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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215화 (215/615)

< 215화 > 215. 5분 버티면 오빠 승리, 그전에 싸면 내 승리

아영이와 끈적하고 뜨거운 미약 섹스를 즐기고 난 뒤 체약의 미약화 on/off 기능에 대해 문의를 남겼다.

[체액 미약화의 on/off 기능을 넣어주세요.] - 너무 큰 쾌감을 여성들이 못 버텨서 오히려 횟수가 줄어버렸습니다.

지금 당장은 불필요한데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처럼 3초 만에 답변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의 답변 속도가 비정상적이었기에 눈 좀 붙일까 하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기대를 배신하듯 10초 후에 울리는 핸드폰.

그럼 그렇지. 애네가 늦을 리가 없다.

[추가되었습니다. 생각만으로 on/off를 결정할 수 있으며, 현재 상태는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 기능을 새로 넣느라 오래 걸린 듯하다. 그보다 어플에서 볼 수 있다고?

내 상태창이 따로 있는 건가?

잠시 이곳저곳을 뒤져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다시 물어볼까 고민을 하고 있자 상단바에 새로운 기호가 보였다.

누가 봐도 수상한, 가운데 하트가 그려진 삼각 플라스크 그림.

아래로 내리자 작은 문구가 하나 쓰여있었다.

[현재 체액의 미약화는 off 상태입니다.]

분명 생각만으로 on/off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지? 속으로 미약화 활성화를 외쳤다.

그러자 하트에 야시시한 분홍빛이 들어오며 플라스크에서 작은 기포가 보글보글거리기 시작했다.

[현재 체액의 미약화는 on 상태입니다.]

대단하구만. 애니메이션이 직관적이라 정말 알아보기 쉬웠다.

덕분에 한 시름 덜었다. 감각의 극대화도 아바타 모드 때만 발동되는 거니 현실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고 말이다.

문제가 일단락되자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봤다.

'일단 방학은 3주 정도 남은 상태고.. 1000점도 한 50점 남았었나?'

개강을 해도 생활 자체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터이다. 오나홀도 지금처럼 꾸준히 사용할 것이고, 알바도 큰일이 없다면 계속 이어나갈 거니까.

그보다 현재 제일 큰 문제는 이거다. 자매가 한꺼번에 나를 꼬시겠다고 선언을 한 것.

물론 내가 유도한 거라 걱정 자체는 없지만, 내가 말하는 건 아영이와 혜윤이와의 충돌.

4명이나 꼬셔놓은 쓰레기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다들 너무 예쁜 걸 어쩌겠는가. 남자의 본능인 걸.

아니면 무선 연결 오나홀을 주지 말든가. 주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잖아.

*

시간을 흐르고 흘러 수요일 오후 5시 40분.

1초 2초 흐르는 시계만 뚫어지게 보기를 한참, 슬슬 편의점으로 출발할 때가 되었다. 알바 가는 게 이렇게 기대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만히 있기 힘들었다.

현실의 나한테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꼬시겠다고 선언한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 보는 날.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좀 튕겨줘야지.'

한 번엔 넘어가면 재미없지 않은가. 물론 자매도 내가 한 번에 넘어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현관으로 향했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선선한 바깥.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편의점이 눈앞이었다.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아! 오빠 어서 와."

"우진이 왔구나."

그 어느 때보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자매. 딱 봤을 때 달라진 점은 없었다. 하지만 카운터로 들어가자 눈에 띄는 게 있었다.

한채아의 몸을 가리고 있는 기다란 겉옷. 처음 보는 복장이었기에 저 안에 뭐가 들었을지 호기심을 크게 증폭시켰다.

하지만 아무리 궁금하다고 해서 이 자리에서 벗어주세요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겠지 하며 유니폼을 입고 있자 한채아가 나를 불렀다.

"맞다, 우진아."

"네?"

"이따 매장 한가해지면 1호점에 있는 내 사무실로 와줄래?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점장의 입장이면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한채아는 약간 우물쭈물하는 기색을 보였다.

일적인 부분인데 저런 모습을 보일 리 없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알았어요. 이따 갈게요."

"그래. 출발할 때 미리 연락 주고."

"네."

내 확답에 한채아는 크게 미소를 지었다. 바로 표정을 바꾸긴 했지만 이미 내 레이더에 포착된 후였다.

그녀는 나를 한 번 쓰윽 쳐다보더니 차키를 휙휙 돌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럼 이따 봐~"

누가 봐도 기분 좋은 상태. 한 차례 바람이 지나간 뒤 옆을 봤다.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희진. 여기는 저기압이다. 무엇이 불만일까.

"오빠, 혹시 언니한테 뭔 짓한 거 아니지?"

"내가? 내가 뭘 해."

"아니야. 됐어."

그녀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월요일에는 뭐 했어?"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집에 있었지."

"그러냐..? 정말?"

"좀 믿어라. 애초에 여행 갔다 온 다음날인데 나도 쉬어야지."

"하긴, 밤새 했는데 월요일도 쌩쌩하면 그게 사람이냐."

흘러가듯 툭 내뱉는 한희진. 무슨 뜻인진 알고 있었지만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방금 발언에 답하지 않자 그녀는 내 허리를 툭툭 치며 이죽거렸다.

"근데 좀 다시 봤다? 10번 했다는 거 진짜였네?"

"소리 다 들었냐? 어떻게 알아."

"그게 안 들렸겠냐? 밤새 신음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잤는데 어떻게 책임질래."

