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화 > 192. 옆방 애들은 몇 번이나 하는 거야?
"으흣...!"
절대 소리 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순간 짜릿하고 올라오는 전류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잠깐 손을 댔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그동안 욕구불만이었던 걸까?
입술을 깨물고 다시 가슴을 주물렀다. 부드러움의 극치.
가끔은 너무 큰 것에 짜증을 느끼지만 남들이 한 번씩 시선을 줄 땐 우월감이 들기도 했다.
'아까 우진이도 엄청 쳐다봤고..'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살덩어리를 만지고 있자 무언가 손바닥을 찔렀다.
딱딱하게 커진 유두. 검지와 엄지를 댔다.
"읏... 흐윽... 하앗..."
허리가 튀어올랐다. 꾸욱 쥐어짜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여기도 최근 따라 상당히 민감해졌다. 성욕이 커짐에 따라 몸이 바뀐 건가.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
가끔 일하다가도 야한 생각이 들면 바로 가슴 밖으로 고개를 들이밀 정도니 말이다.
"흐읏..."
잠깐 쾌감이 묻혀있다 정신을 차렸다. 이성이 돌아오자 소리가 새어나가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
고개를 살짝 돌려 동생 쪽을 봤다.
"으흥... 읏...! 으으.."
여전히 자위에 열중하고 있는 희진이. 다행히 못 들은 것 같다.
이불을 덮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옆방 소리가 압도적으로 큰 것도 있으니까.
안심하고 양쪽 유두를 비비며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흣... 으응.."
전신에 소름이 쫙 돋으며 다리가 저절로 벌어졌다. 이쪽도 만져달라는 몸의 솔직한 반응.
오른손을 내렸다. 딱 달라붙어 있는 팬티 안에 손을 넣자 끈적끈적한 게 묻었다.
'벌써 이렇게 젖었다고?'
자다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걸까. 빨리 진정시키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
조심스럽게 쓰다듬어봤다.
"흐응...! 으읏..."
가슴을 만졌을 때보다 몇 배나 더 짜릿한 전류가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목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몸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돌렸다.
"오빠아...! 나아.. 또 가요오...! 가앗..! 가...."
"자..잠깐, 조그마한...! 쉬었다가하... 못 서있겠어요.."
한창 만지고 있자 흐느끼는 신음이 들렸다. 그 여자애들 또 가버린 거야?
우진이는 두 명을 상대하고 있는데, 오히려 여자애들이 쉬었다가 하자고 부탁을 하다니.
"....."
그 크고 두꺼운 자지로 보지를 마구 쑤셔지면 저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나도 엉덩이 구멍으로 했을 때 비슷한 감각을 느끼긴 했지만.. 그땐 한 번이었고, 여기보단 보지가 더 민감하다고 인터넷에서 봤었다.
그럼.. 얼마나 기분이 좋은 거야. 그때 했던 것보다 더 황홀한 것을 연속으로 느끼면...
상상을 하자 손의 속도가 빨라졌다. 더 기분 좋아지기 위해 유두를 만지던 왼손도 하체로 옮겼다.
대신 입으로 딱딱한 젖꼭지를 빨며, 보지 얕은 곳을 쑤시기 시작했다.
"읍...응읍...! 응흣.."
이불 안에 찔걱 거리는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점점 뭔가 오는 감각과 함께 허리가 떠올랐다.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입에 넣고 있던 유두가 빠져나왔다.
'간다...간다간다...가앗....!'
퓨수우....
조수가 뿜어져 나와 이불을 적셨지만 그럴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머리가 멍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감각. 딱 한 번 가버렸을 뿐인데 이렇게나 느껴버리다니.
"흐으으응...! 으흣...읍..."
떨리는 허벅지를 진정시키고 있자 다른 소리가 들렸다.
풀린 눈으로 옆을 보니 희진이의 이불이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같이 가버린 모양이다.
재빨리 몸을 원상태로 복귀하며 자는 척을 했다.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 보지를 조금씩 만지며 말이다.
그렇게 다시 잘 때까지 총 3번을 가버렸다.
*
한희진은 한채아가 이불을 덮고 눕자 바로 이어폰을 뺐다.
