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4화 > 234. 우리 보지로는 감당하기 힘들지 않니?
"잠깐만요."
급하게 튀어나온 신아영의 말에 행동을 멈췄다. 그녀는 콘돔 끝을 잡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게 한 뒤에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는 보지 안에서 묵직한 고무를 꺼냈다. 겉에는 애액이 안에는 정액이 들은 주머니.
하얀 액체가 뚝뚝 떨어지며 더없이 야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엄청 무겁네요..."
그녀는 멍한 눈으로 주머니를 흔들더니 고개를 위로 들었다. 입을 벌리고 새빨간 혀를 내밀더니 손가락의 힘을 빼 봉인을 풀었다.
주르륵....
샘물처럼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정액들. 신아영은 혀를 날름거리며 내용물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콘돔을 끝에서부터 끝까지 쭈욱 짜며, 남은 것들을 전부 빨아먹었다.
"이러면... 플러스 점수 있나요?"
넋을 놓은 채 보고 있자 신아영이 눈을 찡긋하며 웃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아마 내가 또 무승부로 할까 봐 선수를 쳤다는 걸.
참 배려심도 좋다. 아마 내 성격이면 누구 하나 고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던 거겠지.
"아! 잠깐 저도...!"
"이번 승부는 아영이가 이긴 걸로 할게. 보지 조임은 비슷했는데 끝 마무리가 아주 훌륭해서 말이야."
"으으...."
뒤늦게 윤혜윤도 보지에서 콘돔을 꺼냈지만 이미 판정은 내려진 상태.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콘돔을 입가에 대었다.
마치 짜먹는 젤리를 먹는 것마냥, 내 정액을 쪼옥 먹으며 아쉬운 감정을 달랬다.
"그럼 언니가 이긴 거네? 안타깝지만 천하 제일 보지 칭호는 내가 받아갈게."
신아영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뒤로 벌렁 누웠다. 그리고는 보지를 양손으로 벌리며 나를 유혹했다.
"서방니임... 빨리 천하 제일 보지 칭호 수여식 해주세요.."
"...수여식?"
"여기 자궁 깊숙한 곳에 쿡 찌르는 거 말이에요. 자지로 각인시켜 주세요."
어디서 저런 생각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자 윤혜윤도 신아영과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핑크색이었던 속살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중간에 계속 바꾸면 김 빠지니까 1시간 정도마다 교대하는 건 어때?"
"좋아요.. 전 오빠랑 계속할 수 있으면 뭐든지 찬성이에요."
"저도요... 그러니까 빨리이..."
나는 아영이의 위에, 아바타로는 혜윤이의 몸을 덮으며 귀두를 보지 입구에 댔다.
단지 앞부분만을 넣었을 뿐인데도 콘돔이랑은 전혀 느낌이 달랐다.
"멈추지 않을 거니까 갈 것 같아도 안 봐줄 거야."
"네헤...♡"
기대에 가득찬 대답을 들으며 내부를 확장해갔다. 쫀득하게 달라붙으며 자지를 어루만져주는 질 주름들.
두 명의 보지를 한꺼번에 넣고 있으니 그 밀도나 긁어주는 양도 2배였다.
"하아아앙...! 역시 생자지가 최고예요오..."
"빨리 자궁까지 푸욱..."
그녀들은 내 등에 팔을 감싸며 몸을 밀착했다. 한 층 더 가까워진 거리에 좋은 냄새와 달콤한 목소리가 오감을 어지럽혔다.
특히 빨리 따먹어달라는 듯, 복숭아향을 풍기며 탐스럽게 매달린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입을 대며 혀를 움직였다.
"하흐윽...! 그렇게 세게 물지 말하요...! 하응! 아핫!"
"이렇게 맛있는 걸 어떻게 얌전히 먹을 수가 있어?"
"제 가슴 맛있어요?"
"응."
다시 유두를 빨아재끼며 허리를 흔들었다. 박을수록 맛이 진해졌다. 이러면 어디까지 맛있어지나 계속해보고 싶어진다.
