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8화 > 278. 무선 연결 딜도로 따먹히기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저 순진한 얼굴.
거기에 내 자지를 만지고 정액이 묻었던 손으로 반갑게 인사까지 하다니.
하루 종일 박아주며 잘못했어요 라는 말을 하게 만들고 싶지만 그건 머릿속에 묻어두자.
나는 다시 연기톤으로 말투를 바꾸며 한숨을 푹 쉬었다.
"진도 나가기 바쁘다고 오리엔테이션 10분하고 바로 수업을 해서 말이야."
"그렇구나... 교수님이 정말 괴팍하시네. 이런 날은 빨리빨리 끝내고 쉬어줘야 되는데."
박서윤은 대충 맞장구를 쳐주며 가방을 허벅지 위에 올려놨다.
안쪽이 안 보이게 두 손으로 입구를 꾸욱 누르며 말이다.
"....."
잠시 대화가 끊겼다. 나는 심각한 일이 있는 척 책상을 손가락으로 타닥이며 고개를 창문 쪽으로 돌렸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는지 박서윤이 흘끗 눈치를 보며 지나가듯 입을 열었다.
"뭔가 일이 있나 보네? 얼굴빛이 안 좋은 걸?"
"없어. 그런 거."
"정말로오? 뭐든지 말해봐. 내가 상담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거든."
그녀는 쇄골 부분을 주먹으로 탁 치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덕분에 가슴이 살짝 흔들리며 눈요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거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됐어. 아무 일도 없어."
"혹시 여자 친구 문제야? 어젯밤 그렇게 뜨거웠는데 설마 싸운 건 아니겠지?"
"아니라니까."
"괜찮으니까 말해봐. 나 입 엄청 무거워."
참으로 끈질기다. 얘는 나한테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걸까?
말 놓은 것도 바로 오늘 아침인데, 갑자기 누가 내 자지를 몰래 만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수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자 교수님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이번 한 학기 동안 xxxxx학을 가르치게 된 xxx라고 합니다."
그는 이것저것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더니 빔 프로젝트를 켰다.
이어 창가에 앉은 학생들을 쳐다보며 커튼을 치라는 뜻을 보냈다.
촤라락.
형광등도 꺼지게 되자 강의실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특히 칸막이가 있는 책상 아래는 집중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식은땀이 한 방울 흘렀다. 이건 무조건 공격이 들어올 각이다.
직감이 틀리지 않았는지 박서윤은 코트를 앞으로 여미며 안쪽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동시에 익숙한 감촉이 자지를 감싸며 골고루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젠 요령을 익혔는지 느낌이 올 듯 말듯하게 애태우는 절묘한 손길이었다.
'아직 오후 수업이 남아있어서 지금 팬티에 싸면 대형 사고인데...'
비상용으로 휴지를 돌돌 말아 가져오긴 했다.
문제는 싸기 직전에 자지를 꺼내 직접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가방에서 필기구를 꺼내며 휴지도 같이 바지춤으로 가져왔다.
그런 내 모습을 박서윤이 곁눈질하며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씨익.
악마의 미소. 내가 휴지를 손에 쥔 걸 봤는지 속도를 더 올렸다.
아무래도 정말로 싸게 만들 모양인 듯하다.
일단 볼록 튀어나온 바지를 숨기며 사정의 타이밍을 쟀다.
이 정도 속도면 약 5분 정도?
그때 박서윤이 고개를 돌리며 나를 쳐다봤다.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조금 올라간 입꼬리를 숨기진 못했다.
"우진아, 지금도 얼굴이 안 좋은데?"
"어? 아... 별 거 아니야."
"아프면 병원이라도 갈래?"
뻔뻔한 거 봐라? 누구 때문에 아픈 건데.
나는 손사래를 치며 극구 사양을 했다.
"정말로 괜찮아."
"못 참겠으면 말해. 바로 택시 불러줄게."
미묘한 단어 선택까지 완벽하다.
그녀는 아래쪽을 슬며시 훑어보더니 다시 정면의 교수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 곁눈질로 나를 보고 있긴 했다.
'내가 바지에 싸는 거라도 보고 싶은 건가? 진짜 심보 고약하네.'
질 수 없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나도 강수를 둘 수밖에.
나는 얼굴에 철판을 2겹 깔은 뒤 과감하게 지퍼를 내렸다.
팬티 구멍 사이로 발기한 자지를 꺼내자, 순간 박서윤의 눈에 이채가 서리며 고개가 조금 내 쪽으로 돌아왔다.
'실제 자지는 꼭 보고 싶나 봐? 보는 건 처음이겠지?'
크게 껄떡여봤다. 20cm의 기둥이 흔들리는 걸 본 그녀는 작은 탄성을 내지르며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딜도와 똑같이 생긴 물체가 등장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아무리 무선 연결 딜도가 있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게 옆자리 남자한테 달려있다?
스윽스윽...
흥분했는지 스피드가 올라갔다. 한 층 증가한 기분 좋은 쾌감을 느끼며 허리를 최대한 내밀었다.
그에 따라 박서윤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움찔거리는 자지에 시선을 떼지 못하며, 이곳저곳을 만져 어떻게 변화하는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지켜봤다.
일부러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가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진짜 똑같네..."
작게 혼잣말을 한 박서윤은 얼굴을 붉혔다.
나도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지금 상황이 더없이 흥분됐다.