사실 귀에 걸치고만 있었지 아무것도 틀어놓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남녀의 실제 정사. 그것도 같이 근무하는 오빠랑 얼굴이 익은 콘돔녀라니.
목소리 예쁘던데 저런 헐떡임을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기분 존나 좋나 보네.'
어떤 플레이를 하고 있길래 저렇게 낼까 하고 상상을 하니 몸이 근질거렸다.
살이 철썩이는 게 들릴 정도니 뒷치기? 아니면 들박?
'아니, 근데 신음소리가 한 번에 들리잖아. 자지가 2개도 아니고 어떻게? 손으로도 잘하나?'
한 명한테는 열심히 박으면서 다른 한 명한테는 보지에 손을 넣고.. 찔걱찔걱.
그러면 어떤 자세로 하고 있는 걸까?
두근.
아랫배가 찌릿했다. 저것과 똑같은 쾌감을 느껴본 몸이 반응했다.
그러고 보니 그 새끼 안 본 지 5일 됐나? 그때 진짜 기분 좋긴 했는데.
'한 번 할까..?'
자연스럽게 팬티 속으로 들어간 손. 중지와 약지를 세워 삽입을 했다.
상상했을 뿐인데 이미 젖어있었다. 끝쪽을 굽혀 질벽을 긁어봤다.
"흐윽..."
생각 이상으로 민감해진 상태. 몸을 돌려 언니의 침대를 봤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랑 같은 자세. 숨소리도 고른 걸 보면 금세 잠든 것 같다.
'언니는 한 번 잠들면 안 일어나니까.. 괜찮겠지?'
1분 동안 움직임이 없자 이불을 뒤집어썼다. 일사천리로 팬티를 벗고 다리를 벌렸다.
엉덩이를 한껏 올려 누가 박아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하흐으읏... 으핫...! 오빠아 거기 조하아...!"
옆쪽의 소리를 반찬삼아 자위를 시작했다. 처음이지만 손가락을 뿌리까지 단번에 넣었다.
G스팟을 톡톡 건드리고, 탱글탱글한 속살을 만지기를 잠시. 브레이크가 풀린 것처럼 손가락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속도를 조절하며 오랫동안 즐기겠지만, 이상하게 오늘만큼은 말을 듣지 않았다.
"으흐으윽...! 갔....다."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와버린 절정. 그대로 가만히 있자 보지가 마구 꾸물대는 게 느껴졌다.
손가락을 잡아먹을 듯, 빈틈 없이 감싸는 감각에 뭔가 자신감이 붙었다.
저 옆에 있는 여자들보다 내 보지가 더 기분 좋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저번에 입으로도 처음 했는데 우진 오빠도 순식간에 싸버렸고. 내 몸 생각보다 명기일지도?'
불이 붙어버렸다. 그대로 한 번 더 했다.
"하아...하아... 이불 안에서 몰래 하려니까 은근 숨차네.."
얼굴을 내밀고 시원한 공기를 맡았다.
"아하앗..! 오빠앗... 자구웅 더 밀어줘엇...!"
"저도오.. 윗쪽 멈추지 말고오..계소옥..!"
한 층 더 귀에 쏙쏙 박히는 신음들.
나는 자위 2번 하고 지쳤는데 저기는 뭘까. 섹스가 훨씬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가만히 박히는 입장이었지만, 그럼에도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보다는 훨씬 더 힘든 걸 안다.
느낌상 저쪽도 최소 3번씩은 가버린 거 같은데 언제 끝나는 걸까.
문뜩 오빠가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던 게 생각났다.
'와.. 설마 10번 했다는 게 구라가 아니었나? 실화였어?'
몸도 좋으니 체력은 될 테고 자지 크기나 정액 양을 봐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근데 말이 10번이지, 말로 지나가듯 하는 것과 직접 듣는 건 천지차이였다.
"하흐으윽...! 저 가요오... 가앗...가...!"
쉬고 있자 또 들려오는 기쁨의 소리. 이쯤 되자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자위할 때는 한없이 좋은 흥분제였지만, 끝나고 나자 잠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소음밖에 되지 않았다.
"또 갔어?"
"네헷... 근데 오빠 꺼는..아직도 단단하네요..."
"나야 아직 튼튼하자. 힘들면 쉬었다 할까?"
