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5화 > 475. 로또보다 더 좋은 게 여기 있잖아
그렇게 2차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고 대화 좀 나누다 또다시 섹스가 반복되었다.
끝난 건 늦은 새벽이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하흐으으읏...! 하아아앗...아하앗...!"
"으흐으응...아하앙...! 아앙..."
사정과 동시에 온몸을 휩쓰는 쾌감. 기쁨의 경련을 하는 둘을 느끼며 피스톤질을 멈췄다.
방금 사정을 끝낸 자지를 조여 대는 질내는 정신이 나갈 정도로 좋았다.
주름이 꿈틀꿈틀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자궁이 쪽쪽 키스를 하는 이 움직임.
수없이 정액을 퍼부어줬음에도 또 달라는 이 반응은 정말이지 말도 안 나온다.
골반을 꽉 끌어안은 뒤 천천히 자지를 흔들었다.
찔꺽...찔꺽...
정액과 애액이 섞이는 야한 물소리와 그대로 느껴지는 끈적함.
그에 맞춰 가쁜 호흡과 옅은 신음이 입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변화도 생겼다.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고 입이 크게 벌어지는, 쾌락에 잠식되는 저 얼굴.
너무나 야한 모습에 영원히 이러고 싶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움직이는 대신 허리를 길게 뒤로 뺐다.
-뽀옥!
마개가 없어진 보지에서 정액이 질질 새어나왔다. 허용량을 넘어섰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아까웠다.
다시 자지로 꾹꾹 눌러담아주었다.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걸 확인한 뒤 겹치고 있던 몸을 들었다.
"하아...하아...하아..."
"후윽...후으윽..."
서윤이와 혜윤이가 가슴을 빠르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모습이었지만 표정 자체는 밝았다.
이마의 땀방울을 쓸어주며 둘 사이에 몸을 눕혔다.
한 번 더 갈았음에도 침대 시트는 축축하다 못해 흥건한 지경이었다.
가슴을 한쪽씩 주무르며 입을 열었다.
"이거 청소한 보람이 없는 것 같은데?"
"그나마 아까 바꿔서 이 정도지. 아니었으면 지금 수영장이 됐을 걸?"
"그렇긴 하지. 근데 혹시 목 마르진 않냐? 물 갖다 줄까?"
"딱히? 난 목 안 말라."
"저도 괜찮아요..."
이렇게나 많이 뿜어댔으니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한다.
"하긴. 계속 정액을 쪽쪽 빨아먹었으니 버틸만 하겠지."
"내, 내가 언제 그랬냐?"
"그렇게 많이 안 먹었거든요!"
흘러가듯이 내뱉은 말에 서윤이와 혜윤이가 동시에 항의를 했다.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다.
"아까 쉬는 동안 청소 펠라하면서 묻은 거 흡수하고, 또 싸게 만들어서 연속으로 먹은 사람이 누구더라?"
"그건 네가 조루라서 싼 거잖아..."
"조루? 뒤질래?"
"억울하면 싸지 말든가."
박서윤이 베에- 하고 혀를 쏙 내밀더니 고개를 휙 돌렸다.
헛웃음을 발사하며 오른쪽을 쳐다봤다.
"혜윤이야 뭐, 모유를 그렇게 많이 먹어댔으니 괜찮을만 하겠다. 서윤이 가슴 계속 빨고 있던데."
"솔직히 맛있잖아요... 덕분에 배부르긴 하지만."
"내 것도 맛있었지?"
"네?"
"아까 보지에서 몰래 꺼내서 입에 넣는 거 다 봤어. 그것도 몇 번이나."
"으읏...! 그걸 언제..."
언제긴. 중간중간에 계속 그랬으면서. 피식 웃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렇게 말없이 셋 모두 눈을 감았고, 격렬했던만큼 바로 꿈나라로 떠나버렸다.
"으음..."
잠이 깬 건 아침이었다.
피로가 다 풀려서 그런 건 아니고 앞뒤로 느껴지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새액...새액..."
