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화 > 399. 저승 사자님, 너무 일찍 오셨어요
파앙! 파앙! 파앙! 파앙!
"하흑! 하앙! 아앗! 하흐읏!"
허리를 내지를 때마다 튀어나오는 커다란 신음.
첫 피스톤질을 시작하고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런 상태였다.
이젠 짐승 같은 목소리밖에 나오지 않아 상당히 힘들어 보였지만.
자지에서 올라오는 쾌감도 쾌감이지만, 하복부에 부딪치는 피부의 탄력이며, 박서윤의 반응이며.
모든 게 나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나 엄청난 우월감과 정복감이 느껴지는 뒷치기라 더더욱 그랬다.
'지금까지 몇 번 쌌더라? 얘는 엄청 가버린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거의 1시간 30분 째 하는 중.
사정 횟수만을 따지면 밤새 했던 것보다 훨씬 적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참았던 것만큼 더욱 격렬하게 했기에 체력 소모는 컸다.
땀투성이가 된 그녀의 몸과 침대를 보며, 골반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줬다.
찌걱...
하도 쑤셔대서 붉게 물든 엉덩이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힘껏 자지를 박아넣자 박서윤이 하반신을 부르르 떨었다.
"하흐윽...하아앗...! 잠깐마안..."
"왜?"
"나아...너무 힘들어... "
박서윤이 허리를 잔뜩 들며 휴식을 청했다.
애널도 안쪽으로 모였다 풀어졌다를 반복해, 얼마나 여유가 없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이제 1시간 뒤면 김세정 올 텐데 쉬자고?"
"아직..하흣! 1시간 남았잖아... 진짜 조금만.. 1분이라도."
"딱 1분만이야."
"으응..."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가 풀썩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마라톤을 뛴 사람처럼 빠르게 헐떡였다.
"헤엑...헤엑...헤엑..."
호흡을 할 때마다 안쪽이 꾸욱꾸욱 압박해왔다.
마치 쉴 동안 발기가 풀리지 말라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 같았다.
진짜 개꼴리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으라니.
고문이나 마찬가지인데.
스윽.
바로 움직이고 싶은 걸 참으며 천천히 그녀의 위에 몸을 포갰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치워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냈다.
혀를 뻗었다.
"하읍... 그걸 왜 빨아..."
"맛있으니까."
"변태 새끼..."
"너는 내 정액 잘만 빨아먹으면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 그녀가 낮은 침음을 흘렸다.
대신 질내를 꽉꽉 물어대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가만히 있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허리를 한 번 내리쳤다.
"하흣!"
자궁을 문질문질하며 느리게 자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그 페이스도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달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쉬게 해준다며어...하으으읏..."
"이 정도면 안 움직이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자세를 유지한 채 그녀의 배쪽으로 양 손을 넣었다.
땀에 젖은 살결을 쓰다듬으며 위로 올라가자 말랑말랑한 가슴이 만져졌다.
침대에 눌려 모양이 찌그러졌지만 그게 더 좋다.
조금 더 파고들어 오돌톨한 유륜에 도착했다.
"하으으...으응...아흣..."
손가락으로 돌려주자 숨결이 한층 더 거칠어졌다.
좋은 반응에 유두까지 침투를 하자 박서윤이 눈을 감았다.
가슴에 모든 감각을 집중한 듯하다.
살짝 꼬집었다.
"흐읏! 하으으윽..."
"이쪽 감도가 좋나 보네. 바로 보지에 힘이 들어가던데."
"몰라아...으흑...하으흣..."
"혼자 할 때 여기도 만져?"
"여자한테...하앙! 뭘 묻는 거야."
"궁금해서 그렇지. 솔직하게 말해봐."
목덜미를 핥고 있던 혀를 위로 올렸다.
귓불을 빨며 멈춰있던 피스톤질을 재개했다.
철퍽...철퍽...철퍽...
"하흑! 하으응...! 하아앙...!"
