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3화 > 503. 이예나 주임님
다음날 아침,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이 떠졌다. 원인을 찾아 시선을 내리자 이불이 들썩이고 있었다.
"흐응...읏...쪼옥...쪽...하읍..."
그 안에선 야릇한 소리까지 나고 있었다. 이건 볼 것도 없이 뻔하다.
나는 훤히 그려지는 이불 안 상황에 피식 웃으며 끄트머리를 슬쩍 들었다.
"츄읍...츕...흐응? 흐으으응."
"나도 좋은 아침. 근데 그건 입에서 떼고 말하면 안 되냐?"
"푸하아... 좋은 아침이에요. 잘 잤어요?"
"방금까지는 잘 자고 있었지. 누구 때문에 깼지만."
"기분 좋게 깨면 오히려 좋은 거죠."
혜윤이가 뻔뻔한 소리를 내뱉으며 빙긋 웃었다. 그 미소에 정신이 빠르게 깨기 시작했다.
침범벅이던 자지의 감각도 돌아와 예민한 상태가 되었다.
순간 몰려온 쾌감에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그걸 놓치지 않은 혜윤이가 아이스크림을 핥듯 귀두를 혀로 문질렀다.
"분명 새벽까지 하다 잔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부족했어?"
"아뇨? 전혀요."
"근데 왜 아침부터 자지를 빨고 있어."
"일어났는데 오빠가 옆에서 자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게 비정상이죠. 그리고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 건데, 이건 제가 크게 한 게 아니에요."
"이미 커져 있었다 이거지?"
"정답~"
발랄한 목소리와 표정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하긴, 내가 워낙 건강하긴 하지.
일단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몸을 일으켰다.
섹스를 하다 잠든 터라 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상태. 틈새로 그녀의 가슴이 보였다.
덕분에 가뜩이나 커져있던 자지에 피가 더 쏠렸다.
"그래도 모닝 펠라로 일어나니까 확실히 좋긴 하네."
"그렇죠? 괜찮으면 제가 매일 해줄 수 있는데."
"매일?"
"저랑 한 침대에서 잠들어도 되고... 사생활 보호 때문에 곤란하다면 일어나기 10분 전에 몰래 들어올게요."
"몰래 들어오는 게 사생활 보호가 맞나?"
"에이, 10분 전이잖아요. 10분 전."
그녀가 신경쓰지 말라는 듯 손을 훠이훠이 저었다. 내가 뭐라하는 걸 막으려는 건지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이번엔 불알도 같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쪼옥...쪽...츕...츄읍...흐읏..."
방금은 배부른 소리를 했지만 확실히 눈앞의 광경은 대단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런 미녀가 자지를 빨고 있는 얼굴을 보여준다니.
애초에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세상의 모든 남자가 원할 상황일 텐데. 나는 자지에 힘을 주고는 별 말 없이 혜윤이가 펠라하는 걸 지켜봤다.
"응흡...! 흐으응...츄읍...츕..."
입술을 길게 내빼고 볼을 홀쭉하게 만드는 진공 펠라. 입안의 점막이 달라붙고 혀가 긁어대는 탓에 신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내가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그녀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졌다.
자신의 얼굴이 망가지는 건 염두에 두지 않고, 내가 기분 좋아지는 것에만 몰빵한 봉사.
정액이 올라오는 건 금방이었고 시원하게 발사했다.
잠시 후, 목울대를 꿀꺽꿀꺽 울리던 그녀가 멍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아...하아... 역시 아침 첫 발이라 그런지 엄청 진하네요... 양도 많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배부르게 먹었으면서 안 지겨워?"
"맛있기만 한데 지겨울 리가요."
혜윤이가 배시시 웃으며 허벅지에 머리를 기댔다. 빙글빙글 돌리며 자리를 잡더니 나를 올려다봤다.
"맞다, 오빠 다음 주부터 출근한다고 했죠?"
"한 달 동안 인턴으로."
"회사는 어디예요?"
"여기서 차 타고 대충 40분 거리? 그렇게 멀진 않아."
