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6화 > 256. 오늘 저녁은 편의점 금발녀의 보지 핫바
곧 내가 사는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온 박서윤. 어제 계약을 했는데 바로 다음날 들어올 줄은 몰랐다.
행동력이 빠른 타입인가? 어어 하는 사이에 그녀는 커다란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아무래도 보지 확인은 나중으로 미뤄야 할 듯하다.
나는 편안하게 침대에 누우며 오랫동안 지켜보기 편한 자세를 취했다.
의도가 음흉하긴 하지만 뭐든지 공략을 위해선 관찰이 필수니까.
-띠링. 5층입니다.
"음... 501호. 제일 안쪽이 좋은데 하필 엘리베이터 옆이라 좀 그렇네."
아쉬운 듯 내 방을 쳐다보는 박서윤. 잠깐 인상을 쓰더니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었다.
현관 앞에 상자를 내려놓은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다시 복도로 나갔다.
차 트렁크에서 추가 짐을 가져온 뒤에야 완전히 문을 잠갔다.
"일단 오늘은 필수템들만 가져왔고... 택배는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에 다 도착하겠지?"
테이프를 찍찍 뜯으며 내용물을 꺼내는 그녀. 혹시나 좋은 게 있나 기대를 했지만 무참히 박살 났다.
베개와 이불. 그리고 화장품 같은 평범한 것들이 끝.
두 번째 상자에 희망의 끈을 걸어봤지만 나온 것은 커다란 곰돌이 인형이었다.
껴안고 자기 딱 좋은 크기. 조금 의외의 물건이었지만 이해는 됐다.
푸근한 털과 귀여운 외모는 딱 여자들이 환장할만했으니까.
박서윤은 흐흥 거리며 침대 시트를 깔고 그 위에 인형을 올려놓았다.
약간 도도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그녀가 저런 취미를 가지고 있다니.
조금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로 계속 지켜봤지만 별 건 없었다.
그저 짐 정리와 청소를 했을 뿐. 내가 원했던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이사 왔냐며 먼저 인사를 해볼까 했지만 그건 너무 속이 보이는 것 같아 기각.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선택지였다.
'뭐, 어때. 이제 시작인데 기회는 많겠지.'
나는 관음 모드를 종료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알바 가기까지 2시간이 남은 상황. 오나홀을 정리하려다 문뜩 한희진이 떠올랐다.
월요일에 내기에서 이겼지만, 근 이틀 동안 너무 바빠 아무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긴 건데 이렇게 기회를 날릴 순 없다.
나는 바로 까톡에 들어가 한희진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박우진 : 지금 뭐하냐?
-한희진 : 일하지 뭐하긴.
-박우진 : 주인님.
-한희진 : 일하고 있었습니다. 주인님.
피드백은 참 빠르다. 어떻게 골려줄까 생각을 하다 좋은 게 떠올랐다.
나는 들고 있던 오나홀을 다시 침대에 내려 놓은 뒤 한희진과 연결을 했다.
물론 관음 모드만. 조금이라도 몸을 만지는 순간 내 정체를 눈치챌 게 분명하니 말이다.
주위를 둘러 보니 한희진 혼자서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표정 자체는 무표정했지만 눈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아마 지루함을 타파해줄 대상을 찾아서 그런 게 아닐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 척 질문을 꺼냈다.
-박우진 : 지금 편의점에 누구 있어?
-한희진 : 나 혼자.
-한희진 : 요.
-박우진 : 그래? 그럼 오늘 입고 온 팬티 좀 찍어서 보내줘.
-한희진 : 미친 새끼인가요? 저 혼자라니까요.
-박우진 : 요만 붙이면 무적인 줄 아냐? 뒤질래?
-한희진 : 죄송합니다. 주인님.
-박우진 : 알면 5분 내로 찍어서 보내. 아, 방금 욕한 벌로 보지 사진도 같이.
미션을 준 뒤 상황을 지켜봤다. 한희진은 똥 씹은 표정으로 입가를 실룩거리더니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cctv를 쓰윽 훑어보며 손님이 저멀리 있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아래로 손을 내렸다.
평소에 입던 단추와 지퍼로 고정하는 바지가 아닌, 고무줄로 된 면바지.
재빨리 허벅지 중간까지 내리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찰칵. 찰칵.
화면에 찍힌 새하얀 팬티. 살에 딱 달라붙어 있어 두터운 보짓살 사이로 도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첫 번째 임무를 마친 한희진은 눈치를 보며 팬티에 손을 댔다.
오른쪽 한 번, 왼쪽 한 번.
대각선으로 슥슥 내리자 v자 라인과 함께 가지런한 보지털이 등장했다.
뭔가 더 윤기나 보이는 금색 털을 지나 다리 사이로 들어간 핸드폰.
애매하게 내린 바지 때문에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지 낑낑대며 게다리를 시전했다.
"계산이요."
"꺄흣! 네에."
집중하는 사이에 카운터 앞으로 온 손님.
소리를 못 들었는지 한희진은 몸을 부르르 떨며 서둘러 고개를 들었다.
무릎 위에 걸쳐있는 바지를 올리기에는 늦었다.
대신 한희진은 맨살이 보이지 않게 테이블에 딱 붙고는,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아주 밝은 영업용 미소.
그 아름다운 얼굴에 정신이 팔렸는지 손님은 아래쪽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저게 미인계인가? 확실히 저 얼굴을 보면 그럴만하다.
그래도 저렇게 빤히 쳐다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는 걸 참으며 손님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작은 소동이 있고 3분 뒤. 그녀는 재빨리 다리를 벌려 한 손으로 보지를 활짝 열었다.