"대답 안 할 거야?"
자궁에 귀두를 댔다.
뱃속을 뚫어버릴 기세로 꾸욱 짓누르자 그녀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하아아아...!"
이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아래로 총공격을 했다.
다리가 팔딱대며 반격을 시도 했지만 그걸로는 어림도 없다.
더욱 세차게 하복부를 부딪쳤다.
파앙! 파앙! 파앙!
"하앗...! 아앙...아흐으읏...!"
몇 차례 질벽을 긁어대자 내부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정액을 쥐어짜는 듯한 엄청난 압박과 함께 속살이 찰싹 달라붙은 것.
손가락 사이에 둔 유두를 세게 비벼대며 물었다.
"갈 것 같냐?"
"으흑...! 갈 거 가타아..."
"그럼 아까 물어봤던 거 대답해봐.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기분 좋게 가게 해줄게."
귓가에 바람을 후 불며 보상을 내밀었다.
그러자 박서윤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무언가를 바라는 듯 입술을 슬쩍 핥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이... 가슴 만지면서 자위하지..."
"유두도 막 꼬집고 혼자 빨기도 해?"
"으응..."
당연한 걸 묻는다는 것처럼 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어차피 알고 있는 거니까 뭐.'
그럼에도 물었던 건 더 깊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잠시 쑤시던 걸 멈추고 그녀의 몸을 휙 돌렸다.
순식간에 바뀐 체위.
정상위가 되자 얼굴을 불쑥 들이밀었다.
"뭐...뭐야!"
당황한 듯 했지만 눈을 피하진 않았다.
정확히 시선을 마주한 채 보지를 마구 쑤시자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바뀌어갔다.
입가가 점점 올라가 귀에 걸릴 정도가 됐으며, 행복해보이기까지 한 눈빛이 그랬다.
'가기 직전엔 이런 얼굴을 하네.'
내 자지로 이렇게 만들었다 생각하니 더 불끈해졌다.
혀만 내밀면 닿을 거리까지 고개를 내밀었다.
먹이를 달라는 아기새마냥 그녀의 입술이 위로 튀어나왔다.
고개를 뒤로 했다.
"으으읏...!"
"뭐 해줄까?"
"키스... 키스 해준다면서어...!"
"그런 말은 안 했는데?"
능글맞게 웃자 그녀가 다리를 높이 들었다.
그대로 내 등을 휘감으며 꾸욱 눌렀다.
"이제 시간도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제일 기분 좋게 해준다고 했으면서..."
쾌감에 잠식됐는지 귀여운 소리를 하는 박서윤.
이런 걸 보면 나도 참을 수 없다.
원하든 대로 해줬다.
사정도 함께.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하흐으으응....! 하아아앙....하아아...!"
자궁 깊숙한 곳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우는 이 느낌.
언제 해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
특히 키스를 하는 도중에 싸는 건 정신적, 육체적 만족이 모두 최대로 올라간다.
싸는 중인데도 허리가 멈추지 않았다.
"하으읍...! 하으으으...으흐응!"
그렇게 보지 전체에 골고루 정액을 바르고 있자 박서윤이 온몸에 힘을 주었다.
먹이를 잡은 코브라처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렇게 불알이 텅 빌 때까지 위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하흡...으윽...으흐으읍.."
곧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그녀가 몸에 힘을 풀었다.
간헐적으로 움찔움찔 떠는 것과 황홀함에 가득찬 얼굴이 아주 예술적이었다.
"한 번 더 할래?"
"안돼애... 시트도 갈아야 하고 샤워도 해야 되고 세팅도..."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는 40분 남은 시계를 보며 천천히 몸을 들어올렸다.
아쉬운 듯 팔다리를 여전히 붙여오는 그녀였지만, 이내 현실을 깨닫고는 천천히 속박을 풀었다.
"오늘 김세정이 안 자고 가는 거면 하루 종일 하는 건데 말이야."