"잠까안...! 조그만 천천히이... 아흐읏!"
"아까 안 멈춘다고 말했잖아. 그 말한 지 5분도 안지났어."
"근데에...근데헷! 오빠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어, 하앙! 몰라요오.."
밀려오는 쾌감 때문에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상태인 듯하다. 근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남자란 생물은 더더욱 멈출 수 없게 된다.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흐느끼며 자지밖에 생각하지 못하게 말이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새벽 몇 시 인지도 모를 때까지 신음 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
"으으... 목 말라.."
갈라진 목소리로 크게 뒤척이는 윤혜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계속되는 갈증에 결국 몸을 일으켰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봤다.
기절하기 직전에 봤던 때보다 좀 더 밝아져 있는 방안. 커튼 틈새로 새어 나온 빛을 보면 대략 오전 5시로 예상이 됐다.
'물 마시고 다시 자야겠다...'
침대에서 벗어나기 전 곤히 자고 있는 우진 오빠의 얼굴을 봤다. 그렇게나 많이 쌌으니 피곤할 게 분명했다.
그녀는 살짝 통증이 느껴지는 아랫배를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을 깨우지 않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천천히. 바닥에 발을 내딛자 갑자기 누가 옆구리를 쿡 찔렀다.
"혜윤아, 어디가?"
"네!? 아... 언니, 깨어있었어요?"
"응. 목이 말라서 방금 물 마시고 돌아왔는데, 잠이 안 와서 얼굴 구경하고 있었지."
"그렇군요..."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오빠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아영이 언니. 스쳐갈 듯 말 듯 턱선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이럴 때 보면 참 태평하고 귀엽지 않니? 아까 전만 해도 그렇게 짐승 같고 흉악했는데."
그녀는 씨익 웃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뱃속을 뚫어버릴 것처럼 질내를 왕복하고, 조수를 내뿜으며 신음을 내질러도 멈추지 않았던 섹스.
아까 전의 상황을 떠올리고 있자 언니가 몸을 살짝 일으키며 본론을 꺼냈다.
"음... 사실 아까 카톡으로 만나자고 했던 거 있잖아. 지금 말해도 될까?"
"맞다, 중요한 게 있다고 했죠? 어떤 거예요?"
오빠가 한창 알바 중일 때 다같이 만나자고 먼저 연락을 했었던 언니. 오자마자 섹스를 했기 때문에 아직 용건의 ㅇ조차 듣지 못한 상태였다.
"일단 밖으로 나갈까? 대충 겉옷만 입고 복도에서 얘기하자."
"네에."
옷장을 열고 손에 집히는 대로 몸 위에 걸쳤다. 어차피 몸집 차이가 꽤 났기에 뭘 입어도 엉덩이 아래까지는 가려졌다.
그리고 아직 출퇴근 시간이니 복도에서 누굴 마주칠 일도 없을 테고.
준비가 끝나자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잠시 밤바람을 쐬고 있자 언니가 낮은 신음을 내며 휘청거렸다.
"읏..."
"...언니도 아픈가 봐요?"
"그 놈의 자지가 몇 시간 동안 헤집었는데 안 아플 리가 있니.. 물론 그만큼 기분은 좋아서 괜찮지만."
"사실 저도 조금 쑤시긴 해요. 막상 할 때는 몰랐는데 끝나면 조금 그러네요."
같은 걸 겪고 있어서 그럴까. 눈을 마주치자 바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분위기가 환기되자 더 밝아진 바깥을 보며 언니가 말을 꺼냈다.
"혜윤아, 너는 편의점 자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그 사람들이요? 음... 착하고 예쁘고..."
"그런 거 말고."
가라앉은 눈을 보니 역시 그쪽 질문인가 보다. 속으로만 묻어뒀던 걸 조심스레 꺼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무조건 오빠는 내 거니까 다가오지도 못하게 할 거야. 이런 마인드였는데 조금 바뀌었어요."
