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8화 > 268. 누가 이기나 보자. 이 괴물 딜도야
바로 호기심 해결을 할 줄 알았더니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향했다.
집구석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두 손에 한가득 들고 온 건 수건과 앞치마, 그리고 휴지였다.
"이제 이상한 게 묻을 일은 없겠지?"
보호구를 꽁꽁 싸맨 모습에서 비장함이 흘러나왔다.
충격이 꽤나 컸던 모양이지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준비를 마친 박서윤은 바닥에 딜도를 고정시켰다.
하지만 아까의 일이 반복될까 두려웠는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안 움직이네...? 생체 인식도 아니고 뭐야?"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뻗었다. 따뜻한 촉감이 자지를 감싼 덕분에 하체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와아... 진짜로 움찔거리네? 아까 잘못 느낀 게 아니었구나..."
그녀는 기둥을 꽉 잡으며 맥박 치는 걸 느꼈다.
원래라면 여기서 이상함을 눈치챌만도 하지만, 어느 누가 이게 실제 사람의 자지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래봤자 잘 만들어진 딜도가 생각의 한계일 텐데.
박서윤도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딜도를 이리저리 뒤집으며 구조 확인에 들어갔다.
"그럼 물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예전에 어디 펌프를 이용해서 분수를 뿜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녀는 아래쪽에 붙어있는 불알에 눈길을 줬다. 모든 남자들의 약점이라 불러도 되는 그 부위.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거...불알 주머니 개빵빵한 것 봐. 여기에 보관되어 있나 보다."
주물주물.
아래서 부드럽게 받쳐주는 손바닥. 무슨 느낌인지 톡톡 흔들며 확인을 했다.
귀여운 손놀림이었지만 내 이마에는 땀이 한 방울 흘렀다.
저기서 조금만 힘을 주면 큰일을 넘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벌어진다.
제발 그냥 지나가기를 빌었지만, 저 호기심 덩어리는 내 기도를 무시했다.
"....진짜 남자 불알은 이렇게 말랑말랑하나? 안에 딱딱한 것도 있는데?"
손아귀에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며 안쪽으로 파고 들어왔다.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아 연결을 끊으려던 참에, 머릿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위이이잉...
울리는 타이밍을 보면 100% 어플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확인을 했다.
[사용자 보호]
과도한 외부 압력이 발생하여 연결을 종료하였습니다.
무선 연결 딜도는 현재 일반 실리콘 덩어리이므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박우진 님께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상점에서 봤던 3번째 주의점이 이거였구나. 위험한 상황일시 연결이 자동 종료된다는 안내문.
이거라면 안심하고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가슴을 쓸어 넘기며 다시 연결을 했다.
"음...근데 하얀 액을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까는 그냥 만지니까 나오던데."
다행히 불알에서 손이 떨어져 있었다.
대신 귀두 앞부터 뿌리까지 꼼꼼히 훑으며 사정 버튼 같은 게 있는지 뒤지고 있는 그녀.
그게 있을 리 있겠는가. 미간을 좁히더니 결국 포기하고 딜도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혹시 딸을 치는 것처럼 위아래로 흔들면 되는 걸까? 하긴, 원래 안에 넣는 물건이니까...그게 맞겠지."
어떤 행위를 상상했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괜히 하복부를 쓰다듬으며 뜸을 들였다.
방금의 생각을 털어내려는지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곧바로 귀두 아래에 고리를 만들었다.
자지가 너무 두꺼운 탓에 손가락이 맞닿지 않았다.
그 조금의 틈이 아쉬웠는지 그녀는 계속 힘을 주며 연결하려 했다.
'진짜 힘 조절 못하네.'
무슨 튜브를 끼운 것처럼 꽉 조여 오는 압박감.
조금 더 과장을 보태자면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처음인데 이 정도는 귀엽게 봐줘야지.
"이렇게 잡고...아래를 톡톡 쳐주면 되겠지?"
그녀는 상체를 숙여 본격적으로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
느리고 살짝 아프며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저 박서윤이 대딸을 쳐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신적 만족감이 상당했다.
"떨리는 거봐. 진동 기능 엄청 구현 잘해놨다... 크기도 크기인데 이걸 안에 넣어서 진동까지 하면..."
숨결이 더 거칠어졌다. 위아래로 흔드는 게 뭔가 더 끈적해졌다.
손가락 고리로 훑던 건 어느새 손바닥 전체로 덮어져 있었다.
한 층 나아진 대딸 스킬. 자지의 반응을 보고 본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걸까?
그렇게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아주 기묘한 대딸이 시작되었다.
찌꺽...찌걱...찌걱...
서툴다 해도 역시 관리를 받은 손이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살결에 휩싸이다 보니 쿠퍼액이 나오는 건 금방이었다.
덕분에 움직임이 한결 빨라졌지만, 마찰에 금방 말라버리기도 했고, 닿은 면적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해 오히려 방해가 되고 말았다.
"....끈적해서 불편해."
그건 박서윤도 마찬가지였는지 흔드는 걸 멈췄다.
물론 살갗이 아픈 건 나였다. 자지는 정말 민감한 부위니까.
다행히 그녀는 금세 손을 떼고 책상으로 걸어갔다. 원통형의 물건을 하나 가져오더니 손 위에 찍찍 짰다.
양손으로 비비며 무언가를 펴바르더니 그대로 자지를 휘감았다.