"흥... 방금 그렇게 하고 또 하게?"
"밤에 내 방 몰래 찾아올래? 내가 서비스 제대로 해줄게."
"지랄하네."
박서윤이 내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아주 약해 맞았는지도 모를 세기였다.
피식 웃으며 자지를 빼려는 순간.
띵동.
"서윤아, 나 왔어!"
저승사자가 도착했다.
"...8시에 온다며?"
"어어...!? 일단 빨리 일어나봐!"
허둥지둥 침대에서 벗어났다.
비상상태.
같은 생각을 한듯 우리 둘은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젖은 시트를 치우고, 방향제를 뿌리고.
일련의 과정을 끝내자 또다시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똑똑똑.
새하얗게 얼굴을 한 박서윤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잘 들어. 지금 바로 문을 열 건데, 나는 운동해서 땀났다고 하면서 샤워하러 들어갈 거야."
"그걸 믿어줄까?"
"아까 벗어둔 레깅스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마침 땀투성이이기도 하고."
"그럼 난 창문으로 탈출?
"위험하잖아. 대신 저기 옷장에 숨어있어. 내가 적당히 기회보다가 세정이 데리고 나갈 테니까, 그때 집으로 돌아가."
"알았어."
완벽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이것만큼 최선의 계획은 없다.
솔직히 방 공기도 후끈하고 땀냄새로 가득한데, 문을 늦게 열면 의심만 증폭될뿐이니 말이다.
덜컹.
자지에 묻은 체액을 대충 닦은 뒤 옷장 안으로 들어왔다.
하나하나가 전부 명품이라 닿는 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숨어있자 현관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 방금 운동 갔다 와서 정리 중이었거든."
"아니야. 내가 생각보다 빨리온 게 문제지."
박서윤이 아무 일 없다는 듯 꺄악꺄악거리며 손님을 맞이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두 명의 발걸음 소리.
작은 틈 사이로 지켜봤다.
"그럼 나 씻고 올 테니까 조금 이따가 시작하자."
"알았어. 천천히 씻고 와~"
흘끗 이쪽을 쳐다본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동시에 서성이던 김세정의 눈빛이 달라졌다.
"흐음... 과연 어디에 숨겨뒀을까?"
아주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책상을 쓰윽 훑는 그녀.
그러더니 서랍까지 열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하는 짓을 보면 들킨 건 아닌 거 같은데.
뭐지?
수상한 행동에 눈을 부릅 떴다.
"분명 방금 전에 신음을 멈췄으니 급하게 숨겼을 거야. 우리 서윤이의 반려 기구는 어딨을까나~"
즐거운 듯한 혼잣말에 상황 파악이 됐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박서윤의 목소리에 밖에서 기다렸던 게 분명하다.
'근데 남자랑 할 리는 없으니 자위 기구라 생각한 거고.'
생각보다 꼬였네.
들키면 죽겠는데?
나는 최대한 입을 막으며 숨소리 하나 나지 않게 했다.
하지만, 김세정이 손에 쥔 물건에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읏..."
"와아... 이건가? 진짜 리얼하게 생겼다... 뜨거운 걸 보니 이게 맞았네. 이거야 이거."
무선 연결 딜도.
일반인이 만졌다면 그냥 실리콘 덩어리겠지만, 그녀도 어엿한 무나홀 패밀리 중 하나.
당연히 작동된다.
"서윤이도 엄청나네... 자취하자마자 이렇게 큰 걸 사고 말이야..."
흐흫하고 웃은 그녀가 계속 딜도를 만지작거렸다.
문제는 저 날카로운 손톱이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곳을 쿡쿡 찌르는데 목소리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윽."
"...방금 뭐 들리지 않았나?"
딜도를 숨기며 고개를 휙 돌리는 그녀.
물소리가 들리는 화장실을 한 번 쳐다보더니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어어 하는 사이에 옷장 앞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덜컥.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