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9화 > 389. 이 체리 정수기는 무료입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김세정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찌그러져 있는 가슴을 보며 말을 더듬었다.
"어...어... 이게 무슨..."
계속 주무르고 있음에도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댓글을 하나 더 달았다.
ㄴ다음 내용은 처음 느껴보는 남자의 손길에 가버리는 김세정입니다.
"아니...! 이게 뭔... 하흣!"
유두를 꼬집자 뭐라 항의하려던 김세정의 말이 끊겼다.
대신 흐느끼는 신음을 내며 상체를 내밀었다.
더 만져달라는 무의식적인 행동.
잔뜩 민감해진 신체는 이성보단 본능이 앞서게 했다.
'일단 한 번 보내주자.'
싫은 생각조차 안 들 정도로 엄청 기분 좋게.
그래야 협상이 될 것 같으니까.
덜컥.
서랍을 열었다.
체액의 미약화 이후 딱히 사용할 필요가 없어 묵혀뒀던 물건.
마지막으로 언제 썼는지도 모를 오일을 꺼내왔다.
물론 지금도 침을 묻혀도 되지만 이것만큼 민감해지고 즉효성인 게 없다.
한 마디로 효과 직빵.
손에 충분히 바른 뒤, 그녀의 양 가슴을 크게 주물렀다.
"하흐으응...! 하아앙....하윽...!"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손가락을 파고 들었다.
손이 녹아내릴 것 같은 감촉은 절로 감탄이 나오게 했다.
굳이 따지자면 박서윤보다 좀 더 부드러운 정도?
누구도 만져본 적이 없는 아이돌의 2번째 가슴에 도파민이 미친듯이 생산됐다.
"자...잠까안! 으하앗! 아앙!"
몇 번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더욱 가쁜 숨이 튀어나왔다.
가끔씩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도 했다.
반응을 보니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으흑! 하으으응...앗..!"
완전히 발정난 모습에 좀 더 힘을 주었다.
"하흐아앙! 하으으읏...! 하흐윽!"
이렇게나 잘 느끼면 만지는 입장에서도 참 보람차다.
나는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하던 걸 점점 중앙으로 옮겨갔다.
유륜의 경계를 따라 엄지로 문지르며, 아까부터 톡톡 찌르던 유두를 건드렸다.
"흐흡!"
찌릿 전기가 통한 듯 허리를 쫙 피는 그녀.
순간 튀어나온 목소리에 놀랐는지 입을 틀어막았다.
그럼에도 손가락 사이로 달콤한 소리가 계속 튀어나왔다.
속도를 올렸다.
"하읍...! 멈춰어...그만..."
그런 목소리로 말해봤자 설득력 없다.
보지는 계속 애액을 뚝뚝 떨어트리며 멈추지 말라 하고 있는데, 솔직한 건 아래입이다.
'그래도 이제 보내줘볼까.'
망가진 얼굴을 보며 본격적으로 젖꼭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으로 간질간질 만져주기도 하고, 위아래로 튕기기도 하기를 잠시.
유두를 꾸욱 쥐어짰다.
"흐아아앙...! 하아앙....앗...!"
퓨숫! 퓨수우... 퓨숫...
내밀어진 허리에서 발사되는 물줄기.
물총을 쏘는 것처럼 찍찍 뿜어져 나간 조수가 후두둑 풀잎을 적셨다.
개꼴린다.
"헤엑...헤엑...하읏!"
가슴으로 가버린 건 처음인지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러 차례 경련하는 걸 보며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온 김세정이 핸드폰을 꼭 쥐었다.
무서운 얼굴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ㄴ방금 그거 작가님이 한 건가요? 만진 거 맞죠?
ㄴ전 그저 다음 스토리의 일부를 보여줬을 뿐입니다.
ㄴ뭐예요. 설마 지금 제가 빙의됐다고 하는 건 아니겠죠?
역시 소설을 읽는 사람답게 상황 파악이 빨랐다.
물론 완전히 다른 엉터리 추론이지만 말이다.
ㄴ싫으면 아무 짓도 하지 않겠습니다. 방금은 맛보기이니까요.
일단 강하게 질렀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대답을 할지 이미 알고 있기에 한 것.
"으음..."
예상대로 김세정이 낮은 신음을 흘리며 고민을 했다.
대답을 계속 미루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하지만 여전히 홍조로 가득 찬 얼굴을 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
ㄴ거절하면 연중인가요?
ㄴ그렇다고 볼 수 있죠.
ㄴ그럼 됐어요. 작가님과 저는 취향이 꽤나 잘 맞는 것 같고, 이런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허락이 나왔다.
역시 변태라니까.
그녀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났다.
팔짱을 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한 걸 전부 보고 있었던 건가? 저번에 거실에서 전라 자위한 것도..."
갑자기 주위를 휙휙 둘러보는 김세정.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투명 인간도 아니고 숙소를 어떻게 들어오겠어. 게다가 앞에 뭐 느껴지는 것도 없는데."
내 정체를 파악하려 하는 듯 계속 추론을 이었지만 헛수고다.
사실 정답은 그녀도 이미 알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무선 연결 오나홀.
근데 누가 그게 현실에 존재할 거라 믿을까?
"하아..."
결국 한숨을 길게 쉰 김세정이 댓글을 남겼다.
ㄴ제 몸 만져도 되니까 이거 하나만 약속해줘요. 지금처럼 즐길 때 빼고는 일절 터치 없기.
ㄴ그거야 소설 내용에 따라 달렸죠.
