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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261화 (261/615)

< 261화 > 261. 주인님 팬티 주세요

"아직 도착 안 했네."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있을 줄 알았는데 현관 앞은 깨끗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 회사라도 밤에는 쉬는 건가?

기술이 좋은 만큼 대기업일 테고, 그러면 복지도 좋을 테니 밤에는 일을 안 하겠지.

맞나?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핸드폰을 꺼냈다. AM 10:00을 나타내고 있는 디지털 숫자.

오늘은 목요일이고, 다음 주 월요일이 개강이니 앞으로 4일밖에 여유 시간이 없었다.

아무리 늦어도 내일 안으로는 도착할 테니 신경 끄기로 했다.

끼익.

나온 김에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 옆집 문이 열렸다.

뭔가 개운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박서윤이 크게 한숨을 쉬며 나오고 있었다.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맨 얼굴.

역시나 최정상 아이돌답게 상당히 예쁜 외모였다.

거기에 1000점 업그레이드의 수혜를 받아서 그런지 생기 넘치는 피부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루 만에 그녀의 숨기지 않은 얼굴을 보다니.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네요."

"아, 안녕하세요. 그..."

"저는 여기 502호에 살고 있는 24살 박우진이라고 해요."

"어제 이사 온 박서윤이라고 해요."

목례를 하며 이름을 말하는 그녀. 저런 습관이 배일 걸까?

덕분에 착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혔다.

자연스럽게 통성명에 성공하게 한, 우연한 타이밍에 감사하며 다음 주제를 꺼냈다.

"이번에 이사오신 거면 미래대 다니시나 봐요?"

"네... 이번에 편입에 성공해서 오게 됐어요."

"공부 열심히 하셨나 보네요. 편입 엄청 힘드셨을 텐데."

"그렇...죠?"

그녀는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했다.

말을 아끼며 자신의 개인 정보를 최대한 숨기려는 모습.

물론 나는 초인기 아이돌이란 사실을 전부 알고 있지만, 지금 상태를 보니 아는 척을 하는 건 오히려 독일 듯했다.

일단 대학이라는 공통 주제로 흥미를 돋게 하는 게 먼저다.

"저도 미래대에 다니긴 하는데, 여기 캠퍼스 상당히 넓고 예뻐서 오신 거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몇 번 와봐서 알고는 있어요. 주변에 놀 곳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동경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캠퍼스 생활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뭘 상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입생의 행복한 꽃밭이 와장창 깨질 게 보였다.

과제 폭탄, 조별 과제, 시험 기간.

이 3가지를 하고 있으면 막상 놀 시간이 사라지고, 어느새 일상에 찌든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다.

물론 내가 공대라 그럴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 연예인은 제대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온 느낌은 아니니, 이 불편한 진실은 목구멍 속으로 숨겼다.

그렇게 영양가 없는 말을 주고받기를 잠시.

너무 오래 붙잡은 것 같으니 슬슬 눈치껏 빠지기로 했다.

하루 만에 눈도장도 찍고 이름을 교환한 것만으로도 이득이니 말이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네에."

그녀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반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호감 스택이 1 정도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만족감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6시간 후, 헬스를 갔다 오니 문 앞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아무리 봐도 무선 연결 딜도가 들어갈만한 크기는 아니다.

들어보니 깃털처럼 아주 가벼웠다.

'빠진 건가?'

일단 가지고 들어왔다. 테이프를 뜯자 알약 5알과 관장약이 가지런히 들어있었다.

눈을 비비고 봐도 딜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비싼 물건이 빠지다니. 문의 넣어봐야겠다.'

먹튀 당한 건 아닐 테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제 주문한 무선 연결 딜도가 빠졌어요. 확인해주세요.]

-무선 연결 딜도는 주문이 들어와야 제작을 시작하는 물품입니다, 아직 제조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일 내로 배송 완료됩니다.

다른 상품들은 재고가 있는 대로 바로 발송해드린 거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고도의 기술이 들어간 만큼 오래 걸리다 보다.

물론 제조 중인데 오늘 배송이 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확답을 받으니 마음이 좀 놓이네.'

그 물건이 남의 손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알약과 관장약을 서랍 안에 보관했다.

*

적당히 물건을 깔고 있자 한희진이 뒤로 다가왔다.

내 등을 툭툭 치며 손에 들고 있던 자신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주인님, 언니가 바쁘니까 도와 달라고 방금 연락 왔었어요."

"그래? 언제 오라고 하셨는데?"

"되도록 빨리 오면 좋다고 하던데요?"

"알았어. 내가 전화해볼게."

나는 핸드폰을 꺼내며 은근슬쩍 한희진의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주물주물.

언제 만져도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는 엉덩이.

손가락이 파묻힐 정도로 세게 움켜쥐자 한희진이 나를 노려봤다.

"어제 하고도 또..."

"아, 점장님 저 부르셨다고요?"

여동생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언니의 전화를 받는 상황이라니.

내가 봐도 참 쓰레기지만 꼴리는군.

"응~ 누나가 지금 월말 보고서 쓰느라 여러 가지 밀린 게 좀 있거든. 도와줬으면 해."

"1호점 사무실로 가면 되나요?"

"사실 차에다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와서 그런데, 올 때 그것 좀 같이 가져와 주지 않을래?"

