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4화 > 284. 연예인한테 질투하는 젖소 점장님
혼란스럽겠지.
기껏해야 여자 친구랑 몰래 야한 짓을 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을 텐데, 그걸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장면이 나왔으니까.
나는 두 사람의 대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정확히 10초.
서로의 모습을 탐색 완료한 박서윤과 한채아가 큼큼거리며 정신을 차린 시간이었다.
그중 궁금증이 유독 컸던 박서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점장님이세요? 정말요?"
"네? 네. 제가 미래대 1,2호점을 맡고 있는 점장 한채아라고 해요."
직접 들었음에도 믿음이 가지 않았는지 박서윤은 한채아의 가슴 주변에 걸려있는 명찰표를 훑었다.
[미래대 2호점 점장 한채아.]
명백한 증거에 그녀는 헛숨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영업 미소를 지으며 바로 칭찬에 들어갔다.
"실례가 아니라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올해 27살이에요."
"와아...! 전 20대 초중반인 줄 알았는데 엄청 동안이시네요! 대단하세요."
"에이, 아니에요. 근데 손님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아! 인터넷이나 티비에서 보셨을 수도 있어요. 아이돌 그룹 xx의 멤버 박서윤이라고 해요."
"박서윤.... 어? 정말요!?"
한채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칭 아이돌의 얼굴을 다시 찬찬히 살펴봤다.
기억 속 어딘가에서 비슷한 걸 떠올렸는지 박수를 짝 치며 감탄을 내뱉었다.
"맞네, 맞네요...! 근데 우진이랑 같은 학교의 친구라고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마침 동갑이라 빠르게 친해진 것도 있고요."
그렇지? 라며 팔꿈치로 나를 툭툭 치는 박서윤. 빨리 말을 맞추라고 하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하는 듯한 기분.
일단은 사실이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한 명의 얼굴이 밝아지며, 반대로 다른 한 명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렇구나... 역시 우진이는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이구나?"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얘가 특별 케이스인 거지."
"맞아요, 우연히 옆집 이웃이 되어서 말이에요."
"여...옆집!?"
한채아의 반응에 박서윤의 콧대가 높아졌다. 벌써 사람 다루는 법을 알아버린 것 같다.
이 이상은 과열될 것 같았기에 나는 음료수 캔을 시원하게 따며 공기를 환기시켰다.
"점장님, 일단 여기로 와서 한 모금 드세요. 피로가 싹 풀릴 거예요."
"그래그래. 잘 마실게요. 고마워요."
이길 방법이 생각났는지 한채아는 빙긋 웃으며 카운터 안으로 서둘러 들어왔다.
그리고 의자를 내 옆에 딱 붙이며 빠르게 엉덩이를 붙였다.
"...."
이번엔 박서윤의 얼굴이 썩어감과 동시에 흥미로 가득 찼다.
단순히 점장과 알바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
덕분에 물컹한 가슴이 팔꿈치에 조금씩 닿고 있었다.
그 장면을 흘끗 쳐다본 박서윤은 음료수 캔을 거칠게 따며, 한 모금 두 모금 세 모금까지 목울대를 크게 울리며 들이켰다.
"역시 점장님이 젊으시다 보니 많이 가까운 느낌이네요.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 같아요."
"그렇죠? 우진이는 마치 친동생 같은 느낌이라 제가 엄청 잘해주죠. 실제로 일도 잘하고."
"친동생이요... 우진아, 혹시 알바한 지는 얼마나 됐어?"
"2개월 반 정도 됐지. 방학 직전에 시작했으니까."
"그래?"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은 박서윤은 잠시 먼산을 바라 보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딱 봐도 뭘 하고 있을지 눈에 훤했다.
과연 이 여자랑 내가 야한 짓을 할 수 있는 관계인가.
아니면 몇 번이나 사정했던 건 여자 친구가 몰래 들어온 것인가.
두 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심한 듯했다.
그 와중에도 한채아는 은근슬쩍 가슴을 비비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결국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박서윤은 시원치 않은 얼굴을 했다.
결정을 못 내린 것 같다.
아무리 친하고 저렇게 스킨십을 하는 사이라도 그쪽까지 가능하냐는 차원이 다른 문제니 말이다.
심지어 집중 판매 시간에 책상 아래서 대딸이든 자지를 빨아줬든 무언가를 해준 점장?
근데 그 점장이 27살에 편의점을 2개 운영하고 가슴도 엄청 크고 예쁘다.
거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스펙.
'나 같아도 절대 안 믿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위험한 짓을 하겠어.'
나는 노려보는 박서윤의 시선을 피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결국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한 그녀는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일단 계산해줘. 알바하는데 너무 오래 방해한 것 같다."
"괜찮아. 연예인이 행차했는데 오히려 영광이지."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난 평범한 대학생으로 남고 싶다고."
방금까지 연예인인 거 자랑했으면서 무슨.
그러려니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박서윤은 몸을 돌리며 나갈 제스쳐를 취했다.
"나중에 보자. 점장님도 안녕히 계세요."
"잘가요."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매장이 고요해졌다.
바로 손이 올라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한채아는 조용히 나를 쳐다봤다.
어딘가 씁쓸한 눈길.
"우진이는 연예인이랑 아는 사이기도 하고... 참 인맥이 넓네."
"연예인이 별 거 있나요. 그냥 옆집이라 어쩌다 얼굴 튼 것뿐인데."
