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2화 > 442. 알몸으로 씻겨주는 아영이와 혜윤이
끼익... 쾅.
문이 닫힌 직후 우리를 맞이한 건 상당히 좁은 신발장이었다.
사이 좋게 들어온 것까지는 좋다.
근데 셋이 한꺼번에 있으니 발 디딜 곳을 찾기도 힘들었다.
나는 팔짱을 끼고 있는 둘을 차례대로 쳐다보며 왼쪽 어깨를 먼저 흔들었다.
"혜윤이 먼저 들어갈래?"
"네에. 알았어요."
그녀가 빠르게 신발을 벗더니 깡총하고 방안으로 점프를 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행동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하늘로 승천했다.
뭐야, 일부러 저러는 거야? 귀여워 죽겠네.
가볍게 착지한 혜윤이를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아영이가 빤- 하니 레이저를 쏘아내고 있었다.
뭔가를 깨달은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서히 움직였다.
"흐응... 이번엔 제가 들어갈게요."
"어, 그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체를 한껏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뺀 그녀.
뒤치기를 부르는 자세로는 평소의 0.5배속의 속도로 움직였다.
그걸로도 모자라 유혹하듯 실룩실룩 흔들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저런 걸 가르쳐주는 학원이 따로 있는 건가?
도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나는 마루로 올라가 '저 꼴렸어요?'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영이에게 헛웃음을 내뱉었다.
뒤이어 나도 신발을 벗자 둘이 동시에 손을 내밀었다.
"오빠도 빨리 와요."
"고마워."
에스코트를 받으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겉옷을 벗으려 하자 아영이와 혜윤이가 아까처럼 양옆에 섰다.
이번엔 무슨 짓을 하려나?
가만히 내버려두자 각자 팔을 하나씩 잡았다.
스르륵...
옷이 저절로 벗겨지기 시작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왕이나 황제가 받을 만한 대접.
정성스럽다 못해 극진하기까지 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기분 이상하게."
"그동안 시험 보느라 고생했으니까요."
"오늘만큼은 왕이라 생각해요."
아영이가 조심스럽게 옷걸이에 거는 동안 혜윤이가 살짝 상체를 숙였다.
상의를 들어내나 싶더니 벨트를 쑤욱 풀어헤쳤다.
그걸 또 옆에 건네주고, 내 바지를 벗긴 뒤에 또 건네주고.
공장의 자동 공정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덕분에 팬티 바람이 된 건 순식간이었다.
"흐응..."
그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그녀들.
맛있는 것을 눈앞에 둔 동물의 눈빛이었다.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혜윤이가 박수를 짝 치는 덕분에 바로 사라졌다.
"자, 그럼 이제 씻으러 가요."
"너네들은 그대로 가게?"
"먼저 들어가 있으면 알게 될 거예요."
아영이가 등을 떠밀며 나를 화장실로 보냈다.
반강제적으로 3분 정도 갇혀있자 드디어 문이 열렸다.
천국의 문이었다.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데요..."
"뭔가 볼록한데 벌써 커진 건 아니죠?"
보란 듯이 알몸을 자랑하며 들어온 둘.
머리를 뒤로 묶고 있어 매끄러운 겨드랑이가 훤히 보였다.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그것도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진짜 몸매 하나는 미쳤네.'
쳐진 것 하나 없이 탱탱하게 달려 있는 두 가슴과 부러질 것 같이 가느다란 허리.
거기에 커다란 골반과 발끝까지 쫙 빠진 다리 라인까지.
바로 하체에 피가 몰렸다.
그녀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와아... 더 커졌어요."
"우리를 보고 안 서면 그게 고자지 뭐야."
"그러게요. 답답해 보이니 일단 편하게 해줘야겠어요."
둘이 함께 쭈그려 앉더니 팬티 윗단을 하나씩 잡았다.
중요한 걸 공개하듯 손을 천천히 내렸고, 어느 순간을 지나자 자지가 힘차게 튀어나왔다.
"흐읏..."
하마터면 아영이의 눈을 찌를 뻔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얼굴로는 더 다가왔다.
물론 혜윤이도 마찬가지였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코를 들이밀고는 크게 숨을 쉬어댔다.
"하아아... 냄새 엄청 진해요."
"몇 시간 내내 바지 속에 갇혀 있었으니 당연한 거지."
"뒤로 빼지 마요. 오히려 좋으니까."
살짝 녹아내린 목소리로는 검사를 하듯 이곳저곳 옮겨 다녔다.
귀두부터 불알까지 골고루. 씻지도 않았는데 이러니까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그 사이에 누군가 뒤로 접근했다.
탁!
갑자기 내 엉덩이를 만지더니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아영이였다.
"오빠는 여기도 꼴리네요."
"그거 성희롱이야."
"누가 매일 하는 건데 뭐 어때요? 저도 한 번 정도는 할 수도 있는 거지."
"내가 언제 매일 했냐? 기억 왜곡하지마."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는 했잖아요?"
"누가 야한 사진을 보내서 어쩔 수 없었던 거지. 안 그래?"
"으응, 제가 그랬나요?"
불리한 진술이 나오자 그녀가 말을 돌렸다.
방금의 대화를 잊으라는 듯 손을 떼지 않은 채 가슴을 내밀었다.
등에 찰싹 붙은 두 살덩어리. 그것도 모양이 찌부러지도록 꾸욱 눌러댔기에 머리가 아찔했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앞으로 내밀자 혜윤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어? 완전히 커졌다."
