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6화 > 276. 무선 연결 딜도로 따먹기
박서윤은 하얀 액체가 닿기 직전에 눈을 감은 자신의 순발력에 감탄하며, 아무것도 묻지 않은 손으로 눈가를 쓰윽 닦았다.
끈적함과 달콤함. 가장 먼저 들은 생각은 이 두 가지였다.
도대체 무슨 성분을 넣었길래 이리도 질기며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걸까.
이상하게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괜히 아래로 내려가는 손을 억지로 붙잡자, 귀에 달콤한 목소리가 얼핏 흘러들어왔다.
"하으으으.... 자궁이 꽉 찼어요..."
"그럼 이제 그만할까?"
"아니요, 더 채워주세요...신선한 정자로오..."
짧은 대화와 함께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신음이 다시 울려 퍼졌다.
그러든 말든 박서윤은 얼굴에 묻은 것을 휴지로 닦아내며 딜도를 노려봤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안에 이만한 양이 들어간다고? 저번에도 엄청나게 뽑아냈는데?'
그 이후로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으니 누가 몰래 충전시킨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아닐 텐데, 이 엄청난 양은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무슨 생명체마냥 실시간으로 불끈불끈 핏줄이 올라오며 귀두가 빵빵해지고 있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일반 딜도가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상했던 적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요도에서는 쿠퍼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거 진짜... 살아있는 거 아니야?'
말도 안 되는 가설이지만 이것만큼 지금 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은 없었다.
더 이상 숨기거나 미룰 수 없다. 오늘 정체를 파헤쳐 보자.
크게 심호흡을 한 그녀는 기둥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두근거리는 빠른 맥박의 타이밍에 맞게 속도를 올리자 딜도가 크게 움찔거렸다.
기분 좋으니 이대로 계속해달라는 듯 말이다.
그 요청에 맞춰 다른 손도 뻗었다.
불알을 살짝 받쳐주며 주물거리고, 손날에 힘을 주어 귀두 아래 부분을 툭툭 건드렸다.
'남자를 기분 좋게 하는 방법' 이라는 검색어로 인터넷에 쳐봤던 대로 말이다.
그녀는 이곳저곳을 애무하며 다음 사정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렇게 5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여자 소리가 커짐과 동시에 딜도가 부풀었다.
"저..또 갈 것 같아요오... 오빠도 갈 것 같죠오...?"
"보지에 힘 꽉 주고 있어. 나도 쌀게."
"네헤엣...!"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아까와 비슷한 세기로 뿜어져 나온 하안 액은 그녀의 가슴과 손을 뒤덮었다.
일부는 유두에 정확히 닿아 모유가 나오는 듯한 광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뇌를 풀가동하고 있는 박서윤한테는 그딴 건 상관없었다.
"설마..."
그녀는 빠르게 벽을 돌아봤다.
저 너머에는 몸을 섞고 있는 커플이 있다. 근데 가버리는 타이밍이 너무나도 절묘하다.
마치 이 딜도와 옆집 남자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자신이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부 종합해보면 80% 정도의 확신이 들었다.
1. 이사 온 다음날 도착한 의문의 택배.
2. 무한대로 증식하는 하얀 액체.
3. 엄청난 정력과 자지의 크기, 그걸 대변하듯 여러 명의 섹파와 즐기고 있는 남자.
왜 이게 자신한테 왔냐는 나중 문제다.
확신을 넘어 확정을 하기 위해 그녀는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그들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말이다.
그로부터 3시간 뒤.
"맞네...맞아... 저거 옆집 남자의 자지가 맞아..."
그제서야 딜도에서 손을 뗀 그녀는 붉어진 눈을 끔뻑이며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상당히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입가에는 비밀을 풀었다는 승리의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
'드디어 알아챈 건가?'
나는 코까지 골며 잠든 박서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억지로 잠을 막고 있었는지 정액으로 물든 걸 닦지도 않고 바로 곯아떨어져버렸다.
그도 그럴게 내가 언제 쌀지 모르니 계속해서 딜도를 쥐며 눈을 부릅뜨고 있었기 때문.
나중에 가서는 미약화된 정액으로 몸이 달아올랐는지 자위까지 3번 했었다.
저 초심자한테는 꽤나 무리가 갔을 것이다.
'그래도 더럽다고 버리거나 잘라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네.'
마치 내가 무선 연결 오나홀을 얻었을 때를 보는 것 같았다.
연결이 끊긴 걸 확인하자 침대에 묻혀있던 신아영이 내 허리를 툭툭 쳤다.
"오빠... 이제 슬슬 잘까요?"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끝내네?"
"개강도 했고 낮에 데이트도 했고, 밤에는 학교에서 산책까지 했는 걸요?"
"그렇게 나열하니까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구나."
나는 그녀의 허리를 세게 감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끌려오는 신아영의 엉덩이에 손을 내렸다.
땀으로 미끌미끌한 살덩어리를 찰싹 내리치며 골 사이로 들어갔다.
살짝 부어있는 보짓살을 손에 쥐었다.
"근데 기절하지 않은 거 보니까 부족한 거 같은데. 맞아?"
"그건 옛날 얘기고요. 체력이랑 회복력이 증가한 날부터는 버틸만했어요."
"버틸만했다고?"
"별로였다는 소리가 아니라, 음... 오히려 더 좋다고 해야 하나? 이것 참 설명하기 애매하네요."
복수로 자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신아영.
스리슬쩍 내 위에 올라타더니 보지에 비비기 시작했다.
"정신이 어느 정도는 멀쩡해서 쾌감을 전부 느낄 수 있다. 가 정확한 거 같아요."
