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화 > 232. 보지 블라인드 테스트
요즘은 내기가 유행인가 보다. 한희진과 보지 자지 대결 하기로도 약속이 잡혀있는데, 이젠 신아영과 윤혜윤의 블라인드 테스트라니.
싸우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은근하게 달아오르는 공기는 둘이 진심이란 걸 알 수 있게 했다.
'다 받아들이고 친해졌다고는 하지만 자기가 제일 기분 좋다는 자부심이 일을 여기까지 키운 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있었던 게 아까 신아영과 몰래 섹스한 일로 터져버린 모양이다.
"오빠, 혹시 안대 있어요?"
"그거 혜윤이 집에 있지 않아? 저번에 선물로 줬잖아."
"아, 맞다. 빨리 가져올게요."
그녀는 알몸으로 현관에 가더니 바로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이젠 복도를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것에 꽤나 익숙해진 모습.
그래봤자 바로 옆집이지만.
"혜윤이가 저런 말을 꺼내 줄은 몰랐네요."
"아까 우리가 거짓말을 한 게 좀 컸던 것 같은데? 약간 기분 상해 보이기도 했고."
"미안하긴 한데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렇게 된 건 오빠 탓이 커요."
"...내 탓이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 물론 내가 엉덩이를 만지긴 했지만, 여기 지퍼가 있다고 유혹을 한 건 신아영이 먼저였다.
기억을 더듬고 있자 그녀가 자지를 위아래로 훑으며 바람을 후 불었다.
"오빠가 자꾸 꼴리게 하니까 덮치도록 유도한 거 아니에요?"
"유혹한 건 아영이면서 막상 덮쳤으니까 내 잘못이다? 이거 완전 범죄자 논리잖아."
"걱정 마세요. 오빠한테만 적용되는 말이니까."
싱글벙글 웃고 있는 걸 보니 딱히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며 가볍게 넘겼다.
"그럼 쌍방 과실로 합의 보자. 무엇보다 아영이가 꼴려서 덮친 내 행동이 가장 크니까."
"그게 좋겠네요. 서방님이랑 공범이라니... 뭔가 야릇한데요?"
"뭐가 야릇해."
"그러게요?"
도대체 아영이의 머릿속은 알 수가 없다. 생각을 포기하고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어 한 움큼 크게 쥐었다.
탱탱한 살덩어리 끝에 달려있는 유두가 손바닥을 찔렀다.
"하앙... 이것 봐요. 또 제 몸 만져서 꼴리게 하는 거."
"아니, 지금은 아영이가 먼저 만진 거잖아."
"몰라요. 보지 축축하게 됐으니까 책임져요."
끼익...쾅.
2차 논쟁이 펼쳐지기 직전 옆집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우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동시에 손을 떼며 제자리로 복귀했다.
"아, 그리고 아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봐주거나 그러지 않을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오빠 가게 할 거니까 꼭 선택해줘요."
"나도 사심 없이 기분 좋았던 보지 고를 거니까 열심히 해봐."
그렇게 약 3분 뒤. 나는 예전에 상점에서 구매했던 귀와 눈을 완벽히 막아주는 안대를 손에 쥐게 되었다.
이걸 내가 쓰게 될 줄이야.
아영이와 혜윤이가 둘이서 규칙을 정할 동안 미리 착용하고 있기로 했다. 뭐, 순서나 그런 걸 아예 알지 못하게 말이다.
'진짜 아무것도 안 들리네. 눈과 귀가 멀은 느낌인 걸?'
나는 마지막으로 봤던 광경을 기억하며 천천히 몸을 뒤로 눕혔다. 편히 숨을 고르고 있자 침대가 흔들리며 누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첫 번째 타자는 누구일까? 자지에 온 감각을 집중했다.
스윽스윽...
자리를 잡는 듯 하체 주변이 아래로 파였고, 곧 엉덩이가 하복부에 조심스럽게 내리 앉았다. 위치는 정확히 배에 1자로 누운 자지 위쪽.
부드러운 보짓살이 기둥과 귀두를 훑으며 끈적한 애액을 묻혀댔다.
나는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잠깐 몸이 움찔했지만 행동이 멈추지는 않았다.
'이 엉덩이 크기랑 탱탱함을 보면... 혜윤이인가?'
그녀들과 하도 섹스를 많이 하다 보니 각자의 특성이 몸에 새겨져 버렸다. 지금처럼 말이다.
만약 아영이였다면 더 커다란 엉덩이가 허벅지 밖으로 튀어나왔을 테니까.
그렇게 30초 정도 자지로 자위를 하던 누군가의 움직임이 멈췄다. 본격적으로 하려는 듯 기둥을 손으로 잡아 하늘로 향해 세운 뒤, 허리를 내려 뜨거운 질내로 삽입을 시도했다.
찌걱...
들릴 리 없는 결합부의 소리가 머릿속에 재생됐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듯 단번에 뿌리까지 삼킨 보지는 곧바로 엉덩이를 흔들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얼마나 이기고 싶은 건지 침대가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면서도 보지를 꽉 조이고 끝까지 놔주질 않는 걸 보니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조임이랑 각도를 보면... 혜윤이가 맞네.'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허리만 위아래로 흔드는, 애널이 뻐끔거리고 애액이 사방으로 튀는 걸 구경할 수 있는 자세.
이렇게 좋은 절경을 눈과 귀를 막고 상상으로만 해야 한다니. 이건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체감상 3분이 지나자 빠르게 들썩거리던 진동이 멈췄다. 대신 자지를 뽑아버릴 듯 꾸욱 쥐어짜며 속살이 구불대기 시작했다.
'나를 가게 해주겠다면서 먼저 가버리는 건 뭔데?'