"왜 그렇게 됐는데?"
"애초에 우진 오빠가 좋아서 꼬시고 있는 거고, 언젠가는 다 같이 이런 관계가 될 것 같은데 지금부터 날을 세우는 건 뭔가... 좀 그래서요."
"그렇지... 사실 언니도 요즘 똑같이 느끼고 있어."
"네..?"
똑같이 느끼고 있다니. 공동전선을 맺은 게 약 2달 전인 것 같은데 아영이 언니는 무슨 변화 때문에 이러는 걸까.
눈을 크게 뜨고 무언의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한 차례 뒤로 휘날리며 난간에 팔을 올렸다.
"혜윤이도 이번에 느끼지 않았니? 뭔가 오빠 자지가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더 많이 가버린다거나, 몸에서 딸기니 복숭아니 맛이 난다고 한 거."
"네! 맞아요. 아까도 제 가슴 집요하게 빨아대더라고요. 그리고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엄청 느끼기도 했고요."
최근에 몸이 민감해진 건가 싶었는데 아영이 언니도 같은 증상을 말하는 걸 보니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였다.
"아마 새로운 능력을 얻은 것 같은데... 사람 몸에서 과일 맛이 난다는 게 말이 되니? 말투를 보면 진심이었던 것 같은데."
"이해하긴 힘들지만... 오빠의 능력이면 가능할 지도요."
"맞지. 그래서 문제야."
그녀는 잠깐 몸을 돌리며 자신의 하복부를 약하게 찔렀다. 잠깐 눈가를 찌푸렸지만 이내 사라졌다.
대신 한숨을 후 쉬더니 진지한 어투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오빠의 성욕과 능력은 나날이 늘어나는데 우리는 그대로. 이 뜻이 뭔지 아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둘이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야."
"그 말은... 편의점 자매를 허락하겠다는 말인가요?"
"뭐, 비슷한데 나쁠 건 없잖니. 만약 오빠가 섹스를 더 잘하게 됐다고 쳐보자. 그럼 우리는 짧고 굵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만 즐기고 턴을 넘기는 거지."
"그리고 쉴 동안 편의점 자매한테 오빠를 맡기고요?"
"그렇지. 혜윤이는 중간에 기절해서 모르겠지만, 너 정신 잃고도 한 번인가 두 번 더 질내 사정했단다."
너무 가버린 터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언니가 거짓말할 리는 없다.
게다가 요즘 섹스에 맛 들린 건지, 더욱 강해진 오빠의 기세를 보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
물론 사랑을 잔뜩 넣어주는 그 짐승 같은 면도 좋지만 너무 과하면 좀 그렇다고 해야 할까나.
이러다 보지가 전부 헐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언니도 방금의 섹스를 떠올렸는지 잠깐 몸서리를 한 번 쳤다.
"기분 좋은 건 좋은 거지만, 벌써부터 몸을 혹사시키면 안 되잖아. 어쨌든 요지는 그 자매를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다 맞는 말이네요...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하죠?"
"그냥 마주치면 친근하게 인사하고 가끔 말도 하고 그래야겠지. 집에 오면서 잠깐 물어봤는데, 그 금발애랑은 했는데 점장님이랑은 아직 안 했대."
"그래요? 하긴, 정체를 들켰으면 이미 여기로 쳐들어왔겠죠."
오빠의 취향이 그렇다는데 우리가 뭐라 할 건 아니다. 예전에 했던 것처럼 몰래몰래 혼자 즐기는 것.
"그래도 지금은 오빠를 독차지하고 싶네요."
"어차피 바로 끼어드는 건 아니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이따 아침에 일어나면 또 할까?"
"언니는 안 아파요?"
"아침 되면 나아지겠지. 잠을 자야 회복이 될 테니 슬슬 들어가자."
"네에."
"아, 그리고 이번엔 언니가 반대쪽에서 자도 되지? 오빠의 다른 쪽 얼굴도 보고 싶어서 말이야."
"저도 마침 그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