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화 > 500. 자네... 인턴해볼 생각 없나?
"지금 당장 찾아뵐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참고로 제 사무실은 제1 공대 304호입니다. 알고 계시죠?"
"네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따 봬요~"
뚝.
교수님이 먼저 끊은 걸 확인한 뒤 귀에서 핸드폰을 뗐다. 옆을 보자 혜윤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교수님께서 급한 일이라고 바로 찾으셔서 가봐야할 것 같아."
"아... 그럼 전 먼저 집에 가있을게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네에, 걱정 말고 잘 해결하고 오세요."
그녀가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똑같이 인사를 하면서 몸을 돌리려는 찰나, 혜윤이가 옷깃을 잡아당겼다.
"끝나면 바로 오는 거 알죠?"
"당연하지. 기다리다 지쳐서 혼자 하고 있지나 마."
"뭐... 뭘 혼자 해요!"
"글쎄, 뭘까?"
조금 놀려줬다고 그새 얼굴이 붉어져 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준 뒤 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교수님의 방앞에 도착했다.
똑똑.
"교수님, 저 박우진입니다."
"아!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으로 가득 찬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교수님이 있는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적당히 의자를 하나 골라 앉자 그가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 바빴는데 부른 건 아니죠?"
"아니에요. 지금 막 헬스를 끝내고 집에 가던 중이었어요."
"오! 왠지 몸이 좋다 했더니 운동을 하고 있었군요. 역시 과탑은 뭐가 다르긴 달라요."
"별 건 아니고 그냥 체력을 늘릴 정도만 하고 있어요."
"하하하, 그렇게 겸손할 필요는 없는데."
무슨 말을 해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교수님. 내가 공부를 잘하기로 소문이 나긴 했지만 이건 너무 꽃밭이다.
아무래도 노리는 게 있는 것 같은데...
"흠흠... 내가 우진 학생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고 혹시 알바 같은 거 하고 있어요?"
"알바요? 네, 편의점에서 하고 있긴 해요."
"언제언제요?"
"주 3회, 수목금 5시간씩이요."
"오호, 아주 부지런하네요. 공부에 운동에 알바까지..."
계속 말을 빙빙 돌리는가 싶더니 교수님이 종이 한 장을 건네주었다. 유명한 회사 소개서였다.
복지 좋고, 초봉 높고, 워라벨 좋은, 우리 공대생들한테는 꿈만 같은 기업.
한참 읽고 있자 그가 툭 내뱉듯이 말했다.
"혹시 거기서 인턴해볼 생각은 없어요?"
"...네?"
"아, 사실 거기 적힌 기업 소개서있죠? 거기에 제가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똘똘한 놈 좀 있으면 보내달라고 해서 말이에요."
"여기서요?"
"사실 그게 말이에요..."
그렇게 구구절절하게 시작된 긴 설명. 요약하자면 이거였다.
'마침 인턴을 뽑아야 하는데 교수님의 인맥이 저기에 있었고, 과탑인 나를 보내면 좋겠다~ 해서 물어본 거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미래대 공대 과탑.
저 3글자로도 증명이 되는 셈이니 귀찮게 따로 뽑기 보단 이게 나을 거라 판단한 모양이다.
게다가 교수님의 보증까지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지만 의문점이 들었다.
"근데 학기 중인데 인턴을 어떻게 하죠? 그거 수업을 다 빼먹어야 가능하지 않나요?"
"아, 그건 제가 모든 수업 출석 처리해 드릴 거예요. 어차피 우진 학생이라면 딱히 안 들어도 기말은 만점일 테고, 그렇지 않아도 최종 성적에 플러스가 들어갈 예정이니까."
"모든 수업 전부 다요?"
"제가 학과장이잖아요. 그리고 이 정도야 어른의 뒷사정으로 쓰윽..."
역시 그런 거였구만. 요즘은 직접 출석이다 뭐다 해서 안 하면 F를 받기 십상이지만.
체크를 하는 본인이 그렇게 한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일단 장단점을 따져봐야겠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자, 이것도 마시면서."
편하게 하라는 듯 교수님이 음료수를 하나 건네주었다. 정말 그 놈의 인턴이 뭐라고 학과장님이 이 정도로 잘해주는 걸까?
일단 조금씩 홀짝이며 고민에 잠겼다.
'한 달...'
학기 중인 게 걸리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장점도 꽤나 많았다. 일단 돈.
급하게 구하는 만큼 정직원 수준으로 준다고 했고, 인턴인만큼 그렇게 어려운 일을 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저런 유명한 회사의 인턴이면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교수님의 인맥을 얻는 건 물론이고.
바로 ok를 해도 될 조건이지만 걸리는 점도 있었다. 아영이와 같이 수업을 못 듣게 되는 것과 편의점 알바를 빠져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녀들도 내가 이런 회사에 들어간다는 걸 들으면 환영을 해줄 듯했다.
속으로는 아쉬워 하겠지만 그래도 딱 한 달이니까 괜찮겠지. 미래의 남편이 잘된다는데 막는 사람이 어딨어.
빠르게 정리를 마치고 교수님께 말을 건넸다.
"언제부터인가요?"
"오, 마음이 기울었나요? 첫 출근일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예요."
"한 달에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조건이 다 맞는다면 해볼 의향은 있어요."
"제가 보증할게요. 애초에 제가 자랑해서 이렇게 된 건데 불이익 같은 게 있을 리가 있나요!"
이런 점은 시원시원해서 좋네. 나는 살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며 속으로 몰래 웃었다.
