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5화 > 235. 누나는 지금 화가 잔뜩 났어
우우우웅.....우우우웅....
단 잠을 깨우는 불청객.
소리의 진원지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책상 위에 놓여진 핸드폰이 열심히 몸을 떨고 있었다.
"아침부터 누구...는 아니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색깔을 보니 점심 시간 언저리. 시계를 보니 11시를 훌쩍 지나 있었다.
나는 양옆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가슴의 감촉을 억지로 떼어내며 책상으로 걸어갔다.
'근데 분명 오른쪽에 아영이가 있지 않았나? 지금은 왜 왼쪽에 있는 거지?'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이것부터 해치우고. 딱 핸드폰을 드는 순간 전화가 끊겼다.
아주 엄청난 타이밍. 순간 화가 날 뻔했지만 부재중 전화가 4번인 걸 보니 다시 진정이 됐다.
"근데 이 사람이 왜 전화했지? 부동산 아줌마?"
2월에 이 방을 계약할 때 찾아갔었던 공인중개사. 뭐가 그리 급한지 이리 전화를 많이 건 걸까?
혹시 어제 섹스 소리가 퍼져나가서 민원이 잔뜩 들어온 걸까?
침을 꿀꺽 삼키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어! 학생 있었구나!"
"죄송해요. 제가 방금 일어나서 부재중인 걸 이제 알았어요."
"아니야. 그보다 말할 게 있는데 강제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들어만 보고 판단해줘요."
"네네. 말씀하세요."
자세를 고쳐 앉고 귀를 기울이자 아줌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주 예상과는 다른 심각한 것이었다.
"혹시... 방 뺄 수 있어요?"
"....네?"
갑자기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개강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방을 빼라는 말은 죽으란 소리나 마찬가지다.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아줌마가 작게 한숨을 쉬며 계기를 설명했다.
"너무 담아 듣지는 마요. 저도 그냥 말만 꺼내본 거니까."
"무슨 일 때문에 그렇죠?"
"학생도 알다시피 약 2주 뒤면 개강하잖아요? 그래서 급하게 방을 구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게 문제예요."
대학가라 주변에 널린 게 원룸인데 나보고 방을 빼라는 건 여전히 이해가지 않았다.
"그 방 입지가 꽤나 좋잖아요?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학교랑 마트, 시내, 놀거리 등등 모든 게 있는 알짜배기 위치요."
"많이 편하긴 하죠. 그만큼 비싸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문의가 들어왔어요. 혹시 이사 비용이랑 3개월치 월세를 내줄 테니 자리를 비켜줄 수 있냐는 말이요."
얼마나 급하면 추가금을 주면서까지 여기에 오고 싶어하는 걸까. 하지만 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나는 절대 이사 갈 생각이 없다.
옆집에는 혜윤이가 살고,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아영이와 편의점이 있었기 때문.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거절하려는 순간 중요한 게 떠올랐다.
"근데 제 옆방 텅텅 비어있지 않나요? 저번 학기랑 이번 방학 때 사람이 사는 걸 아예 보지 못 했는데, 여기로 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게요... 방을 2개 쓰고 싶데요. 프라이버시 보호라나 뭐라나..."
"방을 2개나 써요? 월세를 2배로 내겠다는 말이죠 그거?"
"학생이 이해한 게 맞아요. 아, 근데 문의만 온 거라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제가 안 된다고 거절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절대 이사 갈 생각이 없다고 전해주세요."
"알았어요."
뚜...뚜...뚜...
어떤 미친 금수저가 월세를 2배로 내면서까지 오려고 하는 건지 참 궁금하다.
아무리 여기가 통학이 편하다고 해도 그 정도의 재력이면 따로 운전 기사나 차가 있을 법도 한데.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로 몸을 돌리자 반짝이는 두 쌍의 눈동자가 나를 반겨줬다.
"서방님, 무슨 전화예요?"
"부동산 아줌마인데 혹시 방을 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바로 거절했지."
별 거 아니라는 투로 어깨를 으쓱였다. 순간 어두워졌던 윤혜윤의 얼굴이 원상태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 했는지 의문에 찬 표정을 지으며, 아까 내가 했던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근데 옆방 아무도 안 살지 않아요? 왜 오빠 보고 방 빼라고 한 거예요?"
"어떤 욕심쟁이 금수저가 방을 2개 쓰고 싶다고 하더라? 심지어는 이사 비용에 월세까지 지원해준다고 했어."
"그렇게 까지요? 신기하네요..."
다시 침대 위에 무릎을 올리자 신아영이 몸을 움츠리며 길을 터줬다.
가운데에 털썩 눕자 그녀들은 몸을 옆으로 돌리며 내 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복근을 만지던 게 점점 아래로. 하복부를 지나 결국 자지에 도착했다. 이럴 줄 알았다.
"너네 보지 안 아파? 또 하고 싶어?"
"이렇게 3명 모였을 때 잔뜩 해야죠."
둘은 아래로 기어가더니 축 늘어진 자지에 얼굴을 묻었다. 먼저 신아영이 한입에 삼키며 혀를 돌렸고, 윤혜윤은 불알을 주물거리며 도움을 주었다.
"흐응...응흡...흣..."
빠르게 피가 쏠리며 신아영의 입을 꽉 채워갔다. 목적을 완수하자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위로 올리며 귀두 끝에 쪽하고 키스를 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건강하네요. 그새 회복했나 봐요?"
"언니, 이번엔 내가 할래..."
회음부와 불알을 핥고 있던 윤혜윤이 얼굴을 들었다. 신아영과 위치를 교대하며 단번에 기둥 중간까지 입에 넣었다.
"으흐응....쪼옥....쪽...흣..."
