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7화 > 497. 제 입보지로 봉사해드리겠습니다
인사를 하는 것도 까먹은 채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뭔가를 준비한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바니걸 코스프레일 줄이야.
나는 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며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모습. 보면 볼수록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예쁘긴 진짜 예쁘네.'
그럴 줄 알았다는 저 얼굴도 얼굴이지만 그보다 더 시선을 끄는 건 역시 가슴이었다.
그대로 코를 박고 죽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살덩어리. 아래서 받쳐줘서 그런가, 평소보다 더 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끝쪽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저거. 옷의 구조일 리는 없으니 유두가 분명하다.
준비하면서 벌써 흥분한 건가? 저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옷을 확 내리면 당장이라도 알 수 있을 텐데.
꿀꺽.
침을 삼키며 눈을 크게 떴다. 뭔가 집중하면 안쪽이 보일 것 같다.
있지도 않을 투시 능력이 생길 것 같은 무렵, 맑은 목소리가 내 상념을 깨웠다.
"주인님?"
"어, 어... 안녕."
"일단 얼른 들어와요. 멍하니 서 있지 말고."
그녀가 내 팔을 잡아당기며 안쪽으로 이끌었다. 배시시 웃는 입가를 보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 아는 듯한 표정이었다.
솔직히 모르는 게 이상한 거긴 하지.
-끼익... 쾅.
비좁은 신발장. 아영이가 마루로 폴짝 올라가더니 돌연 쭈그려 앉았다.
내 다리를 어루만지더니 살포시 위로 들게 했다.
"제가 벗겨드릴게요. 주인님."
"...신발 정도는 혼자 할 수 있는데."
"에이, 그러지 마시고. 자!"
대답을 듣기도 전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벗겨져버렸다. 아무리 그런 컨셉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 극진 대접아닌가?
결국 똑같이 마루에 서게 되었다. 10cm 정도 차이나는 키 때문에 내려다봐야 정상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쫑긋쫑긋.
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토끼귀. 쭉 피면 나보다 더 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만져도 되는 건가 싶을 때 그녀가 머리를 살짝 숙였다.
"만져보실래요?"
"그래도 돼?"
"주인님이라면 뭐든지 해도 되니까요."
"어, 그래."
저 호칭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드네. 나는 원래 한 몸이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토끼귀를 잡았다.
스윽스윽...
평범하디 평범한 재질. 부드럽다라는 감상이 끝일 정도로 특별한 점은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손이 떼어지지 않았다.
"머리카락이랑 같은 색이라 그런가? 진짜 같네."
"으응... 그래도 너무 그렇게 만지면 떨어져요."
"미안, 근데 이건 어디서 구했어?"
"남자를 꼴리게 하는 옷을 검색하다가 발견했죠. 어때요? 꼴려요?"
이게 안 꼴리면 고자나 다름 없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손을 아래로 옮겼다.
머리결을 타고 내려와 볼을 쓰다듬고, 목선을 지나 어깨에 도착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슴을 만질 수 있다. 딱 쇄골을 떠났을 때 아영이가 몸을 뒤로 뺐다.
팔로 가슴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공짜로는 안 되는데..."
그러면서 입술을 내밀었다. 사용료가 키스해달라는 거라니.
이거라면 무한정으로 해줄 수 있지만 장난끼가 돌았다.
나는 눈을 감은 척 실눈을 뜬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입술 대신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으응... 이걸로는 약한데."
"그럼 가슴 한 쪽만 만지는 걸로 할게."
"이건 1+1 행사 상품이라 그렇게는 안 되는데요."
"서비스가 약하네."
"그러면... 이쪽에도 해주는 걸로 퉁칠게요."
어쩔 수 없다는 듯 아영이가 반대쪽 볼을 내밀었다. 아까보다 좀 더 진하게 해주었다.
3초 정도 더 길게.
"흐응... 조금 부족하긴 한데 어쩔 수 없죠."
말과는 달리 입가는 하늘 높이 승천해있었다. 몇 번 더 실룩거리더니 그녀가 상체를 한껏 내밀었다.
곧바로 새하얀 가슴을 움켜쥐었다.
주물주물...
맨살과 옷의 경계. 부드러움이 한가득 느껴짐과 동시에 이상한 감각이 잡혔다.
분명 딱 달라붙는 옷일 텐데 이 사이에 무언가 하나 막이 있는 것 같았다.
'속옷은 아닐 테고... 뭐지?'
잠깐 머리를 굴리고 있자 아영이가 미소를 지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게 뭔지 뻔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러더니 위쪽을 살짝 들쳐냈다.
"여기 확인해보고 싶어요?"
"응."
"아쉽게도 사용료를 더 내야 하는데..."
말을 끝내기 무섭게 그녀가 입술을 내밀었다. 아까보다 더 튀어나온 걸 보니 이번엔 무조건 해달라는 뜻인 것 같다.
어차피 거절할 마음도 없다. 손가락에 힘을 주며 얼굴을 가까이 했다.
"쪼옥...쪽...하응...으읏...읍..."
입을 맞추자마자 그녀의 혀가 쑤욱 들어왔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곧바로 곳곳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흐으응...응...하읍...읏..."
