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319화 (319/615)

-벌써 1200점에 도달하셨군요!

많은 기능이 열렸던 1000점과는 달리 이번엔 기능 강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직접 확인해보세요.

[신경 극대화 강화]

1000점 때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막상 체감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기억력, 판단력, 순발력 등 일상 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게 느껴질 정도로 강화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머리가 좋아졌다? 가 딱 맞는 표현이겠네요.

[아바타 자유도 상승]

그동안의 아바타 소환은 오나홀을 매개체로 쓰거나, 등록된 여성이 주변에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능에 제약이 걸린 건 참으로 불편한 일이죠.

※혼자 있어도 아바타를 소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멀리 있는 여성의 치마를 들춘다거나 가슴을 만지고 튄다거나 하는 걸 떠올리셨나요?

들키지만 마세요! 저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체액 회복]

온몸으로 땀칠을 하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였음에도 좀비처럼 회복하는 여성들!

혹시 정액 회복이 부러우셨나요? 이젠 박우진님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땀, 침, 애액, 조수 등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체액은 전부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뱀파이어처럼 피를 빨아먹진 말고요.

-여성 업그레이드

1000점부터는 오나홀에 등록된 분들과 함께 업그레이드됩니다.

그만큼 유대감이 깊어졌으니 별 상관 없겠죠?

체력 증가량 20%→30%

노화 방지 연수 3년 →5년

민감도 증가 10%

"이번에도 좋은 것들이 한가득이네."

머리가 좋아지고, 아바타 자유 소환에 체액 회복이라니.

벌써부터 야한 짓을 할 생각에 자지가 불끈거렸다.

등에 파스가 붙여져 있다는 사실은 까먹은 지 오래.

나는 여러 번 눈동자를 위아래로 내리며 내용을 반복해서 읽었다.

'체력 증가랑 노화 방지는 그렇다 쳐도, 민감도 증가?'

가뜩이나 주변에 허접 보지들이 넘쳐나는데 거기서 더 민감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루 종일 질질 싸는 바람에 상시 탈수에 걸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10%니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믿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업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

1000점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영화처럼 몸이 찌릿찌릿하고 머리가 아프고 그런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일단 제대로 적용이 됐는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아바타 소환을 머릿속으로 외쳤다.

"진짜 나타나네."

뿅하고 내 앞에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는 푸른 형체.

조종해 냉장고에 있는 물을 하나 꺼내오자 실감이 났다.

어차피 내 몸이라 힘을 쓰는 건 똑같지만 그래도 노예를 하나 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거면 완전 범죄도 가능하겠는데?'

나는 여기 가만히 있었으니 증거가 있잖아요. 라고 우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 여자 가슴을 몰래 만지는 정도로 말이다.

근데 만지는 것도 범죄잖아?

아영이 가슴 만지는 걸로 만족하자.

나는 상식이 박살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침대에 누웠다.

어차피 다른 기능은 지금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하기도 귀찮았다.

'일상생활에서도 느껴진다 했으니까 차차 알게 되겠지.'

그렇게 허리를 두드리며 눈을 감았다.

오늘은 푹 쉬기로 하고.

*

다음날.

알바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전화가 걸려왔다.

[채아 누나]

"여보세요?"

"아! 우진아. 혹시 몸은 괜찮아?"

"어제 파스 붙이긴 했는데 아직 다 낫진 않았어요."

"으음... 허리가 아프다고 했지? 이거 큰일이네..."

정말 심각한 일이라는 듯 낮은 침음을 흘리는 한채아.

저 사람은 정말 내가 걱정되서 저러는 걸까, 아니면 섹스를 격렬하게 못하게 돼서 저러는 걸까.

전자겠지?

날 좋아하니까 일하는 도중임에도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거겠지.

좋게좋게 생각하고 있자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 나올 수는 있니?"

"아파서 골골댈 정도는 아니에요."

"다행이다. 그럼 2호점 말고 1호점으로 출근해줄래? 거기는 다른 알바생들 보내놨으니까 걱정 말고."

"1호점이요?"

"응."

의도가 다 보이는구만.

벌써부터 사무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갔다.

하지만 일개 알바생이 점주를 어떻게 이기겠는가?

까라면 까라는 대로 해야지.

"알았어요."

"그래. 이따 보자~"

뭔가 엄청 신난 목소리로 전화가 끊겼다.

나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귀에서 핸드폰을 뗐다.

마지막으로 한 지 2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저렇게나 하고 싶어 하다니.

나는 등에 붙인 파스를 새 걸로 교체한 뒤에 편의점으로 출발했다.

터벅터벅.

걷는 와중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근데 희진이랑 채아 누나 사이는 어떻게 됐으려나? 서로 어색해하지는 않을까?"

일요일이랑 월요일은 서로 몸을 섞는 데에 집중하느라 그닥 신경 쓰지 않았던 문제.

하지만 내가 없는 화요일은 달랐을 것이다.

혹시 서로 눈도 안 마주친다거나 말도 하지 않는다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나는 어느새 도착한 1호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 너는 왜 여기 있냐?"

"나?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나를 보자마자 한희진이 당당한 포즈로 환영했다.