볼에 자지를 비비고, 귀두 아래를 혀로 돌려주는 신비한 기술. 움찔거리는 게 좋았는지 윤혜윤은 입술을 오므리며 본격적인 펠라를 시작했다.
"추웁...춥...하으음....응흡...!"
아침부터 자지 봉사를 열심히 하는 신아영과 윤혜윤. 내 반응을 보기 위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 걸 보니 쾌감이 몇 배로 증폭됐다.
머리를 동시에 쓰다듬어주자 예쁜 눈이 호선을 그리며 더 칭찬해달라는 것으로 변했다.
"더 빨리 해줘."
"응흡..응응.."
"네헷..."
더욱 격렬해진 움직임에 귀두가 뽑힐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신아영은 뒷힘줄을 싸악 핥아 올리며 자극을 추가했다.
심지어 내가 어디로 느끼는지 알고 있는 그녀들이니 정액이 올라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대로 해줘. 곧 쌀 거 같으니까."
허리를 살짝 올렸다. 그리고 전날 밤과 비교해도 세기가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을 발사했다.
"응흐으윽...흐으응...으긋...! 읍..."
자지를 물고 있던 윤혜윤이 먼저 뷰릇하고 나오는 걸 받아먹었다.
1차 사정이 끝나고 후발대가 나오려는 순간, 신아영이 재빨리 교대를 하며 남은 정액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기둥을 위아래로 훑고 귀두를 필사적으로 핥으며 요도에 든 것을 나오게 했다.
"흐응...읏...헤엑...헤엑..."
둘은 볼을 잔뜩 부풀리며 맛있게 우물거렸다. 그리고 사이좋게 자지에 얼굴을 붙이며, 검사해달라는 듯 혀를 쭉 내빼어 전부 삼켰다는 걸 보여줬다.
"서방님의 아기씨 전부 먹었어요... 이제 아랫입에도 먹여주세요.."
"저도 오빠 자지즙 더 뿌려주세요..."
네 발로 긴 자세. 어느새 높이 들린 엉덩이가 기대감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저기에 꼬리가 달려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오늘 알바 가야 하니까 적당히 하자."
*
밤부터 계속 섹스를 해서 그런가, 몸이 조금 뻐근하다. 어깨와 목을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 한희진이 나를 불렀다.
"나 창고에서 좀만 쉬다 와도 되냐?"
"점장이신데 알바생한테 왜 물어? 하고 싶은 대로 해."
"들어가서 오랫동안 안 나오면 좀 그렇잖아. 그럼 한 20분 정도만 눈 붙이고 올게."
"그래라."
피곤한 기색을 한 한희진이 눈을 비비며 창고로 사라졌다. 오늘도 뭔가 수작을 부릴 거라 예상했던 거와는 달리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그녀.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라 느껴질 정도로 무관심한 태도로 나를 대했다.
미묘하게 눈을 못 마주치고 조금 쌀쌀해진 말투를 보면 초기의 틱틱거리는 모습이 겹쳐보였다.
'근데 얼굴이 붉은 걸 보면 부끄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분명 나를 싫어하는 얼굴은 아니다. 하얀 피부와 심하게 대조되는 다크서클을 보면 그냥 예민한 탓에 그럴 수도 있고 말이다.
근데 저 다크서클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런 게 분명한데 왜?
라는 내 질문의 답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내 정액 먹고 발정 나서 또 밤새 자위한 건 아니겠지?'
피식 웃고 있자 문에 달린 종이 울렸다. 한채아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뵙네요."
"아, 응. 우진아 안녕."
오늘은 대딸 해줄 생각이 없는지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그녀. 아쉬움을 삼키며 볼록 튀어나온 가슴을 흘끗 봤다.
"...어딜 보니?"
"그냥 오늘도 패션이 좋으셔서요."
한채아는 내게 몸을 살짝 돌리며 가슴을 팔 한 짝으로 가렸다. 아주 잠깐 동안 봤는데 그걸 캐치했나 보다. 무섭기도 하지.
"고마워. 근데 희진이는?"
"잠깐 피곤하다고 창고에서 눈 좀 붙인다고 했어요. 방금 들어갔으니 아마 20분 후쯤에야 나올 거예요."
내 말에 한채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창고를 봤다.
"오늘 낮에 꾸벅꾸벅 몇 번 졸긴 했는데 그게 몰려왔나 보구나.. 그럼 우진이도 좀만 쉬다 올래?"
"아뇨, 전 멀쩡하니까 괜찮아요. 열심히 일하고 오신 것 같은데 점장님이나 쉬고 계세요."
"열심히... 하긴 했지."
"네?"
"아니아니야! 어쨌든 고맙고 카운터나 같이 볼까?"
그녀는 핸드백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며 내 옆에 섰다.
째깍째각...
불금인데 이상하게 손님이 없다. 우웅대는 냉장고 소리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소리만이 매장을 지배했다.
가만히 있기는 무안하니 청소라도 할까하고 발을 옮기려는 순간, 한채아가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우진아. 오늘 왜 이렇게 손님이 없을까?"
"다들 밖에서 술 마시고 놀고 있나 보죠."
"그러겠지? 근데 덕분에 누나 스트레스가 슬슬 쌓이려고 하는데 어떡하지?"
이게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어른의 연륜이라는 건가? 나는 적당히 단어를 조합해 그녀가 만족할 만한 답을 도출했다.
"제가 알바생으로서 점장님의 화를 풀어줘야 할 것 같아요."
"진짜 그렇게 생각해?"
"당연하죠."
정답이었는지 한채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 보며 진짜 목적을 말했다.
"이번 주말에 어디 놀러가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같은데, 저번에 우진이가 같이 어울려주기로 했었지?"
"네네. 기억해요."
"일요일 12시. 괜찮지?"
"어디서 만나게요?"
"그건... 그때 가면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