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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448화 (448/615)

< 448화 > 448. 후원이 마구 들어와요

그로부터 며칠 뒤. 평소와 같이 댓글 반응을 보는 중이었다.

하나 같이 꼴리다는 칭찬 일색에 입꼬리가 쓰윽 올라갔다.

"오늘도 반응은 나쁘지 않네."

애초에 아영이 스토리인데 욕이 있을 리가 없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우스를 우측 상단으로 옮겼다.

딱 인터넷 창을 끄려는 순간 메시지가 하나 떴다.

hanzazi123 : 그오출언?(그래서 오늘 출근 언제 하냐는 뜻)

[hanzazi123님이 5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팍 기분이 상하는 단어와 웃음이 나오는 후원 금액.

사실 기분이 상하지도 않았으니 효과는 2배 이상이었다.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시계를 봤다.

'2시. 이제 막 편의점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그렇다면 출근하자마자 나를 찾았다는 소리다.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냥 묻는 척 키보드를 두드리는 한희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좀 많이 귀엽네.

일단 답장을 보냈다.

-까톡으로 해도 되는데 고맙게 일당을 챙겨주네. 잘 쓸게.

hanzazi123 : 그오출언?(그래서 오늘 출근 언제 하냐는 뜻)

[hanzazi123님이 5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대답을 하지 않으니 돈이 또 들어왔다.

절대 노리고 한 건 아닌데 신사임당 한 장이 순식간에 복사되었다.

역시 부잣집 딸내미의 씀씀이는 참 무섭다니까.

4살 어린애한테 용돈 받는 느낌이라 좀 어색하긴 했지만 뭐 어때.

돈 많은 사람이 갑이지.

-당연히 6시지. 설마 더 일찍 출근하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hanzazi123 : 아, 그건 아니고 오늘은 어디 갈 때가 있어서 말이야. 미리 말해주려고 후원했지.

-땡땡이 치고 놀러 가자는 뜻이지?

hanzazi123 : 땡땡이가 아니고 합법 퇴근. 언니랑도 합의 봤어.

-그럼 편의점 말고 다른 데서 만나는 거지? 장소 찍어줘.

hanzazi123 : 아니야, 그냥 평소에 오던 대로 편의점으로 와. 같이 갈 거니까.

이럴 거면 뭐 하러 후원한 거지? 어차피 같이 갈 건데.

머리를 긁적이며 마무리 멘트를 쳤다.

-어쨌든 알았어. 이따 보자.

hanzazi123 : 그래도 뭐 빨리 오면 좋고... 뭔 말인지 알지?

-5시 55분에 갈게.

hanzazi123 : ㅗ

많은 뜻이 담겨있는 모음을 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그냥 빨리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나는 의자를 뒤로 젖힌 뒤 혹시 놓친 게 없는지 대화 내용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뜩 특이했던 다른 후원 내용들이 생각났다.

'어디였더라...'

짧게 기지개를 켜고는 마우스 휠을 드르륵 드르륵 내렸다.

곧 찾을 수 있었다.

첫번째피해자 : 오빠, 내용 자체는 좋은데 저 그렇게 신음 안 내요. 중간중간에 야한 말도 추가해주고, 신음도 더 꼴리게 써주세요.

[첫번째피해자 1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이건 본인한테 피드백이 들어온 거.

두번째피해자 : 제 파트 읽고 있는데 오빠 진짜 음흉하네요. 그때는 진짜 귀신인 줄 알고 놀랐는데... 무서워요. 무서워!

[두번째피해자 1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건 감상평.

하지만 내용보단 다른 곳에 더 눈이 갔다.

'...근데 얘네는 왜 아이디 깔맞춤 했냐? 이거 나 놀리는 거 맞지?'

검은 머리와 갈색 머리가 떠올랐지만 휙휙 지워버렸다.

스크롤을 더 내리자 돈 많은 부잣집 누나의 통큰 후원이 등장했다.

Chae-A : 하루 3연참이면? 누나도? 금방? 등장하지 않을까? 알바는 언제 시작하는 거니?

[Chae-A 10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하루 3연참은 무리입니다.

이건 돈으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영역이라 재촉해도 소용 없어요.

게다가 김세정이 초반에 껴버리는 바람에 후순위로 밀리기도 했고.

속으로 사과를 하며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연예인아님 : 처음부터 읽고 있는데 아주 가관이네 ㅋㅋ 미친 새끼. 열심히 쓰고 빨리 들켰으면 좋겠다.

[연예인아님 : 3000 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이번엔 대놓고 나 연예인이오. 하고 광고하는 옆집 이웃이었다.

내용 자체는 고약하지만 금액이 상당하니 봐주기로 했다.

"어쨌든 다들 매일매일 챙겨보긴 하는구나."

부끄럽긴 한데 나름 재미가 있네.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는 덕분에 통장에 돈이 금방금방 쌓이는 중이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혼인 신고서 가격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다 챙기려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한다.

물론 금수저들이 널려서 걱정 자체는 없지만 그래도 1인분은 해야지.

어차피 졸업까지도 1년 넘게 남았으니 천천히 가보자.

'근데 그건 그거고,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지.'

희진이랑은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것 같은데 미리 준비 좀 해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

4시간 뒤, 산뜻한 걸음으로 편의점 문을 열었다.

-띠링띠링.

유난히 맑은 종의 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한껏 꾸민 한희진이 카운터에 있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흘끗거리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날카로웠던 눈매가 사르르 녹아 둥글게 휘어졌다.