그녀가 있을 줄은 몰랐기에 잠깐 숨을 크게 내뱉어 진정했다.

"넌 2호점 담당이잖아."

"오늘부터 바뀌었어."

"어떻게?"

"수목금은 1호점에서 일하는 걸로."

아주 노골적인 날짜 교체다.

내가 알바 가는 요일만 정확히 골라서 1호점에 오다니.

"그러니까 수목금은 너랑 채아 누나가 1호점에서 근무하고, 2호점에는 알바생을 보냈다 이거지?"

"정확해. 그러니까 앞으로 쭉~ 여기로 오면 돼."

쭉이라니.

나는 편의점 알바가 아니라 정액 착취로 불려온 게 아닐까?

그래도 희진이와 채아 누나가 같이 있다는 건 청신호다.

싸웠다면 아예 1호점, 2호점으로 분리했을 테니까.

한 시름 덜며 카운터로 들어갔다.

핸드폰을 하던 중이었는지 한희진의 화면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넌 여기 와서도 딴짓하는 버릇은 그대로네."

"사람이 없을 때는 해야지. 그리고 지금은 재밌는 걸 발견해서 말이야."

"뭔데?"

"직접 봐봐."

내미는 걸 받았다.

대충 쓱 보니 인기가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내가 자주 눈팅하는 곳인데 질문이 엄청 웃겨서 보고 있었어."

뭐 얼마나 웃기길래 한희진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까.

나는 스크롤을 맨 위로 올려 정독하기 시작했다.

[남친이 20cm인데 섹스하면 어떻게 됨?]

처음으로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이러저러해서 결국 알몸까지 봤거든?

근데... 거기가 너무 큰 거야.

대충 봐도 20cm?

난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저거 넣으면 찢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저런 몽둥이를 안에다 넣고 마구 쑤시면 나 죽을 거 같은데...

혹시 경험 있는 사람 있으면 조언 좀 해줘.

'20cm라...'

어딘가 익숙한 숫자에 잠시 딴 생각이 들긴 했지만 금세 잊었다.

"개웃기지 않아? 오빠 자지를 단 사람이 또 있나봐."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 걸 봤는지 한희진이 말을 걸었다.

나는 멍을 때리던 걸 끝내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대한민국에 나 혼자만 20cm 일리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 어쨌든 이 여자는 땡잡았네."

"크기만 한 게 다는 아니지. 테크닉이나 이것저것 다 합해야 좋은 거지."

"자랑이다. 다 할 줄 알아서."

내 바지춤을 툭 치는 한희진.

인정한다는 몸짓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그녀의 옆구리를 살짝 찌르며 은근하게 물었다.

"그래서, 선배로서 조언해줄 거냐?"

"해줄까?"

"네 경험담을 생생하게 풀어주면 믿지 않을까?"

"폰이라서 일일이 다 쓰기 귀찮아."

다시 핸드폰을 가져간 그녀는 아주 간단한 한마디를 적었다.

-존나 좋아.

"참 성의 있게도 쓴다."

"몰라, 나머지는 이 여자가 알아서 하겠지."

역시 이래야 한희진답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실실 웃었다.

끼익.

"아, 우진이 왔구나! 내가 좀 늦었네?"

그때 창고 문이 열리며 한채아가 튀어나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튀어나온 건 머리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카운터에 없어서 바쁘신 줄 알았어요."

"흐응... 바쁘긴 했지. 그보다 3분 후에 사무실로 와줄 수 있니?"

"알았어요."

다시 한채아가 사라지자 한희진이 요상한 미소를 지었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너 숨기는 거 있지?"

"뭐, 어차피 곧 알게 될 텐데 미리 말하면 재미없잖아?"

"네가 재밌다고 말하니까 갑자기 재미 없어지는데."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어깨를 으쓱이는 걸 보니 꽤나 자신 있나 보다.

도대체 뭘 준비했길래 저러는 건지.

그렇게 대충 시간을 때우고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노크를 했다.

"들어가도 될까요?"

"응~ 들어와."

문을 열자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구들의 배치였다.

모두 쓸데없는 물건인 것처럼 한구석에 박혀 있었다.

'딱 봐도 무슨 짓을 꾸민 게 분명한데...'

나는 발을 들이기 전 눈동자를 이리저리 회전시켰다.

함정이 깔려있는 던전에 들어간 것마냥 자세히 관찰을 했고, 책상 옆에는 처음 보는 가구가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저게 왜 여기 있죠?"

"편하게 쉬려고 하나 주문했어. 어때? 엄청 편해 보이지?"

"너무 편해서 금방 잠에 들어버릴 것 같네요."

"그러면 안되지... 열심히 운동하다 잠드는 거면 몰라도."

"조건이 가혹하네요."

헛웃음 내뱉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눈을 마주치자 한채아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새로운 가구 쪽으로 향했다.

"그럼... 우리 환자 씨? 누나가 다 낫게 해줄 테니까 저기 누워 볼래요?"

간호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그녀.

가슴골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복장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구경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얼른 와요. 일단 진료하기 편하게 옷 좀 벗고."

왜 여기 있는지 모를, 엄청 비싸고 편해 보이는 매트리스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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