"으응... 그럼 한동안 같이 운동 못하겠네요."
"낮에는 못해도 밤에는 할 수 있잖아."
은근하게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음흉하게 변했다. 입술을 핥는 걸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딱 알 수 있었다.
"밤 말고도 아침에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지각하지 않기 위한 모닝 펠라라든가..."
"그렇게 깨우고 난 뒤 순순히 갈 거 아니잖아. 딱 봐도 덮칠 것 같은데."
"그건 오빠가 얼마나 꼴리게 하냐에 따라 다르죠."
"다르긴,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혜윤이의 앞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드러난 이마를 탁 치고는 내 품으로 좀 더 들어오게 했다.
따뜻한 피부가 닿는 면적이 늘어나자 괜히 마음이 안정됐다.
"그래서 제가 깨워주면 안돼요?"
"아침마다 빨리면 나 회사에서 힘들어 죽어. 인턴인데 찍히면 골치아프기도 하고."
"거짓말. 밤새 섹스해도 멀쩡하면서."
"그건 혜윤이가 너무 야해서 없던 힘도 나는 거지."
한 번 더 이마를 때리고는 이불을 치웠다.
스륵...
숨겨져 있던 새하얀 피부가 눈에 들어왔다. 하도 몸을 섞은 터라 군데군데 빨간 곳이 있긴 했지만 그것마저 꼴림 포인트가 됐다.
가슴에 남은 손자국이나 이빨 자국 같은 게 말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야한 건 역시 아래쪽이었다. 탄탄한 하복부와 여전한 하트 보지털.
천천히 쓰다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다리 벌려봐."
혜윤이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시키는 대로 했다. 곧바로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었다.
찔꺽...
벌써부터 젖어있었다. 탱글탱글하지 않은 걸 보니 정액이 아닌 애액인 게 확실했다.
자지를 빨면서 보지를 이렇게나 적시다니.
중지와 약지를 모아 구멍 안에 삽입했다.
"하흐으으응... 하아아아..."
"밤새 그렇게나 많이 싸줬는데 또 하고 싶어?"
"그건 어제고 오늘은 오늘..."
"어제 쌌던 건 다 제대로 보관하고 있지?"
"네헤... 보지 안에 따뜻하게 다 넣어두고 있어요."
이건 확인을 안 해볼 수가 없다. 좀 더 깊숙하게 넣은 뒤 질벽을 긁어봤다.
찔꺽찔꺽찔꺽찔꺽...
"하아아앙...아하앙...! 하으윽...하으응..."
약하게 했는데도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보지를 꾸물거리는 게 더 강하게 해달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확인 작업이지, 가버리게 하려는 게 아니다.
첫 마디를 굽혀 내용물의 일부를 꺼냈다.
"잘 보관하고 있었네."
"네헤... 오빠의 소중한 정액인데 당연하죠."
"그래도 새로 채우려면 안쪽을 비워야겠지?"
금방이라도 체액이 떨어질 것 같은 손가락을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입가에 가까이 대자 혜윤이가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낚시줄을 물은 물고기처럼, 앙 물었다.
"흐응...흐으응...헤읍...읏..."
자지를 빨 때랑 비슷한 혀놀림이 손가락을 샅샅히 훑어댔다. 아주 조금의 잔여물도 없도록 하는 모습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읏..."
"맛있어?"
"네... 더 주세요."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은데 괜찮겠어?"
"어차피 또 채워주실 텐데 뭐 어때요."
그녀가 허리를 들썩이며 나를 재촉했다. 빨리 먹여달라는 반응에 2차 삽입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자지를 박아넣는 때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
며칠 후, 드디어 첫 출근일이 성큼 다가오게 되었다. 미리 준비했던 양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이 정도면 되겠지?"
딱 튀지 않고 평범하게. 솔직히 근육이 어느 정도 있는 터라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뭐 어떤가.
누구 때리지만 않으면 됐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신발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서윤이가 마중나와 있었다.
"오... 이게 누구야?"
