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356화 (356/615)

흘끗흘끗.

박서윤의 시선이 계속 느껴진다.

걸으며 대화를 하는 중에도, 횡단보도에서 멈춰서는 중에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에도 말이다.

당연히 그 방향은 혜윤이 허리를 감고 있는 내 손이다.

그녀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쳐다보고는 남몰래 작은 한숨을 쉬었다.

제 딴에는 안 들리게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던 나한테는 전부 들렸다.

'저렇게 많이 한숨 쉬는 건 처음 보네.'

역시 어제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불쌍하긴 했지만 좀 더 애를 태우기로 했다.

먼저 해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말이다.

나는 조금 가늘어진 박서윤의 눈을 곁눈질 하며, 허리에 올린 손을 슬쩍 내렸다.

골반을 문지르며 손가락으로는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으응... 여기 밖인데..."

혜윤이가 작게 몸부림을 쳤지만 저항은 강하지 않았다.

딱 예의상 해본 것인 듯 오히려 내게 몸을 더 붙이며 기분 좋은 소리를 내었다.

"나 물 안 가져와서 그런데 편의점 좀 들렸다 갈게. 너희 둘은 먼저 가 있어."

"알았어."

못 볼 꼴을 봤는지 박서윤이 탈주했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엉덩이를 크게 주물렀다.

"맞다, 혜윤아 혹시 채아 누나한테 뭐 들은 거라도 있어?"

"젖소...언니요? 아니요?"

"아영이한테도 들은 거 없지?"

"네. 뭔데 그래요? 큰일이라도 났어요?"

눈을 크게 뜨는 윤혜윤.

상태를 보니 내가 편의점 자매한테 정체를 들킨 것부터 설명을 해야 할 듯한데.

"그럼 서윤이 올 때까지 잠깐 얘기 좀 할까?"

건물 입구에 서서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며 신기한 표정으로 듣던 혜윤이의 마지막 말은 이거였다.

"아... 결국 또 못된 짓 하다 걸렸다 이거네요? 역시 오빠다워요."

"나 답다니. 내 이미지가 그렇게 안 좋았나?"

"알면서 왜 물어요. 희진이랑 채아 언니 공략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는지까지는 몰랐잖아요. 근데 들어보니까 아주 가관이네요."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는 그녀.

어째 아영이가 했던 말이랑 똑같다.

"언니는 그렇다 쳐도 희진이한테는 엄청 나쁘게 굴었네요. 많이 무서웠을 텐데 잘 좀 해주세요."

"걘 마조히스트라 그런지 잘만 즐기..."

찌릿.

방금 말은 취소다.

내가 봐도 심하게 군 건 맞으니까.

"어쨌든, 그래서 그 말을 꺼낸 이유가 뭐예요? 혹시 몸을 피할 장소를 찾아달라든가 그런 건 아니죠?"

"도대체 네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길래 거기까지 가냐? 영화도 아니고."

볼을 살짝 잡아당기자 혜윤이도 배시시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장난이에요."

"나도 아영이한테 들은 건데 이번 주 금요일에 다 같이 놀러 가자는데? 5명이서."

"5명이서요?"

"응. 아마 금토일 갈 것 같은데 시간 되는지만 알려달라고 하더라. 예약은 누나가 다 해놓는데."

"전 당연히 가죠! 무조건 돼요."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얼굴로 목소리를 높인 그녀.

하지만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

"근데 5명이면 서윤 언니는 빼고 가는 거예요?"

"그렇지."

"왜요?"

"너는 5명이서 단체 섹스하는 걸 걔한테 보여주면 어떻게 될 것 같아? 그것도 하루 종일 아바타도 끼워서."

"음... 끔찍하네요. 언니한텐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암묵적으로 합의를 마치자 마침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다가왔다.

"뭐야, 안 들어가고 있었어? 더울 텐데 안에서 에어컨이나 쐬고 있지."

"운동은 같이 시작해야 페이스가 맞춰지니까 기다리고 있었지."

"오... 뭐야? 오늘은 왜 이렇게 스윗해? 뭐 잘못 먹었나?"

방금 우리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도 모른 채 그녀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럴 때 보면 선의의 거짓말이나 모르는 게 약이다 라는 속담이 절실히 느껴진다.

그렇게 사이좋게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둘이 복도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혜윤이야 언제나 입던 디자인이었지만 박서윤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눈에 확 띄는 분홍색의 레깅스.

안 보려고 해도 눈이 절로 가는 색깔이었다.

한 번 스캔을 하자 타이밍 좋게 박서윤이 휘릭하고 몸을 한 바퀴 돌렸다.

"어때? 이거 새로 샀는데 잘 어울려?"

"예쁘네."

"칭찬은 고마운데 그렇게 음흉하게 쳐다보면 안돼."

"내가 언제 그랬냐?"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내 눈앞에 손가락을 튕기며 안으로 들어갔다.

엉덩이가 실룩거리는 게 참 보기 좋다.

"오빠, 서윤 언니한테 뭔 짓 했죠?"

"하긴 했지."

"엄청 오빠한테.... 뭐 됐어요."

혜윤이도 휑하고 사라졌다.

나도 발걸음을 옮겨 런닝머신 위에 올라가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질투하는 건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단 운동이나 간단하게 하자.

낮에 무리한 것도 있으니 적당히 페이스에 맞춰 헬스를 했다.

그로부터 약 2시간 뒤.

샤워를 끝내고 무료로 뽑아먹을 수 있는 커피를 마시고 있자 갑자기 박서윤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나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나중에 보자."

"알았어. 잘 가."

"진짜 한 번을 안 잡네."

"아니, 바쁘다면서?"