'첫 만남부터 로션 대딸이라니. 이거 너무 황송한데?'
귀두를 회전시킴과 동시에 기둥을 훑어주는 움직임. 갑자기 증가한 쾌감에 절로 허벅지가 떨렸다.
심지어 양손을 사용하는 터라 기분 좋음은 몇 배로 증가했다.
이런 내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미끌거리는 손을 끝없이 기어다니게 하며 사정을 재촉했다.
찌걱거리는 로션 소리를 3분 정도 듣고 있자 슬슬 반응이 왔다.
"어....!? 부풀은 것 같은데? 설마 나오는 건가?"
학습 효과인지 그녀는 몸을 살짝 뒤로 하며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그리고 발사 방향을 천장으로 향하게 해, 아까의 불상사를 반복하지 않게 예방했다.
뷰르르릇...!! 뷰르르르...!! 뷰르르릇...!!
사정과 동시에 잠깐 눈앞이 아찔해졌다.
오늘 하루 종일 쌓인 걸 제대로 풀지 못 했었는데 이렇게 해결하다니.
평소보다 많이 뿜어져 나오는 걸 느끼며 그녀의 상황을 봤다.
'저런...'
나도 모르게 혀를 차버렸다. 아무래도 내 정력을 과소평가한 모양인데 이미 늦어버렸다.
"하.... 2번째인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와? 진짜 힘은 뒤지게 좋네."
박서윤은 앞머리와 정수리에 묻은 정액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굳어버렸다.
그도 그럴게 손에는 이미 정액과 로션이 섞여있었기 때문.
그 사이에 정액의 일부는 이마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
만화였다면 빠직하는 십자가 마크가 달려있지 않았을까.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하며 빠르게 진정을 했다.
이어 자지 끝에 시선을 주더니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딱 보니 정액이 날아간 궤적을 되새기는 것 같은데 바로 이해가 됐다.
손의 힘 때문에 정확히 1자로 세워져있지 않은 자지는 사정을 했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정액이 그녀의 머리에 안착한 것.
분위기를 보니 한 대 차여도 이상하지 않을 기세다.
혹시 모르니 연결을 끊을 준비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쾌감이었다.
찔꺽찔꺽찔꺽...
"그래...이 불알 주머니에 뭐가 그리 많이 들었길래 이렇게나 뿜어내는 거야? 오늘 누가 이기나 보자. 죄다 쥐어짜내 줄게."
오기가 생겼는지 박서윤은 더욱 빠르고 강하게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상한 데서 불이 붙어버린 모양이다.
나야 10번도 넘게 한 전적이 있어서 자신이 있는데 그녀의 팔이 버틸지 모르겠다.
그렇게 가만히 누워 박서윤의 정성스러운 자지 마사지를 약 30분 동안 받았다.
"하아...하아...하아... 팔 아파."
그녀는 가쁜 숨을 쉬며 자지에서 손을 뗐다.
특유의 승부욕 때문에 쉬지 않고 대딸을 쳤지만 이젠 한계인 듯했다.
사정 횟수는 4회.
그녀의 몸과 바닥에는 정액이 가득했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는지 바닥에 털썩 누우며 휴식을 취했다.
"저거 좀 많이 이상한데? 왜 싸도싸도 양이 안 줄어드는 거지? 무슨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빳빳이 서있는 딜도를 보는 박서윤.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생각을 포기했는지 눈을 감았다.
"그래도 냄새나 맛이 달콤한 걸 보니 이상한 게 들어있진 않은 모양이네."
입가에 묻은 정액을 혀로 쓸어갔다. 맛을 보듯 쩝쩝거리기를 잠시.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하윽!"
클리토리스에 닿자마자 달뜬 신음이 튀어나왔다.
그녀 스스로도 이렇게 민감할 줄 몰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손을 멈췄다.
하지만 방금의 쾌감이 너무 달콤했는지 위로하는 행동은 재개됐다.
우람하게 서 있는 딜도를 보며, 그녀는 씻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달아오른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흣....으응...하아아..."
가슴을 크게 움켜쥐며 팬티 위를 문지르는 박서윤.
미약화된 정액에 둘러싸인 보람이 있는지 3분이 지나자 허리가 살짝 위로 떠올랐다.
"아침에 했는데에... 나 또오...가아... 간다...!"
무릎이 ㄱ자로 굽혀지며 부들거렸다. 고개가 뒤로 살짝 젖혀지더니 몸이 크게 한 번 튀었다.
"하으으응...! 하아앙...! 하으윽!"
그녀는 클리토리스를 꾸욱 누르며 다리를 달달 떨었다.
저런 모습 하나하나가 야하긴 했지만, 가장 꼴리는 건 크게 벌린 입에서 나오는 신음이었다.
영상이나 음원으로만 듣던 그녀의 목소리가 저렇게 변하다니.
아마 이걸 듣는 건 내가 최초이지 않을까?
'그냥 저 딜도 쟤한테 줘버릴까? 나름 재밌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안정성까지 확인한 지금은 꺼릴 게 없다.
아영이가 들으면 팔짝 뛸만한 소식이지만 조금만 참아주었으면 한다.
그녀에게는 나중에 사주기로 하자.
결정을 내리자 박서윤이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화장실로 직행하는 걸 보며 연결을 끊었다.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하고 나오자 때마침 초인종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