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5화 > 385. 저를 신캐로 써주세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 엄청난 우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기분 좋아지는데 열중하고 있는 열혈 독자를 쳐다봤다.
"하읏...앗...! 아앙...!"
클리토리스를 열심히 문지르며 거친 숨을 쉬고 있는 김세정.
아무리 개인 공간이라 해도 전라로 이런 짓을 하다니.
좀 과감한데?
나는 잠시 그녀의 모습을 구경하다 코를 킁킁거렸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남자를 홀리게 하는 달콤한 냄새.
분명 기억에 남아있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러면 확인해봐야지.
애액이 가득 차 있는 오나홀의 입구에 살짝 손가락을 넣었다.
"흐으읏!"
민감해진 질내를 싸악 훑자 순간 안쪽이 부르르 경련했다.
동시에 허리가 공중에 떴다.
"흐핫...!"
금방 침대로 원상복귀했지만 행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잔상이 보일 정도로 손가락을 놀렸고, 보짓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하아! 하아아..! 하읍!"
맑은 액체가 회음부를 따라 흘러내렸고, 충혈된 구멍이 끝없이 뻐끔거렸다.
이젠 신음 소리를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진짜 내가 조금이라도 인내심이 부족했다면 당장 덮쳤을만한 광경이다.
자지를 달래며 손가락에 묻은 걸 입안에 넣었다.
'엄청 맛있네?'
상큼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맛.
체리였다.
더 먹고 싶다.
방금 걸로는 갈증해소가 되지 않는다.
나는 금방 사라진 달콤함에 괜히 쩝쩝거리며 오나홀을 쳐다봤다.
여기에는 가득하다.
"하흐윽...! 하앗...앙... 조금만 더어...!"
곧 가버릴 것 같은 김세정의 몸짓을 보면 조금 정도는 괜찮을 듯 싶었다.
빠르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보지에, 혀를 집어넣었다.
속살과 보짓물이 휘감겨왔다.
살짝 벽을 핥자 안쪽이 경직되며 무언가를 발사했다.
퓨슛! 퓨수우우...
"꺄흐으읏...! 하으으으...! 흐하아앙!"
순간 김세정이 하체를 크게 튕기며 엄청난 신음을 내었다.
너무나 큰 쾌감에 이물질이 들어온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오히려 좋다.
나는 튀어나오는 것을 전부 받아먹으며 속살을 천천히 핥아댔다.
뜨겁게 데워진 체리 주스.
평소에 자주 먹지 않는 맛이라 더욱 달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곧 입을 뗄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 어제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
곧 정신을 차린 김세정이 몸을 움직였기 때문.
아쉬움을 삼키며 입가를 닦았다.
"이 작가님 덕분에 요즘 더 잘 느끼는 거 같은데... 감사의 후원이나 할까?"
베개 옆에 두었던 핸드폰을 든 그녀.
화면을 톡톡치더니 무언가를 빠르게 쓰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야한거조아 : 요즘 작가님 덕분에 물 좀 자주 빼는 거 같아요. 최고!
[야한거조아님이 100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물을 빼긴.
어떻게 보면 맞는 용어이긴 한데 네가 쓰니까 좀 어색하다.
나는 방금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그보다 이 자위 중독 연예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녀가 방금 단 댓글에 대댓글을 달았다.
ㄴ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그보다 이제 슬슬 신캐를 넣으려고 하는데 혹시 좋은 게 있을까요? 초보 작가라 많이 무섭네요.
"신캐?"
바로 확인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린 김세정.
고민에 잠긴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ㄴ저는 지금 여주를 좀 더 괴롭히면 좋겠는데... 작가님이 그러시겠다면 혹시 신캐 이름은 김세정으로 하는 건 어때요? 이름도 예쁜데.
이것 봐라?
그런 쪽으로 유도하려고 했는데 먼저 제시를 하다니.
음습한 건 둘째치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
ㄴ혹시 설정도 알 수 있을까요?
ㄴ직업은 아이돌, 앞에서는 엄청 자신만만하고 빛나지만 뒤에서는 자위 중독인 변태녀. 엄청 꼴리지 않아요?
ㄴ그거 실제 인물이랑 너무 겹치는 거 아닌가요? 고소당하면 어째요.
ㄴ에이, 이건 소설일 뿐인데 누가 고소를 해요. 그런 속 좁은 사람이 어딨다고.
그렇단 말이지.
본인이 안 한다고 했으니 믿어야지.
ㄴ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나는 흥분으로 가득찬 김세정을 보며 방으로 돌아왔다.
"진짜 어이가 없는 친구네. 자기를 모토로 야설을 써달라니."
내가 무슨 내용을 쓸 줄 알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단 초반은 몰입할 수 있게 최대한 비슷하게.
다시 자위를 하고 있는 김세정을 보며 1화를 뚝딱 써 올렸다.
'이제 다시 구경이나 하자.'
잠시 후, 김세정이 끊어지는 듯한 신음을 내며 절정을 맞이했다.
침대에 풀썩 눕더니 이마의 땀을 훔쳤다.
"하아...하아..."
시간을 확인하려는 듯 핸드폰을 키더니, 눈을 크게 떴다.
