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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283화 (283/615)

< 283화 > 283.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의문, 혼란, 놀람, 짜증 같은 감정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박서윤은 눈을 크게 뜨기도, 찌푸리기도,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하나로 모였다.

분노.

박서윤은 불이 나올듯한 이글이글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알바를 하고 있는데 왜 이게 나오냐? 너 지금 카운터에 서 있는데 왜 싸버리는 거냐?

카운터에 가려져 있는 아래쪽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며 무언의 질문을 던졌다.

근데 내가 대답해줄 리가 없지 않겠는가?

공식적으론 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몸을 잠깐 비틀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혹시 지갑 없어?"

"지갑이... 없어졌네. 다른 데 두고 왔나봐."

"정말? 어떡하지?"

걱정해주는 척 그녀의 가방을 쳐다봤다.

지갑은 물론, 손바닥과 손등 구석구석에 정액이 묻어있어 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것뿐이면 다행이다.

안타깝게도 가방과 화장품에도 찐득하게 달라붙어 있어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상황이었다.

'근데 저거 지갑 비싼 거 아닌가? 나 돈 없어서 배상 못 해주는데...'

내가 직접 뿌린 것도 아니고 걱정할 일은 없겠지.

애초에 가방에 딜도를 넣고 다니는 행위가 잘못된 거다.

나는 계속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가만히 서있는 그녀에게 먼저 선의를 베풀기로 했다.

"나중에 계좌이체로 돈 넣어줘. 이건 내가 계산할게."

"아! 그래줄래?"

"네가 먹고 튈 사람도 아니고, 뒤에 사람들도 많은데 어쩔 수 없지."

"고.마.워."

전혀 고맙다는 얼굴이 아닌데? 좀만 더 말을 걸다가는 이빨을 갈 기세이다.

나는 조용히 내 카드로 계산을 마친 뒤 센스 있게 봉투에 물건들을 담아주었다.

박서윤은 반대쪽 손으로 받아 들며 어정쩡한 자세로 몸을 돌렸다.

"나중에 보자."

"그래."

그녀는 나가기 직전 책상 아래를 노려봤다.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처럼, 먹잇감을 노리는 독수리 같이 말이다.

애써 무시하며 눈동자를 내렸다.

"쪼옥...쪽...하응..."

불알을 열심히 주무르며 남은 정액까지 전부 짜내려고 하는 한채아.

입안에 든 걸 전부 삼켰음에도 자지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한 발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다음 손님이 물건을 올려놓는 동안 구경하고 있자 에메랄드 빛 눈과 마주쳤다.

"흐응...읏..."

그녀는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뽀옥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뗐다.

이어 입을 크게 벌려 정액을 다 먹었다는 확인과 함께 배시시 웃었다.

존나 꼴린다. 자지를 크게 껄떡이자 한채아는 풀어진 눈으로 혀를 내밀었다.

귀두를 핥아 올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다시 기둥 중간까지 먹어버렸다.

"하읍...응흐응...! 으읍..."

아무래도 금방 끝날 것 같진 않다. 나는 기다란 줄을 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거의 2시간 정도 바쁠 예정인데 설마 계속 빨고 있지는 않겠지?

적당한 타이밍을 봐서 빠져나오게 해야겠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쾌감을 느끼고 있자, 갑자기 머릿속에 재생되고 있던 박서윤이 빼액 소리를 질렀다.

"미...미친놈 아니야? 왜 거기서 딸을 치고 있어? 앞에 사람도 가득한데?"

혼자 있는 골목길로 들어선 그녀는 가방을 열어 내부를 확인했다.

어딜 봐도 하얀 액체로 범벅이 된, 마치 요플레를 쏟은 듯한 참담한 광경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번에 신아영이랑 야외 노출한 것도 그렇고...박우진 걔 아주 심각한 중증의 노출증아니야? 그것밖에 설명이 안되는데."

그녀는 손을 빼며 사이사이에 묻은 정액을 눈앞으로 가져왔다.