"몸이 튼튼해져서 기절의 역치도 증가했다는 거야?"
"정확해요. 가버려서 머리가 새하얘져도 끝까지 전부 느낄 수 있고요, 오빠 정액을 받음과 동시에 회복이 되니까 더한 쾌락이 몰려오고... 어쨌든 엄청 좋아요."
설명을 끝낸 그녀는 허리를 들어 귀두를 구멍에 맞추었다.
입구가 벌어지면서 정액의 일부가 주륵 흘러내렸다.
아깝다는 듯 기둥의 중간까지 넣어 새어나가는 걸 막았다.
"내일 학교도 가야 하고 양옆에 혜윤이랑 신입도 있으니 딱 한 번만 더 해요."
"한 번으로 끝날지 모르겠네."
나는 신아영을 밀쳐 위치를 순식간에 뒤바꿨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위에 누워있는 새하얀 몸체를 보며 자지를 더 밀어넣었다.
"하으으응...전 몰라요. 오빠가 덮친 거니까."
"목소리만 죽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 있어."
"그럼 막아줘요."
신음을 지르느라 메마른 입이 벌어졌다. 혀가 튀어나오며 어서 수분을 보급해달라고 졸랐다.
"응흣...으응...! 쪼옥....쪽..."
입술이 닿자마자 그녀는 내 얼굴을 팔로 휘감으며 도망치지 못하게 막았다.
동시에 다리를 하늘 높이 들은 뒤, 애매하게 공중에 떠있는 내 엉덩이를 눌러 삽입을 유도했다.
"으흡...! 으흐으으...응읏...!"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속살.
반갑다고 환영하는 질 주름을 하나하나 긁어주자 더욱 압박이 심해지며 애액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자지를 회전시키며 파헤쳐 들어가자 끝쪽에 무언가 닿았다.
여자한테 가장 소중한 곳. 톡톡 쳐주자 금세 눈이 풀려갔다.
"흣...! 응흐으응...! 읍..."
자궁 키스를 넘어 꾸욱 누르자 질내가 빠르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했다.
더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듯했다.
"우리 내일 수업 몇 시지?"
"아침 10시요."
"지금은?"
"아마...3시가 넘지 않았을까요?"
"딱 4시까지만 하자."
그 말과 함께 허리를 거칠게 내리쳤다.
신아영은 초반엔 신음을 참는 듯하면서도 결국 포기하고 달콤한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정확히 1시간 동안 3번의 사정을 더 한 뒤에야 잠들 수 있었다.
다음날.
눈을 뜨니 부드러운 무언가가 내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이젠 익숙한 상황이다. 딱 봐도 신아영이 이불 안에서 만지고...
새액...새액...
라고 예상을 했지만 두 손을 나한테 올린 채 잠들어있었다.
그렇다면 윤혜윤이 몰래 들어온 걸까?
그럴 일도 없다.
이불을 들추려는 순간 머리가 찌릿하고 맑아지며 영상이 떠올랐다.
범인의 영상이었다.
'...쟨 왜 아침부터 또 저러고 있냐.'
퀭한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다크서클이 만연한 박서윤.
말랑말랑한 자지가 신기한지 툭툭 치기도, 손바닥으로 덮기도 하며 말이다.
"음...일단 손을 대야 움직이기 시작하는구나... 그리고 한 10~15cm 정도 떨어지면 원래대로 돌아오고."
나도 모르는 설정을 낱낱이 풀어놓는 걸 보면 관찰을 꽤나 오래한 듯 싶었다.
덕분에 좋은 걸 배워간다.
몸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박서윤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졌다.
내 것인 걸 안 뒤부터 뭔가 조심스러워진 움직임.
자지를 한 번 움찔하자 그녀는 크게 어깨를 떨었다.
"와...와아.. 혹시 일어났나? 점점 단단해지는 걸 보면 맞을지도?"
하지만 숨길 기색이 없는지 더욱 자지를 꽉 쥐며 위아래로 대딸을 치기 시작했다.
'지금 너의 물건은 내 손안에 있다.' 라는 걸 보여주듯 거칠게.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빠른 속도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그제서야 박서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뗐다.
'근데 이거... 내가 밖에 있을 때 저러면 어떻게 되는 거냐? 기저귀라도 차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심각한 복병이 숨어있었다.
아바타야 내가 정액이 안 나오게 조절을 할 수 있다지만, 본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일단 오늘 정체를 알아챘으니 큰일을 하진 않을 터이다.
나는 아영이를 깨우며 같이 학교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하아... 씻는데 쳐들어와서 또 하는 게 어딨어요?"
"아영이가 엉덩이 흔들면서 유혹한 거잖아. 그걸 보고 어떻게 참아."
"정말 변태라니까요...근데 우리 어제랑 같은 옷인데 어떡하죠?"
"그게 뭐 어때서. 남의 옷을 하루하루마다 관찰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저같이 엄청난 미녀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라서요."
현관에서 사이좋게 신발을 신으며 문을 열었다.
끼익.
엘리베이터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어제 봤던 긴 코트를 입고, 커다란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있는 여자.
"어머, 그쪽도 수업이 10시인가 봐요? 엄청 피곤하실 텐데 어째..."
호들갑을 떨며 입을 막는 박서윤.
손가락 사이로 수상한 웃음이 그대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저야 워낙 체력이 좋아서 괜찮아요."
맞인사를 하자 박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에코백에 손을 넣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그 순간. 머리가 찌릿하면서 눈앞의 광경이 그대로 펼쳐졌다.
'저 미친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