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지.금 자지를 만졌다고오?"
목소리 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올라갔다. 당연한 결과다.
애초에 대딸 쳐달라고 거짓말한 거나 다름없으니까.
근데 그녀 입장에선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가 만졌다고 하면 만진 거고, 안 만졌다고 하면 안 만진 거다.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결국 박서윤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아직 작은 채로 잠들어 있는 자지한테 의심스런 눈빛을 보냈다.
"근데 왜 안 커져 있어? 만지고 있다면서?"
"준비 중인 것 같아. 잠깐 만지고 갔어."
"...그럼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곧 할 것 같아서 그래."
나는 최대한 야한 생각을 하며 자지에 피가 몰리게 했다.
반쯤 발기가 되자 자신 있게 한번 더 말했다.
"지금 만지고 있다!"
너무나 당당한 외침에 박서윤이 경멸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낮은 신음을 흘리기를 잠시, 내 상체를 지그시 눌렀다.
"누워봐. 허리 아프잖아."
한 번쯤은 뭐라 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친절한 행동에 놀랐다.
서둘러 몸을 뒤로 눕히자 박서윤이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거리낌 없이 바로 자지를 잡더니 귀두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 같자 머리 뒤로 팔베개를 했다.
이런 내 모습이 아니꼬웠는지 그녀가 손바닥으로 자지를 툭 쳤다.
"넌 어제 그렇게 하고도 서냐?"
"죽음의 위기 앞에서는 씨를 뿌리기 위해 오히려 더 잘 선대."
"자랑이다."
"자랑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라는데."
"그래요. 이 짐승 새끼야."
박서윤이 톡 쏘아붙이며 불알을 받쳐 올렸다.
아프지 않게 힘 조절하며 절묘하게 틈을 파고드는 손가락.
딱 기분 좋은 세기로 자극하는 덕분에 바로 발기가 됐다.
그에 멈추지 않고 그녀는 나머지 손을 기둥에 올렸다.
살포시 감싸 쥐더니 손바닥으로 훑기 시작했다.
'얘도 스킬 엄청 늘었네? 역시 몸 쓰는 것에는 재능이 있나 보다.'
내가 느끼는 곳을 전부 외었는지 민감한 부위를 중심적으로 비벼대는 그녀.
눈을 감으면 아영이나 혜윤이랑 헷갈릴 정도의 수준이었다.
역시 딜도와 하루 종일 같이 지내다 보니 숙련도가 빠르게 오른 듯했다.
나는 머리를 쓰다듬을 뻔한 걸 참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서윤이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잘하네. 어제보다 더 잘해진 느낌이야."
"닥쳐."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
대답 없이 썩은 미소를 짓는 그녀.
조용히 자지 흔들기를 반복했다.
스윽스윽...
열심히 대딸 치는 걸 구경하다 보니 문뜩 의문점이 하나 떠올랐다.
내 부탁을 거절할 수도 있는데, 왜 방금같이 억지를 부려도 전부 들어주는 걸까?
솔직히 내가 오나홀을 인질로 잡기는 했지만 처녀를 깨지 않겠다는 걸 간접적으로 많이 표현했다.
일부러 손가락으로 쑤신다거나 로터만 넣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해주는 이유는 딱 하나밖에 없다.
'얘도 은근 즐기고 있는 거 같은데.'
당장 어제만 해도 자지를 빨며 정액을 삼킨 일도 있었다.
더 오래 전으로 돌아가면 학교에서 딜도를 만져 내 반응을 보기도 했다.
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름 괜찮은 남자의 것이니 해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나라도 예쁘고 가슴 크고 엉덩이 빵빵한 여자가 보지 만져달라 하면 바로 개같이 달려들 거니까.
자신감이 충전됐다.
내가 뭘 시켜도 박서윤이 해줄 거라는 자신감이 말이다.
"흐응..."
조금 거칠어진 그녀의 숨소리를 들으며 적당한 타이밍을 쟀다.
홍조가 진해지는 걸 보자마자 슬쩍 떡밥을 던졌다.
"더 빨리 해줄 수 있어?"
"지금도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해?"
"맨날 손으로 하니까 좀 그렇긴 해서."
숨겨진 뜻을 눈치챘는지 표정이 바뀌었다.
이놈 봐라? 하는 어이없는 얼굴.
그녀는 옆을 보며 헛웃음을 내뱉고는 다시 내게 고개를 돌렸다.
"그럼 뭘 원하는데?"
"글쎄... 난 그냥 더 빨리 해줬으면 좋겠어서."
미묘한 신경전.
마주친 눈동자 사이에서 불꽃이 튀는 듯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내쪽이다.
나의 뜨거운 의지를 봤는지 박서윤이 먼저 크게 한숨을 쉬며 손을 멈췄다.
"그러니까 자극이 부족하다는 거잖아."
"그렇지."
"나도 더 빨리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손목이 아파서 말이야..."
그녀는 말을 길게 끌며 팔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몇 번 이리저리 회전시키더니 흘끗 내 눈치를 봤다.
"넌 진짜 운 좋은 줄 알아라."
박서윤이 나지막한 한 마디 후 손을 내렸다.
