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6화 > 506. 저 진짜 쌀 것 같아요
"하아...앗...하으...으응..."
낮에는 얼음같던 그 이예나 대리님이 밤에는 무방비하게 자위를 하고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과 야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이지만, 회사에서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던 나에게는 그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순간 하체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이걸 보고 멀쩡한 게 더 이상한 거지.'
재빨리 바지를 벗어던지고 그녀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내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문지르는 속도가 올라갔다.
"하흐응...아앙...앗...!"
클리토리스에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떨고 튀어오르는 허리. 애매하게 벌어져 있던 다리의 각도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랑이를 활짝 드러내게 되었다.
스윽스윽스윽스윽...
팬티 위라 중요한 부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착 달라붙어 있어 볼록 튀어나온 둔덕의 모양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와 반대로 갈라진 도끼 자국은 꼴림을 2배로 만들었다.
이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자지를 천천히 흔들며 시동을 걸었다.
"하으으...으읏...아흑...!"
어느새 보짓물이 팬티를 적시고 있었다. 목소리도 처음보다 더 커져서는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좀 더 진해진 곳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오나홀을 곁눈질했다.
뻐끔...뻐끔...
물기를 머금고 있는 구멍이 빠르게 벌렁거리며 흥분을 숨기지 않았다. 이 얇은 천 한 장 사이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이것도 좋지만 빨리 벗었으면 좋겠네.
나는 처음의 목적도 잊은 채 흔드는 속도를 올렸다. 곧 그녀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윽...
팬티가 허벅지 밑으로 내려간 것. 발끝에 걸치는가 싶더니 완전히 몸에서 떼어냈다.
그렇게 이예나의 몸을 가리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역시 개꼴려.'
새하얀 나신에서 눈이 떼어지지 않았다. 살짝 녹아내린 얼굴과 완전히 발기한 유두, 군살 하나 없는 허리와 커다란 골반까지.
엄청난 절경이다.
위아래로 계속 훑어보고 있자 놀고있던 그녀의 왼손이 위로 올라갔다. 가슴을 크게 움켜쥐더니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했다.
"하으으으...! 하읏...아하앙...!"
유두를 꼬집자 고개가 뒤로 넘어갔다. 크게 벌어진 입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끝없이 튀어나왔다.
게슴츠레 뜬 눈에는 기쁨이 잔뜩 들어 있었다.
어딜 봐도 야한 것 투성이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가랑이 사이에 온신경을 집중했다.
어느새 애액이 회음부까지 흘러나와 애널에 닿기 직전이었다.
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되다니. 딱 봐도 잘 느끼는 타입이다.
머릿속에 저장을 함과 동시에 그녀의 자위 행위가 빨라졌다.
"흐읏...! 아흐으...흐아앙..."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훤히 드러낸 채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는 이예나 대리님. 점점 느낌이 오는지 떨림의 빈도가 증가했다.
헐떡이는 숨결도 눈에 뛸 정도로 거세졌다.
이건 30초 내로 가버릴 게 분명하다. 예상 대로 그녀의 손가락이 점점 빨라지더니 잔상이 남을 정도가 됐다.
그리고는 푸른 두 눈을 감았다.
"하으으으응...! 하아아아...아하앗...!"
한 없이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위로 올라온 허리. 몇 차례나 튕기며 기분 좋음을 표현하기 바빴다.
조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니 충분히 느낀 것 같다.
'근데 살짝 아쉽네.'
물론 꼴리긴 개꼴린다. 근데 자위 방법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다.
가슴을 주무르고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가버리는 건 식상하다.
온몸이 약점인 이예나 대리라면 좀 더 스펙타클하고 야한 걸 보여줄 줄 알았는데. 일단 그녀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때마침 여운이 가셨는지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씻으러 가는 건가 싶었지만 도착한 곳은 책상이었다.
"어느 정도 달아올랐으니까..."
혼잣말과 함께 서랍을 열었다. 성인용품이 가득했다.
