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6화 > 246. 대낮부터 보지 자지가 젖어버린 두 남녀
연인처럼 정답게 손을 잡으며 돌아다녔다. 그녀도 처음엔 어색해 했지만 깍지를 세게 쥐며 분위기를 즐겼다.
다만 자꾸 땀이 나는지 몇 번이나 손을 떼고 옷에 문지르는 걸 빼면 말이다.
"너 남자랑 손 잡는 거 처음이지? 엄청 긴장하는 것 같다?"
"긴장은 무슨, 더워서 그렇지."
살짝 붉어진 이마를 닦으며 부정하는 한희진. 무안함을 숨기기 위해선지 일부러 동작을 크게 했다.
동시에 눈동자를 내려 내 바지춤을 확인했다. 물론 나는 발기를 단 1도 하지 않은 상태다.
작게 한숨을 쉰 그녀는 더욱 깍지를 세게 쥐며 다음 놀이 기구로 이동했다.
그렇게 몇 가지를 더 탄 뒤에 주변 음식점에서 배를 채웠다.
무빙이 휘황찬란한 기구를 타다가 속에 있는 걸 그대로 게워내기는 싫으니, 말 그대로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소화 좀 시킬 겸 간단한 거나 탈까?"
"오빠, 이럴 땐 신나는 걸 타야 한다고."
"난 괜찮은데 너 토해도 난 모른다? 모른 척 도망갈 거야."
"....그게 할 말이야?"
"싫으면 토하지 말든가."
최악의 가능성을 상상했는지 한희진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시선 끝에 머물렀던 롤러코스터에서 눈을 돌리며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저건 어때? 저거라면 딱 괜찮을 것 같은데."
시원하게 물을 튀기며 나아가는 작은 탈 것. 2인용 후룸 라이드였다.
저 정도면 소화용으로 적당해 보였다. 이 쨍쨍한 날씨를 조금이나마 식혀줄 수도 있고 말이다.
바로 줄을 섰다. 차례가 되자 안내원이 나눠준 우비를 뒤집어썼다.
조금 헤매는 그녀를 도와주며 나란히 좌석에 앉았다.
"근데 너 이런 거 타보는 거 처음이냐? 왜 이렇게 어색해 보여."
"...처음이면 안 되냐? 뭐, 오빠는 여기 자주 와보는 것처럼 말하네."
"자주는 아니더라도 중고등학생 때 한두 번 정도는 와보잖아."
"몰라... 귀찮아서 다 빠졌어."
한희진은 흥 하고 콧김을 내뿜으며 고개를 돌렸다. 혹시나 해서 떠본 건데 지뢰를 밟은 듯하다.
더 묻고 싶은 걸 목구멍 속으로 넘기며 등을 두드려줬다.
"힘내라. 친구가 없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네네. 여자 친구만 2명 있는 사람한테 들으니 정말 위로가 되네요."
"진심으로 위로해줘도 뭐라 그러네."
"기만자한테 들으니까 더 기분 나쁜 거야. 그냥 조용히 있어."
진짜 친구 없는 거였나. 그렇다면 오늘 이렇게 코스를 짜고 신난 모습을 보이는 게 이해가 됐다.
물론 누구나 이런데 오면 신나는 게 당연하지만, 특히나 처음 눈 보는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쿠궁...
그녀의 새하얀 목선을 보고 있자 덜컹거림과 함께 차량이 레일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이사이의 물들이 첨벙거리며 조금씩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물 튀기지 않게 옷 잘 입고 있어."
"걱정마."
곧 정상에 도착하자 기다란 미끄럼틀이 눈앞에 펼쳐졌다. 빠른 속도감과 함께 유리창에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한 차례 폭풍이 우리를 덮쳤다. 우비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틈새로 들어온 물에 젖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젖었어."
"너 앞머리 엉망인데?"
"그건 오빠도 마찬가지야."