정확히 앞에 카메라를 대고, 자신의 성기를 아주 고화질로 찍었다.
-한희진 : 사진.
-한희진 : 됐지요? 시키는 대로 했어요.
-박우진 : 핑크색인 걸 보니 보지는 괜찮나 보네. 혹시 부었을까 걱정했는데.
-한희진 : 그걸 이틀 뒤에 걱정해주는 미친 주인님이 어딨어요?
-박우진 : 내가 그날 괜찮냐고 톡 하지 않았나?
-한희진 : 몰라요.
모르기는. 조금만 위로 올려도 그날 대화 나눈 게 전부 나오는데.
나는 그새 원상태로 복귀해 있는 바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놀려주려고 한 건데 뭔가 싱겁게 끝났기 때문.
좀 더 심한 짓은 없을까? 이 마조히스트가 만족할만한 걸로.
-박우진 : 혹시 배고프지 않냐?
-한희진 : 그냥 그런데요.
-박우진 : 보지 사진도 받았으니 내가 뭐 하나 사줄게. 핫바 하나 가져와봐.
말을 그렇게 해도 입은 심심했는지 행동은 빨랐다. 순식간에 포장을 뜯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그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바를 꺼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희진 : 잘 먹을게요. 계산은 이따가 주인님이 하세요.
-박우진 : 그래, 맛있게 먹어라. 아랫입으로.
순간 이해를 못 했는지 그녀는 벙찐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얼굴을 와락 구겼다.
위이이잉...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저기, 주인님. 아랫입이 제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죠?"
"아마 맞을 걸? 아까 사진으로 보냈던 입 있잖아. 그걸로 먹어."
"개새... 가 아니라. 후우..."
크게 한숨을 쉬더니 전화가 끊겼다.
...이거 주인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구만.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관음 모드로 돌아갔다.
"진짜 취향 좆같네. 이걸 보지에 넣으라고?"
그녀는 손에 든 걸 빙글빙글 돌리며 외형을 확인했다. 내 자지보다 턱없이 작고 얇은 두께를 가진 고기 덩어리.
한희진은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핫바에 후후 바람을 불며 온도를 낮췄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며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손을 뒤로 돌렸다.
아무 일도 없는 척, 똑바로 선 채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보지에 핫바를 비비며 상태를 점검하더니 좁은 구멍에 앞부분을 집어넣었다.
"하으으으... 느낌 이상해..."
부드럽게 내부를 파고 들어가는 핫바.
내 자지를 받아들인 전적이 있는지라 무리 없이 미끄러져갔다.
"흐으...진짜 개 변태 새끼..."
끝까지 넣자 보지 끝에는 막대 손잡이만이 덜렁 남아있었다.
한희진은 작게 신음을 내며 그 광경을 핸드폰으로 찍어 나에게 전송했다.
-한희진 : 이제 됐지요? 주인님이 시키신대로 먹었어요.
-박우진 : 그래. 맛있게 먹고, 내가 갈 때까지 그러고 있어.
-한희진 : 이걸 2시간 동안 이러고 있으라고요?
-박우진 : 조금 일찍 갈 테니까 좀만 버텨봐.
-한희진 : 네.
마지막 채팅을 쓸 때 잠깐 이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뭐 어떤가.
억울하면 3차 내기에서 이겼어야지.
나는 핫바를 물고도 잘 닫혀있는 구멍의 사진을 확대했다.
맛있어 보이는 게 두개. 오늘 저녁은 한희진의 보지 핫바다.
시간은 흘러 5시 30분. 일찍 가기로 했으니 슬슬 준비를 하기로 했다.
챙길 것도 없으니 바로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끼익.
동시에 열리는 옆집 문. 깊게 눌러쓴 모자와 마스크를 낀 박서윤이 팔 스트레칭을 하며 나오고 있었다.
엄청난 타이밍에 눈을 동그랗게 뜨자, 박서윤도 몸을 흠칫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이사 오셨나 봐요."
"아...네. 오늘 왔어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대화지만 조금이나마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건네기로 했다.
"저는 지금 알바하러 가는데, 그쪽은 어디 가세요?"
"간단하게 도시락이나 먹으려 편의점에 가려는 길이었어요."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내가 알바하는 곳인데.
덕분에 같이 있는 시간이 5분은 늘어난 듯하다.
"그런가요? 마침 제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길 안내라도 해드릴까요? 여기서 가장 크고 가깝거든요."
"네네. 그러면 저야 감사하죠."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그녀는 선선히 내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편의점으로 출발을 했지만 딱히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다.
자신의 유명세를 아는지 말을 아끼는 모습.
그래도 상관없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과 같이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니까.
띠링띠링.
"어서 오세... 빨리 오셨네요."
"내가 빨리 온다고 했잖아."
"정말 고맙습..."
나를 보고 반색을 하던 한희진이었지만 뒤를 이어 들어오는 박서윤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도 그럴게 얼굴을 가렸어도 몸매나 옷 입은 것에서 귀티가 났기 때문.
감지 레이더가 절로 켜진 모양이다.
"아는 사람 아니죠? 우연히 같이 들어온 거겠죠?"
"안다면 알고, 모른다면 모르는 사람이지."
"뭐예요. 그 애매한 대답은."
매장 내로 사라진 박서윤을 눈으로 좇는 한희진. 나는 대답 대신 웃으며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뒤를 스쳐 지나가며, 탱탱한 엉덩이를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흐읏!"
"그래서, 핫바는 잘 데워놨는지 확인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