강의실 맨 뒷자리에서 자지를 보여주며 대딸을 받는, 바로 경찰에 신고당해도 항변의 여지가 없는 그런 상황.
그렇게 서로 모르는 척하는 기묘한 눈치싸움을 이어갔다.
탁탁탁탁...
더욱 끈적해진 손놀림이 본격적으로 정액을 짜내기 시작했다.
나는 휴지를 꼭 쥐며, 불알에서 올라오는 사정감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부푼 것을 느꼈는지 박서윤은 빈 음료수 통에다 딜도를 끼웠다.
나도 책상에 튀지 않게 휴지로 앞부분을 막으며 그대로 정액 발사를 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꽤나 많이 말았지만 젖는 건 순식간이었다. 처리하는 것도 고역일 듯하다.
나는 손에 묻는 끈적함에 한숨을 크게 쉬며 물티슈로 꼼꼼히 정리를 마쳤다.
물론 박서윤은 딴짓을 하며 이쪽을 아예 쳐다보지 않았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물로 씻은 뒤 나오자 박서윤이 벽에 기대고 있었다.
나를 보자 반색하며 다가왔다.
"너 정말 몸 아픈 거 같은데? 무리하지 말고 쉬어."
"오후에 수업 남아있어서 안돼."
"어차피 첫 주 잖아. 오리엔테이션은 빠져도 된다고 하던데?"
"참을만해."
"아프면 언제든지 말해. 아! 그리고 이거 내 번호야. 일반인한테 주는 건 네가 처음이니까 영광으로 알라고."
천하의 박서윤 번호라. 영광이긴 영광인데 범인이 저런 말을 하니 참 어이없기 그지없다.
관음 모드도 안되는 그 반쪽짜리는 감질나 죽겠지?
딱 봐도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 감시용으로 준 것 같은데.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앞서가며 손짓을 했다.
"점심은 내가 사줄게. 먹고 힘내."
"고마워."
신나게 흔들리는 엉덩이를 보며 그녀의 곁에 갔다.
그로부터 10시간 뒤.
나는 침대에 누워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는지 박서윤은 아침 이후로 딜도를 건드리지 않았었다.
'내가 지 손바닥 안이라고 자만하고 있겠지. 언제든지 만질 수 있는 장난감.'
뭔가 꼴 받는다. 성격상 절대 지고는 못 있는다.
무엇보다 걱정해주는 척 뻔뻔하게 들이미는 웃는 얼굴이 짜증난다.
자지에 박히면 바로 눈물, 콧물 흘리며 가버릴 거면서.
그때를 상상하며 화를 삭이고 있자 문뜩 오나홀에 등록된 나머지 4명이 떠올랐다.
특히 신아영과 윤혜윤은 이런 짓을 거의 매일같이 나한테 당했는데 어떤 기분이었을까?
직접 당해보니 미안함이 가득 올라왔다.
알고 당하는 것도 이런데,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다면 몇 배는 더했을 것이다.
이게 거울치료인가?
삼천포로 샜던 생각을 되돌렸다. 지금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 해야 저 폭주 기관차를 멈출 수 있냐다.
'오늘은 그나마 넘겼지만 내일부터 또 하면 힘들 것 같은데.'
정말로 콘돔을 끼고 다녀야 하나?
그러면 자지 건강에 좋지 않다. 바로 취소.
대책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머리를 꽁꽁 싸매며 뒹굴고 있자 갑자기 한 가지 묘책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했던가?"
선즉제인(先則制人)
선수를 치면 남을 제압할 수 있다. 과거부터 쓰였던 아주 훌륭한 전략.
나는 본능적으로 오나홀을 두었던 서랍을 바라봤다.
뇌가 풀가동되며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재밌어 보이는 걸 하나 골랐다.
"넌 뒤졌다."
바로 혼내주고 싶었지만 준비할 것이 많았다.
일단 어플에 부탁할 것도 있고 시간도 필요하고 자료 조사도 해야 한다.
나는 실제 경험자 중 한 명인 윤혜윤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네, 오빠."
"혹시 지금 집으로 가도 될까?"
*
휙휙.
박우진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박서윤은 재빨리 강의실로 되돌아왔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앉았던 곳으로 향했다.
"와...그거 실제로도 그렇게 나오는구나..."
바지 안에 쌀 줄 알았는데 자지를 진짜 꺼내버릴 줄은 몰랐다.
덕분에 처음으로 '실제' 남자의 것을 본 그녀는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딜도가 사정하는 건 여러 번 봐왔지만 역시 현실과는 달랐다.
그녀는 창가 쪽으로 쓰윽 자리를 옮기고는 고개를 한껏 숙였다.
"냄새...도 똑같네."
코를 킁킁거리며 눈을 회전시켰다.
그리고, 저 멀리 끝에 붙어있는 하얀 액체를 발견했다.
박서윤은 손가락으로 훑은 뒤에 눈앞으로 가져왔다.
"냄새도 끈적함도 같으면 맛도...?"
남의 것을 먹는다는 건 평소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짓이지만, 이미 정액 범벅이 되어봤던 그녀한테는 면역력이 생긴 상태.
머리카락, 얼굴, 입, 손발 등등 가리지 않고 묻혀봤기에 거리낌 없이 혀를 뻗었다.
"음... 맛있네. 아까 휴지로 막는 것도 참 귀여웠지. 다음에는 어떻게 괴롭혀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