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화 > 248. 보지 졌어 안 졌어?
여운을 즐기고 있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대신 보지가 빠르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어떤 상태인지 전해주었다.
"하윽....으흐으...흣!"
손가락을 끈덕지게 물며 하체가 위로 튀었다.
반동으로 인해 가슴이 흔들리고 숨길 수 없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한없이 뜨겁고 끈적한 내부. 화상을 입기 전에 손가락을 빼기로 했다.
"흐하앗!"
반쯤 꺼내자 한희진의 허리가 다시 올라가며 물을 뿜을 준비를 했다. 도대체 얼마나 민감한 건지 모르겠다.
"야, 너무 잘 느끼는 거 아니야?"
"모...몰라아..."
"같이 가버린 거면 몰라. 나는 사정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싸기 직전에는 자지가 부풀며 계속 움찔거리는다는 사실을.
그게 분했는지 한희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나 기분 별로였어? 미안해. 그거 하나 싸게 하지 못해서."
"그거 하나라니. 말이 좀 심하네."
내 자지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나? 하지만 그 생각을 이어갈 여유는 없었다.
그녀의 분위기가 급격히 우울해졌기 때문.
가린 팔 사이로 눈물이 잠깐 보였다. 이쯤 되니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봐도 기분 좋아서 나온 건 아닌 것 같고, 졌다는 사실에 흘린 것 같은데.
'왜지?'
고민을 하고 있자 한희진이 스스로 내 손가락을 빼내었다. 이어 상체를 일으키며 나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어디가. 아직 내기 이긴 거 소원 말하지도 않았는데."
"나로 해도 괜찮아...?"
"그건 뭔 개소리야. 너 졌으니까 슬퍼하는 척 도망가는 거지?"
"아니야... 그게 아니라.."
우물쭈물하던 그녀. 답답함에 얼굴을 가린 팔을 잡아 위로 올렸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눈물이 눈가에 묻어있었다.
부끄러웠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왜 우냐."
"안 울었어."
"네 얼굴이랑 울먹이는 거 보면 다 티가 나는데 왜 거짓말하냐."
그녀는 서둘러 흔적을 지우려 했지만 팔은 이미 내가 봉인한 상태기에 그저 고개를 뒤적거릴 뿐이었다.
잠시 그 상태를 유지하자 입이 천천히 열렸다.
"나 별로잖아. 내가 제일 기분 좋게 해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까.."
한희진은 이유를 내뱉으며 바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작게 훌쩍이는 소리에 순순히 팔을 놓아주었다.
'요거 하는 짓이 왜 이렇게 귀엽냐?'
저 말을 들으니 바로 퍼즐이 전부 맞춰졌다.
분명 자기 몸이 가장 좋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날 꼬시려고 했던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게 박살 났을 상황.
전후 사정을 알게 되자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신감 좀 북돋아주기로 했다.
"야, 일어나봐."
"싫어..."
"아직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뭘 그렇게 풀 죽어 있냐. 그리고 네 손 꽤나 기분 좋았으니까 자신 가져라."
"정말?"
슬쩍 시선을 마주치는 그녀.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우는 얼굴도 꼴리긴 하다.
방어기제가 무너진 순수한 모습이라 해야 하나.
나는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뒤에 아래로 머리를 내렸다.
저번 놀이터에서 야외 섹스한 뒤로 사용하지 않은 보지. 허벅지를 벌린 뒤에 혀를 뻗었다.
"하읏...어딜 핥는 거야아..."
"아까 손가락 넣어보니까 엄청 좁고 기분 좋던데?"
"하아앙...정말...?"
"응."
주변부를 핥다 구멍에 혀를 집어넣었다. 짭조름한 애액의 맛.
벽에 묻은 것을 전부 빨아먹을 기세로 안쪽에 돌진하자 순간 속살이 꾸욱 조여 오며 침입을 막았다.
"자..잠까안...!"
"별로야?"
"그게 아니라... 좋아서."
