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화 > 252. 오늘은 실험할 거니까 보지 벌리고 있어
티비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예뻐졌다. 한창 물 오른 외모라는 게 저런 걸까?
20대 중반에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성숙함과 앳됨이 절묘하게 섞여있었다.
심지어 듣기로는 성격도 엄청 좋다고 한다. 물론 이미지 관리용일 수도 있으니 이건 흘러 넘기기로 하고.
'연예인이라... 지금 등록해버릴까? 얼굴이나 몸매는 합격인데.'
누구를 등록하려 해도 눈에 차는 여자가 없었는데 딱 적합한 사람이 굴러 들어왔다.
운이 좋으면 옆집 이웃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고민을 하고 있자 핸드폰이 울렸다. 부동산 아줌마였다.
"여보세요?"
"응, 학생. 방금 그분 있잖아. 계약한다고 하시더라."
"정말요?"
"방 좀 쓰윽 둘러보더니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서 달라고 하셨어. 그래서 바로 끝냈지."
"어쩌다 보니 연예인이 옆집에 살게 됐네요."
"그거 쉽게 경험 못 하는 거니까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요. 소음 일으키지 말고."
"당연하죠. 오늘 고생하셨어요."
"아유... 학생이나 왔다 갔다 하느라 고생했죠. 그럼 푹 쉬어요~"
말이 씨가 된다고 했나. 정말로 연예인이 옆집에 살게 되었다.
이걸 위해 반년 동안 방이 비어 있었던 건가?
"혜윤이랑 아영이한테 알려줘야겠다."
먼저 같이 집에 왔던 혜윤이의 전화번호를 클릭했다.
기다리고 있었는지 통화음이 2번도 채 지나지 않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빠, 일 끝났어요?"
"응. 이사는 당연히 안 가고, 대신 그 사람이 옆집에 들어오기로 했어."
"잘 됐네요! 누가 옆에 있다는 건 좀 그렇지만."
"그거 관련해서 말할 게 있는데 듣고 놀라지마."
나는 비밀을 말하듯 조용히 초인기 아이돌의 정체를 말해줬다. 동시에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귀를 뚫고 들어왔다.
"네에에에...!? 정말이에요? 저 놀리려고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진짜 아니야. 혹시나 하고 얼굴 확인해봤는데 본인이 맞더라."
"옆집에 그 박서윤이 온다니... 요즘 제일 핫한 연예인이..."
감상에 빠져있는 윤혜윤. 헤렐레 하는 걸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원래 목적을 떠올리며 그녀를 불렀다.
"혜윤아, 그보다 한 30분 뒤에 내 방으로 올 수 있어?"
"30분 뒤에요? 물론이죠."
"그래. 아영이한테도 할 말이 있으니까 같이 부를게."
"언니도요? 알았어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신아영의 번호를 눌렀다.
이번에도 통화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끈적하고 달콤한 음성이 나왔다.
"자기야아...왜 전화했어요?"
"혹시 지금 바빠?"
"아니요. 그냥 빈둥빈둥 누워서 자기 생각하고 있었어요."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를 말이지만 그저 귀엽기만 하다.
"시간 되면 30분 후에 내 방으로 올 수 있어?"
"아! 당연하죠. 바로 준비할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쪼옥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뭔가 침이 묻은 듯한 기분에 귀를 한 번 후비적거렸다.
'그럼 다 모일 동안 준비 좀 미리 할까.'
나는 옆의 서랍을 열어 오랜만에 보는 물건을 꺼냈다. 핑크색의 구멍이 뚫린 실리콘 덩어리.
현실 섹스랑 아바타 모드를 번갈아 하다 보니, 최근엔 거의 사용하지 않은 소형 오나홀이었다.
하지만 동시 연결이 예정되어 있는 지금은 가치가 꽤나 높아진 상태이다.
그러려면 1000점 업그레이드를 둘한테 설명해야 하고, 박서윤을 등록해야 하는 이유도 밝혀야 한다.
느낌상 허락해줄 것 같긴 하지만 몰래 하는 거랑 미리 말하는 거랑은 신뢰의 차이가 많지 않겠는가?
신뢰를 쌓는 건 힘들지만 깨트리는 건 한 순간이니 말이다.
나는 조심스레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에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띵동.
반가운 소리에 얼른 현관으로 나가봤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사이좋게 서있는 신아영과 윤혜윤.
문을 열어주자 둘은 활짝 웃으며 안쪽으로 달려들었다. 내 팔을 하나씩 잡으며 볼을 비벼댔다.
"보고 싶었어요."
"저도요."
"혜윤이는 아까도 봤잖아."
"또 보고 싶었다는 뜻이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들어오게 했다. 3명이 앉을 곳은 침대밖에 없기에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붙이게 되었다.
덕분에 바로 야릇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조금이라도 이 긴장의 끈이 깨지는 순간 양쪽에서 나를 덮칠 것 같은 느낌.
그것도 좋지만 그전에 할 일이 있다.
"아영아, 내 옆방에 사람이 들어오게 생겼거든? 오늘 부동산 아줌마 만났는데 계약서 찍었대."
"음...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오빠 방에서 못하겠네요."
"그것도 있긴 한데 더한 사실이 있어. 들어오는 사람이 박서윤이래."
"박서윤이요?"
기억 속을 헤집는지 신아영의 눈이 잠깐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지인들 중에 비슷한 이름을 찾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누군데요?"
"xx아이돌 멤버 박서윤."
"....네?"
뇌 정지가 발생했는지 순간 몸이 굳었다. 하지만 이내 입이 점점 벌어지며 아까 윤혜윤이 냈던 소리를 똑같이 냈다.
"네에에!? 정말요? 우리 학교 온다는 소문이 있긴 했는데, 하필 오빠네 옆집이라고요?"
