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341화 (341/615)

띠링띠링.

맑은 종소리와 함께 1호점으로 들어갔다.

자매가 호다닥 뛰쳐나오며 반겨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쪽은 조용했다.

혹시 내가 온 걸 모르는 건가?

이번엔 인사를 하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어, 왔어?"

그제야 반겨주는 한희진.

하지만 목소리의 톤과 눈빛을 보면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그동안 야한 사진을 보내며 따먹어달라고 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싸늘함.

감정이 메마른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기분 좋아 보였는데.'

무슨 일이 있나?

한 번 더 손을 흔들자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까닥였다.

조심히 카운터로 다가갔다.

"오늘은 좀 저기압이네. 무슨 일 있었어?"

"아... 진상이 다녀간 지 얼마 안 돼서 말이야. 기분 많이 잡쳤어."

그러면서 나를 흘끗 쳐다보는 그녀.

작게 한숨을 쉬더니 내 신발을 쳐다봤다.

"그보다 비 아직도 많이 오던데 안 젖었어?"

"우산 큰 거 쓰고 와서 괜찮긴 해. 발목이 조금 축축하긴 하지만."

"으엑. 발 냄새나니까 화장실에서 씻고 와."

한희진이 파리 쫓듯 손을 휘휘 저어댔다.

꿀밤 한 대 먹여주고 싶었지만 나름 일리도 있고 귀여웠기에 순순히 화장실로 향했다.

끼익.

창고 안은 더 조용했다.

사무실 문틈 사이로 빛이 나오는 걸 보면 채아 누나는 안쪽에 있는 듯했다.

'내가 온 걸 모르는 건가? 아니면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 안 나오는 건가?'

저번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모른 척 지나갔다.

그렇게 대충 씻고 나와 한희진의 옆에 섰다.

"맞다, 말하는 거 까먹었는데 언니가 1시간 후부터 하자고 했어. 지금은 서류 정리 때문에 바쁘다고 해서."

"1시간? 알았어."

원래라면 내가 오기 전에 전부 마쳤을 텐데 아직도 일이 남아있는 걸 보면 정말 바쁜 모양이다.

그러면 일단 집중 판매를 할 수밖에.

유니폼을 챙겨 입고 손목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 한희진이 손을 내밀었다.

"잠깐 핸드폰 좀 줘봐."

"핸드폰은 왜."

"저번에 화면에다 정액 싸질렀잖아. 괜찮나 보게."

"멀쩡해."

"정말 멀쩡한 거 맞아? 그 뒤로 2번이나 더 했는데도?"

"그걸로 고장 났으면 애초에 고장 났었겠지."

화면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여 멀쩡한 걸 보여줬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건네줬다.

"으음..."

앞뒤로 휙휙 뒤집으며 확인을 하는 한희진.

눈앞에 가까이 대기도 했고, 심지어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도 했다.

'개도 아니고 뭔.'

어이가 없었지만 가만히 지켜봤다.

"자, 여기."

"검사 결과는?"

"깨끗하네. 그래도 좀 이상하다 싶으면 연락해. 내가 최신형으로 하나 사줄 테니까."

"그거 장난으로 한 말 아니었어?"

"그 정도야 뭐, 가뿐하지."

몇 개월 동안 얼굴을 맞대 왔지만 정말 이놈의 금전 감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최신형이면 최소 100만원은 호가할 텐데 선뜻 사준다니.

"됐다. 아직도 쓸만한데 뭐하러 바꿔."

"그럼 말아. 공짜로 해준다고 해도 거절하네."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을 흔들어 자랑을 했다.

솔직히 그게 그거처럼 보이는데 뭔 차이인지 모르겠다.

"칫."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자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더니 무릎을 굽혔다.

언제나처럼 책상 아래로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방석이었다.

"아주 제대로 준비했네?"

"내 몸은 소중하니까. 어쨌든 언니가 일할 동안은 내 차례니까 오빠가 알아서 계산해."

