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9화 > 249. 일주일 동안 주인님이라 부르도록 해. 이 허접 보지야.
아직 절정의 파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헤롱헤롱한 표정으로 답하는 한희진.
역시 머리가 새하얘져야 솔직해진다.
"진 거 확실하지?"
"확실해애... 하악..!"
자궁을 찌르며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긴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녀 특유의 성격이라면 언제든지 모른 척 바꿀 수 있으니 말이다.
"좋아. 근데 지금까지 내기를 질질 끌어서 그런지 믿음이 그닥 가질 않네."
"내가 졌다고오...흣... 말했잖아."
"그럼 증거 하나 남겨도 될까?"
"무슨 증거...?"
나는 옆에 뒀던 핸드폰을 가져왔다. 마음 같아서는 영상으로 알몸 도게자를 찍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무리수니 패스.
대신 수위가 낮으며 확실한 방법을 떠올렸다.
"녹음만 할게. 네 입으로 직접 자지님께 패배했으니 일주일간 내가 하는 말 다 듣는다고 말해."
"윽... 오빠 그런 취향이었어? 진짜 개썅변태였네?"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지. 나도 이런 취향은 없어."
"....알았어. 대신 일주일 지나면 꼭 지워야 돼."
"네가 보는 앞에서 직접 지울게. 이러면 됐지?"
"좋아."
합의가 되자 나는 마이크가 있는 부분을 그녀의 입에 갖다 댔다.
과연 뭐라고 대사를 외칠까?
"...저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우진 오빠의 말을 잘 들을 것을 약속합니다."
"너무 약한데? 저가 누군지. 그리고 뭐 때문에 뭐뭐해서 뭘 하겠다. 라고 육하원칙에 따라 말해."
"거 참 철저하네. 그렇게 믿음이 안 가?"
"보험이지 보험."
어깨를 으쓱이자 한희진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가만히 있더니, 이내 토라진 눈빛으로 핸드폰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잠깐, 일단 나한테 검사 맡고 말해."
"나 한희진은 8월 xx일 oo모텔에서 보지 자지 대결에서 패배한 이유로 앞으로 일주일간 우진 오빠의 말을 잘 들을 것을 약속합니다."
"역시 희진이다. 한 번 말했는데도 척하고 알아듣네."
"...이런 걸로 칭찬받기는 싫은데?"
"좋은 게 좋은 거지. 대충 알아들어."
그렇게 증거 수집을 완료했다. 평범하지 않은 대사를 외친 한희진은 손부채를 하며 열을 식혔다.
나는 그런 그녀 앞에 스피커 모드로 다시 한번 재생을 했다.
"그걸 꼭 들려줘야겠어?"
"서로 확인을 해야 뒷말이 없지."
맑고 부끄럼이 섞인 목소리를 들은 뒤에야 핸드폰을 제자리에 뒀다.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긴장한 표정으로 내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럼 첫 번째 명령을 내릴게."
"명령? 참 거창하게도 말하네."
나는 피식 웃는 한희진을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호칭을 주인님이라고 부를 것."
"그거야 쉽... 뭐, 뭐라고?"
"못 들었어? 둘이 있을 때는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
할 말을 잃었는지 한희진은 그저 입을 뻐끔거리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본성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다 보였다. 겉으로는 저래도 속으로는 은근 좋아하고 있을 게 말이다.
어쩌면 이 마조히스트 애정 결핍한테는 최고의 선물일지도.
"알았어. 주인님."
"말버릇이 그게 뭐냐."
"알았어요. 주인님."
존댓말을 하긴 하는데 말투는 여전하다. 억지로 존대해주는 불량한 메이드를 보는 느낌이랄까.
뭐, 이것 나름대로 귀엽긴 하다.
나는 핑크빛 보지에 귀두를 끼우며 그녀의 몸 위를 덮었다.
허리를 끌어안아 완전히 밀착 후, 빨개져 있는 귀에다가 속삭였다.
"이번엔 쌀 때까지 안 멈출 거니까 알아서 잘 버텨봐."
"마음대로 해...요."
그래도 말끝에 '요'자를 붙이기는 하네. 나는 귓불을 살짝 깨물며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하아앙...! 하으으으...."
"허접 보지한테는 너무 자극이 강했나?"
"허접 보지... 아니에요."
"그래? 갈 때마다 간다고 말해주고, 끝나고 나서 총 횟수 물어볼 거니까 기억하고 있어."
"변태 새...네."
순간 이상한 단어가 들린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초반 기선 제압으로 버릇 좀 고쳐줘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나는 짧게 자궁 입구를 두드리며 빠른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가장 살이 많은 지역이라 빡빡하긴 했지만 워낙 윤활유가 많이 나온 탓에 움직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윽...응흣...아앙...! 흐응..."
가뜩이나 좁은 보지가 더욱 조여 왔다. 콘돔이 벗겨질 정도의 엄청난 압박감.
거기에 본능으로 하는 건지, 자궁이 귀두를 쪼옥쪼옥 빨아들이며 정액을 달라고 졸랐다.
이런 건 또 어디서 배워온 걸까.
슬슬 박는 속도를 올리며 자지를 길게 뺐다. 심하게 헐떡이는 신음이 귀를 뚫고 들어왔다.
가끔씩 다리가 하늘로 향하며 부르르 떨렸다.
"헤윽...응흡...하으으응! 꺄흣...!"
"좋아?"
"조하요오..."
"갑자기 순종적이게 됐네? 그렇게 내 자지가 좋은 거야?"
"이건... 네헤..."
뭐라 반박하려 했지만 바로 목소리 톤을 바꾸며 인정했다. 좀 더 모범 대답이 있었지만 이거라도 한 게 어디인가.
"하흐읍...! 하악....윽..."