그러자 교수님이 벌떡 일어서더니 악수를 청했다.
"공부도 공부지만 이런 경험을 미리 쌓는 것도 중요해요. 특히나 우진 학생은 경험 쪽이 더 중요해 보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하는 걸로 알고, 거기에 연락 넣어도 괜찮겠죠?"
"넵. 물론입니다."
힘차게 온기를 나눈 뒤 방을 빠져나왔다. 손에 쥔 설명서를 다시 한 번 쭉 읽기 시작했다.
'인턴 생활... 꽤 재밌겠네.'
어차피 A4 용지 채우기나 복사하기 같은 잡일만 하겠지만 뭐 어떤가. 맨날 똑같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도 있는데.
일단 알리는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띵동.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기다렸다는듯 문이 벌컥 열렸다.
"아! 왔어요? 생각보다 별로 안 걸렸네요?"
"금방 해결하고 와서 말이야. 그보다 왜 옷 안 갈아입었어?"
나는 헬스장에서 나왔을 때랑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그녀를 가리켰다. 땀자국이 남아있는 레깅스와 반팔차림.
심지어는 아직 씻지도 않아 복숭아 향이 솔솔 올라오고 있었다.
"당연히 오빠랑 같이 하려고 참고 있었죠."
" 꽉 끼는 옷이라서 답답했을 텐데."
"그럼 얼른 와서 벗겨주세요."
혜윤이가 배꼽을 살짝 드러내며 혀를 내밀었다. 귀엽기도 귀엽지만 꼴려죽겠다.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쾅.
문이 닫히자마자 혜윤이가 내 앞에 똑바로 섰다. 기대로 가득 찬 얼굴을 숨기지 않은 채 다가오더니 손을 뻗었다.
스륵하고 옷을 올리고는 이리저리 살결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벗겨준다는 말과는 완전 다른 행동이었다.
"그래서 교수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별 거 없었어. 그냥 인턴하라고 하던데?"
"인턴이요? 갑자기?"
"나도 갑작스럽긴 한데 조건도 좋고 그래서 한다고 했어."
"아... 그럼 학교는요?"
"어차피 딱 한 달이라서 전부 출석 인정해주신데."
"다행이네요."
내 몸에 빠져서인지 그렇게 큰 반응은 없었다. 나는 어느새 벗겨진 상의와 찰싹 달라붙은 혜윤이를 번갈아 봤다.
이젠 내 차례다.
"하흣..."
똑같이 옷 안으로 파고들자 땀으로 젖은 피부가 나를 맞이했다. 기분 나쁘기는 커녕 끈적해서 오히려 좋았다.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방금 봤던 배꼽과 탄탄 복근을 천천히 문질렀다.
"아흐으응...흐으응... 손놀림이 너무 야해요..."
"혜윤이 몸이 꼴리니까 그런 거지."
"제 몸 꼴려요?"
"아까 헬스장에서부터 계속 따먹고 싶었어."
"일부러 오빠 앞에서 운동한 보람이 있네요."
왠지 계속 엉덩이를 들이밀고 강조하더라.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하긴 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손을 위로 올렸다.
"하아앙...아핫..."
가슴을 움켜쥐자 곧바로 달콤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와 함께 혜윤이의 공격도 시작됐다.
내 젖꼭지를 빠르게 비비고 꼬집기를 반복한 것.
생각보다 너무 좋은 탓에 하체에 피가 몰렸다. 볼록해진 바지를 보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아래로 내렸다.
후끈한 팬티 속으로 직접 들어오더니 자지를 살포시 쥐었다.
"엄청 뜨거워요... 미끌미끌하고."
"혜윤이도 똑같지 않아?"
몸을 좀 더 밀착한 뒤 레깅스 안으로 침투했다. 푹 젖은 보지털을 지나 사타구니까지 깊숙이 들어가자 후덥지근한 열대야가 있었다.
체온보다 훨씬 더 뜨거운 내부.
1자 균열을 천천히 문지르자 반쯤 커진 클리토리스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하흐으응...! 하아앗...아흣...!"
꾸욱 누르자마자 그녀의 다리가 오므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힘을 풀고는 내가 만지기 쉽게 해주었다.
더 해주고 싶지만 전희는 여기까지다. 이런 건 본방 때까지 참아야 더욱 기분이 좋으니까.
나는 손을 쑤욱 빼고는 화장실을 향해 턱짓을 했다.
"그럼 우리 같이 씻으러 갈까?"
"아...네에, 가요."
급작스럽게 사라진 쾌감에 혜윤이가 아쉬운 기색을 내었다. 하지만 내 말대로 얌전히 떨어졌다.
그렇게 서로 애매하게 벗은 상태로 발걸음을 옮겼다.
탁.
들어오자마자 혜윤이가 자연스럽게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자지를 얼른 보고 싶었는지 알몸이 된 건 순식간이었다.
우뚝 솟은 물건을 자랑하며 나도 그녀의 몸에 손을 댔다.
반팔을 들어내고,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어 있던 레깅스를 내리자 예쁜 속옷이 등장했다.
"오늘 그거 입고 운동했던 거야?"
"예쁘죠? 이거 제가 아끼는 건데 오늘 오빠한테 보여주려고 계속 입고 있었던 거예요."
"예쁘네."
"고마워요."
솔직한 답변에 혜윤이가 배시시 웃었다. 그러더니 끈적한 눈빛으로 다가왔다.
"오늘은 제가 씻겨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씻겨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