멈칫할 정도로 엄청나게 예쁘기도 예뻤지만 나한테만 지어주는 미소라 생각하니 더욱 뜻 깊었다.

손 인사를 하며 재빨리 다가갔다.

좋은 냄새가 나는 머리카락에 코를 쓰윽 들이밀자 그녀가 옆스텝으로 피했다.

대신 틱틱거리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진짜 5분 일찍 왔네."

"평소에도 10분 일찍 나왔는데 거기에 5분을 더하면 15분. 이 정도면 엄청난 차이잖아."

"에라이, 치사하다. 치사해. 내가 후원으로 시급 다 챙겨줬는데 진짜 미적미적 기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적미적은 아니지. 보다시피 옷 좀 고르느라 좀 늦었걸랑."

팔을 양옆으로 뻗어 오늘의 패션을 보여줬다.

그녀의 눈동자가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더니, 이내 작게 흥하고 콧바람을 불었다.

"이번만 봐준다. 다음부턴 일찍일찍 다니도록."

"알았어. 그래서 오늘 갈 곳은 어디야?"

"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지. 좀 있으면 알게 될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나는 이상하게 자신감이 넘치는 한희진을 보며 머리를 굴렸다.

뭐 어디 5성급 호텔이라도 예약했나?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 가는데.

"어머, 우진이 왔구나?"

그때 귀신 같이 등장한 채아 누나가 서둘러 카운터로 들어왔다.

가슴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와서는 나를 올려다봤다.

"오늘 희진이랑 데이트한다고 엄청 멋있게 입고 왔네? 부럽다아..."

"누나랑 할 때는 더 멋있게 꾸밀 테니까 걱정 마요."

"정말?"

그녀가 흐흫하고 짧게 웃더니 까치발을 들었다.

귀에 입술이 살짝 닿았다.

따뜻한 콧바람을 약하게 내뱉더니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거 바로 내일인 거 알지? 방금 했던 말 잊지 않고 있을게."

"혹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도 있어요?"

"음... 그냥 깔끔하게? 쫙 빠진 걸로 부탁해."

"마침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긴 하네요."

"어머, 기대해도 되지?"

반짝이는 채아 누나의 눈을 보며 몰래 손을 아래로 뻗었다.

언제 봐도 커다란 엉덩이를 꽈악 쥐었다.

"물론이죠."

"흐응... 좋아. 근데 만지는 건 그만둬줘. 아니면 누나 젖어버리거든..."

장난 반, 진심이 반 담긴 말에 억지로 손을 떼어냈다.

진짜 그립감 하나는 최고인데 아쉽네.

내 표정을 봤는지 채아 누나가 나를 살짝 밀었다.

"이제 내가 할 테니까 둘이 놀다와."

"고마워요. 그럼 내일 봐요."

"응, 즐겁게 놀다와~"

채아 누나의 배웅을 받으며 희진이와 함께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그래서 목적지는 어디? 잠시 멀뚱멀뚱 서있자 한희진이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00상가 앞쪽에 택시 예약해놨어. 가자."

"이제 슬슬 말해줘도 되지 않아? 어디 가는지."

"으음... 안돼. 더 참아."

"꿀통이라도 숨겨놨나. 뭐 이리 비밀이 많아?"

"20분이면 알게 될 거야."

별 거 아니기만 해봐라. 엉덩이 뒤지게 때려줄 거다.

그렇게 약속 장소에 가자 택시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사이좋게 뒷좌석에 앉았다.

"그럼 출발할게요."

"네에."

기분 좋은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나아갔다.

부우우웅....

조용히 창문 밖을 바라보는 한희진. 일터를 빠져나와서인지 표정은 훨씬 밝았다.

마치 선물을 받기 직전인 어린 아이 같다고 해야 하나.

어찌나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흐으응...흐응..."

"뭐가 그리 좋냐?"

"응? 그냥."

씨익 웃는 게 귀엽기는 하지만 은근 꼴받기도 한다.

나는 기사님의 눈치를 한 번 본 뒤 슬쩍 손을 옆으로 뻗었다.

주물주물...

탱탱한 허벅지를 주무르자 한희진이 다리를 움츠렸다.

그러면서 팔꿈치로 쿡쿡 나를 찔러댔다.

"조금만 참으라니까..."

"안돼."

"아니, 그게 아니라 뒤에서 뭐하는지 다 보인다니깐?"

"괜찮아. 그거 나한테는 안 통해."

왜냐면 이미 카모플라쥬를 써놨거든.

지금 아저씨 눈에는 얌전히 앉아있는 커플로 보일 것이다.

내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한희진이 조용히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이러저러해도 이런 전개를 원했던 거지.

스윽...

빛나는 금발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예쁜 얼굴이 훨씬 더 잘 보이게 되자 허벅지를 만지고 있던 손을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단순히 안쪽으로 파고드는 게 아닌.

바지 내부로 직접.

"하흣..."

작게 튀어나온 목소리와 함께 손끝에 부드러운 천이 만져졌다.

근데 일반용보다 훨씬 더 얇고 뭔가 빈 곳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중요한 부분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섹스용 팬티였다.

"오늘 계속 이거 입고 있었던 거야?"

"으읏... 뭐 안 되냐?"

"아니, 좋아서."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내 쪽으로 당겼다.

동시에 보짓살을 쩌억 벌려 주변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택시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거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진이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건 허락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바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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