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8화 > 478. 이 침대는 10점 만점에 9점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흣! 하앙! 하아앗! 하윽!"
백화점에서 나면 안 되는 소리를 내고 있는 아영이와 나. 공공장소인 것도 잊은 채 새로운 침대에서 테스트를 하는 중이었다.
아까는 정상위로 했으니 이번엔 뒤치기로.
골반을 꽉 잡고 자지를 힘껏 밀어넣었다.
"하아아앙! 하아앗!"
달콤한 소리와 함께 애널이 안쪽으로 모였다. 다시 허리를 뒤로 빼니 뻐끔하고 벌어졌다.
몇 번을 반복해도 똑같은 반응에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갔다.
박는 구멍은 따로 있는데 이렇게나 야한 게 있다니.
물론 보지도 만만치 않았다.
찔꺽찔꺽찔꺽찔꺽...
점막과 체액이 비벼지는 소리.
그리고 떨어지기 싫다는 듯 보짓살이 딸려나오는 광경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꼴렸다.
게다가 매트리스의 감각마저 평소와는 달랐다.
'아까 전보다 더 부드러운 제품이네.'
첫 번째도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걸 더 뛰어넘었다.
과장을 보태자면 누르면 누르는 대로 들어가는, 마치 물 속에 몸을 담그는 듯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문제가 발생했다.
"엉덩이 더 들어. 자꾸 내려간다."
"네, 네헷! 이렇게요?"
"좀 더."
"흐응! 읏...!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자세 잡기가 좀 힘들어요...!"
너무 푹신해도 탈이다. 나는 힘겹게 4발로 버티고 있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조금이나마 자세가 유지됐지만 이건 힘이 너무 많이 들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어쩔 수 없이 엉덩이에 하복부를 딱 밀착시켰다.
살이 눌리도록 세게 밀어 침대에 엎어지게 만들었다.
털썩.
자연스럽게 아영이의 허벅지에 올라타게 되었다. 그 상태로 세차게 피스톤질을 하자 더욱 달콤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하읏! 하아앗! 지금이 딱 좋아요...!"
"정확히 어떻게 좋은데?"
"누워있어도...헤윽! 가슴이 그다지 안 눌려서 안 아프고... 뭔가 출렁이는 느낌이 좋아요..!"
장점 하나 발견. 평소보다 덜 삐져나온 옆가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금 말한 것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떡감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원래의 리듬으로 똑같이 했는데도 자지에 느껴지는 감각은 색달랐다.
역시 단점만 있는 건 없다니까.
일단 머릿속에 담아두고는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하흐으으응...! 아하아아... 그거 조하아...!"
"이거 좋아?"
"네헤엣...! 온몸이 잠긴 느낌... 으흣! 더 몸으로 눌러주세요!"
"알았어."
요청대로 그녀의 몸을 완전히 덮었다. 향기가 나는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는 뱃속을 뚫어버릴 듯 자궁을 강하게 눌렀다.
"으하아아앗...! 으흑...으핫!
보지가 꽉 조여옴과 동시에 팔다리가 팔딱팔딱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으로 압박하고 있어 약한 경련만이 느껴졌다.
그 상태를 유지하자 이번엔 손가락이 오그라들었다.
"흐읍! 흐으읏! 꺄흐으...! 끄흐으읏...!"
흐느끼던 목소리도 점점 짐승처럼 변해갔다. 얘는 진짜 자궁 애무해주는 거 좋아하네.
허접 보지라 불러야 하나 허접 자궁이라 불러야 하나?
피식 웃으며 기다란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웠다. 검은색과 대비되는 새하얀 목덜미.
맺혀있는 땀방울을 핥은 뒤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흐하아앙...흐으으...흐읏...!"
"생각보다 이 침대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아까는 자세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자세 유지하는 건 별로인데... 이렇게 오빠한테 덮쳐지는 건 훨씬 좋아요..."
"그럼 전 침대랑 비교하면 어때?"
"이건... 덮쳐지는 것 한정으로... 9점이요."
생각보다 꽤나 높은 점수가 나왔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바이다.
몸의 솔직한 반응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천천히 피스톤질을 이으며 재차 물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나 고르기 되게 빡세겠는 걸?"
"으흣...으응...!그러면 2개 사면 되잖아요..."
"2개?"
"어차피 킹사이즈로 산다 해도...하앙! 다같이 올라오기에는 좁으니까아 살 때 한 번에..."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근데 킹사이즈 2개가 들어가는 방이 있으려나?
거실에 두지 않는 이상 안될 것 같은데.
곧바로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차피 지금 바로 살 것도 아닌데 뭐 어때. 그리고 집은 산다고 한 박서윤의 말이 우선이기도 하고.'
괜히 김칫국을 미리 마시지는 말자. 나는 잡생각들을 싹 지우고 눈앞의 광경에 집중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달콤한 신음을 흘리고 있는 검은 머리의 미녀.