"땡땡이치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대신 자지 빨아주잖아.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데 이게 왜 땡땡이?"

너무나 당당한 태도에 설득당해버렸다.

희진이 같은 애한테 펠라받는 거면 이득은 맞지만 말이다.

찌익.

얌전히 서있자 준비를 마친 한희진이 자지를 꺼냈다.

바로 풀어진 얼굴을 하고서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다.

"하아... 거의 5일만이네..."

"네가 그렇게 찾던 건데 어때?"

"냄새나."

"냄새나긴. 네 발정난 냄새겠지."

벌써부터 홍조가 올라오는 볼을 툭툭 쳐주자 그녀는 눈을 치켜세우며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렸다.

그러면서도 자지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앞뒤로 흔들었다.

"벌써부터 단단해져 가지고는 누가 누구 보고 발정 났다고 하는 거야?"

"5일 동안 빠짐없이 알몸이랑 보지 사진 보낸 변태를 말하는 거지."

"오빠도 나 보면서 딸쳤잖아. 그럼 쌤쌤인 거지."

"야한 걸 제공한 건 너잖아."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맞받아 치던 한희진.

대답 대신 입을 크게 벌리고는 자지를 입에 물었다.

"응흡...응...읏..."

"천천히 해라. 그렇게 빨리 하다간 닳겠다."

"으흐으응...! 으응..."

"그러다 손님이 들을 수도 있고."

주의를 줬음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 그녀.

어찌나 격렬하게 빠는지 카운터 위까지 들릴 정도였다.

"읍..."

갑자기 펠라가 멈췄다.

한희진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 걸로 노래 좀 틀어줘. 내 거는 배터리가 다 돼서 충전해야 할 것 같아."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봐."

스피커 선을 연결한 뒤 적당히 소리를 키웠다.

매장 전체를 울릴 정도가 되자 그녀의 고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쪼옥...쪽...헤읍...읏..."

불알을 같이 주물거리며 얼른 정액을 뽑아내려는 듯한 입술의 조임.

귀두를 기어 다니는 혀의 까끌까끌한 감각에 절로 다리가 떨렸다.

하지만 최대한 오래 빨고 싶었는지 그녀는 완급조절을 하며 입에 머금었다.

그렇게 약 20분 정도 끈적한 펠라를 맛보고 있자 창고 문이 열렸다.

"후우..."

언제 봐도 대단한 몸매를 한 채아 누나가 머리를 묶으며 나오고 있었다.

시원하게 드러난 새하얀 목선과 보라빛 머리카락의 조합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는 성큼성큼 카운터 안으로 들어오더니 먼저 인사를 건넸다.

"우진이 안녕? 열심히 하고 있었구나."

흠칫.

시선을 마주친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절대 호의의 미소가 아니었다.

발달한 내 오감은 조심하라며 적색경보를 외쳤다.

'뭔가 섬뜩했는데... 기분 탓이겠지?'

일단 티를 내지 않고 맞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서류 정리로 바쁘다고 들었는데 일찍 나오셨네요?"

"최소 30~40분은 더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잠시 우진이 얼굴 좀 보러 나왔지. 이제야 좀 힘이 나는 것 같다."

"저도 누나 보니까 힘이 나네요."

싱긋.

또다시 나타난 썩은 미소.

그녀가 여기서 저런 웃음을 지을 이유가 뭐가 있을까?

멀지 않은 곳에 답이 있었다.

"쪼옥...쪽...츄으읍...응흡..."

언니가 오든 말든 자지 빠는데 열중하고 있는 한희진.

채아 누나는 팔짱을 끼고는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언니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동생은 여기서 이런 거나 하고 있네."

"헤읍... 왜에. 언니 일 다 할 때까지 내가 차지해도 된다며?"

"갑자기 마음 바뀌었어. 우진이는 지금 바로 빌려갈게."

