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295화 (295/615)

< 295화 > 295. 침투 작전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했어. 우진아~"

편의점을 다 같이 나와 마무리 인사를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집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한채아와 한희진은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위이이잉...

몇 걸음 걷지 않아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한희진 : 우리 집 주소야. 이상한데 가지 말고 제대로 와.

-한희진 : 그리고 언니가 샤워하거나 잘 타이밍에 부를 테니까 바로 뛰어오는 거 알지?

-박우진 : 나도 다 알지. 걱정마.

메시지를 보내고 뒤를 돌아보자 한희진도 나를 보고 있었다.

짧은 아이컨택 후 그대로 어두운 길로 사라졌다.

나도 적당히 코너에 몸을 숨기며 속으로 시간 계산을 했다.

"지금 출발하는 게 낫겠지? 아래에서 미리 대기하는 게 좋을 테니까."

혹시 모르니 5분 정도 텀을 둔 뒤에 택시를 불렀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주변에서 내린 뒤 고개를 위로 올렸다.

목이 아플 정도로 각도를 틀어야 꼭대기가 보이는 높이의 아파트.

나는 천천히 눈을 내리며 7층에서 멈췄다.

'저쪽 라인이었지?'

창문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도착한 모양이다.

보통 둘은 집에 같이 들어가니 머지 않아 연락이 올 것이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내가 보고 있는 걸 알고 있다는 듯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지금 언니 씻고 있거든? 아래 보안문에서 7xx호 누르고 나 불러. 바로 열어줄게."

"전화 안 끊고 이대로 갈게."

"응."

재빨리 1층으로 달려갔다.

호출을 하자마자 거의 자동문 수준으로 열렸다.

나는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자매의 보금자리 앞에 섰다.

이제 여기만 통과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애초에 돌아갈 생각도 없던 터라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바로 앞이야."

"열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희진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도 긴장하고 있는지 복도를 휙휙 살피며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

이어 문이 활짝 열리며 한희진이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신발 들고 내 방으로 따라와. 작은 흔적 하나 남기면 안 되니까."

"철저하네. 혹시 까먹을까 싶었는데."

"이 정도야 기본이지."

그녀는 집안의 불을 끄며 내 모습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두 명이 살기에는 넓은 공간이 조용해지자 민감해진 귀에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켜봤던 한채아의 습관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최소 10분 정도는 샤워를 이어나갈 것이다.

나는 침을 삼키며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젖지 않게 위로 묶은 머리 덕분에 드러난 새하얀 목선과 턱선.

쇄골을 따라 흐르는 물은 깊은 가슴골에 통과하며 1자 배꼽으로 내려갈 것이다.

일부는 엉덩이골로 흘러가 중요한 부위까지 닿는다.

그 사이에 손을 넣어 문지를 때마다 가슴이 출렁이며 듣기 좋은 신음이...

"그쪽 쳐다보지 말고 얼른 일로 와."

한희진이 옆구리를 세게 찌르며 즐거운 시간을 방해했다.

불만인 표정.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의 뒤로 바짝 붙었다.

"혹시나 해서 본 거지."

"이상한 상상했으면서 무슨. 그 헤벌쭉한 표정이나 숨기고 말해라."

그렇게 티가 났나?

하지만 저 물소리를 듣고 야한 상상을 하지 않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거의 불가항력의 본능이었지만 딱히 변명을 하진 않았다.

그대로 우린 진짜 집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분홍빛 벽지로 도배된 방으로 들어갔다.

덜컥.

문이 닫히자마자 긴장이 확 풀렸다.

그건 한희진도 마찬가지였는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목과 어깨를 돌리며 몸을 푼 그녀는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나 먼저 씻고 올 테니까 숨어있어. 언니가 이 시간에 내 방에 들어오는 일은 진짜진짜진짜 거의 없으니까 걱정 말고."

"그런 말 하면 오히려 플레그가 서던데?"

"...그러니까 숨어있어. 막 목 마르다고 거실 나가고 그러면 안돼?"

"내가 그런 짓을 왜 하냐."

참 걱정도 많다.

들키기 위해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인데.

나는 안심시켜주기 위해 바닥에 엉덩이를 찰싹 붙였다.

바로 핸드폰을 꺼내자 그제야 한희진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쾅.

'모텔처럼 안쪽이 비추는 구조였다면 좋았을 텐데.'

투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절대 볼 수 없는 재질.

솔직히 샤워하는 걸 보고 싶다면 관음 모드를 사용해도 되고, 지금 당장 안으로 쳐들어가도 된다.

아쉽지만 알몸이야 이따 실컷 구경할 수 있으니 참기로 했다.

대신 나는 방안을 둘러보며 구경을 시작했다.

역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컴퓨터였다.

"그러고 보니 얘 방송 안 한지 꽤 오래 된 것 같네."

그걸 증명하듯 조명이나 캠에는 먼지가 쌓여있었다.