"그래? 그럼 이제 슬슬 해볼까?"
"네에~"
미리 말을 맞춘 게 있었는지 둘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몸을 떨어트렸다.
"오빠는 가만히 있어도 돼요. 저희가 다 씻겨줄 거니까."
아영이가 샤워기를 들었다.
따뜻한 물줄기가 우리를 한 번 휩쓸었다.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기 무섭게 둘은 차례대로 바디워시를 가슴골에 뿌렸다.
조금 과할 정도로 많이 짜내더니 이리저리 비벼댔다.
곧 거품이 올라와 가슴을 완전히 뒤덮였다.
그걸 손으로 받치며 앞뒤로 다가왔다.
혜윤이는 자지에, 아영이는 뒤쪽으로 말이다.
스윽스윽...
"흐응...응... 오빠 등 진짜 넓다..."
"자지도 엄청 뜨거워요... 단단하고."
가슴 사이에 끼워진 자지와 등에 닿은 탱탱한 살덩어리의 동시 공격.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리저리 문질러지니 등골이 오싹했다.
특히 이 미끌미끌거리는 바디워시와의 조합이라니.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나는 팔다리에 힘을 풀고 그녀들이 해주는 대로 몸을 맡겼다.
체감상 5분 정도 지나자 조용하던 아영이가 입을 열었다.
"맞다, 혜윤아."
"네. 언니."
"너무 열중하다가 싸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저도 알죠. 적당하게만 할게요."
파이즈리를 계속 해주던 혜윤이가 슬그머니 위치를 옮겼다.
귀두와 기둥을 집중적으로 하던 것을 불알로, 허벅지로, 복부로.
그에 맞춰 아영이도 서서히 이동했다.
가슴 사이에 팔을 끼우더니 크게 위아래로 흔들어 댔다.
"어때요? 좋아요?"
"평생 이러고 싶을 정도야."
"말만 하면 언제든지 해줄게요."
"그럼 내일도 부탁해도 될까?"
"물론이죠. 그땐 제 가슴으로 해줄게요."
이런 극진한 봉사를 매일 받을 수 있다니.
진짜로 매일 해달라고는 안 하겠지만 말만으로도 고맙다.
나는 기특한 대답을 한 아영이를 내려다봤다.
혜윤이와 함께 열심히 자지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근데 언제 앞으로 온 거지?'
분명 뒤에서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하도 문질러댄 탓에 보이지도 않는 내 물건과 그녀들의 눈을 차례대로 마주쳤다.
의문의 시선을 눈치챈 혜윤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으응... 여기가 제일 중요하니까 오랫동안 하는 거죠."
"맞아요. 깨끗하게 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니까요."
"그렇구나."
나는 피식 웃으며 수증기에 휩싸인 거울을 휙휙 닦았다.
목 아래로는 하얀색밖에 없었다. 이거 눈사람도 아니고 뭐야.
생각보다 오래한 모양이다.
슬슬 나갈 시간이 다 되었다.
"이제 물로 해줘."
"네에~"
*
닦아내는 과정도 동일했다.
몸을 찰싹 붙인 채 물을 틈새로 뿌려대는 이상한 샤워.
덕분에 기분은 좋았지만 혼자 하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
"하아... 더 있었다가는 숨 막힐 뻔했다."
"저도 머리가 조금 어지럽긴 하네요."
"저도요..."
화장실을 빠져나오자 마자 누구할 것 없이 숨을 깊이 내쉬었다.
몸을 대충 닦은 터라 엉망이었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좋았으면 됐죠."
"다음엔 조금 짧게 하자."
"그래야겠어요. 맞다, 잠깐만요."
아영이가 일어서더니 드라이기를 가져왔다.
나를 앉히고는 전원을 켰다.
위이이잉....
뜨거운 바람과 가느다란 손가락이 이곳저곳을 헤집었다.
정성스러운 손길에 흥이 났다.
남이 머리 말려주는 거 꽤나 기분 좋구나.
눈을 감고 있자 이번엔 부드러운 수건이 가슴팍에 닿았다.
이건 혜윤이가 남아있는 물기를 마저 닦아주는 거겠지.
가끔씩 닿는 머리카락을 느끼며 얌전히 앉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3명 모두 씻는 게 완전히 끝났다.
이제 다음 단계는 뭘까? 혹시 따로 준비한 게 있으려나?
"...."
눈빛을 보니 아닌 것 같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기가 끈적해졌다.
침대로 향하려는 순간.
털썩.
아영이가 먼저 다이브를 했다.
안쪽으로 뒹굴뒹굴 구르더니 베개를 품에 안았다.
"킁킁... 여기서 오빠 냄새가 나요."
"내가 쓰는 건데 당연하지."
"그것도 아주 진하게. 코가 마비될 것 같아..."
숨소리가 들리도록 크게 호흡을 내쉬는 그녀.
질세라 혜윤이가 달려들었다.
털썩!
"진짜네요... 맡기만 했는데도 뭔가 달아오르는 느낌이에요."
"그렇지?
베개를 가운데 두고는 사이좋게 나눠 가진 그녀들.
저러고 있으니 정말 꼴리기 그지 없네.
이러면 나도 안 낄 수가 없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아영이와 혜윤이가 슬금슬금 공간을 열어줬다.
그렇게 펼쳐진 곳은 천국이 따로 없었다.
침을 꿀꺽 삼키고 있자 둘이 빈 곳을 탁탁 쳤다.
"빨리 들어와요. 따뜻하게 뎁혀 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