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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275화 (275/615)

< 275화 > 275. 이상하고 수상한 이웃들

한 번 의심이 들자 다른 증거를 찾기 위해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팔짱을 끼고 있는 가슴.

진한 스웨터를 입고 있어 눈치 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 같은 여자인 그녀에겐 다 보였다.

'가슴 모양을 보니까...노브라인 것 같고... 유두도 튀어나와 있네?'

고개를 저었다.

수상하긴 했지만, 연인끼리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

'그리고 옆집 남자랑 연예인 뺨칠 정도로 예쁜 여자가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지.'

학교에서 봤던 커플의 행위는 너무 레벨이 높았던 터라 쉽게 확정할 수가 없었다.

생사람 잡기에는 후폭풍이 크기도 했고.

까닥.

그렇게 대충 눈인사를 하며 옆을 스쳐 지나갔다.

둘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 갑자기 화장실에서의 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어...어!? 어어어어!!!???'

옆집 남자의 옷과 구도. 너무 똑같았다.

여자의 알몸에만 집중하던 터라 남자에는 별 신경을 안 썼지만, 뒷모습을 보자 정확히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저 셔츠, 저 바지, 저 신발.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체격.

거기에 검은 머리카락을 한 가슴 큰 여자?

물론 대한민국을 전부 뒤지면 똑같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대라는 좁은 장소 내에서, 이렇게 우연이 여러 번 겹친다?

'맞아... 저 사람들이 맞아...! 무조건이야!'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둘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확신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터벅터벅...

박서윤은 약 2시간 전의 상황을 회상하는 데에 깊게 빠졌다.

자신이 왜 나왔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말이다.

'근데...저 사람들이 변태 커플인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쟤네들 학교에서 이런저런 짓을 했데요' 라고 떠벌릴 것도 아니고.'

처음 보는 19금 행위에 잠깐 나사가 빠졌나 보다.

어차피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신경 쓸 이유는 없다.

그녀는 양쪽 볼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정신을 차렸다.

어느새 눈앞에 편의점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알바생의 인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냉장고로 향했다.

아까 땀도 좀 흘렸으니 이온 음료로 보충을...

"으음....어떤 게 효과가 조을까아...?"

코너를 돌자 누군가 냉장고 앞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턱에 손가락을 문지르며 유리창을 노려보고 있는 갈색 머리의 여자.

살짝 꼬인 혀과 붉어진 얼굴.

무엇보다 몸에서 진동하는 술 냄새는 무엇을 하다 왔는지 알 수 있었다.

"...."

그녀를 보자 겨우 진정됐던 의구심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보다... 아침에 옆집 남자랑 팔짱 끼면서 학교 가지 않았어? 근데 집에 같이 온 건 검은 머리 여자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관계에 머리가 또다시 복잡해졌다.

그냥 팔짱 끼는 사이인데, 여자 친구는 검은 머리 여자?

그걸 허락해줄 여자 친구가 세상에 어딨어? 그새 팽 당한 건가?

무시하려고 해도 이웃집 사람이다 보니 쉽게 되지 않았다.

그때, 옆옆집 여자의 고개가 이쪽으로 돌려졌다.

"어라...? 이번에 이사오신 분이구나~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그.. 술 드셨나 봐요?"

"네에~ 개강 첫날이라 동기들이랑 조금 마셨어요. 언니는요?"

"저는 그냥 음료수 사러 왔어요."

"그러구나아... 혹시 이 중에서 추천 하나 해줄 수 있어요? 효과 좋은 걸로요."

그녀는 숙취 해소제 칸을 가리켰다. 그 순간 뇌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한테 호감을 쌓고, 술 취한 김에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손쉽게 대답해주지 않을까?

행동은 빨랐다.

"듣기로는 이게 제일 효과가 좋다고 했어요."

"고마워요."

재빨리 아무 음료수를 고른 뒤에 옆옆집 여자와 함께 카운터에 갔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놨던 카드를 알바생한테 건넸다.

"다가이 계산해주세요."

"에? 그럴 필요 없어요."

"이사 온 기념으로 제가 하나 사드릴게요. 떡 돌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음...그래요? 그럼 잘 마실게요."

계산이 끝나자 옆옆집 여자는 해소제를 받아들며 배시시 웃었다.

정말 순종적인 강아지를 보는 것 같은 모습.

그렇게 한결 가까워진 거리를 느끼며 집으로 같이 걸어갔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아직 통성명도 안 했네요. 혹시 이름이 뭐예요? "

"저는 영문학과 2학년을 다니고 있는 윤혜윤이라고 해요."

"저는..."

"초인기 아이돌 박서윤 언니 맞죠오? 사실 모른 척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보던 거랑 너무 똑같아서요."

역시 알고 있었나.

뭐가 그리 좋은지 윤혜윤은 계속 헤실대며 입꼬리를 올렸다.

"저 살면서 연예인 처음 봐요. 너무 신기해."

"몇 번 더 마주치면 신기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냥 옆에 사는 여자구나 할 걸요?"

"에이~ 절대 안 그래요. 그리고 말 놓으셔도 돼요. 저 21살이거든요."

"그럴까?"

"네에!"

막상 대화를 하다 보니 원래 목적의 주제를 꺼내기 힘들었다.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하기도 했고, 막상 저 웃는 얼굴을 보니 입이 열리지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딱히 급한 것도 아니니까.'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 받다 보니 원룸 건물이 보였다.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5층입니다.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귀를 뚫고 들어오는 야릇한 소리에 바로 행동을 멈췄다.