자지에 힘을 주고는 내리치는 속도를 올렸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아흡! 아핫! 아앗...! 하아앙!"
점점 더 높아지는 목소리와 출렁임이 심해지는 침대. 그에 맞춰 보지가 꽉꽉 물어댔다.
정액을 빨리 달라는 듯한 반응에 불알에 바로 신호가 갔다.
-찌릿.
오싹한 쾌감이 등골을 휩쓸었다. 동시에 허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오직 싸기 위한 본능만이 남아 움직일 뿐이었다.
"쌀게."
속삭이는 내 말에 아영이가 대답을 하듯 질내를 조여왔고.
그에 맞춰 참아왔던 걸 전부 내보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
가구점을 지나 백화점 밖으로 빠져나온 건 한참 뒤였다.
살짝 망가진 화장을 한 얼굴의 아영이가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하아... 결국 3번이나 해버렸네요..."
"좀 더 했으면 우리 백화점 안에 갇혀버렸을 걸? 마감 시간 얼마 안 남았던 것 같던데."
"그것도 나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매장이 거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침대를 고르는..."
"아예 층 하나를 네 냄새로 덮어버리려고 작정했구나?"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많이 흘리지도 않았잖아요."
"치우는데 좀 고생했던 것 같은데."
"흐으응..."
찔리는 게 있는지 그녀가 살짝 고개를 돌렸다.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쇼핑백을 보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아영이의 말대로 조심히 하기는 했다.
최대한 안 흘리는 방향으로 몸을 섞었고 뒷정리도 99% 수준으로 완벽하게 하고 왔으니까.
흐트러진 침대보는 원래처럼 말끔하게.
흘린 체액은 빨리 증발하도록 스윽스윽 닦으며 말이다.
"근데 냄새가 남잖아."
"으음... 그래도 안 좋은 냄새도 아니고 향기로운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정액, 애액, 땀이 섞인 건데 향기로울 리가."
"에이, 저 향수 좋은 거 뿌려서 그걸로 다 커버됐을 거예요. 그리고 뭐 야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상관없을 걸요?"
그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미간을 찌푸리자 그녀가 추가 설명을 했다.
"이렇게 예쁜 초절정 미녀의 땀인데 오히려 가치가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절대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건 좀 새로운 해석이네."
"지금 당장 원룸에 있는 제 침대를 판다고 하면 음... 아마 500만원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반 농담 반 진담이 섞인 말투로 아영이가 씨익 웃었다.
참 엉둥한 얘기였지만 머리 한구석에선 동의를 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리고 한 술 더 떴다.
"내 생각엔 10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에는 심각한 변태들이 아주 많거든."
"오빠 같이요?"
"나보다 더."
"오빠보다 더 변태인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요."
그녀가 다시 한 번 웃음보를 터트렸다. 밝게 변한 분위기속에서 아영이가 3발자국을 나아갔다.
딱 달빛이 잘 비치는 자리였다.
검은 머리카락에 반사되어 아주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의도했든 안 했든 그녀가 몸을 빙글 돌렸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옷도 사주고 제 억지에도 어울려주고."
"뭔 억지야. 나도 재밌게 잘 즐겼으니까 그런 말 마."
"고마워요."
진심을 담은 미소에 나도 똑같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다시 끈적한 눈빛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제가 보답할 차례인데... 어디로 갈까요? 아무데나 말해보세요."
"아영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난 다 좋은데."
"그렇게 말하면 딱 한 군데밖에 없는데... 자,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실게요."
아영이가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택시를 가리켰다.
목적지는 역시나 그녀의 집이었다.
*
"흐음...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네... 여기는 너무 좁아..."
턱을 괴고 마우스를 드르륵드르륵 내리고 있는 박서윤. 화면에 나온 건 집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근 며칠간 계속 찾아보고 있는데도 마땅한 데를 찾지 못했다.
일단 사람이 7명인 게 너무 컸다.
최소 방이 7개가 필요하다는 뜻인데 일반 아파트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고, 대한민국에 있는 어지간한 집으로도 만족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독주택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인데...'
진짜 부자들만 살 수 있는, 최소 몇 십억을 호가하는 그런 고급 빌라.
그거라면 어느 정도는 조건이 맞을 수 있다.
어차피 돈도 문제가 없다. 이미 통장에는 쌓일 대로 쌓여있는 상태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봤던 게 130억이었나. 거기에 광고비나 로열티가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그 이상 있을 것이다.
딸깍.
혹시 모르니 다시 한 번 은행 어플에 들어가 잔액을 확인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빵빵하다 못해 넘쳐 흐르는 돈.
'여기서 먹고 살 생활비는 어느 정도 빼고... 인테리어나 이것저것 살 거 다 빼도 괜찮겠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부족하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연예계에서 1년만 더 구르면 해결될 일이니까.
그녀는 생각을 마치고는 검색 조건을 바꾸었다.
국내에 존재하는 최고급 빌라 및 꼬마 빌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