"하필이라니. 어쨌든 그렇게 됐어."
작게 신음을 내는 그녀. 무언가를 계산하듯 허공을 노려봤다.
"그래서요. 혜윤이랑 저를 부른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역시 눈치가 빠르다. 그저 옆집에 아이돌이 왔다고 자랑하려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아는 모양이다.
나는 본격적으로 설명을 시작하기 위해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바로 어플에 들어가 대형 업데이트 내용을 보여줬다.
"사실 이번에 1000점 업데이트가 떴거든. 한 번 읽어볼래?"
"저도 읽어볼래요."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던 윤혜윤이 쪼르르 신아영의 옆으로 달려갔다.
둘은 뚫어져라 화면을 노려보며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
"와... 이게 뭐예요? 대박이다..."
"정액량 증가에 피로감 감소.. 이제 저희 몸이 못 버틸 것 같은데요?"
"언니, 이거 봐봐. 근데 피임 기능에 회복까지 된데."
"그럼 피임약 끊어도 되겠다. 거기에 질내 사정 하면 회복까지... 엄청 좋은데요?"
대호평.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래로 내려봐. 더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정말요?"
허겁지겁 화면을 내린 둘은 아까보다 더 큰 탄성을 질렀다.
"노화 방지에 피부가 좋아진다고...? 체력도 늘어나고 오빠를 유혹하는 페로몬까지...!"
신아영은 들뜬 아이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꿀이 떨어지는 눈빛으로 얼굴을 마주하더니, 이내 궁금증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근데 저는 체력이 늘어난 걸 못 느꼈는데요? 혹시 오류인가요?"
"그게 사실..."
나는 업그레이드 버튼을 눌러 필요조건을 나타나게 했다.
여성 5명 이상이 등록될 것.
이 한 문장을 보더니 둘은 돌처럼 굳었다.
"5명...이요? 저랑 혜윤이. 그리고 편의점 자매를 포함하면 총 4명인데요."
"그래서 오늘 부른 거야."
이제야 모든 상황을 이해했는지 신아영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그건 윤혜윤도 마찬가지.
"그래서...옆집에 들어오는 아이돌을 5번째로 등록하겠다. 이 말인 거죠?"
"정확해."
많이 실망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대로 머리를 휙 돌리더니 윤혜윤과 아이컨택을 하며 무언의 토론을 시작했다.
재네도 전음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가? 가만히 30초 정도 지켜보자 둘의 고개가 동시에 흔들렸다.
"좋아요. 앞으로 더 좋은 게 나올 수도 있는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죠."
"저도 괜찮아요. 오빠랑 같이 있을 때 더욱 끈적하고 길게 할 수 있다면야.."
신아영과 윤혜윤이 차례대로 허락을 했다. 생각보다 쉽게 동의를 하자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그런 내 궁금증을 풀어주려는지 신아영이 내 손을 잡고 버튼 쪽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쉽게 허락해서 놀랐어요? 사실 새로운 년...이 아니라 여자가 온다고 해도, 제가 오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건 바뀌지 않을 사실일 테니까요."
"새로 와봤자 어차피 오빠에 대해서는 저희가 더 잘 알고 있으니 승부가 되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그녀는 내 손가락을 꾸욱 누르는 동시에 입술을 부딪쳐왔다.
"응흡...응....쪼옥...쪽..."
입 사이로 격렬하게 들어오는 혀. 거기에 묻어있던 침에서 딸기맛이 났다.
'벌써 적용이 된 건가.'
신경 쪽이라 했으니 미각은 물론, 청각이나 촉각 부분도 발달이 되었을 것이다.
그걸 증명하듯 혀를 섞는 야한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고, 하체에서는 팬티에 비벼지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성 업그레이드의 효과인지 그녀의 몸체가 더욱 예뻐 보였으며, 남자를 유혹하는 무언가가 코를 찔렀다.
'평소에도 꼴려 죽겠는데 이젠 진짜 죽게 생겼네.'
너무 위력적이다. 발달한 오감으로 신아영을 느끼고 있자 옆에서 윤혜윤이 움직였다.
비어있는 아래쪽으로 향하더니 내 바지를 쑤욱 내려버렸다.
"킁킁...하아..."
자지를 얼굴 위에 올려두며 열심히 냄새를 맡는 윤혜윤. 혀를 뻗어 뒷 힘줄을 핥아 올리더니 귀두를 입에 가득 머금었다.
"응흡...으응...츄으읍..."
까끌까끌함과 부드러움이 섞인 게 앞쪽을 골고루 기어 다니며 침을 묻혔다.
민감해진 탓에 마치 혀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단지 펠라를 받고 있을 뿐인데 등골이 짜릿했다. 입으로도 이 정도인데 보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거기에 동시 연결까지 한다면?
'조심하라는 문구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구만.'
아바타 때도 감각 극대화가 있긴 했지만 딱 한 명한테만 적용이 됐으니, 지금의 쾌감이 훨씬 강력할 것이다.
조금 우습게 보고 있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단 어느 정도로 강력한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으응...쭈웁... 더어..."
"이따 더 해줄게. 혜윤이도 잠깐 입 떼봐."
"네헤..."
자연스럽게 침대 한가운데로 자리를 옮긴 둘. 나는 옷을 전부 벗어던지고는 소형 오나홀을 가져왔다.
"오늘은 업그레이드된 걸 실험해볼 건데 괜찮지?"
통보 아닌 통보를 하자 신아영과 윤혜윤은 재빠르게 옷을 벗어 침대 아래에 뒀다.
흥분했는지 실시간으로 커지는 유두를 자랑하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둘 다 보지 잘 보이게 엉덩이 내밀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