에그 로터, 딜도, 우머나이저, 러브젤 등등.
생각보다 많은 양에 입을 떡 벌리고 있자 이예나가 팔을 뻗었다. 꺼낸 건 딜도와 에그 로터였다.
내 것보다 작은 크기.
손에 쥐자마자 몸을 재빨리 돌렸다.
털썩.
침대로 돌아온 대리님이 아까처럼 다리를 M자로 벌렸다. 먼저 에그 로터를 클리토리스에 대고는 전원을 켰다.
"흐으읏...하으으..."
방금 가버린 터라 작은 진동에도 허리가 이리저리 튕겼다. 그럼 이제 딜도를 쑤셔 넣는 건가?
라고 생각할 때 입을 크게 벌렸다.
"쪼옥...쪽...하읍...하윽..."
입술이 앞부분을 아주 열정적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혀도 열심히 움직이며 침을 묻히기 바빴다.
터무니없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설마 딜도를 빨면서 로터 자위를 할줄이야. 물론 할 수 있다. 25살 성인이니까.
근데 저렇게나 다리를 활짝 벌리고 녹아내린 얼굴은 반칙이잖아. 회사에선 아예 무표정으로 지내면서.
생각치도 못한 밤낮의 차이에 딸을 치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 사이에 딜도는 절반 정도 사라져 있었다.
"츄읍...츕...헤읏...헤엑...윽...!"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표정이다. 게다가 이제는 손을 앞뒤로 흔들며 펠라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할말이 없다.
그렇게 넋을 놓고 구경을 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에그 로터의 진동이 한 층 더 강해졌다.
보짓살이 부르르 떨리는 게 보일 정도가 되었고, 애액은 끝없이 흘러나와 시트를 진하게 물들였다.
허리도 하늘 높이 솟아 올라 더없이 야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사람의 진짜 모습은 혼자 있을 때 나오는구나.'
이젠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다. 나는 선배의 자위를 끝까지 보며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1분 뒤 아주 성대하게 가버렸다.
퓨숫...! 퓨수우우...! 퓨수우...
"하아아앙! 하아아앗... 아하앗...!"
첫 번째와는 달리 이번엔 조수가 뿜어져 나왔다. 맑은 즙이 하늘을 날더니 투둑하고 바닥과 침대를 적셨다.
아까는 차원이 다른 절정이었다.
"하아...하아...하아..."
잔뜩 녹아내린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우리 대리님. 에그 로터의 진동을 끄고 딜도를 입에서 떼어냈다.
그러더니 스르륵 눈을 감았다.
'또 하기 위해 쉬는 중? 아니면 진짜 끝?'
어디에 배팅을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어떤 선택지도 아닌 잠드는 게 정답이었다.
어이가 없네. 나는 아주 평화롭게 꿈나라로 떠난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세상 행복한 표정이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익숙한 모습에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설마 빠르게 잠들기 위해 자위를 하는 건가?"
에이, 설마. 청소하지 않은 걸 보면 너무 힘들어서 까먹은 거겠지. 그래도 덕분에 목적을 달성할 시간이 왔다.
나는 여전히 보짓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사타구니 사이로 손을 뻗었다.
찔꺽...
구멍을 벌리자 애액으로 가득 찬 새빨간 내부가 있었다. 손가락을 살포시 집어넣자 이물질을 감지한 속살이 꾸욱 조여왔다.
잠들면서도 이런 반응이라니.
안전하다는 신호로 질벽을 약하게 긁어주었다.
"흐읏..."
기분 좋게 해주는 아군이라는 걸 확인했는지 힘이 풀렸다. 안심하고 안쪽을 좀 더 파헤쳤다.
그리고 발견했다.
"...이 사람 처녀네?"
*
다음날.
여느 때와 똑같이 출근을 하던 중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또각또각또각...
존재감을 드러내는 구두 소리와 살랑이는 핑크빛 포니테일. 저런 걸 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딱 한 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이런 직장인들 사이라면 더더욱.