포기했는지 다리를 더 벌려주며 나를 받아들였다. 나는 콧김을 세게 뿜으며 혀를 완전히 집어넣었다.
원천지를 찾아 안쪽을 쑤시자 진한 여자의 냄새가 코와 입을 통해 흘러 들어왔다.
"하읍...! 으응... 거기이..."
그녀는 내 머리를 살포시 잡으며 자신이 느끼는 곳으로 나를 유도했다. 기분 좋은 목소리를 보니 더 잘해주고 싶어졌다.
나는 클리토리스에 손을 올려 밖과 안을 동시에 자극하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며 보짓물이 많아졌다.
"하흐으응...! 으학...! 끄흐으..."
눈동자를 올리니 완전히 풀어진 얼굴이 나를 반겨줬다. 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아 내가 쳐다보는 걸 모르는 듯했다.
완전히 풀어진 것 같자 머리를 뗐다.
동시에 한희진은 아쉬움의 탄성을 내며 사라진 쾌감을 갈구했다. 더 해달라며 몸을 내려 보지를 들이밀었다.
보내주고 싶었지만 딱 여기까지.
"희진아."
"아...! 응?"
"내가 한 번 더 기회 줄 테니까 제대로 해볼래?"
"무슨 기회?"
이름을 부르자 배시시 웃으며 얼굴을 붉히는 한희진.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나를 대했다.
"사실 대결이라 했지만, 내가 더 경험이 많기도 하고 손가락이 크니까 불공평했을 거야."
"마...맞아."
"그러니까 이번엔 정말 공평하게 여기끼리... 어때?"
들어갈 듯 말 듯 거리를 유지하며 귀두로 보지 입구를 툭툭 찔렀다.
찔꺽....
유난히 크게 들리는 소리. 대답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자 그녀의 얼굴이 더없이 붉어졌다.
"...이번 규칙도 아까랑 동일한 거지?"
"그렇지."
"좋아. 대신 이거 끼고."
그녀는 모텔에서 주는 기본 콘돔을 꺼내어 나에게 내밀었다.
"이번엔 내가 이길 거고... 그러면 질내 사정이 되어버리니까 꼭 껴."
"난 내가 이길 자신이 있는데?"
"나보고 20살에 애엄마가 되라고?"
"지금 임신하면 내년에 낳을 테니 21살이 되겠지."
"지랄하네."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네자 그녀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씨익 웃었다.
역시 기운을 차리니 보기 좋다.
나는 콘돔을 받는 대신 그녀의 눈앞에 자지를 내밀었다. 얼굴 한가운데에 그림자 졌다.
"진짜... 뒤지게 크긴 하네."
"곧 이걸로 개같이 따먹어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따먹긴 무슨.. 너무 좋아서 조루마냥 찍 싸지나 말라고."
"오늘부터 그 단어 못 쓰게 만들어줄게."
공방을 주고받으며 콘돔을 귀두에 댄 한희진. 쉽게 들어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낑낑대며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일반 사이즈였기 때문.
길이는 뿌리까지 못 미쳤으며, 두께도 약간 부족한지 찰싹 달라붙다 못해 자지 모양대로 팽팽하게 변해있었다.
"진짜 좆 같이도 생겼네."
"곧 네 보지를 헤집을 자지님이란다."
나는 그로테스크한 모양을 자랑하며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뒷일을 기대하고 있는지 여전히 벌어져 있는 다리.
그 사이에는 애액으로 흠뻑 젖은 보지가 뻐끔거리고 있었다.
정상위로 자세를 잡고 절대 도망가지 못하도록 허벅지에 손을 감았다.
찔걱...
귀두를 입구에 맞췄다. 이번엔 간을 보지 않고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하아아....읏! 흐으윽...!"
얇은 막 너머로도 뜨거운 온기가 전해졌다. 어제 사용한 0.01mm에 비하면 느낌이 부족하긴 했지만 이 정도야 상관 없었다.
어차피 오늘만 하고 끝낼 것도 아닌데.
"괜찮냐?"