새로운 걸 해주나 하고 기대를 품고 있자 그녀가 입고 있던 반팔이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오..."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하는 그녀의 맨살.
새하얗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가 형광등에 반사되어 더욱 예뻐 보이게 했다.
물론 고급스러운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알몸보다 더 꼴렸다.
"오는 뭐가 오야..."
내 감탄에 그녀는 얼굴을 한껏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팔을 올려 가슴골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그 얇은 팔로 깊은 골짜기를 가릴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녀의 상체를 샅샅이 훑어댔다.
"예쁜 거 입고 있네."
"...너한테 보여주려고 입고 온 거 아니야. 그리고 집에 있는 건 다 이래."
"나도 그냥 디자인이 예쁘다고 한 거야."
레이스가 달려있는 브래지어와 그 안에 잘 모아져 있는 가슴.
뚫어지게 계속 쳐다보자 박서윤이 자지를 꽉 쥐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빨리 싸라고 이렇게 해주는 거지. 결코 다른 뜻이 있어서 이런 건 아니야."
"알지 나도. 1초라도 더 빨리 편하게 해주려는 그 착한 마음."
"남자는 시각적인 거에 약하니까 보여주는 거고, 만약 털끝 하나라도 닿는 순간 바로 경찰 부를 거니까 알아서 해."
"걱정마."
스스로 벗은 주제에 뭔 경찰이야.
진심으로 한 말이든 말든 상관 없다.
내 앞에서 옷을 벗은 게 중요한 거니까.
그렇게 더욱 미묘해진 공기 속에서 그녀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스윽스윽스윽...
부끄러움을 숨기려는지 박서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대딸을 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체가 내려와 가슴골이 더욱 잘 보이는 건 모르는 듯했다.
브래지어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지만, 나름 크기가 크기인지라 조금씩 출렁거렸고.
그 아래에는 매끄러운 1자 배꼽과 복근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래도 역시 하이라이트는 자지다.
손목 스냅을 섞어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시켰고, 뜨거운 입김을 자지 끝에 내뱉어 절로 허벅지를 떨리게 만들었다.
"좋아... 그대로."
끝없이 튀어나온 쿠퍼액이 어느새 박서윤의 손을 완전히 적시고 있었다.
끈적하면서도 매끄러운 액체.
덕분에 박서윤의 손이 한층 더 빠르게 자지 위를 기어 다녔고, 찌걱거리는 마찰음이 커지며 우리를 야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좋아...?"
"응."
허리를 더 올리며 기분 좋음을 표현하자 박서윤이 속도를 올렸다.
손가락에 힘을 주고 귀두를 중심적으로 톡톡 치기를 잠시.
슬슬 정액이 나올 것 같다는 신호가 도착했다.
부푼 걸 느꼈는지 그녀도 잠깐 멈칫 몸을 떨었다.
"나 곧 쌀 것 같아."
"어...? 어..."
무언가 생각하는 듯 말 수가 급격히 없어졌다.
집중하게 내버려 두려고 할 때, 박서윤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나 머리 흘러내린 거 옆으로 치워줘. 불편해."
"기다려봐."
묶지 않은 옆머리 때문에 시야가 가려진 모양이다.
나는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넘겨주었다.
그렇게 등장한 박서윤의 얼굴.
아까보다 더 빨개져 있었지만 눈매는 날카로워져 있었다.
'뭔가 저항하는 걸 억지로 덮치는 것 같네.'
그래서 더 꼴린다.
저 모습을 제대로 새겨두기 위해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고개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혹시 휴지 있어?"
"휴지는 없고... 파스는 있네."
옆에 있는 비닐 봉투를 가리키며 농담을 하자 박서윤이 피식 웃었다.
"진짜 붙여버린다?"
"그럼 나 일주일간 입원할지도 모르는데."
"그거 아주 좋네. 옆집에서 신음 소리도 안 들리고 아주 조용하겠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마 진심의 비율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어쨌든 진짜 휴지 없다는 거지?"
"어."
생각 같아서는 저번처럼 손으로 받아달라 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속옷을 보인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나는 눈동자를 돌리며 주위의 적당한 물건을 탐색했다.
손이 닿는 거리 내에서는 박서윤이 벗어뒀던 반팔밖에 없었다.
"저걸로 해. 내가 빨래해서 돌려줄게."
"귀찮아. 그리고 방금 세탁기 돌렸잖아."
"그럼 어쩌게. 나 진짜 얼마 못 참아."
대답이 없었다.
이대로면 각도상 얼굴이나 가슴에 발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나야 환영이다.
정액 범벅이 된 박서윤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자 작은 말소리가 아래서 들려왔다.
그 어떤 때보다 작고 부끄럼이 가득 섞인 목소리.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였다.
"오해하지마. 처리하기 힘들어서 하는 거니까."
오해하지 말라니. 저게 무슨 뜻일까?
하지만 생각할 틈은 없었다.
폭발할듯 미친 기세로 뿜어져 나오는 정액의 감각과.
자지 끝에 감싸진 부드러운 무언가 때문에 말이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의심하며 아주 진한 오늘의 첫 발을 발사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흐으으읍...! 으흐읏...으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