"옆방이라 잠 못 자게 한 건 미안한데, 나도 섹스할 권리는 있지 않겠냐. 그것도 여자친구들이랑 같이 놀러 왔는데."

일리가 있는지 그녀는 딱히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부분을 꼬투리 잡았다.

"근데 쉬지 않고 한 걸 보면 조루 같은데... 맞지?"

"내가 왜 조루인데?"

기어코 저 단어를 꺼냈구나. 이 기회에 확실히 오해를 풀고 가야 할 것 같다.

나는 손가락을 그녀의 이마에 튕기며 진지한 목소리로 바꾸었다.

"빨리 설명해봐."

"아니, 그냥 그 여우랑...이 아니라 여자들은 계속 끝없이 보내니까.. 오빠도 같이 가지 않았을까 하는..하하."

횡설수설. 밤에 내 자지를 몰래 빨았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자기가 말하고도 이상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한희진.

그러다 뭔가 결심을 했는지 내게 은근히 다가왔다.

"아니면 내가 직접..."

띠링띠링.

중요한 뒷말을 하려 할 때 편의점 문이 열렸다.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참 타이밍도 좋지.

나는 방금 들어온 손님의 얼굴을 째려봤다.

하지만 절대 화를 낼 수 없는 상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눈웃음을 치며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윤혜윤.

같이 웃어주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안녕하세요."

"안녕. 뭐 사러 왔어?"

"오늘은 간단하게 편의점으로 때울까 해서 왔어요. 마침 오빠도 있고. 희진이도 안녕?"

"안녕하세요."

안면이 있는 둘은 반갑게 인사했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뭔가 두 명 사이에 찌릿하고 전류가 흐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간단한 인사 후 윤혜윤은 매장 안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옆에서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쳇."

"왜. 뭐가 불만인데."

"됐어."

이유는 알지만 볼을 부풀리는 걸 보니 꽤나 귀여웠다. 속으로 미소를 짓고 있자 뭔가 손에 잔뜩 싸들고 온 그녀.

내용물을 보니 도시락이랑 음료수 같은 것들이 즐비했다.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 걸 받으며 농담을 건넸다.

"이러다 살찌면 어쩌게."

"칼로리 다 계산해서 가져온 거라 괜찮아요. 그리고 살찐다 해도 열심히 운동하면 되잖아요..?"

"그렇긴 하지. 기념으로 내일 헬스나 같이 갈래?"

"그것도 좋지만... 이거.."

그녀는 마지막으로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카운터에 올려놨다. 네모난 작은 박스.

겉면에는 0.03mm라는 노골적인 숫자가 쓰여있었다.

"전 이 운동도 좋은데에..."

그러면서 윤혜윤은 한희진을 살짝 흘겨봤다. 승리자의 표정으로,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이다.

극초반 말고는 콘돔 써본 적도 없으면서 이런 용도로 가져오다니.

이걸 대담하다고 해야 하나. 견제를 잘한다고 해야 하나.

저번 화장실 미약 섹스 이후 적극적이 된 모습이었다.

"빠드득"

그리고 미약하게 들리는 이빨 갈리는 소리.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작아서 다행이지.

혜윤이한테도 들렸다면 바로 머리채 잡고 싸울만한 소리였다.

"이건 내가 필요할 때 살게. 지금은 살 필요 없잖아."

"으응... 혹시 모르죠. 오늘 밤에 운동이 땡길지도."

"...일단 갖고 있어."

"네에."

봉지에 담아주자 그녀는 몸을 빙글 돌렸다. 휘날리는 갈색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하얀 이빨. 빛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혹시 알바 끝나고 몸 뻐근하면 연락해요. 제가 마사지해줄 테니까."

문밖으로 나가기 전, 윤혜윤은 콘돔 박스를 꺼내며 눈앞에서 흔들었다.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이 편의점을 넘어 지구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띠링띠링.

그 말과 사라진 윤혜윤. 흔들리던 문이 멈추자 한바탕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었다.

집중 판매를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 한희진이 내 허리를 쿡 찔렀다.

"와...오빠 섹스 존나 잘하나 보네. 콘돔녀가 저렇게나 달라붙는 걸 보니."

"내가 좀 치긴 하지."

"일요일날 그렇게 하고 오늘 또 하자고 하는 거면 얼마나 잘하는 거야? 조루 주제에."

"뒤질래? 왜 자꾸 조루라고 부르냐. 나처럼 정력 강한 남자도 없을 텐데."

"그럼 내기 하나 해볼래?"

그녀는 좋은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 씨익 웃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런 얼굴을 하는 걸까.

"뭔데."

"내가 한번 빼줄게. 5분 버티면 오빠 승리. 그전에 싸면 내 승리."

"빼준다고? 뭘?"

"뭘라서 물어? 내가 입...은 아니고 손으로 대딸 쳐준다고."

입은 아직 무리인가. 그래도 한희진이 먼저 해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래도 아까 생각한 대로 한 번쯤은 튕겨야 제맛 아니겠는가. 나는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획 돌렸다.

"내가 왜? 여자친구들도 있는데 너한테 받을 이유는 없지."

"아니지. 이건 '해명' 이니까 노카운트야. 그리고 우린 서로 아무 감정 없잖아?"

"그렇긴 하지. 근데 무슨 해명?"

"조루가 아니라는 해명. 난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못 믿겠어."

그렇게 말한 한희진은 눈을 내려 내 바지춤을 봤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무언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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