"이제 학교에서...아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작게 한숨을 쉬며 어깨를 주무르는 한채아.
말투에는 날이 서있었다.
'질투하는 건가?'
귀엽기도 하지. 나는 그녀의 뒤로 돌아가 평소보다 처져있는 듯한 가슴을 받쳐 들었다.
딱히 힘을 주지 않아도 손가락이 전부 파묻히는 중량감.
천천히 힘을 주자 한채아가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내밀었다.
"하읏... 뭐하는 거야..."
"누나가 연예인보다 더 예쁜데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그리고 편의점 운영하는 예쁜 누나라는 컨셉이 더 꼴려요."
"꼴리다니... 그리고 컨셉 아니고 직업이야."
"그게 그거죠."
예쁘다랑 꼴리다를 중점적으로 말하자 금세 입가가 풀렸다.
역시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사실이다.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그녀의 등에 하복부를 딱 붙였다.
살짝 튀어나온 자지를 비비며 붉어진듯한 귀에 입을 댔다.
"아까 아래서 자지 빨던 거 아직 진정 안됐죠? 그래서 창고에서 빨리 나온 거고."
끄덕끄덕.
"자위 딱 1번만 하기로 한 약속도 지켰어요?"
끄덕끄덕.
"확인해볼게요."
말하기 부끄러운지 한채아는 대답 대신 고개를 흔들었다.
가슴을 받치고 있던 손 하나를 아래로 내렸다.
고무줄로 조이는 바지라 침투하기 상당히 쉬웠다.
어디서 이렇게 열이 많이 나왔는지 내부는 햇빛에 달궈진 비닐하우스 같았다.
더 뜨거운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더듬자 그녀의 몸이 흠칫 떨렸다.
"젖어있네요? 창고에서 몰래 하고 온 거 아니죠?"
"아니야아... 이건 그냥..."
"그냥 뭐요?"
"너무 기대돼서 나도 모르게..."
귓불이 더 빨개졌다. 이렇게 야한 반응을 보이면 더 참을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무선 연결 딜도를 강제로 종료했다.
혹시나 자지가 불끈한 걸 보고 박서윤이 또 찾아오면 안 되니 말이다.
'하루 만에 다 오픈하는 건 재미없지. 집에서 혼자 고민이나 하라고.'
관음 모드가 끊기자 한채아의 고개를 뒤로 돌리게 했다.
"지금 문 열려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창고에서 하자."
"중간에 손님 와서 끊기면 맥 빠지잖아요."
한희진은 과감히 문을 잠갔는데 책임감이 강한 한채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
팬티 안으로 손을 넣자 고민이 많던 눈이 풀렸다.
답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부드러운 보지털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클리토리스를 건드려줬다.
톡톡 칠 때마다 입이 벌어지며 달콤한 신음을 흘렸다.
"하흣...! 으응... 더 세게에..."
"더 세게 하면 밖에 소리 날 텐데요?"
"참을 테니까 괜찮아... 그리고 우진이가 대신 막아주면 되잖아."
혀를 내밀며 무언가를 원해왔다. 맛있어 보이는 침과 끈적한 입안이 나를 유혹했다.
당장 달려들고 싶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했다.
"카운터에서 대놓고 하자고요? 그러다 누구 오면 신고 먹어요."
가슴을 세게 움켜쥐며 팬티 안에 들어가 있던 손을 완전히 내렸다.
애액을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는 구멍에 닿자 한채아는 뜨거운 입김을 내뱉으며 다리를 더 벌렸다.
중지와 약지를 넣었다. 고작 입구뿐인데도 두꺼운 육벽이 무섭게 휘감아오며 손가락을 쪽쪽 빨아댔다.
"그럼 어떻게..."
"딱 10분만 문제가 생겼다고 닫는 건 어때요?"
"그런 건..."
"키스하면서, 유두 꼬집어주면서, 보지에 박아주면서, 마지막에는 안에다 잔뜩 싸드릴게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G스팟을 꾸욱 눌렀다.
"하흐으응...! 으흐윽...으읏...!"
아마 지금쯤이면 머리가 멍해졌을 것이다.
나는 조금의 미련도 없애버리기 위해 그녀의 입술에 닿을락 말락 하게 얼굴을 붙였다.
"응흡! 으응...하읍..."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달려들었다.
내 입을 완전히 덮어버리며 혀를 섞어대는 한채아.
허리를 꿈틀대며 발정난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이내 입을 뗐다.
얼마나 격렬했는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투명한 실이 매달렸다.
"옷 벗고 있어. 누나가 문 잠그고 올게."
"점장의 권한인가요?"
"쉬는 시간도 있어야 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우진이가 이렇게 만들었으면서 그런 얼굴 하지마."
"제 얼굴이 어때서요?"
씨익 웃자 한채아는 밉상이라는 듯 검지로 내 입술을 막았다.
급 진지하게 표정을 바꾸고서는 내 자지를 한 번 훑어 올렸다.
"몰라서 물어? 그 아무것도 모른다는 능청스러운 얼굴. 너무 얄미워."
"제 성격이 원래 이런 걸 어떡해요?"
"....정말 그 점이 싫으면서도 좋아서 탈이야."
나지막이 한 마디를 흘린 한채아는 출입구로 가 잠금장치를 걸었다.
문을 몇 번 흔들어 열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자 카운터로 돌아왔다.
"아까 해준다고 한 약속 지켜."
스륵하고 바지와 팬티가 한 번에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