재빨리 곁으로 다가갔다.
"대리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어...어? 어, 우진 씨도 좋은 아침입니다."
불쑥 인사를 건네자 커피를 마시고 있던 이예나가 흠칫하고 놀랐다. 하지만 1초만에 표정을 숨기고는 평소와 똑같은 얼음을 고수했다.
근데 전혀 안 무서웠다.
어제 그런 모습을 봤는데 쫄을 리가 없지. 나는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시작했다.
"근데 대리님은 어디에서 출근을 하시나요? 매번 빨리 오시는 것 같은데."
"주변 자취방에서 살고 있어요."
"자취...! 저도 사실 자취를 하고 있어요."
"우진 씨는 아직 대학생이니까요."
"문제는 대학교 주변이라 그런지 여기까지 좀 거리가 돼요. 차 타고 한 40분?"
"그 정도면 나름 가까운 편이네요."
대화를 하고는 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형식적인 말만을 주고 받으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상관없다.
나는 적당한 타이밍을 보며 슬쩍 말을 꺼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아침에 일어나기 좀 힘든 느낌이에요. 회사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요즘 잠도 좀 설치고요."
"금방 적응될 거예요. 원래 인턴 때는 다 그러는 거니까 걱정 마요."
"그럼 혹시 대리님만의 잠에 잘 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흠칫.
찔리는 게 있는지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그녀의 몸. 평소라면 모를 변화지만 지금의 나한테는 전부 보였다.
"...저는 따뜻하게 샤워를 한 뒤 바로 잠드는 편이에요. 그게 제일 잠이 잘 오더라고요."
"아, 그럼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하루를 끝내는 건가요? 자유 시간도 없이?"
"그래야 다음날 회사에서 피곤하지 않죠."
이예나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와 함께 무언가가 머리를 꿰뚫었다.
'어쩌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쓴 것일 수도 있겠네.'
고등학교 졸업으로 이런 대기업에 들어와 대리까지 초고속 승진. 일벌레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싶었다.
뭐, 근데 그건 그거고 꼴리는 건 꼴리는 거지.
나는 뚝 끊긴 대화 대신 전날 밤의 자위를 떠올렸다. 지금의 얼음장 같은 모습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에 아래가 불끈했다.
특히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저 입술. 딜도를 미친듯이 빨아댔던 것과 겹쳐보였다.
오늘도 볼 수 있으려나.
즐거운 상상과 함께 회사 로비에 도착했다.
-1층입니다.
때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탔다. 방금 전 인간 웨이브가 지나가서 그런지 내부에는 대리님과 나밖에 없었다.
은근슬쩍 엉덩이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갑자기 전등이 꺼졌다.
팟!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무거운 침묵이 우리 사이를 휩쓸었다.
"이거 고장난 것 같은데요?"
"회사 생활 5년 동안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하아..."
그녀가 빨갛게 빛나는 비상 버튼을 눌렀다. 곧 경비실과 연락이 됐다.
"여기 4호기 엘리베이터인데 고장난 것 같아요. 중간에 멈췄고 불도 다 꺼졌어요."
"아, 지금 일부 층에 정전이 났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119에 연락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침착하게 대응을 마친 이예나가 벽에 등을 기댔다. 긴장을 달래려는지 커피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대리님."
"왜요."
"큰일난 것 같아요."
"119에 신고했다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아니면 뭐 폐쇄 공포증 같은 건가요?"
"아뇨. 그건 아닌데..."
잠깐 뜸을 들이고 아래를 눈짓했다.
"저 화장실이 급해요."
"참아요."
"좀 많이 급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여기서 어떻게 해결을 해요?"
나는 대답 대신 그녀가 마시고 있는 커피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 시선에 이예나가 손에 든 걸 잠시 응시했고, 이내 무슨 뜻인지 이해했는지 당황한 얼굴을 했다.
거기에 추가타를 날렸다.
"저 진짜 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