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화 > 199. 나도 야외에서 섹스할래
"아...! 왜 이렇게 늦었어.."
-일이 바빠서 그랬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한희진은 반색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실오라기 하나 없는 허전한 하체를 느꼈는지 뻘쭘하게 다시 앉았다.
그러면서 딜도를 엉덩이 뒤로 슬쩍 숨기는 게 꽤나 귀여웠다.
-내가 온다고 했는데 그새 자위하고 있었냐? 발정 났어?
"안 오는 줄 알고 한 거 아니야. 이게 왜 내 탓이야."
-그런 것 치고는 한바탕 오랫동안 한 거 같은데. 여기 침대 젖은 꼬라지 봐.
정곡을 찔렸는지 그녀는 조용히 다리를 모았다. 엉망진창인 자신의 모습을 가리려는 행동.
그래 봤자 다 보인다. 정말 이 성욕 만땅 자매 덕분에 자지가 마를 날이 없다.
나는 침대 위에 무릎을 올리며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먹잇감을 앞에 둔 짐승처럼, 자지를 껄떡이며 한희진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흠칫거리며 몸을 뒤로 뺐다.
-나 기다리던 거 아니었어? 왜 피해?
"행동이 음흉하니까 그렇지."
-이제 음흉한 짓을 할 건데 뭐 어때.
애액으로 진해져 있는 팬티를 내렸다.
실을 이루며 늘어지는 투명한 액체. 입가를 가까이 대며 물었다.
-오늘은 더 심하게 한 것 같네? 무슨 일 있었어?
"아무 일도...흣.. 없었어."
-그래? 오늘은 늦었으니까 서비스 좀 많이 넣어주려 했는데 안 되겠네.
"어...? 무슨 서비스?"
-이용권 무료 이벤트랑 하고 싶은 플레이 하나 해줄게.
내 파격적인 말에 한희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그럴게 지금 그녀는 섹스 이용권을 3개 가지고 있고, 모습을 드러낸 채 하면 딱 2번밖에 가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
어느새 발끝까지 내려간 팬티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한희진은 침을 꿀꺽 삼키며 지긋이 나를 봤다.
"정말?"
-오늘만이니까 잘 생각해봐.
"나 야외에서 할래."
생각할 시간을 주려 했지만 한희진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
게다가 연속 절정이나 좋아하는 체위 정도로 예상했는데 야외 플레이라니.
-왜? 저번에 공중화장실에서 한 게 마음에 들었어?
"아니, 그런 게 있어. 그냥."
수상하구만. 이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이유까지 제대로 말해야 해줄 건데?
"꼭 말해야 돼?"
-어.
그녀가 쭈뼛거리는 동안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나이라 그런가.
언니랑 비슷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달콤한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자매의 보지 냄새. 맛을 보기 위해 혀를 뻗자 한희진이 움찔하며 속살을 조여 왔다.
조금 짭짤했지만 후각에 전해진 대로 달콤한 맛도 섞여있었다.
"으흣... 하앗...읏..."
자위 후라 민감해져 있는지 신음이 바로 흘러나왔다.
목을 축일 수 있을 만큼 애액이 새어나와 내 입술과 턱을 적셨다.
애태우기 위해 움직임을 멈췄다.
"으응..."
-더 빨리고 싶으면 대답해봐.
"말할 테니까 빨리이.."
살포시 내 머리를 잡고 보지를 내미는 한희진. 평소보다 얌전한 모습에 호기심이 더 커졌다.
물론 원인은 펜션 여행이겠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니 말이다.
-먼저 말해.
"....같이 근무하는 편의점 오빠 알지? 우연히 펜션에 쉬러 갔다가 만났거든."
-그래서?
"근데 여자친구들이랑 같이 온 거 있지? 그것도 2명이나 양손에 끼고 떡하니 오더라. 뭐가 그리 당당한지 참."
그녀는 못마땅한 듯 혀를 한 번 찼다.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생각하기를 잠시.
진짜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밤새 섹스했어. 옆방이라 신음이 그대로 들리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야. 덕분에 잠도 못 잤지 말이야."
-그게 이유야?
"아니, 너무 졸려서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옆 방문이 열리더라? 호기심에 따라가 봤지. 근데..."
잠깐, 따라왔다고?
이거 설마..
"수영장에서, 그리고 의자 위에서 존나 격렬하게 하더라. 와.. 수풀에서 숨어서 보는데 진짜..."
그때를 회상하는지 눈동자가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빨고 있던 보지에서 애액이 울컥하고 한 움큼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건 나다. 그때 신아영이 일부러 크게 신음을 내고 그런 자세로 움직였던 것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분명 끝나고 앞쪽 수풀을 뒤적거렸으니 100% 알고 한 짓일 것이다.
근데 더 재밌는 건 한희진의 반응이다. 야외 섹스를 보고 흥분해서 지금 나가자고, 자기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너도 야외에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 이거지?
"응."
-오늘은 솔직해서 좋네. 좋아 나가자.
한채아도 참은 만큼 달래줬으니 동생도 그만큼 보상을 줘야지.
근데 어디로 가지? 생각해보면 한희진도 은근 야외 노출을 많이 하긴 했다.
편의점이나 공원, 공중화장실과 편의점. 더 재밌는 장소는 없을까?
-여기 주변에 놀이터 있냐?
"뒤쪽에 하나 있어."
-거기로 가자.
"...알았어."
순순히 대답하며 윗옷을 벗는 한희진. 입고 있던 브래지어를 벗어 침대에 올려놓더니 다시 반팔을 입었다.
의문의 포즈를 취하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썩은 미소를 지었다.
"너라면 속옷 없이 나가라고 할 것 같았어."