ㄴ그럼 저 빼고 다른 사람 내용 써요. 그 첫 번째 여주 괴롭히는 맛이 있던데. 아니면 신캐 또 추가하든가.
ㄴ전개에 맞게 적당히 쓸게요.
이 정도면 ok다.
어차피 오늘의 목적은 실제로 몸을 만지고, 내 존재를 알리는 거였으니까.
게다가 별 걱정도 들지 않았다.
방금의 것을 경험해보고, 야한 생각으로 가득 찬 저 변태가 과연 참을 수 있을까?
피식 웃고 있자 진동이 울렸다.
ㄴ어쨌든 다음 내용 이어서 해주세요.
이것봐.
그 와중에 또 해달라 하네.
보통 사람이었다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얘도 참 강심장이다.
'그보다 다음 내용... 아직 생각 안 했는데.'
뭘로 할까?
노팬티로 에그 로터도 달고 왔고, 벤치에서 자위도 했고, 가슴까고 50m 정도 이동도 했고.
첫 야외 노출인데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다.
상이나 주자.
스윽.
흠뻑 젖어있는 아래로 눈을 내렸다.
축축해진 검은털을 지나 뻐끔거리고 있는 구멍을 봤다.
늘어진 것 하나 없이 예쁜 외형과 빨딱 선 클리토리스.
정말 맛있게 생겼다.
얼굴을 묻었다.
"흣...!"
혀를 대자마자 입안 가득히 피어 오르는 체리향.
허벅지부터 천천히 핥아 올라갔다.
"하흐으읏... 무슨...!"
까끌까끌하면서도 부드러운 혀의 감각을 눈치 챈 모양이다.
당황스러운 눈빛 속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스륵.
치맛자락이 슬쩍 올라갔다.
다리가 벌어졌다.
빨기 쉽게 도와주는 꼴이라니.
나는 구석구석 빈틈 없이 빨며 점점 냄새가 진해지는 쪽으로 다가갔다.
1자 균열을 쓸어올렸다.
"하흐흣!"
순간 긴장이 풀린 보지에서 애액이 한움큼 흘러나왔다.
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후발대가 추가로 튀어나왔다.
핥아도 핥아도 끝이 없다.
몇 번 더 반복하자 하반신이 부들부들 떨리며 앞으로 내밀어졌다.
보지 빨리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
나는 간을 보던 걸 멈추고, 완전히 입술을 딱 붙였다.
게걸스럽게 보짓물을 마시며 클리토리스를 꾸욱 눌렀다.
"응흣! 하흐으응... 거기 더어..."
바로 튀어나오는 달콤하면서도 애가 타는 목소리.
최고로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다른 손도 투입했다.
자궁이 있을만한 곳의 윗부분를 살포시 누르고, 보지 안에 혀를 넣었다.
즉시 반응이 왔다.
"하아아앙! 하으흐읏!"
거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수준으로 즙이 흘러나왔다.
곧 가버린다는 신호.
얼마 지나지 않아 김세정이 허리를 휘기 시작했다.
"가아...가앗...가앗...!"
흐느끼며 절정을 알리는 그녀.
경직된 내부를 혀로 긁어주고 클리토리스 뿌리를 쓸어올렸다.
동시에.
퓨숫! 퓨수우우....퓨숫!
"하흐으으응...! 으하앗...아흑!"
해일이 몰아치는 것마냥 입안을 가득 채우는 체리즙.
3번째 가버리는 것인데도 엄청난 양이었다.
"헤읏...헤윽....하읍..."
절정이 지나가고, 여운이 남을 때쯤 입을 뗐다.
그녀가 완전히 녹아내린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털썩.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나무에 등을 기대기를 잠시.
움찔움찔 거리더니 다시 다리를 벌렸다.
쪼르르르...
오늘은 정말 횡재하는 날이다.
연예인이 오줌싸는 걸 구경까지 하다니.
아무래도 방금의 자극은 너무 심했던 모양이다.
'맨날 손으로만 자위하던 애인데 그럴만 하지.'
신세계가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저 변태녀가 이걸로 끝낼리가 없으니까.
ㄴ다음화는 내일 올라옵니다.
간접적으로 끝을 알리며, 연결을 끊었다.
*
머리가 멍하다.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노상방뇨를 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움직이기 싫었다.
그저 가만히 등골에 흐르고 있는 짜릿한 감각을 맛보고 싶었다.
'혼자하던 거랑... 완전히 달라.'
김세정은 간헐적으로 떨리는 발을 진정시키며 방금을 떠올렸다.
커다란 남자의 손이 가슴을 주무르고, 따뜻한 혀가 보지 안에 들어왔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미묘한 감각.
이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선물이라는 듯 엄청난 쾌감이 온몸에 몰아쳤다.
'진짜 미쳤어...'
인터넷에서 보던 머리가 새하얘진다는 말이 사실이었을 줄이야.
툭.
나무에 머리를 기댔다.
시원한 밤공기가 가슴과 다리 사이로 스며들었다.
방금의 뜨거웠던 행위가 거짓말이라는 듯 너무 휑했다.
분위기가 확 식었다.
"슬슬 돌아가자..."
물자국을 대충 닦은 뒤 일어났다.
약간 비틀거리며 돌아가는 길, 그녀는 작가가 남긴 댓글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일단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는 했는데 진짜 들어줄까?
근데 하지 말라고 해도 막을 방법은 없잖아.
만약 드라마나 예능 촬영 중인데 저런 걸 당하면...
꿀꺽.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