"그럼.. 제가 자지 청소해드릴 테니까 잠깐 빼보세요."
"아, 저도 빨래요."
"아영이가 먼저 말 꺼냈으니까 귀두는 아영이가 하고, 혜윤이는 그 아래쪽 핥아줘."
새벽이라 그런지 노골적으로 들리는 대화. 그리고 그 내용은 입이 떡 벌어지는 것뿐이었다.
'자지가 크니까... 둘이서 빨 수는 있겠지만, 아니 그것보다 정액, 애액 범벅일 텐데.. 먼저 빨아준다 한다고?'
정액은 나름 맛이 나쁘지 않으니까 눈 딱 감으면 가능은 하다.
근데 내 것까지 먹는 건... 무리.
밤에 몰래 봤던 우진 오빠의 자지를 생각하니 또 하복부가 쑤셨다.
얼굴에 뜨거운 걸 잔뜩 발사하면서 덜덜 떨리던 자지.
다시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분 뒤.
'또 해버렸다.'
40분 뒤.
'진짜 힘 없는데 자야지..'
1시간 뒤.
'나.. 진짜 죽는 거 아니지?'
그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머리가 멍했다. 침대 아래는 축축해진 지 오래.
자려고 하면 들리고 자려고 하면 들리고, 자려고 하면 어느새 손은 아래로 가 있었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기로 했다. 이젠 정말 피곤하다.
몸도 엄청 나른하니 금방 꿈나라로 갈 수 있겠지.
*
"후우... 애들아 괜찮아?"
"네헤에... 괜찮아요오..."
"하아...하아...으읏...!"
침대에 누워있는 신아영과 윤혜윤에게 안부를 물었다.
누워있기보다는 쓰러져있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지.
온몸에 땀은 기본, 가슴과 머리에는 하얀 게 눌어붙어 있었다.
이 정도는 약과다. 하체는 내가 봐도 심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으니.
"오늘 총 몇 번 했지? 화장실에서 4번, 방에서 3번, 씻으면서 2번... 9번 했네."
"낮에 한 건 왜 빼요. 짐승 자지 씨..."
"지금 하는 것만 말하는 거지."
나는 그녀들 사이에 누우며 시계를 봤다. 새벽 2시 30분.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물론 내 기준으로다. 주말마다 신아영과 밤새 할 때도 많았으니 이 정도는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힘들면 잘까?"
"자지는 않고.. 좀만 쉴래요. 여기까지 놀러 왔는데 아깝잖아요."
"그럼 아영이는 어쩔래?"
"저도요. 아, 저 하고 싶은 거 있는데 말해도 돼요?"
"뭐든지."
신아영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창가로 걸어갔다.
작은 의자와 테이블 세트가 있는 테라스. 창문을 여니 풀벌레 소리가 산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기서 하자고?"
"여기도 좋긴 한데... 전 저기서 하고 싶어요."
손끝이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넓은 수면 위로 달빛이 춤추고 있는 공간.
텅 빈 야외 수영장이었다.
"저기서 하자고? 누가 보면 어쩌게."
"보면 어때요? 어차피 내일 도망갈 텐데 누군지도 모를 걸요?"
"예전부터 느낀 건데 남들이 몸 보는 거 기분 나쁘지 않아?"
"오빠 말고는 당연히 기분 나쁘죠. 근데 그 해방감과 스릴감이 좋은 거지, 결코 남들에게 보여주는 걸 즐기는 게 아니에요."
"...그래. 혜윤이는 어쩔래? 땀도 식힐 겸 같이 나갈래?"
"아뇨. 전 여기 있을게요. 완전 야외는 좀.. 그래서요."
그 말에 신아영이 내 팔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아까 말려뒀던 마이크로 비키니를 입고, 빠르게 슬리퍼까지 신은 그녀.
같이 현관에 서자 윤혜윤이 배웅을 했다.
"갔다 와요. 저는 여기서 지켜볼게요."
"알았어. 중간에 피곤하면 먼저 자도 돼."
"오빠 자지 또 먹을 거니까 안 잘 거예요."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아주 고요하고 어두운 복도.
나는 신아영과 팔짱을 끼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끼익...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열리는 문.
어둠 속에서도 아주 또렷하게 보이는 금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가 순간 번뜩였다.