"그냥 그렇다는 거지. 아쉬운 티라도 내봐라 좀."

입술을 살짝 내밀더니 밖으로 나갔다.

괜히 심술 부리긴.

문이 닫히자 혜윤이가 팔꿈치로 톡톡 쳤다.

"서윤 언니도 오빠한테 관심받길 바라는 걸 같은데요? 저런 모습 처음 봐요."

"성격 좀 죽여놔야지. 저것도 나름 재밌긴 한데."

"흠... 그래요?"

종이컵에 든 커피를 호록하고 다 마신 윤혜윤이 내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대로 복도로 나가 비상계단으로 들어왔다.

몇 칸 올라가더니 구석에 나를 두고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럼 저같이 착한 여자는 어때요?"

"강아지 같아서 귀엽고 예쁘지."

"그것뿐이에요?"

슬그머니 내 바지춤을 훑어대는 그녀.

이번엔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킁킁 냄새를 맡아댔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이번엔 손을 뻗어 내 허벅지를 주물거렸다.

탄탄한 근육부터 엉덩이까지 골고루 터치하더니 이젠 대놓고 자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아까 보니까 하체 쪽은 별로 안 하던데... 여기서 추가로 하는 건 어때요?"

"무슨 운동인데?"

"허벅지 강화 운동이요...♡"

그녀는 뒤를 돌더니 딱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레깅스를 내렸다.

애교를 부리듯 내 자지에 이리저리 비비더니 무언가를 바라는 얼굴로 뒤돌아봤다.

"싫어요?"

"하자."

바로 바지를 내렸다.

위험할지도 모르니 위아래 한 층씩 아바타 경비병을 배치해 놓은 뒤에 말이다.

*

"하... 옷 갈아입다 빠졌나? 어디 갔지..."

눈살을 찌푸리며 가방을 열심히 뒤지던 박서윤.

안쪽의 모든 공간을 다 찾아봤지만 지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왠지 지퍼가 열려있어서 불안하다 했더니... 일단 돌아가 보자. 올 때까진 있었으니까 헬스장 안에 있을 거야."

그녀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돌아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

혹시 모르니 눈은 바닥에 고정시킨 채로 말이다.

끼익.

어차피 2층이니 굳이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도 없다.

빠른 걸음으로 두 칸씩 올라가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 보지 어때요? 엄청 조여서 기분 좋죠?"

"엄청 좋아. 그대로만 해줘."

"저도...흣! 오빠 자지 좋아요..."

고요한 복도에 울리는 작은 대화와 팡팡거리는 소리.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설마... 우진이랑 혜윤이는 아니겠지?'

불안한 느낌은 언제나 잘 맞는다.

그녀는 지갑을 찾아야한다는 것도 잊은 채 2층을 지나 조심조심 위로 올라갔다.

"하앙... 방금 거기... 아앙!"

"목소리 좀만 죽여."

"너무 조하서어... 멋대로 나오는 걸요...!"

"그럼 이거라도 빨고 있어."

딱 3칸을 더 올라가자 예상대로의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

"응흡...응...하흣!"

서서 뒷치기를 하고 있는 둘.

혜윤이는 목소리를 숨기기 위함인지 우진이의 손가락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맛있다는 듯 쪽쪽 빨아먹으며 혀를 길게 내밀기도 하고, 팡하고 우진이의 허리가 부딪치면 달뜬 신음을 내었다.

'미...미친. 여기서 하는 게 어딨어...!'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

하지만 눈은 떼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관찰하기 위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밀었다.

"하읏! 하앙! 조하요... 아앙!"

"딱 한 번만 할 건데 괜찮지? 방금 운동 했으니까 무리하지 말자."

"으응... 더어..."

엉덩이를 치골에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윤혜윤.

평소에는 그렇게 귀엽고 밝게 웃는 애가 저런 모습을 하다니.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근데... 진짜 기분 좋아 보인다... 저렇게 큰 게 들어가 있는데도...'

옆모습 뿐이었지만 가끔씩 위로 올라가는 눈동자며, 뚝뚝 떨어지는 침과 애액이며.

몸의 모든 반응이 좋다고 나타내고 있었다.

당장 어제 봤던 우진이의 커다란 자지.

저게 안으로 들어오면 10배나 더 기분 좋단다.

그리고 한 번 들락날락할 때마다 온몸을 부르르 떠는 혜윤이를 보면 진짜인 것 같다.

'저렇게 퍽퍽 박는데 안 아픈 걸까... 만약 저런 게 들어온다면...'

괜히 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슬쩍 팬티 안으로 손을 넣자 찌르르 하고 전기가 등을 타고 흘렀다.

"흣..."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서 들키면 최악이다.

하지만 남녀가 섹스를 하는 걸 보고 있는데 멀쩡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그것도 지인이, 평소에 벽 너머로 듣던 신음이 아닌 진짜 섹스.

첫 번째는 야밤의 학교에서 봤던 신아영의 알몸 산책이었지만, 그건 너무 자극적이라 오히려 현실성이 없었다.

근데 이건 서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허리를 팡팡 부딪치며 눈빛 교환을 하고 있다.

부럽다.

나도...

꿀꺽.

침을 삼킨 동시에 손을 움직였다.

어느새 커져버린 클리토리스를 빠르게 비비며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둘의 행위를 지켜봤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의 10배.

이것보다 10배 더 기분 좋아?

진짜?

끝없이 꼬리를 무는 숫자.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인지도 까먹은 채 열심히 보지를 문질렀다.

그리고.

"하흐으으응...하아아...앗...! 조하아... 오빠 정액...따뜻해서 조하요오..."

까치발을 하며 가버린 혜윤이를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흠뻑 젖은 손가락을 대충 옷에 닦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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