서로의 꼴을 보며 피식 웃고 있자 다시 레일의 각도가 꺾였다.
쏴아아아....
2차 폭풍. 연속으로 물 바람을 맞자 우비를 입은 의미가 사라져 있었다.
피부에 닿은 차가운 액체가 옷을 적셔갔다.
하지만 확인할 새도 없이 한 차례 웨이브가 더 온 탓에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우리는 드디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축축해..."
"너 안에 비친다. 겉옷 입어라."
"읏... 젖어서 싫은데."
"어쩔 수 없잖아. 일단 말릴 곳이라도 찾아보자."
자연 건조는 절대 불가능. 직원한테도 물어봤지만 시설 내에 세탁 장소는 없다고 했다.
게다가 갈아입을 옷도 없었으니 애초에 가능한 선택지는 아니었다.
"이렇게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가자."
눈에 띌 정도로 우울해진 한희진. 아직 타고 싶은 게 한가득이었을 텐데 실망이 큰 모양이었다.
"너무 침울해하지 마라. 아까 네 말대로 자지는 축축하게 젖었으니까."
"...지금 상황에 농담이 나와?"
말은 그렇게 해도 한줄기의 웃음이 피어올랐다. 효과가 있다. 더 해보자.
"여기야 언제든지 놀러 올 수 있고,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아직 본 이벤트가 남아있으니까."
"그렇긴...하지."
"일단 이걸 해결할 곳이나 찾자."
얼마 사용하지 못한 자유 이용권을 뒤로한 채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변을 걷고 있자 상당히 눈에 띄는 간판들이 많았다.
xx모텔, oo모텔, ㅁㅁ모텔 등등.
나는 그중 하나를 골라 가리켰다.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았는지 그녀는 조금 얼굴을 붉혔다.
"쉬다 갈래?"
"....응."
월요일이라 방은 많았다.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사실은 층마다 작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같은 손님이 많았는지 모텔 자체에서 운영하는 듯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옷 말리고 가져오기로 하자. 같이 맡기다간 알몸으로 찾아가야 할지도 몰라."
"그럼 오빠 먼저 말려."
"너 먼저 해라. 춥지 않아?"
닭살이 돋은 팔을 만지자 한희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얼굴을 찡그리더니 그대로 세찬 바람을 내뱉었다.
"엣취!"
"감기 걸리겠다. 방에 들어가서 옷 벗으면 내가 세탁하고 올게."
"알았어..."
대실한 방에 들어갔다. 어제 갔던 5성급 호텔이랑 비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지만, 있을 건 전부 있었다.
특히 침대라든가 침대라든가 침대라든가.
"오빠, 여기 목욕 가운 있는데 그냥 한 번에 세탁하자. 바로 앞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 너무 번거롭잖아."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
우린 사이좋게 팬티까지 전부 벗어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내가 대표로 세탁기를 돌리고 오자 한희진이 화장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
"같이 씻자."
"웬일이야?"
"...나 먼저 하다가 오빠가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옷 벗을 때 잠깐 알몸을 보긴 했지만 같이 씻자니?
물론 3차 내기 때는 전라 상태로 하겠지만 그녀가 먼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나는 바로 가운을 벗어던지고 그녀가 손짓하는 데로 들어갔다.
새하얀 알몸. 특히나 가슴 끝에 걸린 유두가 튀어나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옆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샤워기를 내밀었다.
"나 머리 감겨줘."
"....알았어."
뜬금 없는 말에 뭐라 하려다 참았다. 아까 어두웠던 표정과 초반의 즐거워하는 표정이 번갈아 떠올랐기 때문.
환하게 웃는 얼굴 정말 예쁘긴 했는데. 다시 보고 싶다.
나는 그녀의 뒤로 가 따뜻하게 조절된 물을 정수리부터 살살 뿌렸다.
평소엔 묶고 다녔음에도 등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이었지만, 완전히 푸니 엉덩이까지 닿을락 말락 한 길이까지 왔다.
