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하아...흣...!"
"괜찮아?"
"네헷...! 너무 조하서어... 그러는 거니까 괜찮아요..하윽."
가쁜 숨을 몰아쉬는 혜윤이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움직임을 멈췄다.
'한 번만 한다고 했는데 결국 3번을 해버렸네.'
박서윤이 몰래 훔쳐보며 자위하는 모습에 더 흥분되기도 했고, 생각 외로 계단으로 다니는 사람이 없어 무아지경으로 몸을 섞어버렸다.
흘끗.
쉬는 동안 박서윤이 있었던 곳을 잠깐 쳐다봤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한 중간 칸.
저기서 아이돌이 자위를 했다고 말하면 믿을 사람은 전국을 뒤져봐도 없을 것이다.
'그보다 거의 다 넘어온 것 같은데... 어떻게 하려나?
박서윤과의 진도는 사실상 섹스를 빼면 다 나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보지만 직접 못 만졌을 뿐이지, 팬티 위로는 온갖 짓을 다하며 연속 절정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쯤이면 몸이 달아올라 미쳐버릴 지경이겠지.
아까 운동할 때도 계속 내 몸을 쳐다보기도 했고 툭 튀어나온 바지에 시선을 오래 주기도 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시간 문제이긴 한데 제일 큰 고비가 남아있었다.
처녀.
솔직히 박서윤이 딜도를 가지고 장난을 쳤든 말든 상관없다.
근데 본인이 오나홀 여자가 아니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스스로 경험이 많다고 밝힌 게 가장 큰 문제다.
지금까지 처녀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설마 스스로 무선 연결 딜도로 뚫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나한테 직접 와서 첫 경험이니 안 아프게 해줘. 이럴 리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게 이럴 때 발목을 잡다니.
매우 복잡해졌다.
'일단 여행이나 다녀와서 생각하자. 진도를 뺀 게 당장 어제이니 좀 기다려봐야지.'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다.
그리고 큰 결심을 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테니 말이다.
생각을 끝내자 때마침 혜윤이가 보지를 꼬옥 조이며 입을 열었다.
"오빠아... 한 번만 더 해요..."
"지금 안에 꽉 찼을 텐데 부족해?"
"아직 배고파요."
"그럼 위에로도 먹여줘야겠네."
자지를 빼자 윤혜윤이 바로 쭈그려 앉아 입을 크게 벌렸다.
보지에 들어있던 건데도 혀를 쭉 내밀며, 맛있는 사탕이라도 먹는 듯 거리낌 없이 앞쪽을 물었다.
"응흡...응...쪼옥...쪽..."
정액과 애액이 섞인 것을 열심히 청소를 하면서도 손은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아까 박서윤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하자 하복부에 닿는 숨결이 더욱 거세졌다.
"하읍...읍...응흐읏! 읍!"
입술도 아플 정도로 오므라졌다.
기둥을 싸악 훑고 와서는 귀두를 뽑아버릴 듯 찰싹 달라붙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나도 모르게 자지를 껄떡이며 더 해달라 표현을 하자 그녀의 눈매가 예쁘게 휘어졌다.
동시에 거세게 빨아댔던 펠라의 분위기가 변했다.
약간 애를 태우듯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내가 느끼는 곳을 위주로 혀를 굴려가며, 그러면서도 착실히 기둥 절반 이상을 삼키며 자극을 해주었다.
한참 펠라를 받고 있자 혜윤이가 눈을 올려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
볼을 우물거리더니 이상한 소리를 냈다.
"응흡?"
"엄청 좋아. 이대로만 해줘."
"흐으응...응흐읍..."
해석 불가능한 말이었지만 제스처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 가슴을 주무르는 걸 보면 만져달라고 하는 게 틀림없다.
놀고 있는 두 손으로 한 움큼 크게 쥐었다.
"흐으으읍...츄으읍...츕... 쭈웁...!"
정답이었는지 펠라의 세기가 한층 강해졌다.
그건 가슴을 만질수록 더욱 빨라졌다.
"좋아...그대로."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길게 내빼진 입술을 구경하고 있자 곧 신호가 왔다.
허리를 더 내밀며 부푼 자지를 껄떡이자 그녀는 손을 뻗어 내 허벅지를 휘감았다.
이대로 싸달라는 듯 팔에는 강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동시에 절반까지 들어가 있던 자지가 더욱 깊숙이 삼켜졌다.
점점 조여드는 입안의 감각을 느끼며 하체에 힘을 꽉 주었다.
"쌀게."
나는 요도 끝까지 올라온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걸 참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흐으으응....응흐읍...으흑..."
눈을 감고 얌전히 사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그녀.
순종적인 모습에 없던 정액까지 전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응흡...다 핬어요?"
"응. 다 쌌어."
"그험...잘 먹헸흡니다..."
드디어 입을 뗀 윤혜윤이 잠시 우물거리더니 꿀꺽하고 목을 크게 울렸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처럼 행복한 미소를 짓고는, 금방 먹은 게 아까운지 입맛을 다셨다.
"아직도 엄청 진하네요..."
"이제 배불러?"
"아니요."
"욕심쟁이네. 그러다 살쪄."
"그래서 아까 헬스 했잖아요."
은근슬쩍 일어난 그녀가 다시 엉덩이를 내밀었다.
하도 살결을 부딪쳐서 빨개진 피부와 중요한 것을 보관하고 있는 듯 꾹 닫혀있는 보지.
구멍에 자지를 맞추자 스르륵 하고 경직되어 있던 게 풀렸다.
마치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끼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귀두를 넣었다.
