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0화 > 480. 섹스는 칼로리 소모가 심한 운동이야
"후윽...후윽...후윽..."
거친 숨을 내쉬며 열심히 발을 움직이는 한희진. 그에 맞춰 뒤로 묶은 머리카락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렸다.
오른쪽, 왼쪽, 앞, 뒤.
머리카락 끝자락에 맺힌 땀방울들이 바닥을 적신다.
엉덩이도 마찬가지였다. 몸에 딱 붙는 재질이었지만 살의 출렁임까지는 막을 수 없었는지 이리저리 요동을 쳤다.
'역시 꼴리는 애들은 뭘 해도 꼴려.'
가만히 있어도 꼴리고 운동을 해도 꼴리고 자고 있어도 꼴리는 마법의 몸.
눈호강을 하며 달리던 중 점점 한희진의 속도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나름 페이스 조절을 했다지만 체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결국 두 무릎에 손을 올리며 멈춰선 그녀의 옆에 다가갔다.
"벌써 방전이야?"
"헤엑...헤엑... 방전은 무슨... 좀 더 뛸 수 있...써어...!"
"그렇지. 아니면 살 안 빠진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아!"
거의 악에 받친 절규가 튀어나왔다. 피식 웃으며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었다.
살과 살이 맞닿으면서 찰진 소리가 공기를 진동시켰다.
"저기 앞에 다리 보이지? 거기까지만 가자."
"저건 너무 멀잖아...그러다 나 죽어. "
"죽긴 뭘 죽어. 사람은 은근 튼튼해서 잘 안 망가져."
"그게 힘들어 뒤질 것 같은 사람 앞에서 할 소리야?"
"엉덩이 3대 때려줄게."
뭐라 말하려던 한희진의 입이 다물어졌다.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는 게 보상이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장 달리는 대신 손가락을 하나 내밀었다.
"1대 더."
"그건 생각해 보고."
"아니면 안 뛸 거야."
"안 뛰면 살도 찌고 엉덩이 3대도 없어지는데?"
손해를 보는 건 너라고. 나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어깨를 으쓱이며 알아서 하라는 뜻을 비추자 그녀가 발을 슬쩍 움직였다.
탁...탁...
고민하는 듯 땅바닥을 몇 번 차더니, 쓔웅 앞으로 나아갔다.
어디서 저런 힘이 튀어나온 거야? 피식 웃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다루기 쉽다고 해야할지 욕망에 솔직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니깐.
나도 멈춰섰던 발을 다시 움직였고, 그렇게 300m 떨어진 다리 밑에 도착했다.
"하아...하아...하아..."
"이야, 진짜 여기까지 왔네?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약속..헤엑... 지켜..."
"일단 좀 쉬어라."
새빨개진 얼굴로 헐떡이는 한희진에게 물통을 건네주었다. 거의 뺏어가는 수준으로 휙하고 가져다더니 벌컥벌컥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응흣...읏...으읏..."
하늘 높이 치켜올린 병에서 물이 빠르게 사라져갔다.
어찌나 빨리 마시는지 턱에는 물인지 땀인지 모를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500ml 짜리 용량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서야 입이 떼어졌다.
"푸하아... 이제야 좀 살겠네..."
"그래도 처음 뛰는 것치고는 되게 잘했어. 원래 뛰던 것도 있어서 엄청 힘들었을 텐데."
"내가 편의점에서 하루 종일 앉아만 있었던 건 아니라니까? 은근 체력 좀 있어."
얕보지 말라는 자신 넘치는 표정. 지나치게 당돌한 표정은 나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선 연결 오나홀의 특성으로 체력과 회복력이 증가한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으니까.
"역시 하루 종일 박혀도 또 해달라고 매달리는 이유가 있었어."
"오빠가 그렇게 하니까 강제로 증가한 거잖아. 그건 선후관계가 잘못된 거지."
"그런가?"
아닌 것 같지만 딱히 반박은 하지 않았다.
대신 계속해서 땀을 훔치고 있는 그녀에게 수건을 내밀었다.
"이걸로 닦아."
"어? 어... 써도 돼?"
"나는 별로 안 나서 괜찮거든."
"응... 고마워."
"오늘은 첫 날이라서 빌려주는 건데 다음부턴 꼭 챙기고 다녀."
"으응..."
한희진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이마를 쓰윽 닦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려와 볼과 턱에 묻은 물기를 전부 제거했다.
"후우..."
하지만 그걸로 끝내지 않고 내 눈치를 슬쩍 봤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번엔 목으로 가져갔다.
뽀송뽀송했던 수건 끝자락을 살짝 젖었다.
"여기, 잘 썼어."
"뭐라 안 할 테니까 불편하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닦아도 돼."
"뭐라는 거야... 거기를 왜 닦아."
"진짜 닦아도 돼."
"됐어."
빨리 가져가라는 듯 내 팔 위에 수건을 걸치는 한희진. 그대로 코로 가져왔다.
"킁킁..."
뇌속까지 파고드는 향기로운 세제와 달콤한 레몬 향. 둘의 냄새가 섞여 있었지만 계속 맡고 싶을만큼 좋았다.
눈을 감고 제대로 음미하려는 순간 그녀가 빼액 소리를 질렀다.
"미, 미쳤어!!! 그걸 왜 맡아!!"
"좋기만 한데 뭐. 쓰읍...하아..."
뺏으려 하는 걸 피하며 일부러 숨소리를 크게 내었다. 어디 만화나 애니에서나 등장할 법한 변태처럼.
한희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표정을 찡그린 채로 안절부절 못하더니 결국 얌전해졌다. 이쯤에서 그만둘까.
