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348화 (348/615)

때는 일요일 아침.

곰돌이를 껴안고 자고 있던 박서윤이 눈을 떴다.

"흐으응... 응..."

감각이 돌아옴과 함께 느껴지는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어깨부터 발끝까지 전부 부드럽고 따뜻한 털이 닿아서 좋...

끔벅.

평소의 기상과는 다른 느낌에 바로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 자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도 전부.

그녀는 옷을 찾아 손을 이리저리 더듬었지만 침대 그 어디에도 만져지지 않았다.

쓰윽 고개를 내밀자 속옷을 포함한 반팔 반바지가 차가운 바닥에 놓여있었다.

"참는다고 했는데 또 해버렸네. 하아..."

박서윤은 야리꾸리한 냄새가 나는 곰돌이를 슬쩍 제자리에 갖다 놓으며 몸을 일으켰다.

허벅지 사이에선 농도가 더 진한 향이 올라왔다.

눈살을 찌푸리며 이불을 휙 치웠다.

'빨아야겠다. 냄새 다 뱄겠네.'

그녀는 또다시 한숨을 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여기에 오고 나서 성욕이 갑자기 증가했다.

마침 잠도 안 왔던 어젯밤.

자연스럽게 손을 내려 몸을 달랬지만 달아오른 것과는 달리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 진짜 박우진 그 놈 때문에...'

아예 겪어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한 번 새겨진 쾌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걔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연속으로 3번이나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하면 할수록 자지가 머릿속을 지배했다.

커다랗고 단단하고 뜨겁고 맥박치는 그...

"됐다. 근데 얘는 뭘 하길래 일주일 동안 아무 짓도 안 하는 거지?"

저번 병간호 이후로 이상하게 조용한 박우진.

내심 만져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모처럼이니 슬쩍 오나홀에 대해 떠보기도 할 겸.

오늘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할까?

저번에 펠라 해주고 얻은 식사 데이트권이 있으니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왕이면 비싼데 가야지.

그녀는 세탁기에 이불을 밀어 넣기 전 먼저 핸드폰을 들었다.

박우진의 연락처를 찾아 까톡을 보냈다.

-박서윤 : 오늘 밥 사줘.

두근거리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1은 사라지지 않았다.

주말이니 그럴 수 있다. 늦잠 잘 수도 있지.

'늦더라도 점심 전에는 보겠지. 그리고 분위기를 봐서 적당히 그런 쪽으로 대화를 이끌면... 그때 그걸 다시...'

그녀는 박우진의 손가락이 보지 안을 휩쓸었던 감각에 잠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 하복부를 진정시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

다음날.

푹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기 그지없었다.

오랜만에 불알도 텅텅 빈 느낌이라 몸도 평소보다 가벼웠다.

'오늘은 1교시에 수업이 있으니 빨리 준비해야겠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대충 가방을 챙겨 문밖으로 나갔다.

끼익.

"아...안녕?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나를 보자마자 바로 인사하는 박서윤.

미묘하게 눈을 피하는 것 같기도 하며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데...'

헤어스타일은 그대로고.

화장은... 조금 바뀐 것 같고.

"샴푸 바꿨냐?"

"응!? 어떻게 알았어?"

그야 그렇게 알아달라는 듯 머리카락을 찰랑이고 있으니 그러지.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무안한 표정으로 슬쩍 손을 내렸다.

"큼큼... 눈치 제로인 줄 알았는데 제법이네."

"아주 복도에 냄새가 진동하는데 그걸 못 알아채는 게 이상한 거지. 그건 그렇고 화장도 바꾼 것 같은데 맞냐?"

"와...! 너 안 그런 척하면서 계속 날 관찰하고 있었구나? 음흉해 아주."

"뭐라는 거야."

알고 싶지 않아도 예민한 내 감각에 전부 잡히는 걸 어쩌냐.

미묘하게 더 붉은색을 띠는 틴트와 홍조가 빨리 알아채 달라며 눈앞에서 춤추고 있는데.

"일단 가면서 얘기하자."

"응."

정답을 맞춰 기분 좋아 보이는 그녀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뚜벅뚜벅...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서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맞다, 너 주말에는 뭐했어?"

"나? 비밀."

"왜 저번이랑 똑같은 대답이야."

"사생활이니까."

평소라면 그냥 웃어넘기거나 바로 반격을 했을 박서윤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미묘하게 불만인 얼굴로 나를 흘끗 쳐다봤다.

"보나마나 또 여자랑 뒹굴었겠지.아예 집에도 없었더만."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

"흥. 저번에 네가 밥 사준다고 했었잖아. 잊었어?"

"아니? 기억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카똑 보냈는데 읽지도 않고~ 전화 했는데도 그냥 씹어 버리고~ 이게 사준다는 사람의 태도인가~"

"...."

단단히 삐진 것 같은데 일단 사과부터 하자.

"미안,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놓은 그대로 옷을 벗어서 연락 온 줄 몰랐다."

"너무 대단한 이유라 뭐라 할 수가 없네. 어쨌든 오늘 밥 사."

"오늘?"

"왜? 오늘도 도망가게?"

박서윤이 찌릿하고 노려봤다.

이번에도 도망가면 한 일주일 정도는 말을 섞지 않을 기세다.

'근데 이상하게 좀 집착하는 거 같기도 하고?'

물론 예전에도 하긴 했다.

그때는 오나홀을 뺏기 위해 필사적인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내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듯한 모습?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거절할 이유는 없다.

"이따 점심 같이 먹자. 내가 살게."