찔꺽...
"하흐으읏...."
벌써부터 꽉 조이는 입구를 지나 천천히 내부를 파고 들어갔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속살과 체온보다 훨씬 더 뜨거운 온도.
정말 하나가 된 느낌에 이대로 녹아버리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뿌리까지 넣게 되었다.
"흣...!"
"잘 보관하고 있었네."
"네헤에... 오빠 정액 따뜻하게 보관하고 있었어요..."
자궁을 톡 찌르자 부르르 떠는 윤혜윤.
몇 번 더 반복하자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보지를 꽉 조였다.
얼마나 좋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순간 혜윤이는 어떨까 궁금증이 돌았다.
"궁금한 게 있는데 뭐 좀 물어봐도 돼?"
"뭔데요...?"
"내가 애무해주는 거랑 이렇게 직접 박아주는 거랑 순수 쾌감은 어느 정도 차이나?"
"네?"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는지 그녀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러더니 자신이 이해한 게 맞는지 되물었다.
"오빠가 가슴이나 아래 만져주는 거랑 섹스하는 것의 차이를 말하는 거예요?"
"응."
"으음... 글쎄요? 대충 말하자면...10배?"
"그렇게나 차이나?"
"진짜 오빠는 몰라서 하는 말인데, 오빠랑 하는 거 진짜 엄청 기분 좋은 거 알아요? 막 숨도 쉬기 힘들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러는데."
"그래?"
아영이가 하는 말이랑 똑같다.
혹시나 10배라는 말이 립서비스는 아닐까 했는데 진짜였나 보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내 자지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 예쁘게 한 상으로 질내사정 한 번 더 해줄게."
"으응... 오빠 몸 좋고 잘생겼고 자지 크고 정력도 좋아요."
"3번."
"4번 칭찬했는데 왜 3번이에요."
"자지 크다는 건 처음에 했으니까."
"에이, 서비스로 하나쯤은 더 넣어주세요."
엉덩이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 그녀.
찰싹 쳐주며 진정시켰다.
"아까 낮에 체력을 좀 많이 쓰기도 해서 3번으로 하자. 그래도 총 5번이잖아? 입에 싼 것까지 포함하면 6번이고."
"알았어요. 어차피 전 오빠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윤혜윤이 활짝 웃으며 뒷치기 자세를 취했다.
나도 잘 발달된 골반을 잡고는 허리를 천천히 뒤로 뺐다.
입구에 귀두가 걸려도 계속 빼자 보짓살이 딸려오기 시작했다.
절대 떨어지기 싫다는 반응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도 머리 새하얗게 해줄게."
경고를 날린 뒤 단번에 뿌리까지 삽입했다.
*
수요일.
여행 가는 날이 한 발자국 더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나한테 연락은 없는 걸 보니 직접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일단 모른 척 알바에 가기로 했다.
들었을 때 엄청 놀라는 얼굴을 하기로 하며 말이다.
위이이잉....위이이잉...
집을 나서려고 하자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한희진]
참 공교로운 타이밍이다.
목을 큼큼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오빠, 혹시 어디야? 편의점?"
"아직 집이야. 이제 막 출발하려고 했어."
"다행이다..."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녀.
무슨 일인가 싶어 귀를 귀울이자 시끄러운 주변음이 귀를 뚫고 들어왔다.
편의점에서 틀던 음악 소리와는 다른, 시끌시끌한 번화가라는 느낌.
그래서 편의점이라고 물은 건가?
"무슨 일 있어?"
"음... 내가 주소 찍어줄 테니까 택시 타고 올 수 있어? 미리 말했어야 됐는데 깜빡했어. 미안."
"알았어. 까톡으로 남겨줘."
짐 옮기기라든가 그런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것 같다.
희진이가 단독으로 행동할 리는 없으니 채아 누나의 허락도 이미 받았을 테고.
[00백화점 정문 입구로 와줘. 그리고 언니와는 협상된 일이니까 오늘은 출근 안 해도 돼.]
역시나 길거리가 맞았다.
일단 급해 보이니 문으로 향하며 뒷 문장을 읽었다.
'근데 허락이나 허가도 아니고 '협상'은 뭐냐?'
둘이 또 뭔가를 짠 건가?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어플로 미리 불러놨던 택시에 탔다.
"감사합니다."
"네에. 좋은 하루 되세요."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빠르게 달렸는데도 15분이나 걸렸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처럼 느껴졌을 터, 나는 빠른 걸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00 백화점이... 저기 있다.'
빛나는 led 간판 덕분에 금방 찾았다.
주위로 다가갔지만 희진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평일 저녁이지만 주위는 사람으로 미어터지고 있었기 때문.
채아 누나나 아영이는 키가 꽤 큰 편이라 찾는 게 수월한 편이지만 희진이는 아니었다.
전화나 해볼까 하고 핸드폰을 들었을 때 무언가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사람들의 고개나 시선의 방향이 무언가에 홀리듯 한쪽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와, 존나 예쁘네. 혼혈인가?"
"외국인 같은데? 금발 벽안인데 혼혈 일리가 없지."
"근데 키가 좀 작은 게 아쉽다. 더 컸으면 모델은 그냥 씹어먹었을 텐데."
"얼굴이 전부 커버 쳐주는데 뭔 키 타령이야. 예쁘면 됐지."
"그렇긴 해."
이런 대화와 상황.
익숙하다.
바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면 언제나 지금처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인파를 헤치고 나가자 역시나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인사를 하는 것도 까먹은 채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제대로 꾸미니까 예쁘긴 존나 예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