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3화 > 293. 이 오나홀이 있는 한 넌 도망 못 가
한발을 빼준다니.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무조건 받아야 한다.
'이래서 결단력이 빠른 애가 좋다니까.'
그 짧은 순간에 커진 자지와 인질로 잡힌 오나홀을 보고 바로 저런 결론을 냈으니 말이다.
나는 찝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에게 전혀 그럴 의도 없었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숨기며 말을 일부러 더듬었다.
"뭐, 뭐라고?"
"네가 들은 말 그대로야. 그냥 별 뜻은 없고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연습?"
"내가 말했잖아. 누가 네 몸을 만지고 있어서 아무데서나 싸고 다닌다면서? 밖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내가 처리해줘야 하는데 허둥지둥하면 안 되잖아."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데.
누가 들으면 대소변 하나 못 가리는 사람처럼 들리겠다.
"그러니까 미리 익숙해지게 연습을 하겠다 이거지?"
"그래. 네가 빨리 싸면 그만큼 빨리 편해지는 거니까 서로 이득인 거지."
이유가 조금 이상하긴 해도 결과가 좋으니 ok다.
무언의 허락을 하자 박서윤이 체념한 얼굴로 다가왔다.
좋은 냄새를 풍기며 내 옆에 앉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 않으며 몸을 꼼지락거렸다.
괜히 볼록한 바지와 내 옆얼굴을 번갈아보는 그녀.
이걸 벗겨야 하나, 아니면 지퍼만 내리고 꺼내야 하는 고민이 가득했다.
자신 있게 여기까지 왔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경험이 없으니 더 이상은 무리겠지.'
이제부턴 내가 리드할 차례이다.
나는 침대에 등을 기대며 바지를 벗었다.
조용히 기다려준 박서윤은 더 높이 솟아오른 자지를 보며 작게 탄성을 질렀다.
"...진짜 엄청 크네. 사람 맞아?"
"그런 말 자주 듣지."
"자주?"
"그냥 그렇단 말이지. 내가 사람들한테 진짜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다니겠냐?"
"그럴지도."
도대체 얘 머릿속엔 내가 어떤 이미지로 있는 걸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박서윤을 애써 무시하며 팬티마저 내렸다.
우뚝 서있는 자지가 나오자 그녀는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특히 터질 듯이 빵빵한 귀두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동안 힐끔힐끔 몰래 보느라 감질났을 텐데 이렇게 대놓고 구경이 가능하니 당연한 반응이다.
자지를 껄떡이며 인사를 했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따라다녔다. 그러더니 홀린 듯 손을 뻗었다.
따스한 손가락이 기둥을 휘감아왔다.
이어 손바닥도 착 달라붙으며 대딸 치기 좋은 최적의 자세가 됐다.
'역시 실제로 하는 게 훨씬 좋네.'
현실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박서윤의 온기.
진도를 차근차근 나가 손을 잡는다거나 건전한 것이 아닌, 그저 성욕 처리를 위한 마주침.
그것도 최고 티어의 연예인이 해준다 생각하니 이대로 있어도 쌀 것만 같았다.
나는 자지에 힘을 주며 시작할 것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박서윤도 움찔대는 걸 보며 손을 천천히 흔들었다.
"이제 제대로 할게?"
"너무 세게 쥐지 말고."
"걱정마."
딜도로 많이 만져봤을 테니 힘 조절에는 자신 있겠지.
나는 귀두 아래를 툭툭치며 기둥을 훑어주는 감촉을 느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스윽...스윽....
어설프던 움직임이 갈수록 손길이 끈적해졌다.
마주하고 있던 어깨에는 힘이 실리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집중하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가끔씩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기분 좋다는 표현을 했다.
그러자 박서윤은 갑자기 손에 힘을 꽉 주며 대딸을 멈췄다.
수상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근데 이거 왜 커진 거야?"
"꼴리니까 커지지 이유가 있나."
"그러니까 왜 꼴렸냐고. 분명 멀쩡했던 것 같은데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커졌잖아."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녀 입장에서 보면 오나홀을 만지다 발기한 것처럼 보일 테니 의문이 든 건 당연하다.
'이걸 지금 밝혀야 하나? 아니면 감을 잡은 듯 애매하게 떠볼까?'
어떤 선택을 할까 빠르게 고민했지만 후자를 고르기로 했다.
선수를 치는 게 더 재밌는 미래가 펼쳐질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여자 친구한테 해주는 것처럼 똑같이 오나홀을 쑤셨는데,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반응이 와서 말이야."
"뭐...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느낌만 그랬다는 거지. 어쨌든 여자 친구가 생각나서 그랬어."
"아... 여자 친구를 상상해서 그랬다 이거지? 그렇다면 이해가 되네..."
박서윤은 어색하게 웃으며 대딸을 재개했다.
옆머리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마에는 식은땀이 나있었다.
방금 그 대화를 잊게 하기 위해선지 속도가 올라가며 반대쪽 손도 참여했다.
왼손은 끝없이 기둥을 훑어주었고 오른손은 귀두를 회전시키며 색다른 자극을 주었다.
열정적인 대딸에 빛나는 머리카락이 크게 찰랑이며 가슴이 출렁였다.
곁눈질로 좋은 광경을 보고 있자, 몰두하고 있던 박서윤이 똑바로 몸을 일으켰다.
"우진아, 여기 침대 위에 앉아볼래? 이렇게 하니까 허리 아프다."
"알았어."