"더... 넣어도 돼."
"내 것 꽤나 커서 처음이면 힘들 텐데?"
사실 그녀의 보지를 생으로 따먹은 전적이 있지만 모른 척 물었다. 한희진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로 답했다.
"그...뭐냐. 딜도로 연습해서 괜찮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해줘."
"딜도? 특대 사이즈로 혼자 즐기고 있었나 보네."
"비슷하긴 하지.."
그녀는 아주 작게 '생체 딜도긴 하지만' 라며 중얼거렸다. 가슴이 뜨끔했지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최근엔 내가 연락하지도, 얘가 먼저 연락하지도 않았구나.'
나를 꼬시겠다고 선언한 날 이후로 핸드폰은 잠잠했다.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더 넣을게. 힘 풀어."
"응..."
좁디좁은 내부를 확장해가자 배 위로 자지 모양대로 바뀌는 게 보였다.
조금이긴 하지만 위로 튀어나온 살들.
자궁 앞까지 도착한 뒤에 자지를 껄떡이자 그 정도는 더 심해졌다.
"하흐으으... 진짜 자지 뒤지게 크네에..."
"대딸할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잖아?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그러기는."
"손으로 만지는 거라앙... 직접 넣는 거랑 같냐?"
"그래서 감상은?"
"존나 커."
보지를 꽉 조이며 웃는 한희진. 그동안 반투명 모드로 훈련시킨 보람이 있는지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곧 그 얼굴 망가트려 줄 테니까 보지에 힘주고 있어."
시작의 의미로 자궁을 툭 찌른 뒤 허리를 뒤로 했다.
"하아악...! 으흐윽..."
얼굴이 찡그려지며 혀가 내빼졌다. 고통스러운 게 아닌 쾌감에 가까운 반응.
바로 눈이 풀리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보니 100%였다.
콘돔을 꼈는데도 이 정도로 좋아하는 거면, 나중에는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지는 걸까?
나는 침대에 흐트러져 있는 그녀의 두 손을 잡았다.
깍지를 끼고 내 쪽으로 당기자 보지의 움직임이 한층 격렬해졌다.
"하응! 하앗...! 으응... 하앙!"
팔 안으로 모인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달뜬 신음을 숨길 수단이 없는 입에서는 달콤한 소리가 마구 튀어나왔다.
"여기 기분 좋지?"
"하흣! 꺄항! 모...몰라앗...!"
"모르긴 뭘 몰라. 아까 분수 뿜던 곳 그대로 찌르고 있는데."
역시나 G스팟이다. 자극해주니 바로 속살이 요동치며 자지를 쥐어짜려 하다니.
이런 걸 보여주면 더 괴롭혀주고 싶어진다.
나는 치골이 맞닿도록 완전히 사타구니를 붙이며 힘차게 안쪽을 두드렸다.
부딪칠 때마다 보짓물이 사방으로 튀며 침대와 내 하체를 적셨고, 엄청난 쾌감에서 도망치려는지 몸을 비트는 한희진이었지만 내 힘을 이길 순 없었다.
"하앙! 흐윽! 자..잠까안...! 나 또오..."
"벌써 가려고? 좀만 더 참아봐."
"이걸 어떻게엣...! 꺄핫! 나 가아아...! 가앗...!"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허리가 붕 떴다.
나는 속도를 멈추지 않은 채 그대로 살을 섞었고, 곧 내 가슴에 뜨거운 물이 닿으며 엄청난 목소리가 아래서 튀어나왔다.
"꺄흐으응...! 하흐으윽...! 흐하악!"
"너 진짜 보지 약하구나?"
"하읍....! 바...반칙이야."
"이번엔 뭐가 반칙인데?"
생각 없이 내뱉은 건지 대답하지 못하는 한희진. 나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상체를 숙였다.
"내가 이긴 거 인정해 안 해?"
"으흐으으..."
주기적으로 압박이 들어오는 보지를 계속 툭툭 치자 이내 항복 선언이 나왔다.
"졌어... 완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