"누구긴, 대기업 인턴가는 박우진이지."
"어머? 진짜 박우진이었어? 평소의 껄렁한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못 알아봤지 뭐야."
그녀가 씨익 웃으며 다가왔다. 눈을 크게 뜨고는 이곳저곳 털어주기 시작했다.
"자, 가자."
"어딜?"
"내가 태워다줄게. 첫 출근인데 이리저리 치이면 귀찮잖아."
이거 정말 눈물나게 고맙네. 나는 차키를 휙휙 돌리고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내려 주었다.
그리고 사이좋게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삐빅.
전에 카섹스를 했던 차량이 눈을 반짝였다. 물론 저걸 타고 가면 엉덩이가 푹신하겠지만 시선 집중이 일어날 확률이 꽤나 높았다.
"좀 더 평범한 차는 없어? 저거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나름 평범하지 않나? 검은색에다 엄청 크지도 않고... 아니면 저거 타고 갈래?"
박서윤이 버튼을 하나 눌렀다. 동시에 은빛 스포츠카의 옆 날개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쳤냐? 저건 사장님도 안 타고 오겠다."
"첫 출근하는 인턴의 패기를 보여줄 좋은 기회 아닌가?"
"미래가 암담해지는 나쁜 기회 같은데."
"뭐 어때, 내가 조금 떨어진 데에서 세워줄 테니까 걱정 하지마."
하긴, 스포츠카를 타고 출근 안 하는 게 어디야. 마음 속으로 합리화를 하며 비싼 외제차에 탑승했다.
잠시 후, 회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멈추게 되었다.
"도착! 혼자 잘 찾아갈 수 있지? 길 잃으면 안돼?"
"나를 3살 애로 보는 거냐?"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럼 화이팅!"
박서윤이 손을 흔들어주며 배웅을 했다. 똑같이 흔들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ㅇㅇ건물... 저기인가 보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눈에 확 띄는 건물 하나. 일단 천천히 걸어가며 교수님이 주신 까톡을 읽기 시작했다.
xxx 교수님 : 안내 데스크에 가서 '이예나 주임' 을 찾아왔다고 하면 될 거야.
이예나 주임이라. 이름 예쁘네.
딱 보니 앞으로 내 사수가 될 사람 같은데 잘 보여야겠지.
굳게 다짐을 하고 속도를 올리려는 찰나, 누군가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또각또각또각...
유난히 크게 들리는 구두소리와 코를 찌르는 향기로운 냄새.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건 핑크빛 머리카락이었다.
'엄청 자유로운 영혼이네.'
회사에서 저런 머리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을 텐데 말이야. 괜히 그녀의 뒷모습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또각또각또각...
근데 걸어도 걸어도 가는 방향이 똑같았다. 수많은 회사가 밀집한 곳이라 한 번쯤은 달라질만도 한데.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삼키며 계속 목표물을 향해 갔고.
결국 같은 건물에 도착해버렸다.
-삐빅.
하지만 그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사원증을 찍고 내부로 들어갔다. 이렇게 큰 회사인데 뭐 그럴 수도 있지.
부서만 몇 십개가 될 것 같은데.
나도 금세 흥미를 잃고는 데스크로 갔다.
"안녕하세요. 오늘 첫 출근하게 된 박우진 인턴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이예나 주임님을 호출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에, 잠시만요."
직원이 무언가 두드리더니 전화기를 들었다. 곧 내게 빙긋 미소를 지었다.
"방금 출근하셔서 지금 바로 내려오신다고 하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았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잠시 구경하고 있자 익숙한 두구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건 점점 커졌고, 나를 향해 똑바로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안내 데스크 직원이랑 무언가를 얘기하는가 싶더니.
나를 불렀다.
"저기, 혹시... 박우진 인턴님?"
"네? 아, 네. 안녕하..."
황급히 인사를 하려다 문뜩 멈추게 되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핑크빛 머리카락의 여자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잠깐 얼음이 된 나를 대신해 그녀가 빙긋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박우진 인턴님의 사수를 맡게 된 이예나 주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