시키는 대로 하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봉사를 하기 위해 들어온 메이드를 연상시켰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박서윤은 내 허벅지에 머리를 기대더니 나를 올려다봤다.
아래서 본 자지가 더 거대해 보였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과장을 보태면 얼굴의 절반을 가릴 수 있는 두께.
"우진아, 나 궁금한 게 생겼는데 물어봐도 돼?"
"뭔데."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런 건데... 이거 다 들어가?"
"처음엔 조금 힘들지만 하다 보면 뿌리까지 들어가던데?"
"그렇구나.. 아파하진 않아?"
"전혀."
확답을 들은 박서윤은 아무 말 없이 쿠퍼액을 묻혀가며 열심히 흔들었다.
찔꺽찔꺽찔꺽...
야한 소리만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야릇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
그녀도 똑같은 공기를 읽었는지 긴장한 얼굴로 변해있었다.
어쩌면 그대로 덮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인 듯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대신 나는 반팔 사이로 보이는 가슴골을 보며 사정감이 올라올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나 쌀 것 같아."
"아, 응."
급격히 말수가 없어진 그녀.
그 에너지를 손아귀에 실으며 잔상이 남을 정도로 속도를 올렸다.
하얀 액체가 공중을 날았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그동안 딜도한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는지 박서윤은 몸을 옆으로 피했다.
덕분에 마루에는 1자로 정액칠이 되었다.
"이러면 밖에서도 문제 없겠지? 나름 금방 싼 거 같으니까 남몰래 처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문제 있는데?"
"뭐?"
바로 반박하는 내 말에 박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
개소리하지 말라는 뜻이 다분했다.
"이렇게 해주는 건 좋은데 연습이라며? 밖에서도 이렇게 정액 발사하게 내버려둘 거야?"
"그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되는 거고."
"연습은 철저하게 해야지."
내가 봐도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물에 빠진 걸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나홀이 인질로 잡혀있는 이상 거절하긴 힘들 것이다.
"딱... 한 번만이야."
*
'내가 대딸 한 번 해줬다고 이렇게 당당한 건가?'
박서윤은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여기서 성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당장 오늘 밤의 정조가 위험했기 때문.
우진이와 연결된 딜도를 얻었다는 즐거움은 사라진 지 오래.
딜도가 있다면 오나홀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방심했다.
누가 이런 짓을 꾸몄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평생 잡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저런 걸 만드는 자들인데 찾을 가능성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0%다.
인간의 기술력을 뛰어넘은 것이니 말이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현실로 돌아왔다.
일단 지금 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먼저다.
'그때 복도에서 그냥 상자를 들고 왔었어야 했는데...!'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이를 몰래 갈았다.
매번 억지로 상황을 모면하려다 보니 이런 관계까지 되어버렸다.
그나마 얼굴 괜찮고 몸도 좋고 자지도 크니까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단 침입을 해서라도 오나홀을 뺏어왔을 것이다.
'그래도 귀여운 면도 있으니까 봐준다.'
특정 부분을 만져주면 자지가 크게 움찔거리며 허벅지를 떨어대는 게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그녀는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다시 자지에 손을 댔다.
그로부터 40분 뒤.
모든 정리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박서윤의 머리에는 방금 전의 상황이 떠나가질 않았다.
동시에 현자 타임이 와버렸다.
'저놈은 같이 노는 여자가 2명인데 천하의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나?'
동경하던 평범한 대학 생활은 개뿔.
첫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옆집 남자의 자지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냥 먼저 항복할까? 종이에다 그동안 만져서 죄송합니다. 딜도를 돌려줄 테니 오나홀 돌려주세요. 라고 써 놓으면 끝나지 않을까?'
우진이도 꽤나 곤란해하고 있으니 받아줄 확률은 컸다.
그러면 서로 편해지는 행복한 엔딩이다.
생각을 마친 박서윤은 까먹기 전에 미리 메모를 써놓기 위해 상체를 일으켰다.
그때, 보지에 무언가가 닿았다.
마치 조사를 하듯 집요하고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이물질.
'이 미친 성욕 괴물이 또...!'
아까 2발이나 빼줬는데 얼마나 됐다고 오나홀을 만지고 있는 건가.
박서윤은 한숨을 길게 쉬며 핸드폰을 들었다.
전화로 관심이라도 돌리기 위해서 말이다.
"꺄핫! 무...무슨!"
통화 기록을 살피던 와중에 차가운 액체가 보지 위를 덮었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온 손가락이 질벽을 빡빡 문지르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하체에 힘이 들어갔다.
누구라도 물과 손가락이 중요한 곳을 침범한다면 그럴 것이다.
"씻는 건가...? 그러고 보면 아까 오나홀 안 씻었지?"
예상이 맞다면 길어봤자 3분 내외.
억지로 참고 있자 핸드폰이 울렸다.
[박우진]
"여보세요."
"나 엄청 신기한 거 발견했다?"
"뭐, 뭔데?"
"내가 아까 내부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진짜 살아있는 것 같았다고."
"그랬지이..."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다.
이 흐름대로 가면 분명...
"그래서 오나홀을 씻을 겸 확인해보려 했는데... 진짜더라? 내부가 막 조이고 꿈틀거리면서 움직이고 있었어."
"거짓말. 나 놀리는 거지?"
"절대 아니야. 그리고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이 오나홀은..."
뜸을 들이는 그의 말에 더욱 불안감이 커졌다.
절대 그 말이 나오면 안 된다. 제발 헛다리를 짚었으면...
"내 자지를 만진 여자와 연결되어 있을 거야."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