뇌가 마비될 정도로 진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

바닥에 손을 탈탈 털며 큰 덩어리들을 정리했다.

몇 번 반복한 후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박서윤은 기억을 더듬으며 아까의 상황을 떠올렸다.

"...근데 계산대에 있었는데 딸을 어떻게 치는 거지? 분명 두 손이 위로 올라와 있지 않았나?"

바로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은 한 가지 가설을 입밖에 내었다.

"설마 아래에 여자친구를 두고 있던 건 아니겠지? 몰래 대딸을 치게 하면서... 에이, 어떻게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해."

자기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내뱉었다. 방금 그 생각을 털어내듯 일부러 크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올라간 입꼬리는 금방 제자리로 돌아왔다.

"확인해봐야겠어. 수상해."

굳은 얼굴과 함께 집으로 향하는 박서윤을 마지막으로 연결이 끊겼다.

딜도를 잡고 있던 손이 빠지니 어쩔 수 없었다.

'확인하는 거면 다시 온다는 뜻이겠지? 좀 골치 아파지겠는데.'

나는 머리를 긁으며 여전히 자지를 빨고 있는 한채아를 흘끗 내려다봤다.

흘러넘친 침은 바닥에 뚝뚝 떨어지며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고, 뜨거워진 숨결과 입김은 좁은 공간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이러다 퉁퉁 불게 생겼다.

그래도 5일 동안 못 봤으니 마음에 찰 때까지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나는 허리를 책상에 딱 붙이며 계산에 매진했다.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쭈웁...쭙...으흥..응..."

자지를 빨기만 하는 건 외로웠는지 한채아의 손이 바지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팬티 위를 문지르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나는 봉투를 꺼내는 척 상체를 숙여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누나, 자위하는 거예요?"

"으읏! 츄읍...후응...!"

한채아는 나쁜 짓을 들킨 아이처럼 화들짝 놀랐다. 그럼에도 보지를 만지는 걸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알면 빨리 진정시켜달라는 듯 다리를 벌렸다.

"참으면 이따 그만큼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손 빼봐요."

"흐응...응."

당근을 주었음에도 손은 쉽게 빠져나오지 않았다.

지금 당장의 쾌감이 더 중요한지 계속 꾸물거리며 유혹하는 눈빛으로 나를 졸랐다.

채아 누나의 저런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계산이 끝날 때까지 참으라 하려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 보다.

선심 썼다.

"그럼 딱 한 번만 가게 해줄게요. 그 이상 더 만지면 자지 없어요."

"응응...!"

자지를 물은 채 고개를 흔드는 한채아.

기쁜지 갸르릉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목구멍 깊게 기둥을 삼켰다.

"흐응...! 으흥...읍...하읍...!"

북적거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바깥까지 들릴만한 크기였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며 다시 손님들을 맞이했다.

"감사합니다."

매장이 한산해지기까지 1시간이 더 걸렸다.

채아 누나는 그로부터 3번이나 더 정액을 짜낸 뒤에야 아래에서 빠져나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쓰윽 나왔지만 오랫동안 허리를 굽히고 있는 탓인지 연신 앓는 소리를 냈다.

그나마 체력과 회복력이 증가해서 이 정도지, 아니었으면 이미 뻗었을 게 분명하다.

"괜찮아요?"

"허리도 아프고...목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셔."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창고에서 쉬고 계세요."

"그래도 될까? 아까 바쁠 때도 우진이한테 전부 맡겼었는데..."

"대신 그동안 기분 좋게 해주셨잖아요. 다 나으면 누나가 원하는 거 하도록 해요."

그녀는 어깨를 주무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 다음 말을 듣고서는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을 하며 창고 쪽으로 몸을 돌렸다.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해주고 있자 갑자기 머리에 박서윤이 떠올랐다.

'오늘 참 자주 보네.'

