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421화 (421/615)

꾸욱꾸욱...

입구 부분이 미친 듯이 조여왔다.

마치 더 들어오면 잘라버린다고 협박을 하는 듯한 엄청난 압박이었다.

어차피 나도 이 이상 넣을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잘 애태우며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데, 끝까지 해버리다간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때문.

조금 불편하긴 해도 자세를 유지했다.

허벅지를 안쪽으로 모으던 김세정이 심호흡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하하... 잠깐 목이 메어서요. 미안미안, 그럼 바로 읽을게요. 어디보자..."

별 헤프닝 없이 이어진 질문 타임. 미리 엄선한 거라 그런지 딱히 자극적인 건 없었다.

대부분 일상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평범한 것뿐이었다.

'나름 괜찮긴 한데... 아무 반응이 없으니 심심하네.'

자지의 감각에도 익숙해졌는지 아무 일 없다는 듯 진행하고 있었다.

가끔씩 껄떡였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게 다였다.

그럼 아주 조금만 움직여볼까?

살포시 오나홀을 뽑았다.

뽀옥!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흐은... 돈까스에요."

순간 김세정의 발음이 샜다.

이런 것쯤은 별 거 아니라는 듯 표정 자체는 멀쩡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뻐끔...뻐끔...

한 10분 정도 넣고 있다 보니 귀두 모양에 맞게 벌어진 구멍.

쉽사리 닫히지 않으며 바깥 공기를 들이쉬고 있었다.

꽉 차던 게 사라지니 허전한가 보지?

어느새 안쪽도 젖어있고 말이야.

다시 자지를 넣었다.

"싫어하는 거언...! 가지 같은 것들. 미끌미끌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요... "

"음음... 가지는 인정이지."

"나랑 똑같구나...역시 세정짱이야."

옆에 앉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도 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살짝 붉어진 그녀의 얼굴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저기 카메라로 찍고 있는 사람은 혹시 모르고.

그렇게 천천히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자 어느새 말소리가 끊겨 있었다.

끝난 모양이다.

"자, 그러면 5분간 휴식을 가진 뒤에 1대1 미팅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신호를 주면 앞자리 분부터 차례대로 나오시면 되겠습니다."

쉬는 시간을 알리자마자 김세정이 매니저에게 다가갔다.

무언가를 속삭이더니 식당 밖으로 빠져나갔다.

화장실에 가는 듯하니 나도 조금만 쉬자.

이러다 자지 탱탱 불겠네.

*

또각또각또각...

"하아아... 뭐야, 갑자기..."

화장실을 향해 서둘러 달려가던 김세정.

안쪽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문을 쾅 닫았다.

철컥.

곧바로 바지를 벗어 안쪽 상황을 확인했다.

"...."

다행히도 예상보단 덜 심각했다.

앞쪽만 넣고 있어서 자극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팬티를 잡아 내리자 끈적한 실 한가닥이 길게 늘어졌다.

손가락으로 끊어 눈앞에 가져왔다.

야한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는 애액을 보자 궁금증이 도졌다.

"...왜 지금이지? 지금 다른 여자 스토리 아니었나?"

분명 지금은 딱 섹스를 시작한 터라 끝나려면 2일은 더 있어야 할 텐데.

어째서?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지금 당장 혀와 자지가 들락날락했다는 게 문제니까.

"확인해봐야겠어."

핸드폰을 꺼내 즐겨찾기에 있는 사이트를 클릭했다.

익숙한 ui를 지나 요즘 애용하는 소설에 들어갔다.

[최신화 업로드까지 2시간.]

뭐지? 방식이 바뀐 건가?

예전에는 실시간으로 뭔가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예약이라니.

이러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잖아.

오늘은 꽤 중요한 행사라 그렇게 심한 짓은 못하는데.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후원을 하나 날렸다.

야한거조아 : 작가님,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엄청 놀랐잖아요.

[야한거조아님이 500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화면을 계속 노려봤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하아... 이따가 행사 끝나면 알겠지."

맥이 탁 풀렸다.

동시에 아까의 상황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스윽.

조용히 허리를 내밀었다.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안쪽을 천천히 휘젓기 시작했다.

찔꺽...찔꺽...

"흐읏...응... 진짜 해버리는 줄 알고 놀랐잖아..."

팬들 앞에서 이런 짓을 한다는 스릴감과 들키면 어쩌지 하는 공포감.

내 모습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는 그들이라면.

이상한 얼굴.

찍혔으려나?

"읏...!"

부르르...

순간 등골이 찌릿했다.

약하게 가버렸을 때랑 비슷한 오르가즘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나 진짜 미쳤나.

요즘 너무 발정난 거 아니야?

어제도 박우진이랑 하는 꿈도 꾸고 화장품으로 자위도 하고.

그 전에는 대딸도 했고...

'...그러고 보니 아까 소설 작가의 자지. 엄청 컸지?'

지금도 감각이 남아있긴 하다.

앞부분 뿐이지만 박우진 것처럼 엄청 뜨겁고 두꺼웠던 귀두.