"흐응...응..."
3명이 한꺼번에 자기에는 작은 침대. 때문에 서윤이와 혜윤이가 찰싹 달라붙은 채로 있었다.
부드러운 살결 비벼지고 예쁜 얼굴을 초근접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최고다.
근데 이렇게 가슴으로 꾸욱꾸욱 눌러버리면 행복하지만 괴롭다.
'얘네는 안 불편한가...'
양옆을 차례대로 쳐다봤다. 좋은 꿈을 꾸고 있는지 정말이지 평화로운 얼굴이다.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는 것도 모르고.
깨우기는 싫으니 좀 더 자자. 코로 흘러들어오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눈을 감았다.
아니, 딱 눈을 감으려고 했다.
끔뻑끔뻑.
언제 떠진지도 모를 갈색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눈꼽이 껴있었지만 피로 하나 없이 맑았다.
"미안, 내가 움직이다 깨웠나 보네."
"아니야. 그냥 일어나 보니 지금이었어."
"그래? 침대 많이 좁았을 텐데 잘 잤어?"
"응. 쑤시는 곳 하나 없이 멀쩡해."
박서윤이 소근소근 작게 속삭였다. 바로 옆에서 말했던 터라 괜히 귀가 간질거렸다.
"근데... 좀 좁긴 좁네."
"원래 혼자 자는 용으로 쓰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원룸이라 더 큰 침대를 들일 수도 없고... 흠..."
그녀가 낮은 침음을 흘리며 고민하는 얼굴을 했다.
방안을 쓰윽 살펴보더니 장난스런 말투로 말했다.
"우리 진짜 이사 갈래?"
"어디로?"
"그거야 찾아보면 되는 거지. 언제까지 이 좁은 곳에 머물 수는 없잖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단 둘이서 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3명부터는 조금 버겁긴 하니까.
"만약 갈거면 적당히 주변으로 알아봐줘. 나 학교도 있고 편의점 알바도 있으니까."
"음... 택시 타고 다니면 안돼? 아니면 차를 하나 사든가."
"네 통장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 건 알고는 있는데, 내 경제관념은 일반인 수준이라 안돼."
"야, 내가 후원 뒤지게 많이 해줬잖아. 그동안 해준 게 얼마인데 그걸로 뽑아."
"...생각해 보고."
"짠돌이."
아니, 죽을 때까지 평생 써도 충분한 돈이 있는 너한테는 그러겠지.
어깨를 으쓱이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게 얼마더라. 확실히 후원을 많이 받긴 했는데...'
한창 집중을 하고 있자 갑자기 뾰족한 게 내 볼을 찔렀다.
박서윤이 씨익 웃으며 검지를 내밀고 있었다.
"뭘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뭔데? 로또?"
"로또보다 훠~얼씬 좋은 거지. 과연 뭘까?"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는 그녀. 딱 떠오르는 게 있긴 했지만 바로 대답하진 않았다.
좀 더 머리를 굴리고 있자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못 맞춰? 눈앞에 바로 답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거랑 같은 것 같다.
딱 입을 열려는 찰나, 박서윤이 반대쪽 손을 내밀어 양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꾸욱꾸욱 이빨에 닿을 정도로 세게 누르더니.
먼저 답을 말해버렸다.
"이 누나한테 장가 오면 되잖아. 이걸 몰라?"
그렇게 말하고는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마치 네 대답은? 하고 묻는 것 같았다.
똘망똘망한 눈빛에 피식하고 콧바람을 내었다.
그러자 박서윤이 얼굴을 붉히며 도끼눈을 떴다.
"왜? 싫냐? 이래 봬도 나 결혼하고 싶은 아이돌 설문 조사에서 3손가락 안에 들었다?"
"정확히 몇 등이었는데?"
"2등."
"1등은 누군데?"
"몰라. 그거 조작이야 조작. 어쨌든 내가 1등이니까 그렇게 알아."