"맨날 학교에서 간단하게 먹는 점심 말고 제대로 된 저녁 사. 설마 학식으로 대충 때우는 건 아니겠지? 그럼 나 진짜 화낼지도 몰라."

"맛있는 거 살 테니까 걱정하지마. 나를 뭘로 보고."

"그렇지. 무려 이 초인기 연.예.인이 대딸 펠라까지 해줬는데 우진이가 그런 몰상식한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 해."

저걸 협박이라고 하는 건가?

그보다 자지를 빨아주고 저녁을 얻어먹는 연예인이라.

참 귀하구만.

그렇게 잠깐의 침묵 후 박서윤이 눈치를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너 오나홀 여자는 찾았어?"

"아니."

"안 찾아?"

"딱히 보이지도 않고 이젠 찾기도 귀찮다."

"...엥? 어째서?"

"저번에 세게 복수를 했더니 쫄은 모양이던데? 어차피 무기는 이쪽도 쥐고 있으니까 괜히 밖에 돌아다니면서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성이 있나 싶더라."

"으응... 그렇구나."

환한 표정을 지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침울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래를 쳐다보며 작게 한숨을 쉬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가자."

"응."

이번 대화는 꽤나 오래 끊겼다.

박서윤은 무언가 깊게 생각하는 듯해서 나도 조용히 걸음을 옮기기만 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갑자기 내 옆구리를 툭툭 찔렀다.

"우진아."

"왜."

"이따 내가 한 발 빼줄까?"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는 박서윤.

평소라면 정말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말이지만 타이밍이 안 좋다.

"어제 너무 많이 해서 힘들어."

푹 잤다고는 하지만 로봇이 아닌 이상 하루 정도는 쉬어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말이다.

그리고 당장 어제만 해도 더블 자매 보지를 하루 종일 맛봤는데 해준다는 게 고작 대딸?

쾌감의 역치가 높아진 내 자지는 어림도 없다며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손 말고 입으로 해줄게."

"힘들어."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그녀는 애가 탄 듯 점점 더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입으로 2발."

"더 힘들어지잖아."

"가슴 보여줄게."

"어제 질리도록 봤어."

"야...야! 그건 다른 여자의 가슴이고, 이건 슈퍼 연예인의 가슴이라니까?"

"슈퍼 연예인의 가슴이면 뭐 꿀물이라도 나오냐? 그리고 어차피 또 브래지어 찰 거잖아. 정확히는 가슴골이면서 어디서 허위 매물을 팔고 있어."

게다가 그건 저번에 이미 했던 거잖아.

더 강한 걸 제시해보라고.

관심 없는 척 무심하게 걸어가자 박서윤이 멈칫 제자리에 서더니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생가슴...보여줄게."

생가슴. 나쁘지 않지.

하지만 더, 이걸로는 부족해.

"피곤해."

"마...만지는 것까지 가능!"

"네가 뭘 착각하고 있나본데, 난 어제 질리도록 해서 별로 생각이 없다니까? 가슴을 봐도 아... 살색이구나 하는 경지라고."

크게 충격을 받았는지 입을 떡 벌리는 그녀.

필살기를 썼음에도 아무런 타격이 없자 낮은 신음을 냈다.

'근데 왜 저렇게 못 보여줘서 안달이지?'

나를 구워 삶아 자기 명령을 잘 듣게 할 생각인가?

하지만 처녀 하나 지키겠다고 펠라도 해주고 정액도 삼키고 가슴 만지는 것까지 해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걸 선뜻 제안한다는 건...

설마?

'얘... 나 좋아하는 건 아니지?'

순간 김칫국 드링킹을 100번 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연예계에서 몇 년을 굴렀던 애인데 그럴 리가 없지.

선택지를 하나 지우자 남은 건 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순수하게 야한 짓을 하고 싶다는 욕구.

이런 애가 뭐하러?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대딸 쳐주고는 곧바로 집에 가 자위 삼매경에 빠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

거기에 믿을만한 남자인 친구는 나밖에 없기도 하다.

근데 그 친구의 스킬이 장난 아니다?

'딱 보니까 내가 해주는 거에 푹 빠져버렸구만.'

혼자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니.

별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 대어가 낚여버렸다.

속으로 웃음을 참고 있자 박서윤이 자포자기한 목소리로 마지막 제안을 했다.

"팬티만 입고... 어때?"

"좋아."

"개새끼... 존나 빨리도 대답하네."

"네가 말한 거면서 왜 욕을 하냐? 하기 싫음 말아."

미련 없다는 듯 손을 휘리릭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그녀가 쪼르르 달려왔다.

"누...누가 하기 싫대? 말이 그렇단 소리지."

새침하게 머리를 넘기며 샴푸 냄새를 풍기는 박서윤.

그래도 질 수 없는지 마지막까지 한 마디를 더했다.

"슈퍼 연예인의 몸값은 비싸니 저녁 맛있는 걸로 사줘."

"알았으니까 그만 쫑알거려라."

그것도 귀엽긴 하지만 일단 기선 제압은 해놔야지.

하지만 박서윤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거기에 가슴 보여주는 값도 있는 거 알지?"

"그건 얼만데?"

"음... 친구 할인으로 특별히 1억에 해줄게."

"미친년. 차라리 벼룩 간을 떼먹어라."

통장에 100억은 있을 것 같은 게 무슨.

"그렇다고 내가 공짜로 보여주는 건 수지타산에 안 맞잖아!"

"그럼 1억 대신 뭘 해줄까?"

"...이따 말할게."

그녀는 확 얼굴을 붉히며 먼저 앞서갔다.

뭔지 알고 있으니 굳이 묻지 않았다.

그렇게 수업이 전부 끝나고 저녁 약속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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