"하으응... 하윽... 아앙!"

누가 봐도 야한 짓을 하고 있는 여자의 신음이었다.

학교 화장실에서 듣던 거랑 똑같은 목소리와 톤.

'이 시간에 같이 원룸으로 올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좀 크네?'

가만히 서있자 뒤에 있던 윤혜윤이 슬쩍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소리가 좀 크죠? 근데 맨날 이러는 건 아니에요."

"맨날?"

"예전에야 자주 났었는데, 이젠 이웃들 생각도 해서 오빠네 집에서는 안 하기로...아! 방금 건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황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늦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새어 나온 정보는 충격적이었다.

'오빠네 집에서 안 하기로? 무슨 자기도 해봤다는 식으로 말을 하네?'

아침에 양쪽에 팔짱을 낀 것을 생각하면...

혹시 3명은 서로 섹파인가?

여자 친구가 2명 일리도 없으니 결론은 그것밖에 없었다.

수상한 눈빛으로 윤혜윤을 쳐다보자, 그녀는 모르는 척 재빨리 복도로 몸을 틀었다.

맞는 것 같다.

"하읏! 더 안쪽에...! 하아앙! 방금 그거어.. 조핫!"

그 와중에 신음은 더 커졌다.

신경 쓰이긴 했지만 학교에서도 한바탕 하고 온 듯하니 내버려 두기로 했다.

체력이 무한도 아니고 금방 끝나겠지.

무표정으로 집 앞에 서자 윤혜윤이 흘러가듯 추가 정보를 주었다.

"언니, 근데 제가 그동안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엄청 오래 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주무실 거면 이어폰이라도 끼고..."

"설마...내일 수업도 있을 텐데 적당히 하다 자겠지."

"그...러겠죠?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살살 얼굴을 긁더니 자기 집으로 호다닥 도망쳤다.

피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하앙! 읏...! 더어...하악!"

조용한 공간으로 오니 뭔가 더 잘 들리는 것 같았다.

저렇게 오랫동안 내지르면 목이 쉴 만도 한데 참.

'일단 샤워나 하고 오자. 씻고 오면 대충 끝나 있겠지.'

윤혜윤의 경고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약 20분 뒤, 붉어진 알몸을 이끌며 밖으로 나왔다.

정말 다행이게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행이다... 학교에서 늦게 온 걸 보면 엄청나게 했을 게 분명한데 집에서 또 하면 그게 괴물이지 사람이야?"

아마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 몸을 섞은 뒤, 한 침대에서 자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걸 보니 한편으론 부러웠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랑 할 수...

"하읏... 벌써... 배가.. 꽉 으흐응!"

"...."

"아흣... 그렇게 밀어붙이며언...! 찌부러져요!"

귀가 이상해졌나? 아니야, 현실 도피하지 말자.

한두 번 정도야 더 할 수도 있지.

혼자 살게 되면서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것에 익숙해진 박서윤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도피처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빠아...! 키스도...응읍...!"

벽에 붙어있는 구조다 보니 더욱 선명하게 귀에 들어왔다.

심지어는 대화마저 전부 들리는 터라, 현재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체위로 하고 있는지 대충 상상이 갔다.

'근데 뭐 자랑하듯 저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냐? 일부러 나 들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기분이 좋은 건가? 제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괜히 신경을 쓰다 보니 기분이 묘해지기 시작했다.

"읏..."

소름이 돋으며 몸이 민감해졌다. 이불과 맞닿은 피부에선 좋은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이대로면 금방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감자 화장실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건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끊임없이 뇌를 헤집으며 잠에 들지 못하게 막았다.

결국 5분의 사투 끝에 항복을 외친 그녀는 베개 옆에 둔 곰돌이를 꽉 끌어안았다.

"빨리...한 번만 하자. 힘들면 바로 잘 수 있겠지."

아이돌 시절, 멤버들의 눈이 있다 보니 성욕을 풀 데가 없었다.

연습과 스케줄에 지친다 해도 인간인 이상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찾은 물건은 곰돌이. 의심을 피해갈 수 있는 완벽한 소품이었다.

다리와 몸통이 조금 단단한 터라 끌어안은 채 가랑이를 비비면 유사 자위를 할 수 있었다.

"하앙! 으으윽! 흐하앙! 거기..."

방해가 됐던 신음이 오히려 흥분제로 바뀌었다.

박서윤은 공격적으로 곰돌이 위에 올라가 보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옆집 여자가 크게 흐느끼는 신음에 맞춰 빠르게.

"하아...하아...하아..."

먼저 가버렸다. 하지만 몸은 더 달아올랐지, 결코 진정되지는 않았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그녀는 집안을 둘러보다 문뜩 옷장 깊숙이 넣어둔 딜도가 생각났다.

옆집 남자의 것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괴물 딜도.

봉인했던 요 며칠간 아무 일도 없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그냥 보기만 하면서, 상상으로만 해버리자.

재빨리 가위로 상자를 뜯었다.

마지막으로 봤던 외형 그대로 누워있는 살색의 막대기.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대자 딜도가 새빨개지며 크게 맥박 치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낌과 동시에 아주 큰 신음이 벽을 통해 나왔다.

"오빠아...! 저 가요... 가니까아, 안에다...!"

괜히 어깨를 움찔하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 원상태로 돌렸다.

동시에 딜도가 부풀며 갈라진 요도 부분이 벌어졌다.

아차하며 행동을 취할 새도 없이 무언가가 날아왔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시야가 새하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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