"차예요?"

"차키는 아마 거기 있을 거야. 누나가 또 정신이 헷가닥해서 놓고 왔거든."

"알았어요. 왔다갔다 하는 시간 포함하면 한 20분 정도 걸릴 거예요."

"차는 누나가 맨날 주차해놓는 곳 알지? 거기에 있어."

"네에. 그럼 이따 봬요."

까먹을 정도로 바빴나?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통화를 종료했다.

동시에 주무르고 있던 한희진의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꺄흣! 왜... 왜 때려요?"

"맞는 거 좋아하면서 싫어하는 척은."

나는 손을 떼고 카운터로 걸어갔다. 구석구석 뒤져봤지만 차키 비스무리한 물건은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 차키 봤냐? 점장님이 중요한 서류 차에다 두고 왔다 해서, 올 때 가지고 오라던데."

"아.... 그거 여기요."

한희진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반짝반짝한 차키를 꺼냈다.

저 행동을 보자 뭔가 떠올랐다.

"근데 내가 어제 팬티 줬었냐?"

"팬티요? 아...! 맞다!"

그녀는 경악한 얼굴로 모든 행동을 정지했다. 이어 끼기긱 고개가 돌아가더니 내 가방에 멈췄다.

"안에... 있죠?"

"어제 가방을 아예 안 건드렸으니 있겠지. 팬티에 발이 달린 게 아니라면."

지퍼를 여니 아래쪽 깊숙한 곳에 푹 젖은 팬티가 비닐봉지 안에 늘어져 있었다.

안에 습기가 가득한 걸 보니, 열면 어떤 냄새가 나올지 기대가 됐다.

"가져가. 나도 어제 까먹었었네."

"읏... 혹시 제 걸로 몰래 한 건 아니죠?"

"뭘 해?"

"그거요..."

얼굴을 붉히며 비닐봉지를 뺏어가는 그녀.

묶은 부분을 확인하는 걸 보니 뭘 생각하는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왜? 네 팬티 보면서 딸이라도 쳤을까봐?"

"....네."

"안 쳤으니까 걱정마."

"그건 그것대로 기분 나쁜데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지금 칠까?"

"아니요, 저도 주인님 거 주세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지금 내 팬티 달라고 말한 거 맞지?

자기도 무슨 소리를 한 줄 알긴 아는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한희진.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을 했다.

"내가 왜?"

"그야... 주인님도 제 팬티 가져갔으니까 저도 공평하게 하루만 달라는 거죠."

"난 까먹은 거고, 넌 달라고 하는 거잖아. 애초에 어제는 우리 둘 다 깜빡한 건데 말이 돼?"

"안 되면 말고요.."

그녀는 은근히 실망한 기색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애초에 줄 생각이라 잠깐 놀린 건데 저런 얼굴을 하다니.

나는 한희진을 지나쳐 창고로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바지를 벗은 뒤, 골반에 잘 매달려 있는 사각 팬티를 봤다.

이걸 도대체 왜 갖고 싶다는 건지 모르겠다. 여자의 눈으로 보면 꼴리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불가능한 영역이라 빠르게 팬티를 벗어 그녀의 옆으로 갔다.

"자, 여기 받아라."

"어...어!? 감사합니다."

한희진은 급 공손해진 태도로 내 팬티를 받아갔다. 무슨 성스러운 물건을 보는 것처럼 두 손으로 말이다.

그리고는 주섬주섬 접어 자신의 핸드백에 고이 모셔놨다.

"어째 나보다 더 잘 대해주는 것 같다?"

"주인님 물건이니까요."

"...그래. 내일 까먹지 말고 꼭 가져와라."

오늘 밤에 저걸로 무슨 짓을 할지 예상이 간다. 어쩌면 내일 다크서클이 가득한 얼굴을 마주치지 않을까?

나는 슬슬 출발하기 위해 유니폼을 벗었다. 카운터를 벗어나기 전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너무 많이 하지는 말고. 뼈 삭는다."

"뭐...뭘해요!"

"그러게? 뭘 하는 걸까?"

씨익 웃으며 귀에 입을 가까이 댔다.

"자위하기 전이랑 후, 비교할 수 있게 보지 사진 2장 보내."

대답하지 못하는 한희진을 뒤로한 채 문밖으로 나갔다.

'주차장은 왼쪽이었지?'

차키를 휙휙 돌리며 어두운 밤길을 스쳐 지나갔다.

노팬티라 걸어 다닐 때마다 아래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니 버틸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주차장. 가로등 빛에 의존해 채아 누나의 차를 찾기 시작했다.

고급스런 중형차라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끝쪽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 대고 차키를 눌렀다.

삐빅하고 열리는 소리와 함께 운전석을 열었다.

"왁!"

"으아아악!"

너무 놀라 몸서리를 치며 뒷걸음질을 했다.

"푸흡..."

그런 나를 보며 웃는 형체. 입을 막으며 어깨를 떨던 무언가는 내부등을 켜며 정체를 드러냈다.

"많이 놀랐어 우진아?"

군청색과 보라색의 긴 투톤 헤어, 거대하다 못해 압도적인 가슴.

서류를 팔랑이며 싱긋 웃고 있는 한채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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