-이제 아주 전문가가 됐네? 내 취향대로야.
"척하면 척이지. 이 개변태 새끼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시달렸는데."
-시달렸다고? 그런 것치고는 재밌게 잘 즐겼던 것 같은데.
"지랄마."
그녀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옷장으로 향했다.
입가의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실실거리는 걸 보니 뒷일이 기대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치마까지 차려입은 그녀. 바지를 입으면 혼내주려 했는데 정말 완벽한 복장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려는 것에서 오류가 하나 발생했다.
-저건 왜 놓고 가?
"뭘?"
나는 침대 위에 쓸쓸히 놓여있는 딜도를 가리켰다. 혼자 두지 말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내 가짜 분신.
차마 무시하고 나갈 수가 없었다.
"저걸 가져가라고?"
-빼놓으면 섭섭하지.
딜도를 잡고 일어난 한희진. 화장실에 들어가 깨끗이 씻고는 후드티를 입었다.
주머니와 소매를 합쳐 완벽히 가리고는 나를 봤다.
"준비 다 됐어."
-후드티 입을 거면 안에 아무것도 입지마.
"어.. 어?"
-원래는 보지에 넣고 나가려고 했는데 봐준 거야.
"그럼 들어올 때는? 이것저것 묻어서 엉망일 거 아니야."
엉망이 될 건 알고 있나 보네.
-그땐 진짜 보지에 넣고 와야지. 아니면 손에 들고 당당하게 자랑하면서 오든가.
"떨어트리면 어쩌게?"
-그럼 네 보지 조임이 안 좋은 거고. 일단 벗어.
조금 강압적으로 말했지만 한희진은 다시 옷들을 침대에 올려놨다.
치마까지 벗은 완전 알몸인 상태에서, 허벅지 위를 겨우 가릴까 말까 한 짧은 기장의 후드티가 덮어졌다.
이런 복장은 처음인지 계속 밑단을 잡아당기며 아래를 살펴보는 한희진.
찝찝한 표정과 함께 문밖으로 나갔다.
-근데 여기 주변에 놀이터 있냐?
"아파트 사이에 있어."
그러고 보니 태풍 온날 베란다로 본 것 같기도 하다.
비바람 탓에 자세히는 못 봤지만, 이런 고급 아파트에 놀이터가 없을 리는 없으니 말이다.
띠링. 1층입니다.
알림과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 후문으로 나오니 작은 공원 같은 공간이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여러 운동기구나 놀이터가 있었고, 월요일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여기 주민들은 부지런하네.
"그냥 거의 고정 멤버들이지. 맨날 보던 사람."
-그래?
일단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을 관찰하며 안전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적당히 어둡고 소리가 나도 괜찮은 곳.
가로등이 거의 비치지 않는 벤치가 눈에 띄었다.
-저기로 가자.
앞에 도착하자 한희진은 다소곳이 다리를 모으며 앉았다.
나는 자지를 눈앞에 들이밀며 후드티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유두를 아슬아슬하게 가리며 양쪽으로 갈라지는 천.
새하얀 피부가 달빛에 반사되어 눈을 어지럽혔다.
하체에 피가 쏠리려 할 때, 자지에 부드러운 손길이 먼저 닿았다.
붉어진 얼굴로 기둥을 앞뒤로 흔드는 한희진. 덕분에 금방 부활이 됐다.
"하아..."
그녀는 코앞까지 도착한 것을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 집중했다. 뜨거운 숨결이 겉면을 타고 지나갔다.
홀리듯 천천히 입을 벌리는 한희진. 바로 물리고 싶었지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알바생이 섹스하는 거 보고 흥분했다는 건 알겠는데, 혹시 들킨 건 아니지?
"응? 아... 들키긴.. 했지?"
-들켰다고?
"우진 오빠한테 들킨 건 아니고, 그.. 섹스하던 여자랑 눈 마주쳤어."
-그건 좀 흥미롭네. 먼저 얘기하면 빨게 해줄게.
볼을 툭툭치며 단단함을 과시하자 한희진은 허벅지를 꼼지락거리며 손을 아래로 내렸다.
보지에 닿자 눈이 살짝 풀리며 몸이 움찔거렸다.
그게 신호탄이 되었는지 그녀는 속사포처럼 그날의 일을 설명했다.
"그게... 그냥 궁금해서 따라 나온 거라 수풀 뒤에 대충 쭈그려 앉아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서로 물고 빨기 시작한 거 아니겠어?"
-애초에 섹스하려고 나온 거였네.
"그래! 근데... 내가 실제 섹스는 처음 보는 거라,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쏠렸는데 그걸 막다가 나뭇가지를 밟아버렸어."
어디 만화에서 많이 본 전개인데?
"그때 눈이 마주쳤지. 진짜 모든 걸 뚫어보는 듯한 매서운 눈이었어. 그 여우 같은 년.. 씨익 웃더니 일부러 신음 소리도 크게 내고 자세도 그렇게 하고."
한희진은 몸서리를 치며 미간을 좁혔다. 그제야 전부 이해가 갔다.
저러니 주차장에서 신아영의 얼굴을 보고 쫄았지.
그렇다고 딱히 아영이한테 뭐라 할 건 아니다. 여우 같다는 것과 눈치가 빠르다는 점은 나도 공감하니까.
게다가 원래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니 저 정도는 오히려 약한 편이다.
-어쨌든 지인의 섹스를 보고 너는 수풀에서 자위했다는 거지?
"....했어."
-몇 번?
"2번."
-좋아. 이제 빨아도 돼.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봐.
허락이 떨어지자 한희진은 쌓아뒀던 성욕을 전부 폭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