살짝 토라진 모습이 더없이 귀엽다. 볼을 압박하고 있는 손가락을 떼어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서윤이가 하자고 하면 당연히 해야지."
"아...어... 정말?"
"싫어?"
"그게 아니라 갑작스러워서..."
막상 강하게 나가자 당황하는 그녀였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돈 모으고 있는 게 혼인 신고서 때문이라고.
눈을 똑바로 마주친 채 그대로 입술을 덮었다.
"응흣...으응...쪼옥...쪽..."
짧은 키스를 마치자 박서윤의 얼굴이 더욱 빨개져 있었다.
괜히 입가를 쓰윽 닫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조금만 기다려."
"응..."
대답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씻지 않고 잤지만 여전히 향기로운 냄새를 뿜어내고 있는 살결에 코를 묻었다.
특히 가슴 부근에서는 멜론향이 은은하게 풍기고 있었다.
"이것도 좀 있으면 안 나오겠네."
"지금 먹을래?"
"아침밥으로 딱 좋겠다."
상체를 살짝 들어주어 빨기 편한 자세로 바꾸어준 그녀. 배려를 마다하지 않고 가슴을 손에 움켜쥐었다.
커지지 않았음에도 부풀어올라 있는 유두를 입에 물었다.
"하읏...아핫... 흐응...!"
혀로 튕길 때마다 살짝씩 몸을 떠는 반응이 좋다. 유륜을 완전히 삼키고는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혜윤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으응... 뭐야, 일어나자마자 하는 거예요?"
잠이 깨지 않았는지 그대로 나를 껴안고는 몸을 밀착시켰다.
하지만 손은 반쯤 발기된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스윽스윽 대딸을 쳐주듯 점점 속도가 올라갔다. 이거 정신이 들 때는 몇 시간이 지났을 지 모르겠다.
분위기에 몸을 맡겼다.
*
"오빠, 이사 간다면서요?"
수업에 같이 가기 위해 기다리던 중 아영이가 나를 보자마자 꺼낸 말이었다.
분명 2일 전에 서윤이가 비슷한 걸 묻긴 했는데 소문이 벌써 퍼졌나 보다.
"그건 또 누구한테 들은 거야?"
"서윤 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던데요? 혹시 지금 원룸은 언제까지 계약했냐, 집은 어디냐, 짐은 많냐 등등. 그것 보고 딱 알아차렸죠."
"그걸로 알아차린 것도 신기하다."
역시 눈치 100단 귀신이라니까. 나는 흥분으로 가득 찬 그녀의 정수리를 툭툭 쳐 진정시켰다.
"비슷한 말이 나오긴 했는데 정확하게 정해진 건 아직 아무것도 없어."
"뭐 서윤 언니는 사회 경험이 많으니까 알아서 잘 구해오시겠죠. 그보다 오빠 좀 능력자인데요?"
"왜 또 갑자기."
"집을 사준다는 아이돌을 완벽하게 꼬셨으니 그게 능력자지 뭐예요. 와아... 진짜 부럽다."
사준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건 김치국을 너무 마신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집을 사주는 사람이 어딨냐."
"뭐 그게 그거죠. 근데 마침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
"뭐가?"
"결혼하기 전에 동거도 하면서 합 좀 맞춰보고, 이것저것 조절도 하고... 그래야 나중이 편하지 않겠어요?"
"확실히 그렇긴 하지."
나는 잠시 7명이 같이 사는 광경을 떠올려봤다.
"...."
아무리 생각해도 24시간 내내 쥐어짜이는 미래밖에 없어 보인다.
이거 그냥 생체 딜도 취급이 될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자 아영이가 덥석 팔짱을 꼈다.
"그럼 우리 수업 끝나고 오랜만에 데이트 좀 해요. 저 가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어디?"
"이제 점점 쌀쌀해지니까 옷 좀 새로 사려고요. 이 참에 안 입는 것들 좀 버리고. 딱 좋네요."
즐겁게 재잘재잘 얘기하는 그녀를 보니 나도 똑같이 들떴다.
"그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