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6화 > 496. 무인텔... 이미 예약했는데
"후윽...후윽..후으윽..."
마지막 사정이 끝나자마자 박서윤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힘이 쫙 빠졌는지 팔다리를 내팽개진 채 허공을 바라봤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과 실룩거리는 입가. 표정 관리가 안 되는 걸 보면 얼마나 지쳤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한 5번 쌌으니 최소 7~8번은 가버렸겠지.'
회복이 빠르다고는 해도 방전이 될만하다. 그것도 푹신한 침대가 아닌 차 안에서 했으니까.
물론 도중에는 상대적으로 넓은 뒤좌석에서 하긴 했지만 침대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일단 자지를 빼지 않고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땀투성이인 몸을 천천히 비비며 하복부에 손을 올려놨다.
"흐응...흐으응..."
마사지를 하듯 천천히 문지르자 기분 좋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역시 가장 반응이 좋은 건 자궁 쪽이었다.
꾸욱 누르면 무슨 버튼마냥 깊은 한숨을 내뱉고,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보지를 조여댔다.
너무나도 야한 모습에 계속 반복했다.
"하흣...! 하으으으..."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서윤이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입을 크게 벌리고는 헐떡이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걸 보니 또 가버릴 기세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허리를 같이 움직이고 싶었다지만 모든 일에는 강약이 있어야 하는 법.
쉬는 시간이니 방금의 생각을 날려버리고, 대신 손을 올려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두근...두근...
심장 박동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두꺼운 살덩어리 위로 이렇게 느껴질 정도면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 걸까.
나는 손바닥을 쿡쿡 찌르고 있는 유두를 비벼주며 시간을 보냈다.
"하으응...더워..."
"이제 정신이 드냐?"
"정신은 한참 전에 들었지. 그냥 힘이 없었을 뿐."
"얼굴은 그렇지 않던데."
"내 얼굴이 뭐."
박서윤이 이마를 쓰윽 문지르며 모른 척을 했다. 방금 혀를 내빼고 있던 걸 다 봤는데 어딜.
자지를 껄떡이자 그녀가 크게 움찔거렸다.
"흐윽... 너는 어떻게 아직도 커져 있냐... 괴물 자식."
"네 보지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지."
"그건 당연한 건데... 아직 부족해?"
"더 할 수 있으면 좋지."
자궁에 딱 닿아있는 귀두에 힘을 줘 의지를 표현했다. 그리고 박서윤의 팔을 들어올려 겨드랑이를 보이게 했다.
땀투성이인 매끈한 굴곡. 코를 묻자 그녀가 질색을 했다.
"어, 어딜 핥는 거야...!"
"그냥 깨끗하게 해주려는 거지."
"내가 할 테니까 머리 좀 치워! 아니 하지마아...!"
그런 힘이 빠진 밀치기로는 어림도 없다. 꼼짝도 하지 않고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하흣...아흐으으..."
입안을 가득 채우는 진한 멜론 맛. 애초에 보짓물도 잘만 마시는데 이런 것쯤이야 가뿐하다.
나는 점점 저항이 없어지는 걸 느끼며 혀를 더욱 놀렸다.
말랑한 살을 꾸욱 누르고 싸악 핥아 올리기. 하면 할수록 박서윤의 몸이 꿈틀거리는 빈도가 늘어났다.
나름 소리를 숨긴다고 숨겨도 새어나오는 신음도 똑똑히 들렸다.
그렇게 살이 빨개졌을 무렵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아하앙...아앗...읏...!"
이젠 스스로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과연 알고 있을까 모르고 있을까.
실험으로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꽉 집었다.
"하흣...! 하아아아..."
순간 전기가 통한듯 그녀가 찌릿하고 허리를 튕겼다. 그와 함께 자지에 들어오는 압박감도 강해졌다.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손가락에 힘을 더욱 주었다.
작게 발기한 것을 떼어버릴 것처럼 잡아당기고 빙글빙글 돌렸다. 곧 박서윤이 빠르게 헐떡이며 등허리를 쭉 폈다.
"또...또 그렇게 하면..."
"또 가버릴 것 같아?"
"아흑...! 아, 알면서..."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할게."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 그녀의 움직임이 변했다. 가만히 있던 엉덩이를 조금씩 들썩여 시동을 걸더니, 혼자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흣! 하앙! 아아앙! 아핫...!"
신음을 숨기지 않은 아주 열정적인 스피드였다. 내가 박아주려고 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절정 직전이었던 게 분명하다.
나도 그녀의 리듬에 맞춰 안쪽을 파헤쳤다.보지 전부를 긁어내고 자궁을 쿵쿵 찌르는 무자비한 피스톤질.
동시에 박서윤이 동물 같은 목소리를 내었다.
"하으으읏! 하아아앙! 끄흣..! 흡...!"
덕분에 불알에 신호가 곧바로 왔다. 정액이 출발한 걸 느끼며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도 엉덩이를 내 하복부에 딱 붙이며 호응을 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감각과 함께 짤막한 알림을 날렸다.
"쌀게."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질내 사정과 함께 팔다리를 부르르 떨며 절정을 맛보고 있는 서윤이를 끌어안았다.