들어올 때부터 알 수 있었다.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꽂은 것처럼, 이거다 하고 느낄 정도의 속궁합이 말이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네.

"쩝... 모르겠다. 일단 돌아가자."

질벽을 문지르던 손가락을 빼냈다.

지금 자위를 했다간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괴로워질 터이니 말이다.

쏴아아아...

손을 씻고 나오자 좋은 향이 확하고 풍겼다.

방금 화장실에서 나온 남자가 지나가면서 낸 것이었다.

'냄새 좋다. 어디 거지?'

코를 킁킁거리며 그의 자취를 따라갔다.

우연인지 가는 길이 똑같았다.

괜히 눈동자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옷도 깔끔하게 잘 입었네... 아까 사인회에서 이런 사람은 없었는데 스태프인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집요하게 쳐다보던 이상한 팬이랑은 차원이 달라.

옷도 대충 입었고 미묘한 냄새도 나던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매니저였다.

"세정 씨, 이제 곧 쉬는 시간이 끝납니다."

"네네. 지금 가고 있어요."

"오자마자 바로 시작할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주의사항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사람당 정확히 2분이고, 제가 옆에서 신호를 줄 테니 오버되면 과감하게 끊어주세요."

"에이, 제가 이런 거 한두 번 해보나요? 저 이래 봬도 베테랑이라고요?"

"그렇죠그렇죠. 이런 행사는 매번 걱정이 되어서요."

"걱정 마세요. 그럼 바로 갈게요."

뚝.

전화를 끊자마자 식당이 눈앞이었다.

먼저 앞서가던 남자가 오른쪽으로 휘더니 그대로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곁눈질로 끝까지 따라갔고 결국 의자에 앉는 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릎을 툭툭 털고 고개를 든 남자의 얼굴은 아주 익숙한 사람이었다.

"꺼헉..."

팬들이 쳐다보고 있는 것도 까먹은 채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입을 떡 벌린 채로 말이다.

*

"와아...! 저 이런데 오는 거 처음이에요."

"그렇군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인데... 너무 예쁘세요."

"감사합니다."

"여기 선물도 준비해 왔어요... 이거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팬미팅이 시작된 지 30분째.

15명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김세정의 표정은 하나 같이 똑같았다.

무관심.

혹은 이글이글한 눈빛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서비스 미소는 잊지 않았지만 목소리의 톤에서 대충 티가 났다.

팬들은 김세정의 외모에 속아 모르는 듯 했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으니 희극이 따로 없었다.

원인은 당연히 나였다.

흘끗...흘끗...

팬 얼굴 한 번, 내 얼굴 한 번.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가 나를 뚫어버릴 것 같았다.

내가 여기서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지금쯤이면 머릿속이 나로 꽉 차있을 거다.

어떻게 왔지? 몰래온 건가? 진짜 티켓팅을 성공한 건가?

같은 걸로 말이다.

그렇게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끔씩 웃어주고 있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자신 있게 먼지를 한 번 탁 털고 일어났다.

자신있게 다가가자 김세정이 웃는데 웃는 게 아닌 썩은 미소로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오...?"

"박우진이라고 합니다. 세정 씨랑 동갑이니 말 놓아주세요."

"그래애? 그럼 어디보자... 여기는 어떻게 왔어?"

"평소에도 광팬이라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티켓팅에 성공해서 호다닥 달려왔지."

내 대답에 눈매가 한층 더 매서워졌다.

믿지 않는 듯하다.

"우연히? 운이 좋아도 너~무 좋네? 이번 팬미팅은 5초 만에 마감된 걸로 알고 있는데 손이 꽤 빠른가 봐?"

"운이 좋았지."

"아무이 봐도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김세정이 은근하게 물었다.

딱 보니 박서윤의 힘으로 어찌어찌해서 티켓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쉽지만 그 추론은 완전 꽝이라고.

"걔는 내가 여기 온 것도 몰라."

"그거야 나중에 확인해보면 아는 거고. 뭐, 됐고. 손 내밀어봐."

주변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그녀가 표정을 풀었다.

대신 다른 팬을 대할 때처럼 방긋방긋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손은 왜?"

"사인회잖아. 다들 손등에다 써주는 게 좋다고 하던데. 혹시 따로 준비해온 거 있어?"

"없어."

"그럼 그냥 쓸게? 맞다, 이건 주의 사항인데 이 초인기 아이돌 김세정의 사인이니 일주일 동안 손 씻으면 안돼."

그녀가 정수리가 보일 정도로 고개를 잔뜩 숙였다.

누가 볼새라 방어하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걸로도 모자라 왼손을 내 손등에 세워 완벽하게 사각지대를 만들었다.

스윽스윽스윽...

사인만큼은 자존심인지 진지하게 임하는 그녀.

딱 마침표가 찍히고 끝나나 싶었는데 또다시 펜이 움직였다.

"잘 숨기고, 몰래 혼자 봐."

작게 속삭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확 들었다.

"자! 그럼 다음 분 오세요."

축객령이 떨어졌다.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손등을 확인하자 아주 작은 글씨로 뭔가가 써있었다.

10시 반, 2405호,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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