"너 생각보다 길구나."
"뭐가?"
"머리카락."
"그래서 혼자 감기 힘들어."
"그래도 예쁘니까 좋네."
"응..!?"
고개를 휙 돌리려다가 눈에 물이 들어갔는지 다시 제자리로 복귀한 머리.
"방금 뭐라고 했어?"
"머리카락 예쁘다고. 길고 빛나는 금발이라 보기 좋아."
"...왜 갑자기 비행기 태우는 거야? 내가 그런다고 좋아할 줄 알아?"
이미 입꼬리가 귀에 걸렸구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렇게 기고만장하고 자존심 강하던 한희진이 이 순간만큼은 상당히 귀엽게 느껴졌다.
나한테 그만큼 마음을 놓았다는 뜻일까?
머리에 물칠을 끝내고 샴푸를 들었다. 내가 사용하던 양의 약 4배 이상을 듬뿍 짰다.
전체적으로 발라주며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손끝으로 두피 마사지를 곁들이며,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비벼주며 말이다.
"흐응... 잘하네."
"눈이나 감고 있어. 거품 들어갈라."
간질간질한 분위기. 한희진과 이런 걸 하고 있으니 묘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금발이 백발이 됐을 무렵, 다시 샤워기로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고마워. 덕분에 빨리 한 거 같아."
"네가 빨리 씻어야 나도 씻지. 지금 추워 죽겠다."
"괜히 뿔낸다."
한희진은 피식 웃으며 샴푸통으로 다가갔다. 작은 손바닥의 절반을 채운 뒤에 나를 올려다 봤다.
"이번엔 내가 감겨줄게. 잠깐 허리 숙여봐."
시키는 대로 하자 부드러운 손바닥이 머리 이곳저곳을 헤집기 시작했다.
어색하지만 구석구석.
슬쩍 눈을 뜨자 흔들리고 있는 가슴과 가지런히 젖어있는 보지털이 보였다.
잠시 뒤면 저걸 만질 수 있다.
점심 내내 미동도 하지 않았던 자지에 신호가 왔다. 피가 점점 몰리자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
잠깐 움찔했던 그녀의 반응을 보면 눈치챈 게 분명하다.
쏴아아아...
좀 더 강해진 물줄기가 머리를 쓸고 지나갔다. 곧 수건이 올려지자 물기를 털어내며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
바로 앞에 있던 한희진의 시선이 강하게 꽂혔다. 껄떡거리며 인사를 하자 그녀는 홀린 듯 손을 내렸다.
"오빠, 이거 내 몸 보고 이렇게 된 거지?"
"그렇지."
"이따 어차피 만져야 하니까... 여기도 내가 씻겨줄게."
눈빛으로 괜찮지? 라고 물어본 한희진은 바로 바디워시를 뿌렸다.
이미 대딸과 펠라를 한 번씩 해봤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했는지 떨리는 손길.
불알부터 귀두 끝까지 천천히 기어 다니는 느낌에 잠깐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렇게 봉사를 해주는데 가만히 있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나도 똑같이 바디워시를 바른 뒤 그녀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하응....읏... 내가 씻겨주고 있는데 오빠는 왜에..."
"이렇게 유두 세워놓고는 무슨."
더 해달라는 듯 상체를 슬쩍 내미는 한희진. 가끔씩 젖꼭지를 스쳐 지나가며 부드럽게 주무르자 신음이 나오는 건 금방이었다.
"흐윽...하아앙...."
점점 달콤해지는 목소리에 한쪽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가 자지를 만지고 있는 것처럼, 나도 다리 사이에 들어가도 되는 합법적인 절차이다.
보지털을 쓰다듬어주며 더 아래로 향하자 한희진의 허벅지가 천천히 벌어졌다.
만져도 된다는 무언의 허락.
현실에서는 처음 만져보는 그곳을 향해, 더욱 깊숙이 손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