혜윤이도 고생했으니 같이 줘야지."
"푸하아... 알았어."
희진이가 아쉬운 표정으로 시키는 대로 했다. 대신 자지 바로 아래에 얼굴을 들이밀어 입을 크게 벌렸다.
혜윤이도 질세라 똑같이 행동을 취했다.
정말이지 서큐버스가 따로없다. 조금이라도 더 정액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 저렇게 하다니.
나는 오싹오싹한 걸 참으며 자지를 빠르게 흔들었다.
일단 혜윤이의 입 앞에 조준을 하고, 요도 끝까지 올라온 걸 전부 발사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응흐으으응...흐으읏...아흣...."
"하흐으으으...뜨거워요..."
혜윤이한테 선발대를 싸준 뒤에 곧바로 희진이로 방향을 돌렸다. 침으로 반들거리는 혀 위를 하얗게 물들였다.
"하아...하아... 엄청 진해요..."
"진짜 정액 공장이 따로 없다니까... 아직도 이렇게나 진하다니..."
사정이 끝나자 둘은 천천히 입을 오물거리며 싸준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얼굴 위에 튄 것도 남김없이 싹 다.
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나서야 희진이와 혜윤이가 식탁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
"정말이지 다들 아침부터 건강하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라 그런가?"
"그러게요. 옷을 입지 않는다는 규칙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월요일이니까 입어도 되긴 하는데... 뭐, 그래도 도착!"
회사 주변까지 바래다준 채아 누나가 갓길에 차를 댔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여기까지 운전했는데 보상은?"
그녀가 눈을 감은 채 입술을 내밀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런 걸 보여주면 또 아래가 화날 것 같은데.
일단 하반신을 진정시킨 뒤 몸을 옆으로 숙였다.
붉은 입술을 바로 막아주었다. 침을 잔뜩 섞어대는 아주 진한 키스였다.
"하아... 역시 이래야 할 맛이 나지. 그럼 오늘도 화이팅하고."
"누나도요."
손을 흔들어주며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자 이번엔 창문이 스르륵 열렸다.
채아 누나가 여전히 빙긋 웃고 있었다. 그 미소를 5초간 본 뒤에야 회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아, 그럼 뭐부터 할까... 커피?"
사무실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놨다. 동시에 뒤에서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존재감을 뿜어내는 건 딱 한 명밖에 없다.
뒤를 돌자 이예나 대리님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재빨리 아침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입니다. 대리님."
"아, 우진 씨도 좋은 아침이에요."
약간 무미건조하고 형식적인 인사. 그걸로 끝일 줄 알았지만 등을 툭 치는 손 때문에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맞다, 우진 씨 혹시 차 타고 출근해요?"
"네. 오늘은 타고 왔습니다."
"그럼 제가 잘못 본 게 아닌가 보네요. 정말 우연히 보게 된 건데..."
뭔가 뜸을 들이는 그녀. 고민하는 듯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운전한 사람이 여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