그 상태로 한참을 있었고, 온몸을 휩쓸던 쾌감이 사라지고 나서야 몸에 힘을 풀었다.
이제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뚝...뚝...
앞좌석 등받이에 투명한 즙이 떨어지고 있었다. 원인은 당연히 이 차 주인이었다.
"그렇게 싸버리면 청소하기 빡셀 텐데."
"...네가 싸게 한 거잖아."
"이렇게나 많이 나올 줄은 몰랐지."
"거짓말."
솔직히 예상은 했다. 다만 섹스하는 도중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을 뿐.
"일단 떨어지자. 이대로 있다간 또 해버리겠다."
"동감이야."
박서윤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애액으로 코팅된 기둥이 점점 밖으로 빠져나왔고, 뽀옥 하는 야한 소리와 함께 자지가 완전히 등장했다.
"하아...하아... 진짜 얼마나 무식하게 쑤셔댄 거야... 닫히지 않잖아..."
"절반은 네가 직접 움직였으면서 뭐라는 거야."
"네가 하도 세게 박아대니까 반동으로 움직인 거지."
"네네. 그러시겠죠."
서로 피식 콧웃음을 치며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다. 아주 조금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냄새가 빠지려면 한참은 걸리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안쪽이 보이면 곤란하니까.
"근데 어디부터 청소해야 하냐? 휴지로 닦기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러게. 그냥 업체에 맡겨버릴까?"
"슈퍼 아이돌이 차 청소를 맡기러 왔는데 안에서 정액과 애액이 한가득 나왔다라... 아주 특종감이네. 특종감이야."
"결국 직접 해야 한다는 뜻이네."
박서윤이 귀찮은 표정으로 차 안을 살폈다. 찡그리는 걸 보니 답이 안 서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게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엉망이었으니 말이다.
"일단 우리 몸부터 깨끗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대로면 닦아도 또 더러워지고가 반복이야."
"그러자."
"집이나 갈까? 청소 도구도 챙겨올 겸."
"음... 사실 주변에 아는 데가 있긴 해."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어색한 얼굴을 지었다. 차마 말하기는 그런지 계속 입을 뻥긋거리기만 했다.
"뭔데 빨리 말해봐."
"저기 네비게이션 보면 알 거야."
"내가 직접 찾아보라는 거지? 알았어."
훌쩍 앞자리로 넘어갔다. 이리저리 터치를 했지만 딱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뒤에서 힌트가 나왔다.
"검색어 봐봐."
"검색어?"
시키는 대로 하자 아주 노골적인 단어가 튀어나왔다.
[무인텔]
[주변 무인텔.]
[무인텔 입장 시간.]
헛바람을 내뱉기 무섭게 그녀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했다.
"아니 뭐... 씻기도 가능하고 쉴 수도 있고... 예약도 이미 해놨고..."
"예약까지 다 해놨다고?"
"왜, 그럼 안 되냐?"
"아니, 잘했다고."
이미 밤의 데이트 코스까지 다 짜놨구만. 그런 주제에 차 안에서 하자고 먼저 유혹을 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하고 싶었던 거야.
게다가 이 분위기면 어물쩍 샤워를 하다가 또 불타 오를 게 틀림없다.
아무래도 오늘 차 청소하기는 글러먹은 것 같다.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
"좀 쉬고 있어. 내가 운전할 테니까."
"사고내면 안돼."
"우리 서윤이가 직접 예약한 모텔에 가는데 사고낼 리가 있나."
"...운전 하는것만 아니었으면 확 그냥."
그녀가 주먹을 쥐었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이거 참 귀엽기도 하지.
나는 대충 손에 묻은 땀을 제거한 뒤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빠르게 달렸다.
*
"오빠, 이제 오늘 스케줄 없죠?"
"오늘은... 없지."
"그럼 제 집에 오실래요?"
수업이 끝나자 아영이가 바로 팔짱을 끼며 물었다. 이걸 거절하면 바보나 다름없다.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럼 딴 짓 좀 하다가 30분 후쯤에 와주세요."
"30분이나? 뭐하는데?"
"에이, 그걸 물어보면 재미 없죠. 어쨌든 지금이...4시 30분이니까 5시에 초인종 눌러주세요~"
그러더니 쌩하고 도망쳤다. 아직 팔에 남아있는 가슴의 감촉을 떠올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여기서 아영이 집까지 10분이니까 20분 동안 혼자 있어야 한다는 뜻이네.'
어차피 뭘 준비하든 목적은 뻔하다. 그러면 숨도 돌릴 겸 집에나 들리자.
가방도 내려놓고 잠깐 누워있게.
풀썩.
그렇게 적당히 시간을 떼운 뒤에 다시 문밖을 나섰다. 쉬어서 그런지 한 결 가벼워진 발걸음.
금방 익숙한 주소에 도착했다.
'아직 1분 남았네.'
속으로 숫자를 새고는 5시 정각이 되자마자 초인종을 눌렀다. 바로 건너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네에~ 누구세요?"
"올 사람이 나밖에 더 있어?"
"지금 열게요."
밝은 목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안쪽이 보이기도 전에 좋은 향기가 코에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완전히 열리자 아주 놀라운 모습을 한 아영이가 있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