모니터가 깨끗한 거에 비하면 상당히 대비되는 광경이었다.

실제로 방송이 켜졌다는 알림이 오지도 않았으니 이젠 접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전에도 점점 빈도가 줄긴 했지만, 나를 꼬신다고 선언한 이후로는 아예 켜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때 이후로 반투명 모드로 찾아가지도 않았는데 혹시 기억 속에서 잊힌 걸까?

나는 당시의 일들을 회상하며 멍을 때렸다.

쏴아아아....

때마침 길고 길었던 샤워기 소리가 끊겼다.

곧 문이 열리며 홍조가 가득한 한희진이 튀어나왔다.

가운을 대충 걸쳐 입은 터라 탱탱한 가슴골부터 배꼽 라인까지 전부 보였다.

특히 가슴 크기에 맞게 딱 둥그렇게 달라붙은 게 상상력을 마구 자극했다.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한희진이 씨익 웃으며 가운을 펄럭였다.

절대 유두가 보이지 않도록 절묘하게 말이다.

"안에 보고 싶어? 눈이 떼어지지 않네?"

"알면 빨리 벗어."

"진짜 분위기 없네. 어쨌든 오빠도 씻고 와. 칫솔은 서랍 안에 여분이 있으니까 쓰고."

역시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니 물자는 충분한 듯하다.

나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그녀의 옆으로 갔다.

놀린 대가로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꺄흡!"

"소리 내면 안 된다며?"

"누가...갑자기 때리래?"

"이렇게 꼴리는 걸 보여주는데 하지 말라고?"

손바닥 자국이 남도록 한 번 더 때려주자 한희진이 날 노려봤다.

꼴렸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 건지, 맞아서 기분이 나쁜 건지 모를 요상한 표정.

애초에 마조히스트니 기분 나빠할 리는 없다.

그냥 표정 관리 중인 거겠지.

나는 엉덩이를 몇 번 더 툭툭 쳐준 뒤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부는 수증기로 가득 차 있었다.

사이에는 좋은 냄새가 섞여있어 끊임없이 코를 간지럽혔다.

냄새만으로도 발기가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나는 평소보다 숨을 빠르게 들이시며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끼익.

"다 씻었어."

수건으로 머리를 문지르며 밖으로 나왔다.

분명 침대에 뒹굴거리며 핸드폰이나 하고 있겠지라고 예상했던 한희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 씻으셨나요. 주인님?"

대신 메이드복을 입은 금발 벽안의 여자애가 다소곳이 침대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분명 목소리는 내가 아는 사람이 맞는데 하는 행동은 전혀 아니었다.

"...뭐하냐?"

"오늘 주인님의 밤 시중을 맡게 된 메이드입니다."

"그래?"

일단 장단에 맞춰주자.

나는 상황 파악을 위해 제자리에 서서 그녀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메이드복이긴 메이드복인데 노출이 상당히 많았다.

하체는 짧은 치마와 커피색의 기다란 레깅스가 전부였지만 상체는 그보다 더 심했다.

특히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으며, 주변의 천도 반투명해 안이 살짝 비쳐 보였다.

"내 밤 시중이면 무엇을 하는 거지?"

"주인님이 원하는 것 전부요."

호칭도 당연한 듯이 주인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저번 일주일 동안 조교한 영향이 미친 걸까?

'그보다 채아 누나랑 섹스한 것에 질투 느껴서 부른 게 아니었나?'

오늘만큼은 한희진이 적극적으로 나를 덮칠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이게 마조히스트의 기분을 푸는 방법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나는 목을 가다듬으며 바로 상황극에 몰입했다.

"메이드의 기본 임무는 봉사지 봉사. 뭔지 알겠어?"

"네. 주인님."

그녀는 무릎 꿇고 있던 자세에서 몸을 일으켰다.

네발로 기어 오더니 침대 끝에 멈췄다.

"깨끗하게 씻었는지 확인해봐도 될까요?"

"내가 제대로 안 씻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니고요... 그냥 일과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눈동자는 내 자지 쪽에 몰려있었다.

나는 아까 한희진이 했던 것처럼 가운을 펄럭이며 보일 듯 말 듯 장난을 쳤다.

"빨리이... 몸이 식기 전에 와주세요."

불과 몇 분 전 자기가 했던 짓은 까먹은 모양이다.

천천히 다가가자 그녀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그래서, 검사는 어떻게 해줄 건데?"

"먼저 가운을 벗겨드릴게요.

한희진이 손을 뻗어 끈을 잡아 당겼다.

대충 걸치고 있던 터라 스르륵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드러난 내 알몸.

옷이나 팬티는 당연히 입지 않은 상태다.

한희진은 홀린 듯 멍을 때리며 위아래로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가슴과 복근, 허벅지를 끈적하게 봤지만 결국 멈춘 부위는 자지였다.

아직 발기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흥분한 것을 알렸다.

더 이상 못 참겠는지 고개를 내밀며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럼... 제일 중요한 여기부터 확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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