나는 쌀 때까지 짐승처럼 박은 뒤에야 손을 풀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배 위에 다 쓴 콘돔을 올려놨다.
"봐봐. 희진이 보지가 좋아서 이렇게나 싼 거야."
"어..어쩌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뜻이지. 허접 보지님."
"그 칭호 안 쓰면 안돼...요?"
"싫으면 내기에서 이겼어야지."
어지간히 허접 보지라는 말이 듣기 싫었나 보다. 나는 그녀의 하복부에 자지를 올려놓으며 다음 콘돔 포장을 뜯었다.
"뒤로 돌아봐."
"뭐, 뭐하려고...요."
"이 체위만 하면 재미없잖아. 너도 색다른 자세로 해보고 싶지 않아?"
정상위로 얼굴을 마주 보며 박는 것도 좋지만, 이번만큼은 그녀가 좋아하는 걸로.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그녀는 순순히 몸을 뒤집었다. 베개를 끌어안더니 엉덩이를 한껏 들어 올렸다.
뒷치기에 최적화된 완벽한 자세. 애액으로 젖은 애널과 엉덩이 살이 반짝반짝 빛나며 야한 냄새를 폴폴 풍겼다.
그 와중에도 엉덩이가 살랑살랑 흔들리며 얼른 박아달라 유혹해 왔다.
"꺄흣!"
"맞는 것도 좋아하지?"
"네..네헷! 주인님이 때려주는 거... 좋아요."
손바닥을 부딪칠 때마다 요동치는 피부. 나는 한쪽 손으로 허리를 지그시 누르며 구멍에 자지를 끼웠다.
"하앙! 하윽...! 꺄항! 흐앗..."
넣으면서 엉덩이를 내리쳤다. 달콤한 신음과 비명의 콜라보가 이어졌다. 물론 기분 좋은 비명이었다.
때릴 때마다 보지가 끈덕지게 자지를 물고 늘어졌으며, 애널이 수없이 뻐끔거렸다.
나는 구불거리는 질내를 억지로 파헤치며 그녀의 등을 덮었다.
"엉덩이 들고 그대로 있어."
"네...네헤."
"혹시 갈 거 같으면 갈 것 같다고 말하고."
주의사항을 일러준 뒤에 사타구니를 부딪쳤다.
파앙...파앙...파앙...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살이 튀는 소리와 끝없이 흘러나오는 교성.
그 와중에도 한희진은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며 내 명령을 착실히 수행했다.
오히려 적응을 마쳤는지 스스로 비비며 나를 원해오기도 했다.
"주...주인님...! 저어..."
위쪽 벽을 문지르자 갑자기 몸체가 떠올랐다. 다리가 쭉 펴지며 경직된 것.
동시에 보지가 미친듯이 꿈틀거리며 벽 너머로 무언가 흐르는 게 느껴졌다.
"흐으으윽....! 후윽...! 하흐응..."
상당히 커다란 신음이었지만 후드득 침대에 흩뿌려지는 소리를 숨길 순 없었다.
얼마나 세차게 뿜은 걸까?
"방금 갔지?"
"보지이... 3번째 가버렸어요."
"그래. 이젠 제대로 잘 대답하네. 나도 곧 쌀 거 같으니까 보지 조여."
첫 절정 때 가르쳐 준대로 잘하고 있다. 나는 완전히 새빨개진 엉덩이를 보며 스피드를 올렸다.
불알에서 출발을 한 정액을 느끼며 그대로 사정을 했다.
*
"하아...하아...하아..."
머리가 새하얗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떠오르는 건 그저 등을 덮고 있는 단단한 근육들과 땀에 젖은 살결뿐.
온몸이 끈적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좋았다. 격렬하게 살을 섞었던 증거니까.
'그래도...오빠랑 했다.'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어떻게든 이끌어온 게 여기까지 왔다.
중간에 내팽개치지 않은 걸 보면 나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한희진은 보지 안에서 부풀어있는 자지를 느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안쪽을 꽉 채워주는 크기랑 단단함... 지치지도 않는 체력도 있는데 심지어 스킬도 좋아... 최고야.'
왜 여자친구가 2명인지 이해가 갔다. 이런 걸 한 번 맛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있을 리 없다.
섹스 도중에도 끝없이 전류가 등을 타고 흘렀으며, 제어가 되지 않는 하체에서는 물이 멋대로 뿜어져 나왔다.
어떤 여자라도 포로로 잡아버리는 미친 자지. 지금도 간헐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예전에 그새끼랑 했을 때도 이랬던 적이 있지만... 걔는 걔고 오빠가 훨씬 좋아.'
이것저것 비교를 하며 우진 오빠의 장점만을 부각하고 있자 무언가 뇌리를 스쳤다.
알게 모르게 공통점이 상당히 겹치는 듯한 느낌.
'자궁 끝까지 찔러주는 무식한 크기도 그렇고... 가버렸을 때 꼬옥 안아주는 것도 그렇고...'
기분 탓이겠지? 애초에 오빠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그런 방법을 쓸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몸을 마음대로 바꾸는 투명인간이란 게 말이 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머리를 살살 흔들며 쓸데없는 생각을 날려버렸다. 베개에 얼굴을 묻자 정수리에 커다란 손이 올라왔다.
"기본 콘돔은 다 썼으니까 새로운 거 사올게. 쉬고 있어."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역시 친절하다. 그새끼랑은 차원이 다르다.
곧 몸에서 따스함이 떨어졌다. 아쉬움을 삼키며 대안으로 이불이라도 덮었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 아까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근데... 영상 찍던 그새끼랑 목소리 녹화하던 오빠. 미묘하게 취향이 겹치네? 남자들은 원래 다 그런가?'
나같이 예쁜 여자랑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니까 그런 거겠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오빠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