너무나도 격렬한 움직임에 혼이 쏙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능숙한 것도 능숙한 거지만 역시 제일 좋은 건 초근접으로 붙어있는 지금이었다.
뜨거운 콧김이 얼굴을 타고 흐르고, 달콤한 딸기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키스.
나를 원해온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안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길고도 짧은 10초가 지났다.
"푸하아..."
아영이가 먼저 입을 떼어냈다. 마지막으로 봤던 것보다 한 층 녹아내린 표정으로는 옷깃을 잡았다.
뜸들이는 것 없이 스륵 내렸다.
맨살보다 더 야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하트 모양 붉은색 니플 패치.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운데가 뽈록 튀어나와 있었다.
유륜을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의 크기라 상상력을 무럭무럭 자라게 만들었다.
빤히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냥 입으면 살이 쓸려서 아프거든요. 혹시 기대하고 있었어요?"
"괜찮아. 이게 더 꼴리니까."
"그래요? 주인님이라면 분명 사기라면서 저를 덮칠 줄 알았는데."
"나 그렇게 야만적이지는 않거든?"
"흐응? 그런가요?"
아영이가 야릇한 콧바람을 내뱉었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
그러더니 다시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을 했다.
"이거 벗기고 싶죠? 그럼 키스 30초 더 해야 하는데 어쩔래요?"
"30초면 조금 비싼 것 같다?"
"바니걸 코스프레 신아영은 엄~청 비싼 몸이거든요. 전설급 스킨인데 이 정도면 오히려 싸게 먹히는 거죠."
"혹시 다른 걸로 결제하면 안 될까?"
"다른 거라... 가능해요."
그녀가 은근슬쩍 바지춤에 손을 올렸다. 바니걸 코스프레와 키스로 인해 반쯤 커져 있던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노골적인 움직임에 순식간에 풀발기가 됐다.
등골이 오싹한 걸 참으며 입을 열었다.
"여기는 좀 비싼데 괜찮겠어?"
"대신 저도 엄청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요."
"먼저 받아보고 결정할게."
"좋아요."
기다렸다는 듯 아영이가 지퍼를 내렸다. 5초도 안돼서 단추까지 풀고는 자지를 밖으로 꺼냈다.
우뚝 선 내 물건에 그녀의 표정이 더욱 야해졌다.
"주인님은 벌써부터 준비만땅이네요... 그렇게 제가 꼴렸어요? 키스만으로 이렇게 될 정도로?"
"아영이야말로 내가 오기 전부터 유두 발기시켜 놓고는 무슨 말 하는 거야."
"저는 살이 쓸려서 그런 거라니까요."
"거짓말하면 못써."
살짝 근엄하게 말하자 아영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거의 품에 안길 정도로 붙어서는 자지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맞아요... 사실 주인님께 봉사할 생각으로 흥분하고 있었어요. 1초라도 더 빨리 보고 싶어서 시계도 계속 확인하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대딸을 쳐주는 그녀. 장갑을 끼고 있어 손과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슴을 이렇게나 꾸욱 누르며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영이가 자연스럽게 내 겉옷을 벗기더니 상의를 올렸다.
젖꼭지에 입을 붙이더니 거친 바람을 내뱉었다.
"하아...하아... 주인님의 여기도 섰으면서..."
"이렇게 만져주는데 안 서는 게 비정상이지."
"잔뜩 부풀어 오른 게 엄청 빨고 싶을 정도로 야해요... 쪼옥...쪽..."
도저히 못 참겠는지 말을 끝내기 무섭게 입술을 붙였다. 아까 키스를 했을 때랑 비슷할 세기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하읍...흐으응...츄읍...츕..."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소름이 올라왔다. 신음이 절로 튀어나오는 건 물론, 때때로 허리가 멋대로 떨리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할 때마다 그녀의 애무는 더욱 격렬해졌다.
찔꺽찔꺽찔꺽...
어느새 쿠퍼액도 흘러나와 야한 소리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런 걸 받아버리면 얼마 버티지 못한다.
깊은 한숨을 크게 내뱉자 갑자기 자극이 사라졌다.
아래를 보자 그녀가 혀를 길게 내뺀 채 웃고 있었다.
"오늘의 첫 발을 손으로 빼기에는 아까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른 서비스가 있으면."
"당연히 있죠. 더 좋은 걸로."
아영이가 천천히 쭈그려앉았다. 자지와 딱 눈높이를 맞추더니 바람을 후 불었다.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고 말았다.
귀여웠는지 그녀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얼굴을 붙였다. 불알과 자지 사이의 공간에 코를 대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쓰읍...하아...쓰읍...하아..."
"...나 안 씻었는데."
"오히려 좋아요. 주인님의 진한 냄새가 더 잘 느껴져서..."
그러면서 이리저리 비벼대기 시작했다. 찰랑이는 앞머리가 스치고 부드러운 피부가 닿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제일 압도적인 건 이거였다.
"킁킁...하흐응...하아..."
저 예쁜 얼굴 위에 내 자지가 올라가 있다는 것. 그것도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진짜 사람을 꼴리게 만드는 데는 재주가 있네.'
어째 대딸을 쳐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 나는 하반신에 힘을 꽉 주고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신호를 알아들었는지 아영이가 입을 벌렸다.
"주인님의 자지... 제 입보지로 봉사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