채아 누나가 내 옷깃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한희진이 자지를 세게 물고 있어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희진이 너. 자꾸 그러면 2호점으로 보내버릴 거야."

"칫."

그녀는 아쉬운 듯 천천히 자지를 뱉어냈다.

정성스럽게 침을 닦아주고는 바지 지퍼를 올려주었다.

"지금 손님 없지?"

"지금은 없어. 빨리 나와."

아래에서 폴짝 튀어나온 한희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입가를 닦으며 나를 쓰윽 밀었다.

동시에 채아 누나의 잡아당기는 힘도 강해졌다.

마치 둘이 짜기라도 한 것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에, 어어 하는 사이에 사무실로 끌려오게 되었다.

쾅.

확실히 일감이 많은지 책상 위에는 A4 용지들이 널려있었다.

옆에 커피 캔들이 있는 건 덤이고.

가만히 서있자 채아 누나가 털썩 의자에 앉았다.

등받이를 뒤로 쭉 피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둘이 그러고 있으면 누나가 힘이 나겠니?"

"미안해요."

"됐어. 사과받자고 말한 건 아니야. 그냥 좀 그래서 그런 거지."

그러더니 한쪽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눈치껏 뒤로 이동했다.

"제가 주물러 드릴게요."

"많이 뭉친 것 같으니까 좀 세게 부탁할게."

"맡겨주세요."

나는 천천히 손아귀에 힘을 주며 반응이 심한 곳을 찾아다녔다.

"핫..읏...거기..흣..."

"여기요?"

"하읏! 응. 거기."

왠지 모르게 야한 목소리와 깊은 가슴골을 보며 열심히 주물렀다.

거기에 은은하게 풍기는 좋은 머리카락의 냄새까지 합쳐지니

끈적해진 공기를 읽었는지 채아 누나가 슬쩍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아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역시 우진이가 해주는 게 제일 좋다.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아."

"언제든지 안마해드릴 테니 말만 하세요."

"그래, 지금처럼 누나의 건강 지킴이가 되면 딱 좋은 것 같아."

멈칫.

갑자기 튀어나온 그 단어.

순간 마사지하던 손을 멈춰버렸지만 다시 꾸욱 힘을 주며 재개했다.

딱히 표현할 단어가 없으니 따라한 거겠지.

"그야 당연하죠. 누나 어깨는 제가 책임 질게요."

"그 말 평생 잊지 않을게. 건강 지킴이 씨."

또다시 싱긋.

매우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털어냈다.

'그냥 불러본 거겠지. 어차피 증거도 없고 남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겠어.'

목소리랑 몸을 마음대로 바꾸는 푸른 형체.

무선 연결 오나홀의 존재를 알지 않는 한 절대 들킬 리 없다.

그렇게 복잡 미묘한 분위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무언가 끄적이던 채아 누나가 기지개를 켠 것.

"흐으으응...! 다 끝냈다."

"벌써요?"

"뒤에 있던 거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 휙휙 넘겨버렸어. 대충 봐도 되는 것들."

그럼 이제 시작인 건가.

은근슬쩍 매트리스로 몸을 옮겼지만 그녀는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핸드폰을 꺼내어 손가락을 위아래로 저었다.

"내가 인터넷에서 재밌는 걸 봤는데 한 번 해볼래?"

"어떤 거요?"

"서로 애태우면서 가버리지 않기."

그건 또 뭐지.

대결 같은 건가?

"정확히 말하자면 이거야. 며칠 동안은 서로 애무만 하면서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거야. 가버리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면서."

"그리고요?"

"그걸 딱 3일 동안 한 뒤 진짜 본방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기분 좋대. 평소에 하던 것보다 몇 배나 더."

상상했는지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잠시 황홀한 표정을 짓더니 한 마디를 덧붙였다.

"수목금. 이렇게 3일 동안 참고 나서... 금요일 밤에 누나 집에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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