절정 중이라 상당히 민감할 텐데도 조금씩 허리를 내리치는 게 참 기특했다. 하지만 무리였는지 이내 엉덩이를 내 하복부에 딱 붙이며 뜨거운 액체를 발사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 지금 그녀는 어떤 얼굴과 어떤 신음을 내고 있을까? 당장 안대를 벗고 싶은 걸 참으며 자지를 껄떡였다.
빨리 싸게 해달라는 신호를 알아들었는지 다시 엉덩이가 올라갔다.
아까보다는 느리지만, 더 뜨겁고 끈적하게. 그로부터 3분이 더 지나서야 시원하게 사정을 했다.
*
침대 옆에 앉아 윤혜윤의 기승위를 구경하던 신아영. 가위바위보에 진 것도 있지만 아까 몰래 오빠랑 했으니 양보한 이유도 있어 선공을 양보했다.
'엄청 좋아 보이네... 나도 또 하고 싶다.'
얼마나 좋은 건지 삽입한 순간부터 입을 크게 벌리고 얼굴을 망가트리더니, 엉덩이를 흔들수록 침을 뚝뚝 떨어트리며 짐승 같은 신음을 냈다.
혜윤이랑 3p를 자주 해보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확실히 평소보다 더 잘 느끼는 것 같았다.
"하흐으윽...! 흐하앗...! 끄흐으으...."
지금처럼 말이다. 3분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허벅지를 부르르 떨며 가버리다니. 괜히 아래쪽이 뜨거워지며 축축해졌다.
'이따 오빠를 더 빨리 가게 하려면 지금 미리 적셔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몰래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면서 아까 혜윤이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언니, 규칙은 어떻게 짤까요?'
'당연히 오빠를 먼저 가버리게 하면 이기는 거겠지? 근데 한 번 사정하고 나면 지속 시간이 길 테니, 나중에 하는 사람한테서는 -20초를 하자.'
'그거 좋네요. 그럼 딱 뿌리까지 삽입한 순간부터 시작해서 사정할 때까지로 하고 순서는...'
'가위바위보지.'
'체위는요? 대면좌위 같은 걸로 하면 가슴 크기 같은 걸로 눈치챌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머리카락의 길이라든가.'
'음... 뒷치기 자세로 딱 엉덩이만 닿게 하는 건 어때?'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네요. 그럼...가위바위보!'
"흐하아앙! 하으응! 흐으으...."
또 다시 들리는 달콤한 신음이 상념에서 깨어나게 만들었다. 고개를 휙휙 저으며 생각을 방해한 불청객을 쳐다봤다.
"끄흐으으....! 하흐으응..."
혀를 완전히 내빼고 침대에 애액을 발사해 영역 표시를 하고 있는 혜윤이. 먼저 절정을 맞이한 걸 보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오빠 자지가 조금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더 기분 좋은 곳을 잘 찌르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며칠 전에 아바타 섹스를 했을 때도 그랬지만, 아까 집에 오는 길에 했던 단 2번의 섹스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멍해졌었다.
물론 평소에도 기분 좋은 건 맞지만 이렇게까지 아찔했던 건 처음이다.
'아무리 봐도 새로운 능력을 얻은 것 같지? 내 가슴 빨면서 딸기 맛이 난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집요하게 보지 빨았던 것도 그렇고..'
특유의 빠른 눈치로 상황을 정리하고 있자 철퍽거리는 물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하읏! 하아앙! 으윽...."
다리를 벌벌 떨면서도 착실히 자지를 삼켰다가 뱉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혜윤이. 눈에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혀 끝에는 침이 고이고 고여 한 방울씩 뚝뚝 떨어졌다.
'빨리 내 차례 왔으면 좋겠다...'
씻으면서 그나마 진정됐던 몸이 달아오르며 하복부가 심하게 두근거렸다. 자궁을 꾸욱 누르고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G스팟과 민감한 곳을 전부 긁어주는 흉악한 오빠의 자지.
들어오는 상상을 하며 클리토리스를 꼼지락거리고 있자 혜윤이의 엉덩이가 공중으로 들렸다.
"흐아아앙...! 하으으응....흐핫!"
자지가 심하게 껄떡거리는 걸 보니 드디어 사정을 한 모양이다.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나 야한 광경에 잠시 넋을 놓고 있다 얼른 시계를 확인했다.
'6분 10초. 내가 먼저 안 가버리고 오빠를 싸게 할 수 있을까?'
침이 절로 넘어갔다. 지금처럼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면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초반엔 이성을 유지해도 곧 있으면 자신도 저렇게 짐승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절정을 할 게 눈에 훤했다.
그래도 질 수는 없다. 내 보지가 가장 기분 좋다는 걸 알려주는 시합이니까. 그녀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무장하며 행복에 빠져있는 윤혜윤의 등을 툭툭 쳤다.
"헤에...?"
"6분 10초 걸렸어. 그럼 오빠 자지 깨끗하게 하고 진정되면 나도 시작할게."
"네헤엣... 근데 좀만 더 이대로오... 흣!"
자지에서 빠져나오기 싫다는 듯 몸을 꿈틀거리는 혜윤이. 저 기분 잘 안다. 따뜻한 게 질벽에 골고루 발라지며 자궁 안까지 채워지는 듯한 감각.
차마 얼른 비키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몸을 뒤로 빼며 저 기분을 더 느끼게 내버려 두었다.
오빠의 정액을 다 받았는데 바로 자지를 빼라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으니까.
잠시 후, 청소 펠라로 자지를 깨끗하게 만든 혜윤이가 자리를 비켜줬다. 약속한 체위로 하기 전 마지막으로 오빠의 얼굴을 봤다.
여전히 태연한 표정. 꼭 바꾸겠다고 마음 먹으며 기둥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