사실 몇 번이나 계속 관음 모드가 실행되었지만, 내 자지가 자꾸 정액을 발사하는 바람에 화장실에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젠 정말로 멈췄다고 생각했는지 가방 안에 딜도를 넣어 집에서 나올 채비를 마친 그녀였다.

"하아...씻는데 진짜 오래 걸렸네. 근데 이놈의 딜도는 왜 자꾸 싸는 거야? 고장 난 건 아니겠지?"

박서윤은 딜도를 툭툭 치고는 몸을 움츠렸다.

아무래도 아까의 일로 PTSD가 생긴 모양이다.

그 증거로 딜도를 수건으로 감싸고 있었다.

"그래도 말랑해진 걸 보면 끝난 거 같은데 한 번 구경이나 가볼까? 무슨 일인지 꼭 밝혀내야지."

무서운 선언을 하며 편의점으로 출발한 박서윤.

나는 뭐라 변명을 할까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모르는 척 발뺌을 해도 상관없지만 알려줄 듯, 안 알려줄 듯 간을 보는 게 더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대답해야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 아닌가?

띠링띠링.

"어서 오세요."

"아, 안녕. 아까 대신 계산해준 거 갚으러 왔어."

"이렇게 빨리 줄 필요 없는데."

"아니야. 난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서 이런 건 바로바로 해야 돼."

성큼성큼 계산대로 다가온 박서윤은 상체를 쭉 뻗어 카운터 안을 둘러봤다.

"편의점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하네."

"넌 알바 같은 거 한 번도 안 해봤지?"

"내가 할 시간이 어딨었겠냐. 하루 종일 연습만 했지."

그녀는 여전히 냄새가 나는듯한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

번쩍번쩍한 카드를 내밀며 냉장고를 가리켰다.

"답례로 마시고 싶은 거 가져와. 다른 알바생이 있다면 그 사람 것도 같이."

"글쎄, 그 사람은 아마 안 마실 것 같은데."

"있어?"

유도 심문에 빠졌다고 생각했는지 눈을 반짝였다.

다 속 보인다. 이년아.

"전에 봤던 그 금발애야? 아니면 다른 사람?"

"여기 편의점 점장님이신데."

"점장님...? 아까 카운터에 너 혼자 아니었어?"

"아마 창고에서 일하고 계셨을 걸?"

믿지 못하는 눈빛. 박서윤은 미간을 좁혔지만 다시 웃는 얼굴로 무장했다.

"사람 엄청 많던데 힘들었겠다... 자, 빨리 음료수 아무거나 꺼내와."

"잘 마실게."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내 모습이 진열대 사이로 사라지자 박서윤은 재빨리 책상 위로 점프를 하며 몸을 최대한 앞으로 땡겼다.

그 목표는 내가 서있던 자리.

아래에 큰 공간이 있다는 걸 파악하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 의심병 환자구만. 연예인이나 되는 주제에 속도 참 좁아.'

다 골랐다는 의미로 냉장고 문을 일부러 크게 닫았다.

카운터로 돌아오자 마침 창고에서 인기척이 났다.

"흐으응...! 우진아, 네 말대로 금방 나은 것 같다. 이제...."

스트레칭을 하며 빠져나온 우리 점장님.

계산대에 있는 박서윤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저 여자는 누구? 라는 얼굴.

하지만 그건 당사자인 박서윤도 마찬가지였다.

왜 저런 예쁜 여자가 창고에서 나와? 라는 얼굴.

박서윤의 시선은 한채아의 얼굴에서 내려가더니 압도적인 가슴에서 멈췄다.

입을 떡 벌렸다.

이거 상상의 날개가 하늘을 뚫다 못해 우주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불을 지펴보자.

"점장님, 괜찮아지셨어요? 얘는 학교 친구인데 아까 도와준 답례로 음료수 사준다고 하네요. 같이 마셔요."

하지만 둘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 침묵을 깬 건 박서윤의 나지막한 한 마디였다.

"저게... 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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