나는 그녀의 이마에 맺힌 새로운 땀방울을 닦아주며 입꼬리를 쓰윽 올렸다.
"겨우 이걸로 뭘 그래. 평소에는 이것보다 더 많이 흘리면서."
"아니,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지."
"어떻게 다른데?"
"이거는 운동해서 흘린 순수 땀이고 그거는..."
그거도 운동해서 흘린 거지. 설명을 하려다 똑같은 걸 알아챘는지 다시 조용해졌다.
이럴 때는 참 귀엽다.
"옷 올려봐. 내가 닦아줄게."
"여기서...?"
"당연히 남들한테는 안 보이지. 아니면 보이게 해줄까?"
"됐어. 맨살 남한테 보이긴 싫어."
한희진의 두 손이 천천히 옷 밑단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것마저 주저하는 태도를 보였다.
"내가 살쪘나 안쪘나 제대로 확인해줄 테니까 빨리 올려봐."
"...몸무게 재봤는데 쪘었어."
"어차피 그걸로도 티도 안 나니까 걱정 마. 5kg, 10kg 이렇게 찐 거 아니잖아."
부드러운 내 말에 안심을 했는지 그녀가 가슴 아래까지 맨살을 드러냈다. 여전히 잘 빠진 복부와 1자 배꼽이 있었다.
도대체 어디가 살 쪘다고 하는 거야?
진지한 저 표정을 보면 그냥 말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반들거리는 피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수건을 반으로 접었다.
톡톡 가볍게 쳐주며 입을 열었다.
"얼마나 쪘었는데?"
"2kg인가..."
"어제 말고 마지막으로 재본 건 언제고?"
"한... 2달? 됐나?"
그 정도면 자연스러운 현상 같은데. 허리를 닦아주던 나는 문뜩 고개를 들었다.
가슴을 꽉 압박하고 있는 스포츠 브라. 저렇게 조이고 있으니 딱히 크기에 대해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동안 안 재다가 왜 갑자기 그랬는데?"
"...옷이 좀 끼더라. 예전에 샀던 거 입으려는데 힘들었어."
"정확히 어디가?"
"가슴이랑 엉덩이. 허벅지도 조금 끼고."
그녀가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는 다리를 비비 꼬았다. 하지만 내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등 뒤로 손을 넣었다.
툭.
팽팽하던 기세와는 달리 힘없이 떨어지는 천조각. 그와 동시에 새하얀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양쪽 모두 움켜쥐며 가운데에 코를 묻었다.
"하흣... 자, 잠깐...!"
한희진은 나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약한 저항을 뿌리치며 땀방울이 맺혀 있는 골짜기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진한 레몬향이 나는 체취는 영원히 이러고 있고 싶을 만큼 아주 달콤했다.
"거기 냄새 나는데에..."
"근데 너 가슴이랑 엉덩이 커진 거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
"그야 살 쪘으니까 당연히 커진 거지... 뱃살도 늘었는 걸."
"허리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거 그냥 플라시보 효과야."
"...진짜?"
"내가 너랑 얼마나 했는데 그거 하나 모를 것 같냐? 손에 쥐는 그립감 자체가 달라지는데."
손에 힘을 주어 가슴을 세게 주물렀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주 약간은 커진 것 같다.
20살이니 아직 성장기일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내가 하도 주물러서 커진 것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커지면 일단 좋은 거지.
생각을 멈추고 눈앞의 광경에 집중했다.
가슴을 앞으로 잡아당긴 뒤 발기한 유두를 입에 물었다.
"아니 그... 안 씻었는데..."
"뭐 언제는 씻고 했나."
"그 무슨 평소에도 더럽게 하고 다니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네."
대답 없이 혀를 굴렸다. 유륜을 빙글빙글 돌리며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가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흐으으...읏...하아아아..."
단단한 것을 살짝 깨물고 위아래로 튕겼다.
그러면서 손 하나를 아래로 내렸다.
매끄러우면서도 약간 끈적함이 느껴지는 등. 간지럽히듯 긁으며 허리를 지났다.
빵빵한 엉덩이를 크게 손에 쥐었다.
"하흣...!"
"봐봐, 역시 좀 커진 것 맞다니까."
"아니... 난 잘 모르겠는데..."
"내가 말하는 거니까 확실하다고."
젖꼭지를 깨물어준 뒤 점점 위로 올라갔다. 거의 옷에 머리를 집어넣다 싶이 한 상태로 겨드랑이에 도착했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하고 말랑말랑한 부분. 게다가 다른 곳보다 더욱 많은 땀들이 있어 꼴리기 그지 없었다.
깊게 숨을 들이킨 후 혀를 뻗었다.
"하흐으으... 간지러워...하아앗..."
"내가 깨끗하게 해줄게."
"수건이 있는데 뭐하러...흐으으읏...!"
그녀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혀를 개같이 놀렸다.
땀 대신 침으로 코팅이 될 때까지. 그렇게 퉁퉁 불을 때까지 계속 빨아먹고는 입을 뗐다.
"하아...하아...하아..."
게슴츠레 눈을 뜨고는 파르르 떨고 있는 한희진. 곁눈질을 하고는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꺄핫!"
탱탱하면서도 아담한 살덩어리에 바로 손이 튕겨져 나왔다.
다시 한 번 때리며 물었다.
"지금 할래 말래?"
"지금...?"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피부에 착 달라붙어 있는 팬티에선 야한 냄새가 폴폴 풍기고 있었다.
그 위를 쿡 찌르며 빙글빙글 돌렸다.
"듣기론 섹스가 다른 운동보다 칼로리 소모가 더 심하다고 하던데? 어쩔래."
"...살 빼야지."
그 말과 함께 한희진이 팬티 끈을 아래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