"뭐야, 또 올라왔네? 슬슬 끝낼까 했는데..."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그녀의 손은 최신화를 누르고 있었다.
엄청 두근두근한 얼굴로, 누가 들어올까 문을 확인하고는 첫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세정이 크게 감탄을 내질렀다.
소름이 돋은 팔을 문지르며 빠르게 눈동자를 아래로 내렸다.
반응을 보니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다.
'지금 상황에 맞게 썼으니까 그럴만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쓴 도입부를 훑어봤다.
[아이돌 김세정. 그녀는 대중들에게 언제나 밝고 착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머릿속은 항상 변태적인 것과 야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너무 노골적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더 꼴림을 증폭시킨다.
나는 은근슬쩍 아래로 내려가 있는 그녀의 손에 집중을 했다.
[항상 일정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와 자위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날도 똑같았다. 멤버들이 다 있음에도 옷을 다 벗은 채 위로를 하고 있었다.]
"이거... 너무 똑같은데? 진짜 나를 보고 쓴 거 같잖아."
찔꺽...찔꺽...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닫혀져 있던 다리가 서서히 열리며 빨갛게 물든 사타구니가 등장했다.
최소 30분 이상 문질렀을 텐데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듯 뻐끔거리고 있었다.
"하아... 개꼴려..."
아까보다 확연히 느려진 스크롤의 속도.
한글자 한글자 집중해서 읽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 문뜩 손을 멈췄다.
"그냥 자위에 만족할 수 없었던 김세정은 속옷을 벗고는 거실로 나갔습니다? 이게 무슨..."
김세정이 얼굴을 찡그리더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과연 똑같이 할까?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자 옷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흥분에 가득 찬 눈으로 그녀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
끼익...
"애들아~ 혹시 있어?"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온 김세정.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반팔에는 유두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고, 팬티를 입지 않는 바지에서는 야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없지? 스케줄은 밤 9시까지라고 했으니까..."
혹시나 하고 멤버들의 방을 차례대로 노크했다.
답이 없자 거실 정중앙으로 왔다.
핸드폰을 보며 나지막이 다음 문장을 중얼거렸다.
"옷을 벗고 해방감을 느끼는 그녀. 알몸이 되자 곧바로 유두를 꼬집고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자위를 합니다."
침을 꿀꺽 삼키며 현관문을 쳐다본 김세정.
반팔 밑단을 잡았다.
'오...'
땀에 젖은 몸이 다시 드러났다.
아무리 소설에 자기를 대입했다고 해도 그렇지,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할 줄은 몰랐다.
이거 시작이 좋다.
"하아...하아... 누가 오면 어쩌지...?"
그녀는 흥분으로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다음 내용을 빠르게 훑었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허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 엄청 변태같은 자세잖아! 이걸 어떻게 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몸은 솔직했다.
내가 상상한 그대로 자세를 취한 김세정이 보지에 손을 올렸다.
찔꺽찔꺽찔꺽...
"하흣...하앙... 이대로 보짓물을 뿜을 때까지 계속 하라는 거잖아..."
한 손으로는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다른 손으로는 자위를 하는 그녀.
긴장으로 물들었던 얼굴이 바로 녹아내렸다.
비상식적인 행동에 이성이 멈춘 모양이다.
"다 같이 밥 먹는 곳에서...흣! 이런 짓을..."
찌걱찌걱찌걱...
나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으며 김세정의 추태를 지켜봤다.
차가웠던 얼굴 뒤에 저런 본성이 숨어있었다니.
갭모에라는 게 이런 건가?
이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한창 발기되어 있던 자지를 잡았다.
그녀의 속도에 맞춰 흔들고 있자 점점 더 달콤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읏...하흐윽...! 하앙! 간다아... 가아...가앗...!"
허리가 잔뜩 휘었다.
발가락이 오그라들었다.
그리고.
퓨수우웃...! 퓨수우우....퓨수웃...!
맑은 물줄기가 하늘을 날았다.
어찌나 세게 발사했는지 대충 봐도 1m는 족히 될 듯 싶었다.
"하아...하아...하아..."
그대로 뒤로 철퍽 주저앉아 여운을 즐기는 그녀.
간헐적으로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며 약한 조수를 뿜어냈다.
'저런 게... 아이돌?'
정말 엄청나다.
도대체 무슨 멤버들을 모아놨길래 박서윤도 그렇고, 김세정도 저러는 걸까?
얼굴, 몸매, 노래, 예능 뿐만이 아니라 섹스함마저도 탑티어다.
박수가 절로 나온다.
그렇게 10분이 지나자 그녀가 천천히 일어났다.
아래로 쭉 뻗어진 흔적을 보더니 한숨을 픽 쉬었다.
휙.
애액으로 범벅이 된 수건을 세탁기에 던지고서는 다시 방에 들어온 그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침대에 풀썩 누웠다.
야한거조아 : 혹시 다음화 전개는 어떻게 되나요? 김세정이라는 캐릭터 너무 야한데 또 보고 싶어요.
[야한거조아님이 100코인을 후원하셨습니다.]
미끼를 제대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